지도를 보니 신랑봉도 있고 각시봉도 있다.
더 위로 올라가니 수정산도 보인다. 아항~

그런데 수정산 아래의 봉우리는 핏대봉이다.
신랑과 각시가 만났는데 결말은 핏대봉이라니..
멍청한 상상을 하다가 피식 웃는다.

약속보다 조금 늦게 마들역으로 나가면서
킬문님께 전화를 하니 지금 일어 났단다.
술자리가 많은 연말이니..남의 일도 아니로다.


(지도)(누르면 확대됨)


-09;05~10 주천 정거장.


택시는 대여섯 대가 있다던데
판운 삼거리 간다하니 쉽게 연결이 되지 않는다.
5분여 전화하다가 겨우 차에 오른다.

-09;19~27 판운 삼거리.


(북쪽, 우측 뒷 봉우리가 600.4봉.)

(남동쪽 배거리산.)

판운 상회 여주인이 택시에서 들은 이야기속 그녀일까?
궁금증을 남긴채 가게에서 장을 보고 출발하여
북동쪽에 보이는 낮은 능선을 향해 밭을 건너 올라간다.

능선에서 북쪽으로 진행하니 억새 안부가 나오고 가파른 사면이 나온다.



(피라밋 같은 봉우리 뒤로 배거리산이 제법 높다.)

지도로 대충 따져 보면 밑변이 250m 높이가 210m이니
거의 45도의 사면을 올라가야 한다.
그야말로 코가 땅에 닿는데 직등하지 못하고
우측 지계곡을 가로질러 비스듬히 올라간다.

눈 덮인 사면에서 미끄러지고, 엎어지고 20여분 고전 끝에
겨우 능선에 올라서니 길이 나온다.

-10;05 513봉을 지난 동쪽 안부.

-10;25 둔덕 삼거리.

둔덕에서 동쪽으로 50m정도 올라가면 600.4봉이다.

-10;28~40 600.4봉.


전망은 별ㄹ고여서 안개속 서쪽으로 구룡산이 머리만 보인다.


(서쪽 구룡산)

여기까지 벌써 한시간이나 걸렸네..노가다엔 막걸리가 최고여..
그러고 보니 여기모인 세명 모두다 전날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
막걸리로 해장을 하고는 둔덕 삼거리로 빽.

둔덕에서 북으로 향하는 능선에는 족적이 없다.
그 흔한 동물 발자국도 보이지 않아 숫눈을 밟으며 진행한다.

서쪽 골짜기 넘어로는 백덕지맥이 보인다.

(10;54 외촌동의 골짜기 뒤의 백덕 지맥)

-11;04 613봉.

발아랜 벌목한 나무가 눈 아래 숨어 있고
동쪽으로는 평창강이 빽빽한 나무 사이로 보인다.
서쪽 하늘의 안개는 아직도 진하여..
단조로운 발걸음만 옮기는데 어째 진도가 더딘듯 하다.

-11;17 636봉.

(길 안내를 하는 녹색 리본)

-11;39 612봉.
좌측 사면으로 우회하는 길이 보이지만 직등하여 올라가니
서북쪽 백덕산에서 시작하는 백덕지맥이 잘보인다.


(서북쪽 백덕지맥)(누르면 확대됨)


(백덕산)

(남쪽 배거리산)

(동쪽 삼방산 방향)

양 사면은 절벽이고 눈아래 미끄러운 이끼가 있어
차마 꼭대기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다시 우회길로 빽한다.

영진 2만지도에는 임도가 좌우 사면으로 자주 올라오는듯 표시되지만
실제로는 보이질 않는다.


(간간히 나오는 해피라인 리본)

(우측 사면의 빼곡한 낙옆송 조림지)

(좌측 나무사이로 보이는 평창강)

평창강 넘어로는 옥녀봉이 보인다.


(12;09 옥녀봉)

692봉 남쪽의 둔덕에 오르니 서쪽 백덕지맥 넘어로
구봉대산이 살짝 보이는 듯하다(12;23).


(구봉대산?)

-12;28 692봉.

멀리 북동쪽, 새귀양지산이 검게 보이기 시작하더니
능선 우측으로 바위봉이 나온다(12;35).


(북동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구름에 잠긴 수정산)

(새귀양지산)

바위 밑 절벽으로 가 전망을 구경하고 돌아서는데
김원장은 암봉으로 직등하였다. 에고 겁도 읍서라..


-12;52~13;00 724.0 봉


막걸리를 마시며 잠시 주위를 살펴 보지만
하늘은 아직도 흐리고 전망은 시원하게 터지지 않는다.

(북쪽 백덕산)

(973봉과 965봉)

(남동쪽, 멀리 보이는 배거리산)

737봉을 올라가다보니 북동쪽으로 청옥산이 보인다.
육백마지기 평야가 눈으로 허옇게 보인다.



-13;13~15 737봉.

바위로 된 737봉에 오르니 북으로 내려가기가 어렵다.
나무사이로 전망을 구경하고 빽하여 서쪽 사면으로 우회한다.

(동남쪽 배거리산)

(동쪽 삼방산과 절개산)

(삼방산)

-13;21 두번째 암봉.

북쪽구름에 잠긴 백덕산 아래로 가야할 능선이 보이는데
773.7봉 뒤로 798봉이 뾰족하다.
북동쪽으로 백덕산과 수정산능선 상의 973봉과 965봉이 검게 보이고
북서쪽에는 백덕지맥 뒤로 삿갓봉이 흐리게 보인다.


(*=백덕산,1=773.7봉,2=798봉)

(북동쪽 973봉,965봉)

(삿갓봉)

두번째 암봉 역시 북쪽으로 내려가기 어려워 우회를 하는데
서쪽 사면이 매우 가팔라 10여분 길을 찾다가
바위 절벽의 틈새로 내려가 바닥에서 우회를 한다.


-13;53~58 자라고개.


안부이지만 좌우로 넘나드는 길은 안보인다.
벌목한 나무가 어지러이 널려있으니
걸터 앉을수도 있고 바람도 안불어 아늑하다.
점심채비를 하다가 조금더 가보자는 킬문님 의견에 따라 출발.



(14;11 북서쪽 사자산?)

자라고개를 지나면서 양사면이 가팔라지더니
결국에는 양사면이 거의 절벽인 날카로운 칼날 능선이 된다.



(칼날 능선)

칼날등에는 눈이 쌓여 있고 잔가지는 수시로 찌르고 잡아다닌다.
그덕에 행여 옆으로 미끄러질세라 조심스레 진행하니
밑둥이 움푹파여 비박하기 좋은 집체만한 바위가 나온다.

-14;30~50 비박 바위.점심.


바람도 피하고 눈이 아닌 맨땅에서 컵라면과 김밥으로 식사를 한다.
지도를 보니 진행이 너무 느린듯하여 급히 일어선다.

(돌아다본 비박바위)

-14;52 능선 삼거리.
동쪽 656봉으로 능선길이 갈라지는 능선삼거리에서
서쪽으로 향하니 커다란 수직굴이 나온다.

(수직굴. 빠지면 도움없이 나오기 힘들듯)


-14;55 삼거리 봉우리.
서쪽 판운리 계곡에서 리본(우정산악회)이 달린 넓은 능선 길이 올라온다.
북쪽으로 내려가니 여전히 날등 능선,하지만 간간히 보이는 리본이 위안거리이다.
전방의 오똑한 773.7봉 왼쪽으로 백덕산이 보인다.

(구름에 잠긴백덕산과 773.7봉)

-15;14~17 773.7봉.


10여분 고생하며 가파른 봉우리를 올라가 숨을 고른 다음
봉우리를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15;19 삼거리.
입석쪽 하산로인듯 좌측 사면으로 리본 달린 길이 갈라진다.

역시 리본이 달린 북쪽 능선길로 내려가 안부에 서니
간만에 동남쪽 전망이 시원히 보인다(15;32).

(동남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머리만 보이는 삼방산)

(절개산)

(1=867.5봉,2=배거리산)

원뿔모양의 798봉은 직등할 수가 없어 좌측 사면으로
비스듬히 돌아서 올라간다.

-15;44 798봉. 공터 봉우리.


북동쪽 중무치와 973봉,965봉이 아까보다는 가까가이 보이지만
벌써 4시가 다되어가니 해지기 전에 수정산에 갈수 있을까?

(973봉,965봉)

바쁜 마음과는 무관하게 내려가는 길은 급사면이다.
미끄럼을 탈수도 없고 스틱도 무용지물,
나무가지를 밧줄이라도 되는 양 움켜 잡고서 겨우 내려간다.

-15;52 안부 삼거리.
왼쪽으로 갈라지는데 색이 바랜 휜 리본이 보인다.

능선 분기봉으로 올라가며 798봉을 돌아다본다.
어째 그런 급사면으로 길이 났을꼬?

(돌아다본 798봉-킬문님 사진)

-15;56 754봉. 좌측 신랑봉으로 능선이 갈라진다.

무덤터 두곳을 지나고 임도를 넘어 신랑봉으로 가보나
신랑봉(742.0m)으로 추정되는 둔덕엔 폐묘 한기만 있다(16;00).
디시 능선 분기봉으로 돌아와 북쪽으로 진행한다.


(좌측 계곡에 보이는 폐가)

(뒤돌아 본 798봉)

-16;16~20 능선 분기 둔덕.

좌측 802봉으로 능선이 갈라지는데
킬문님이 혹시나 하여 802봉까지 헛걸음을 한다.
그나저나 시계를 보니 바쁘게 되었다.


(좌측사면의 임도)

-16;30 763.5봉. 각시봉. 빈 공터. 색이 바랜 리본 하나만 걸려있다.


신랑봉, 각시봉 모두 아무런 표식이나 삼각점도 없다.
찝찔한 마음으로 무덤을 지나 올라가니 능선 삼거리이다.

-16;38 능선 삼거리. 좌측 824로 능선이 갈라진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 끝에 바위 지대가 나온다.
눈을 밟아가며 어렵게 바위를 넘으니 910봉 근처인데
우측 사면으로 킬문님이 쉽게 올라오고 있다(16;54).

965봉 우측 사면을 트래버스하듯 올라가니
백덕산에서 수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위이다.

-17;05 965봉 동쪽 둔덕.
능선에는 지난주 다녀간 사다리 오지팀의 족적이 뚜렷하다.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올라가니 수정산이다.

-17;23~25 수정산(989.5m). 삼거리.


이정표가 있고 북쪽 양지말로 길이 갈라진다.
(양지말 4.1km :음지말2.5km,조둔리 2.2km)

남쪽 배거리산 사진을 찍어보나 날이 어둡다.

(배거리산)

서울가는 막차가 평창에서 6시 45분에 있으니 마음이 급하다.
남쪽 음지말로 급하게 진행하니 가파른 내리막이 시작되며
이정표가 나온다(17;38 음지말 1.3km).

-17;50 둔덕 삼거리.
이정표가 있는데 직진 길은 조둔리로 향하고(1.2km)
동쪽 지능선 길은 음지말 쪽이다(2.0km).
음지말 까지의 거리가 1.3km에서 2.0km로 더 늘어 났다.
좌우간 랜턴을 켜고 음지말로 출발.

능선엔 철선으로 만든 담이 길게 이어지고 간간히 리본이 나온다.
어둠속 길게만 느껴지는 능선길을 쉬지않고 진행하여
낮은 봉우리를 올라가니 드디어 민가의 불빛이 보인다.

-18;19 해꼬미골 포장도로.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니 좌측으로 다리가 나오며 삼거리이다.

-18;20 삼거리. 이정표가 있는 걸로 보아 동매재 쪽 들머리인듯.


신랑봉-각시봉-수정산-핏대봉의 예정중에
신랑과 각시는 어디로 갔는지 보질 못했고
생각보다 진행이 늦어 수정산에서 산행을 접어서
마음이 개운치 않은데다가,
날씨도 별로여서 종일 가까운 배거리산만 구경하다
가파른 눈 길로 무릎 부상이 덧났다.

보기에도 안쓰러운 폐농가를 지나 성황당 근처로 가니
길 우측으로 불이 켜진 민가 한채가 나온다(18;25).

반갑기도하고 핸폰도 불통지역이라
문을 두드리니 노부부가 사는 집인데..
전화로 택시를 불러주고 기다리는 동안 커피도 타주신다.

늦었으니 자고가라는 훈훈한 시골 인심에
아픈 다리도 절로 낫고 개운치 못한 마음도 싹 개었다.



(노부인의 커피)

2006.12.17 일요일. 흐린 날 싸래기 잠시 내림.
킬문, 김대용 원장과 같이 다녀옴.

갈때;
동서울 터미널   06;35 원주행 버스
원주 터미널       08;04 주천행 버스

올때;
방림 삼거리       19;40 동서울행 버스
(삼거리에서 저녁을 먹다가 평창발 막차를 놓치고
의경이 버스를 세워줘 강릉발 버스를 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