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수인단맥종주제2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장흥

 

언제 : 2011. 5. 16(달의날)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강진군 옴천면에서 병영면을 잇는 835번지방도로 기알재에서 옥녀봉 수인산 지나 질마재 성불리까지

 

玉女봉(255) : 강진군 옴천면 병영면

聖子산(294) : 강진군 병영면

修仁산(△561.2) : 강진군 병영면, 장흥군 유치면

수리봉(411.8) : 장흥군 유치면, 부산면

 

구간거리 : 14.5km  단맥거리 : 13km 하산거리 1.5km

 

구간시간 14:00  단맥시간 12:00  휴식시간 2:00 

 

병영은 옛날 이곳에 병사들이 주둔하였던 병영이 있었다고 붙여진 이름이나 여관이나 밥집 하나 제대로 없는 조그만 면인데도 택시는 여러대가 운행하고 있다 장흥에서 병영가는 첫버스를 6시40분에 타고 병영에서 어제 그 기사분을 불러 기알재로 오른다

 

기알재 : 7:10

 

기알재소공원 파고라 밑에 탁자가 있는 곳에 있는 동백나무에 내 표시기 하나를 달고 좋은 길을 따라 오른다    

 

살그머니 올라선 T자길 낮은 둔덕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 7:20

 

안부로 내려서 묵묘가 있는 곳에서부터 길은 흔적으로 바뀐다 : 7:30

 

급경사가 시작이 되면서 길 흔적도 없어지고 엄청난 바위군락이 나온다 : 7:40

 

바위군락을 반드시 오른쪽으로 돌아서 올라야한다 한동인 고생좀 하고나면 작은 잡관목 사이로 길이 나타나면서 조망이 확터지며 멀리서 보았던 송신탑이 바로 앞에 나타나며 그 앞에 앉은뱅이 산불감시초소가 하나 나오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라 감시원은 보이지 않는다

 

이 송신탑은 "KBS한학TV방송중계소"라고 하며 난시청해소를 위해 세웠다는 안내판이 있다

조망이 너무 좋아 여기저기 둘러보느라 시간을 보낸다

 

옥녀봉 정상

옥녀봉에서 바라본 병영들

 

 

옥녀봉에서 바라본 옴천들

 

옥녀봉 : 7:45 7:55출발(10분 휴식)

 

송신탑 오르는 좋은 길로 내려가다 보면 그 길은 능선 오른쪽 사면으로 해서 한학리로 내려가버리고 만다 일단 조금 내려가다 좌측으로 능선으로 붙는 길이 보이면 그리로 잠깐 오르면 능선에 이른다

 

능선 : 8:00

 

길이 없을줄 알았는데 능선으로 성긴 길흔적이 나타나 지나갈만하다 잡목을 헤집고 잠시 내려가면 묵은 아자안부가 있는 것으로 보아 만약 첫번째 길을 놓쳤을 경우 이곳으로 능선으로 붙어도 될 것이다 

 

아자안부 :  8:05

 

잡목속 등고선상190봉에 이른다 : 8:15

 

바위들이 널린 낮은 둔덕에 이르고 : 8:25

 

등고선상210봉으로 추정이 되는 곳에 이르러 삼각점을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좌측 북쪽으로 있는 등고선상 또 다른 210봉으로 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여기서 그 비싼 레키스틱 한개를 해먹는다  스틱 맨 밑단이 헐거워지면서 빠져 나온 것을 모르고 비탈길을 짚는데 갑자기 몸이 앞으로 꼬꾸라지면서 스틱 조임새 부근이 휘어버렸다 아구 힘으로 펼려고 노력을 했으나 시람 힘으로 어느 정도 굵기가 있는 쇠를 구부릴 수가 없다 

 

등고선상210봉 : 8:35

 

우측 동쪽으로 내려가 낮은 둔덕에 이르고 : 8:45

 

가시 풀 숲 밑으로 길이 있으니 그 길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하며 내려가 쌍묘가 나오면 우측으로 내려가 급경사를 뚝 떨어져 내리면 2차선도로 박실치 고갯마루다

 

박실치 도로 : 9:00 9:05출발(5분 휴식)

 

건너편 절개지 왼쪽 철책 끝나는 지점에 있는 옴천면 팻말있는 곳에서 오른다 잠깐 오르면 좌측에서 올라온 경운기길을 따라 우측으로 오르면 너른 가족묘지서 길은 없어지고 만다 다시 그 지독한 가시 잡목 넝쿨 그리고 베어져 넘어져 있는 마른 나뭇가지들을 밟고 끊고 제켜가며 지긋지긋하도록 올라 급경사가 완만해 지는 곳에 이른다

 

9:25

 

시간만 엄청나게 흐르고 T자능선을 갔으나 역시나 길은 전무하고 또 그런곳을 지나간다 : 9:30

 

온몸을 난자 당해가며 등고선상230봉 둔덕에 이른다 10:00

 

탈출 하고 싶어도 도저히 탈출할 루트를 보여주지 않으니 그래도 능선이 제일 편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는 꾸역꾸역 능선을 고집하면서 가시와 그보다도 더 심한 넝쿨과 협상을 벌려가며 안부에 이른다

 

안부 : 10:10

 

또 그런길을 올라 가시밀림지대인 등고선상230봉 낮은 둔덕에 이른다 : 10:30

 

시간은 물흘러가듯 가시밀림 사이로 마구마구 새어나가고 어디가 능선인지 도저히 가늠이 안되는 그런 펑퍼짐한 곳을 가시밀림과 싸우며 천신만고 끝에 약간의 돌무더기가 있는 십자안부인 땅재로 추정이 되는 곳에 이른다

 

땅재 : 11:05 11:10출발(5분 휴식)

 

이제는 시간이 새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삼라만상이 정지된듯한 느낌을 받으며 길을 만들며 진행을 해 등고선상250m 지점 낮은 둔덕에 이른다 우측으로 조금 높아보이는 것이 성자산이다

 

성자산어깨 : 11:40

 

이제부터는 거의 평지인 능선을 한동안 지나가야한다 그래도 경사가 없으니 그나마도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어자안부에 이른다

 

몇시간을 가시 잡목 넝쿨 송화가루 등 이런저런 꽃가루에 온몸이 연두색 물이 들어버렸다 온 몸이 쓰라립고 가렵고 좌우지간 미칠 지경에 이른다 일단은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곳에서 퍼질러 앉아 물린디를 바르느라 부산을 떤다

 

어자안부 : 11:50 12:00출발(10분 휴식)

 

또 그런 곳을 올라가는데 잠시나마 가시가 조금은 수구러들고 길 흔적 비슷한 그런 능선이 계속되어 그나마 다행이다 길 흔적을 따라 등고선상270봉에 이른다

 

등고선상270봉 : 12:10 12:20출발(10분 휴식)

 

묵은 십자안부를 지나 : 12:30

 

펑퍼짐한 곳을 잘 가늠하고 내려가면 확실한 십자안부에 이른다 : 12:35

 

오른쪽 묘로 성긴길이 이어지고 있어 살아난듯한 기분으로 잠시 오르다가 다시 흔적으로 바뀌고 등고선상250봉 낮은 둔덕에 이른다

 

등고선상250봉 : 12:55

 

잠시 올라 T자능선이 나오면 좋은 수인산 일반등산로가 나오겠지 하는 기대를 가지고 올라 드디어등고선상270m 지점으로 올라가니 J3표시기 한개가 반겨주고 좌우측으로 성긴길이 나온다 좌측 등고선상290봉으로 가는 길은 유치면 신월리 오추골로 가는 길이다

 

물린디 가지고는 가려움증을 달랠길 없어 아예 발가벗고 그늘에 앉아 땀에 찌둔 남방을 말리기 위해 나무에 걸고 이번에는 마데카솔을 온 몸에 바르니 조금은 살아나는 것 같다 가시에 질린 몸을 위해 준비해간 삼각김밥을 한개 먹고 달아오른 몸을 진정시키고 우측 동남방향으로 내려간다

 

등고선상270m 지점 T자능선 : 13:00 13:20 출발(20분 휴식)

 

등고선상270m 지점 T자능선 배낭 있는 곳에서 나온다

 

 

확실한 십자안부로 내려서면 거대한 묘한 모습을 하고 있는 괴목한그루가 고갯마루를 지키고 있다 아주 오랜 옛날에는 성황당이 있었는지 약간의 돌무더기 잔해가 남아있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병영면 상림마을 가는 길이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유치면 탐진호로 가는 길이다

 

상림치 : 13:30

 

코끼리 살결을 닮은 상림치 거목
길 흔적으로 빨래판 같은 급경사를 오르는데 그래도 길 흔적이 있어 별 어려움은 없다 바위들이 섞인 급경사지대를 반드시 오른쪽으로 올라야 한다 너무나 힘들어 나무에 기대어 숨을 고른다

 

14:00 14:10출발(10분 휴식)

 

등고선상 370봉 정상 바로 우측으로 올라서면 내가 예측했던 "월출산환종주"라는 표시기 하나가 나무에 달려 달랑거린다 바로 좌측으로 있는 정상을 가볼까 하다 전혀 길 흔적도 없어 포기를 하고 우측 남쪽으로 내려간다

 

등고선상390봉 : 14:25 14:30출발(5분 휴식)

 

등고선상390봉 직전 남진점

 

몇m 살짝 오른 곳에서 좌측 동남방향으로 내려간다 : 14:40

 

둔덕을 오른쪽 사면으로 나가 오른 또 다른 둔덕 : 14:50 14:55  출발(5분 휴식)

 

왼쪽 동남방향으로 급경사를 내려가는데 흡사 계곡으로 쳐박히는 듯 하다 그런데 이곳에 부산의 맨발 선배님표시기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처음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수인산종주 정도를 하신 듯 하다 참고로 내가 생각하는 수인산 종주는 상림치에서 시작하여 12번군도 탐진호변 빈재까지 가는 그래도 반나절 거리가 빡빡한 그런 산줄기를 말한다

 

다 내려가면 다 썩은 나무판자에 "한바위재"라는 글자가 써진 그런 팻찰이 나무에 달려있는 묵은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이제부터는 그래도 그럴듯한 길이 있으므로 편한 마음으로 앉아 삼각김밥으로 요기를 한다 아무래도 남은 거리로 보아 오늘은 야간산행을 좀 해야할 것 같다

 

한바위재 : 15:05 15:15출발(10분 휴식)

 

한바위재 다 썩은 표지판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훨 낫다

 

성긴길이 이어지고 둔덕을 우측 사면으로 나간 안부 : 15:25

 

잠시 오르면 녹슨 철조망을 두른 헐벗은 묘가 있는 등고선상310봉 정상이다 묘 위로 조그만 너럭바위가 있고 조망이 일품이라 하늘 높이 떠있는 암봉인 수인산의 자태가 위협적으로 보인다 좌측으로 휘어서 동쪽으로 내려간다

 

등고선상310봉 : 15:30

 

등고선상310봉에서 바라본 수인산 능선 제일 가운데 봉우리가 수인산 정상

 

바위 전망대를 지나 : 15:35

 

 

아자안부에서 본 지나온길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좋은 길이 있는 안부에 이르면 산책로 같은 수인산 일반등산로가 시작된다 많은 표시기들이 달려있다

 

아자안부 : 15:40 15:45출발(5분 휴식)

 

급경사를 지그재그로 오르다가 짧은 스랩지대를 만난다 그대로 타고 오른다 : 15:50

 

등고선상390m 지점 낮은 둔덕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는데 이제부터는 오른쪽이 절벽인 암릉이 계속된다 여기서 지금까지 따라온 면경계를 벗어나 순수한 병영면 내로 들어가 성곽을 만나는데까지 이어지고 다시 면 경계능선을 따른다 오르면서 내내 보이는 수인산 전체모습은 가히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험해보이는데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

 

16:05

 

급경사를 한없이 올라 성곽 무너진돌들을 넘자마자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곳에 우측으로 내려가는 좋은 길이 있다

 

16:35 

 

수인산 정상을 지난 안부에서 잘드는 칼로 싹뚝 잘라낸듯한 직벽의 암릉이 계곡 아래로 흐르는 모습이 너무 장중해 무어라고 형언하기 어렵고 그리로 오르내리는 길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나중에 확인 결과 그리로 내려가는 좋은 길이 있다 오른쪽으로 돌출한 3개의 바위봉중 첫번째 직벽의 바위봉이 병풍바위다

  

이런 성곽길로 진행한다

등고선상530봉 직전에 나오는 이정목에는 530봉을 넘어서 내려가면 수인산성동문1.3 주차장1.9  이상한 방향으로 되어있는 병풍바위1.4도 앞으로 가야할 곳이고 일단은 노적봉봉수지0.2가 바로 수인산 정상이다  

 

정상갈림길 등고선상530봉 정상 직전 이정목 : 16:40 16:45출발(5분 휴식)

 

잡목 무성한 아주 작은 헬기장 터를 지나 성곽길을 계속 오르면 작은 헬기장인 수인산 정상으로 올라선다 사방이 바위 벼랑으로 천혜의 조망처로 안보이는 곳이 없다 멀리로는 월출산 주위로 흐르는 땅끝기맥 동쪽으로는 제암산으로 흐르는 호남정맥 그리고 며느리바위가 인상적인 호남천관지맥의 산줄기들 그리고 오늘 내가 가야할 산줄기가 한눈안에 다 들어와 눈이 호사를 하는데 어디에다 초점을 맞출 수가 없어 두리번 거리기만 한다

 

"수인산561m" 펑퍼짐한 정상석이 인상적이고 판독하기 힘든 "장흥21 1990재설" 대삼각점이 있다 

 

수인산 정상

 

수인산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할 산줄기

 

한가운데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좌측으로 돌출한 암봉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 빈재로 탐진호로 가는 길이고 단맥은 우측으로 방향을 전환해 우측 저멀리 보이는 장흥읍내로 떨어진다 그 뒤에 흐릿한 높은 봉우리가 바로 천관지맥상 억불산이다

 

좌측 끝 빈재로 갈라지는 등고선상 450봉에서 우측으로 꺽어지는 수인단맥 능선길 제일 낮은 안부가 질마재로 오늘 탈출한 곳이다 우측 계곡에 있는 동네가 바로 성불리마을이다

정상에 있는 방향이 이상한 이정목

 

가야할 곳 끝에 서있는 이정목에 "현위치 노적봉봉수지 온길 주차장2.1 수인산성동문1.5 묘한 곳을 가르키고 있는 아자길 수리봉4.2 병풍바위1.2"  방향을 전혀 신경쓰지 말고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내 갈길만 가면 된다 

 

내려가는 길 역시 성곽길로 내려가는데 작은 박편들이 널려있어 조심해야 하는 급경사 구간이다 이렇게 험산 산에다 사방1km가 넘는 산성을 쌓았는데 그 시절 얼마나 많은 인력과 경비가 들어갔을까 하는데 생각이 미치니 우리네 조상님들 과연 지역방위하나는 제대로 한 것 같다 전쟁이 났을 경우 강진 장흥 모든 군민들이 전부 이곳으로 피난을 와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수인산 : 16:55 17:00출발(5분 휴식)

 

내려가는 길에 엉성한 돌탑 몇기가 있는데 돌탑이라기보다는 돌무더기라는 것이 더 맞는 말일 것이다 이곳에 웬 남해의 정병훈 하문자 선배님의 표시기와 밤도깨비님의 표시기가 나타나 반갑기 그지 없는데 이곳에서 처음으로 표시기를 만나고 보니 수인단맥을 하신 것은 아닌 것 같고 아마도 수인산종주를 하신듯 하다

 

뚝 떨어져 내리면 너른 초지인 헬기장터가 나오고 "수인산등산안내도"와 "정남진장흥관광안내도"가 오른쪽 절벽가에 세워져 있다

 

 

내가 올라온 산성밑 천길만길 바위절벽

 

이정철판주에 "아자길 홈골절터 어자길 별장터0.45 떨어진 방향지시판에 병풍바위0.5 온길 노적봉봉수지0.33

 

산능선 하나가 완전히 싹뚝 잘려진 매끈한 천길 벼랑이 있는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바로 홈골절터로 가는 길이다 그 길로 내려가면 강진군 병영면 전라병영성지로 내려가는 길이며 수인산 일반등산로이다

 

안부 너른 초지 : 17:15 17:25출발(10분 휴식)

 

좌측으로 잠깐 가다 우측 산으로 오르는 좋은 길이 있다 바로 그리로 성곽을 따라 올라 조망좋은 등고선상490봉에 이르러 바라본 수인산은 험한 산세에 비해 너른 편안한 어머니 품과 같이 포근해 보인다

   

490봉에서 바라본 수인산 좌측 끝봉우리가 530봉이며 깊은 숲속 조금 파인곳이 너른 헬기장 안부로 내려온 길이다

 

등고선상490봉 : 17:35

 

조망좋은 너럭바위 좌측 남쪽으로 내려간다 : 17:45

 

좋은 십자안부로 내려서면 우물터 옆에 이정목이 나온다 묘하게도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수리봉을 간다고 하니 믿을 수가 없어서 병풍바위쪽으로 산능선을 좌측 사면으로 난 길을 따라간다 그러나 여기서만은 이정목을 믿었어야 했다

안부 우물터 : 17:50

 

좌측으로 빙돌아 남진을 하며  초지 어자길을 지나 우측으로 잠깐 오르면 중간중간 끊어진 성곽들이 나오고 좌측으로 오르는 길은 전혀 없으며 뚫고 오르기도 만만치가 않다 분명 등산로 안내판에는 수리봉을 지나 빈재까지 등산로가 있다고 되어 있는데 난감한 사안이 발생한 것이다

 

끊어진 성곽들 좌측으로 능선을 이어가야하는데 길은 그어디에도 없다

  

17:55 18:00출발(5분 휴식)

 

병풍바위

 

혹시나 조금 내려가다 좌측 사면으로 도는 길이 있나 하고 더 진행을 하면 좌측으로 겹겹히 쌓여 있는 마치 병풍을 펼쳐놓은 것 같은 천길 낭떠러지를 볼수 있는데 아마도 이 바위들이 병풍바위인 것 같다  오른쪽으로 좀 더 진행하면 험준한 바윗길이 나타나는데 삐쭉삐쭉한 바위들이 도열한 곳으로 판단이 되고 그리로 표시기들이 붙어있는데 아마도 그리로 내려가면 역시나 병영성지로 내려가는 능선길일 것이다 

 

빽을 해서 어자 초지길로 계곡으로 일단은 내려가보기로 하며 우측 능선을 붙는 길이 있나없나를 유심히 살피는데 이 수인산성은 외곽을 둘러쌓은 성곽이 있고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내부 성곽이 있다 상당히 내려가다보면 우물터가 있고 홈이 파진 다듬어진 돌이 하나 있는데 이곳에 옛날에는 건물이 있었다는 주춧돌 흔적으로 보아 무방할 것 같다 

     

 

주춧돌과 내부성곽 : 18:10

 

바로 이곳에서 잠깐 내려가면 과연 우측으로 내부 성곽을 따라 단맥능선 좌측 사면으로 좋은 길이 연결된다 이정목에 "수리봉3.0 빈재5.6"

 

왼쪽 사면을 돌고돌아 어머어머한 바위 밑으로 진행해 본능선에 이르러 좌측 동쪽으로 내려간다

 

본능선 : 18:20

 

성곽을 따라 안부에 이르고 : 18:35

 

뾰족한 등고선상430봉 정상으로 오르면 드디어 여기서 성곽은 좌측 북쪽 계곡으로 내려가버리고 만다

 

등고선상430봉 : 18:45

 

잠깐 내려가 성곽을 넘어 내려가다 거대한 암괴 2개를 우측 사면으로 내려가 돌아서 오른다

 

18:50 

 

거대한 암괴

 

뾰족한 둔덕 : 18:55

 

등고선상430봉 : 19:00

 

둔덕 : 19:15

 

둔덕 : 19:25

 

등고선상450봉 : 19:30

 

몇m 내려가다 좋은 길은 좌측 북동방향으로 수리봉 빈재 탐진호(장흥호)로 가버리고 우측 남쪽으로 길 흔적이 보이면 그리로 내려간다

바위절벽이 나오면 우측으로 돌아서 조심스럽게 내려가는데 대포소리가 간간히 들리고 우측 저 아래 성불리는 똑 같은 집들이 일렬로 있으며 그곳에서 대포를 쏘는 것 같다 마치 군대 막사처럼 보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늦은 시간에 군부대에서 포연습을 하는 중은 아닌것 같고 농가에서 멧돼지 퇴치용 헛방을 쏘는 것 같은데 도무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바위절벽 : 19:40

 

하여간 길은 없어지고 밤은 도적처럼 들이닥치고 랜턴 불빛에 의지해 급경사를 내려가는데 가시 넝쿨 잡목과 베어진 나뭇가지들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그런 곳을 한발한발 최선을 다하며 넘어지지 않게 조심을 하는데 만약 그 속으로 넘어지는날엔 일어서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산줄기가 무엇이관대 이 밤중에 이 무슨 험한 꼴이란 말인가 답답하도다!

 

무슨 밭인줄 알고 좋아했는데 그게 아니고 불도져가 한번 지나간 산판길이 나온다 그 산판길을 믿을 수가 없어 능선을 가늠하고 또 그런 곳을 내려간다

 

산판길 : 19:55 

 

무려 1시간을 씨름하며 장흥읍내의 휘황한 불빛을 등대삼아 제일 낮은 쏙 파진 질마재를 목표로 내려가는데 이건 짐승도 할 짓이 못된다 미물도 이런 곳은 안지나간다는 말이다 마치 시간이 정지된듯 오로지 작은 랜턴 한줄기 빛에 의지해 한발한발 전진만이 있을 뿐이다 조급증과 짜증은 이미 먼나라 이야기가 되었다 또 산판길을 만나게 된다

 

산판길 :  20:30

 

대포소리는 계속되고 또 산판길을 만났으나 좌측으로 능선이 흐르고 있어 또 그런 곳을 진행해 무아지경에 시간은 1시간이상이 지나간 것 같고 입안에서는 단내가 물씬 풍긴다 나중에는 산줄기를 이어간다는 당위성 자체도 없어지고 오로지 우측 동네인지 군부대인지로 내려가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강박관념이 지배를 하기 시작한다 

 

내려올대로 내려왔으니 질마재가 지척인 것 같은데 능선은 어디로 가버리고 산비탈을 헤매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지독한 가시와 잡목 넝쿨들 사이를 헤집고 미친년처럼 달밤에 쇼아닌 쇼를 하고 있는 것이다 드디어 동네길이 나오고 성불리마을로 나가는데 성공을 한다 죽지않고 살아나온 것이다

 

성불리 : 21:10

 

그후

 

장흥택시를 부르고 수인산에서 내려왔다고 하니 이 밤중에 살아오신 것만 해도 천만다행이라며 그곳은 이미 오래전에 길이 없어지고 짐승도 다니지않는 곳이라며 그런 곳을 헤치고 나왔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며 혀를 찬다 좌우지간 밤이 아니고 낮이었다면은 아마도 질마재까지는 어떻게 하던 도착했을 터인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살아나오니 별 생각을 다해요 그래................

 

버스터미널 부근 조그만 음식점에서 오늘도 된장국으로 마감을 하는데 역시나 맑은 된장국이라 담백하다 아마도 장흥이란 곳은 된장국을 맑게 끓이는 전통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