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능선 장흥 수리봉에서 강진 수인산까지

산행일 : 2006. 7. 29(토). 대체로 맑음 

같이 간 사람들 : 김환기님, MT사랑님과 함께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수미사 (11:00)

 ☞ 병풍바위, 젖꼭지바위 (11:04~11:18)

 ☞ 벼슬바위(계관암) (11:29~11:50)

 ☞ 옥녀봉 수리봉 갈림길 (11:55~12:04)

 ☞ 전망바위 (12:35~12:56)

 ☞ 수리봉 삼거리 (12:57~12:58)

 ☞ 점심바위 (13:23~14:18. 점심식사)

 ☞ 형제바위 (15:15~15:19)

 ☞ 서문 밑 삼거리 (16:03)

 ☞ 우물  (16:11~16:23)

 ☞ 서문, 병풍바위 (16:26~16:52)

 ☞ 헬기장 (17:03~17:04)

 ☞ 수인사 (17:25)

총 산행시간 : 약 6 시간 25분 (순수산행만 한다면 5시간이면 충분함)

구간별 거리 :

자미마을수미사→(0.6km)→수리봉,옥녀봉갈림길→(0.8km)→수리봉→(3.0km)→서문밑갈림길→(0.5km)→우물→(0.1km)→서문,병풍바위→(1.34km)→수인사

총산행 거리 : 6.34km (바람이 거의 없는 무더위 산행이어서인지 실제 체감거리는 10km가 훨씬 넘었음)

산행지도 

  

산행기 

  이미 구면인 수미사 스님과 그 가족들하고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서 산행을 시작한다.  수미사에서 병풍바위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있었는데, 지난번엔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가 길이 끊어져서 뜻하지 않은 개척산행을 했었다.

병풍바위 위에서부터 닭벼슬바위(계관암)까지는 나무가 없는 암릉지대라서 햇볕이 무척이나 따갑다.

워낙 날이 더워서 긴 바지로 가기에는 무리인 것 같아 반바지로 바꾸어 입는다. 가시에 찔려 생채기 나는 것이 더워서 허우적거리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풀독도 잘 안 오르는 유별난 체질인데다가 열이 많아서 더위는 못 참는 체질이라서 더욱 그렇다.


 2번국도에서 바라본 수리봉(오른쪽 첨봉)에서부터 수인산 노적봉(왼쪽 가장 높은 봉)까지의 아름다운 능선

 

며칠 만에 다시 찾은 수미사

 

                                                                                     닭의장풀

 

                                   

                                                        젖꼭지 바위를 만지는 MT사랑님

 

닭벼슬바위(계관암)에서

 

  혹서기산행이 항상 그렇듯이 오늘도 바람이 거의 불지 않고 푹푹 찌는 날씨다. 얼굴 땀닦으랴 거미줄 제거하랴 선두는 더 힘든 것 같다. 급기야 김환기님이 앞장을 서시고 그 뒤를 편하게 따라가지만 무더위 때문에 가다쉬다를 반복한다.

땀을 목욕하다시피 줄줄 흘리고, 헉헉거리며 수리봉 전의 전망바위까지 올라가서 한참을 쉬게 된다.

  수리봉삼거리에서 왼쪽 노적봉 쪽으로 방향을 트니 한참을 내려가서 자그마한 안부에 올라선다. 여기서부터는 우거진 숲 때문에 아름다운 능선을 거의 볼 수가 없다. 간혹 시야가 터지는 곳이 있어서 시원한 조망과 산들바람을 맞는 기쁨을 어찌 글로 표현하리요.


 수리봉이 제암산을 노려보고 있다. 독수리가 임금을 지키려는 것인가?

 

  능선 중간 중간에 갈림길이 나오지만 계속 왼쪽 서쪽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 길도 뚜렷하여 헤맬 염려도 없다.

기막힌 전망바위를 찾아 점심을 먹게 된다. 오늘도 이 산중엔 우리 셋밖에 없다. 불볕더위에 내가 제일 먼저 웃통을 벗자 나머지 두 사람도 덩달아 벗는다. 이렇게 시원할 수가…….

  MT사랑님이 권하는 복분자주에 하경을 안주삼아 일잔 부어버리니, 어허! 우리가 바로 신선이 아닌가! 일명 “신선송하오찬도”(김환기님이 명명)도 좋고 “신선송하훌러덩오찬도”(히어리 덧붙임)라하면 더욱 좋지 않겠는가!

 

  형제바위를 지나니 오른쪽의 장흥댐이 그림같이 다가오고, 노적봉이 점점 커지면서 수인산성이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내성에 들어서면서 왼쪽으로 산성을 따라 길은 이어진다.

능선 길에서 오른쪽 억새평원쪽으로 비스듬히 올라가다보니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동문과 억새평원, 직진하면 서문과 병풍바위로 해서 수인사로 하산하는 최단코스로 보인다. 지도를 들여다보니 서문으로 가야할 것 같다.

                                 
                                           우리가 이름을 지은 형제바위, 헉! 거북이 머리가...

 

악어바위? 실은 자그마하다.

장흥댐과 수인산성이 보인다.

 

                                  

                                                  수인산성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장흥댐. 얼마 전에 탐진댐에서 장흥댐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수인산성 내성에 들어선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직진하여 서문으로 향하게된다.

 

  서문가는 길은 가시류의 풀숲이 우거져서 종아리와 팔뚝이 수난을 당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갑자기 평평하고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큰 우물과 거대한 맷돌이 우리를 맞는다.

우물은 고여 있는데다 개구리들의 수영장이라서 세 사람 모두 식수가 거의 다 떨어져가지만 그림의 떡일 뿐이다. 그래도 우리 조상들은 왜구를 맞아 전투를 벌일 때엔 저 물로 버티며 전쟁을 치렀을 것이다.


 서문 직전의 우물과 거대한 맷돌

 

  서문 쪽으로 가려고 언덕에 올라서니 넓은 길이 나오고, 능선으로 올라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 길로 올라서면 조망 좋은 능선길이고 그 길은 동문과 북문, 수인산 정상인 노적봉가는 길이다.

  잠시 후 나타나는 잘 가꾸어놓은 넓은 쉼터, 왼쪽에 샘물이 흐르고, 정면의 바위를 보니 어디서 본 듯한 바위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세히 보니 어? 병풍바위가 아닌가.

주변이 너무 변해버려서 못 알아본 것이다. 3년 전에 산친구 1,2와 왔을 때는 수풀이 우거져서 바위 밑에까지 가는 길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렇게 잘 가꾸어 놓다니…….

서문. 너무나 주변환경이 많이 바뀌어서 처음 와본 곳으로 착각하게된다.

  

 

저 바위 한 가운데로 올라가면 기막힌 절경이 펼쳐진다.

옛 사람들은 자기 이름이나 벼슬 새기는것을 좋아했는가보다.

  

  김환기님이 바위 한 가운데 나있는 홈으로 올라가신다. 배낭을 벗어놓고 나머지 두 사람도 따라 올라가니, 어허! 이런 절경이 있나. 북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니 또 하나의 거대한 바위 중간쯤에 부안 의상봉의 불사의방을 연상시키는 커다란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바닥은 세면콘크리트를 깔아놓은 듯 저리 평평할 수도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곳으로 갈 수 있는 길은 그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입맛만 다시다가 내려올 뿐…….


 저 거대한 병풍바위엔 구멍이 뻥뚫린 곳이 줄지어 있다.

 

저 곳에 가 볼 수만 있다면, 저곳에서 도를 닦으면 도인이 될 수도 있을것 같다.

 

수인사를 내려다보시는 MT사랑님

 

  하산은 좋은 길 덕분에 일사천리로 이루어진다. 수미사의 비구니는 우리 세 사람을 어찌나 따뜻하게 대해주는지 무척 정감이 간다. 시원한 냉면이 먹고 싶다.

수인사

 

                                                                  수인사의 참나리


 

                                                                    장미 한 송이

 


 수인사에서 바라본 병풍바위

  


 홈골제에서 바라본 병풍바위

  

병영면사무소 정문은 거북이가 수문장이다
 

병영면의 옛 극장

 

병영읍성 오른쪽 위로 수인산 병풍바위가 보인다.

 

차를 회수하기 위하여 다시 돌아온 수미사에서, (자세히 보면 대나무 아래에 초승달이 보인다. 이름하야 "竹下眉月" 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