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시코봉~수도산

1:25,000지형도= 웅양

2009년 12월 19일 토요일  구름조금(-7.4~1.2도)   평균습도48%    평균풍속3.7m/s   일조시간6.9hr    일출몰07:33~17:28

코스: 배티재400m11:00<2.3km>▲거말산901.6m<1.0km>우두령580m<2.7km>967m봉<1.2km>시코봉1230m<1.8km>수도산1316.8m<1.3km>아홉사리고개<3.9km>심방마을17:00    [도상 14.2km/ 6시간 소요 ]

 

지형도

 

개요: 경상남도 거창에서 경상북도 김천으로 넘어가는 3번국도 고갯마루 배티재 출발, 경상남북도 도계선따라 동진해가면서 거말산→우두령→시코봉→수도산→아홉사리고개 거쳐 웅양 심방마을로 내려가는 도상거리14.2km 이번산길은 수도지맥 일부구간이다. 날등길 마루금타기에서 뒤돌아보면 대덕산 너머 덕유산으로 연결되는 백두 대간 하늘금 아련하고 마주보면 가야산 우뚝하다. 이번산길 최고봉 수도산(修道山1316.8m)은 통일신라 도선국사가 창건한 산자락의 수도암에서 따 온 이름이고, 그 산자락 청암사는 승가대학이 있어 더욱 유명하다.

 

비구니도량 청암사는 직지사의 말사로 신라 헌안왕(858년)때 도선() 창건설로 전해온다. 조선조에 두 번이나 불탔던 것을 1900년대 초에야 극락전을 복원하면서 사찰다운 면모를 갖추기 시작하였고, 경내의 대웅전과 석탑..등은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청암사 스님들의 식수원이 되는 청암계곡 출입을 막아 수도산은 덩치에 비해서 등산로가 비교적 다양하질 못하다. 그러나 수도산으로 올라 가야산으로 향하는 서부능선 종주길은 매니아들의 각광을 받고있고, 금오지맥으로 불려지는 수도산 남부능선 또한 영남산악인들의 사랑 듬뿍 받고 있다.

 

금오지맥, 수도산에서 남진하는 면계선상의 그 날등에는 시코봉(1230m), 양각산(1158m), 흰대미산(1018m), 불영산(834.5m), 보해산(911.7m), 금귀산(710m)등의 명산들이 도열해서 누구나 한번 쯤 타고싶은 욕망을 갖게한다. 금오지맥과 수도지맥이 교차하는 수도산을 중심으로 하는 이번 산길 북쪽 김천방면으로 흘러내린 청암계곡, 수도계곡물은 성주땜으로 모아져서 대가천 따라 낙동강으로 흘러가고, 남쪽 거창방면으로 흘러간 좌가천~가천천물과 계수천은 황강~합천땜으로 모아져서 황강~낙동강을 거쳐 부산앞바다로 빠져든다.

 

정상 직전에 본 심방마을이 있는 좌가천과 거창땅 거봉준령

 

가는길: 대전~진주간 고속국도 거창 나들목에서 3번도로 북상하면 배티재건 우두령이건 대형버스 진입 가능하지만 우두령에서 태리 넘어가는길은 비포장이다.  우두령 절개지에서 동쪽 마루금을 타면 헬기장 이후론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고, 낙락장송 우거진 낙엽송 아래 황금 양탄자길은 부드럽기 그지없다가 암릉코스 967m봉 전망바위에선 진행방향 시코봉은 물론 수도산 북부능선과 마주한 월매산(1023m)전경 뚜렷하다. 안부로 내려가면 대덕쪽 월매산방면 샛길 하나 있다. 산죽지대 거쳐 수월하게 올라선 주능선엔[←수도산1.7km/우두령4.1km↓ / 양각산1.7km→]이정표 있고 바로 곁 시코봉은 작은 암봉 하나 덩그렇다.

 

그러나 사방 막힘이 없는 여기선 북쪽 수도산과 남쪽 양각산 아래 금귀봉까지, 그리고 동쪽 저멀리 가야산이 신기루처럼 가물거린다. 동쪽으로 가없는 백두 대간이 하늘금을 긋고 있는 그 중앙에 선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발길 수도산쪽으로 돌리면 암릉코스 거쳐가게 되고 중간지점 안부엔 [심방3.8km→]이정표가 지친분들 하산길 도와준다. 삼각점[무풍11-1988재설]과 정상석, 그리고 돌탑이 있는 수도산 절벽위에서의 조망은 대덕산 너머 북덕유까지 거침이 없고 가야할 서부능선상의 끝머리엔 가야산 상왕봉이 연꽃 모습 석화성 피어올렸다. 정상에서 가야산쪽으로 가려면 절벽지대 우회로를 따라야 하는데 수도암길과 갈라지는 삼거리엔 [←수도산70m/ 단지봉4.5km→] 안내판 있다.

 

단지봉쪽 날등길 절벽위에선 진행방향 수도산까지의 주능선길과 비계산으로 이어가는 수도지맥 오롯이 드러나고 시코봉~양각산~흰대미산~보해산~금귀산으로 이어가는 양각지맥 발치아래로 깔린다. 예전엔 불석재로 통했던 아홉사리고개엔[←수도산1.3km/ 단지봉3.3km→ / 심방하산3.9km↓]이정목 서 있고 그 아랜 [양각산3km]날개 하나 떨어져 있다. 심방골은 쭉쭉빵빵 낙엽송 밀생지역을 거쳐 돌돌거리는 계곡길 따라 내려가다가 임도를 만나게 된다. 임도변엔 피서객을 위한 화장실도 있지만 마을회관이 있는 심방마을까진 한참을 걸어야 하는데 중도 수재마을엔 대형버스 진입 곤란하다.

 

배티재

 

우두령

 

돌아본 거말산

 

967m봉 전망바위서 본 시코봉에서 수도산 서봉까지

 

수도산 오름길에 돌아본 시코봉~967m봉~대덕산~삼봉산

 

수도산 오름길에 돌아본 월매산

 

수도산 오름길에 바라본 수도산

 

수도산 오름길에 돌아본 양각산~흰대미산

 

수도산 오름길에 바라본 단지봉~가야산

 

..

 

정상에서 본 동봉

 

수도산에서 본 서부능선

 

수도산에서 본 남부능선(금오지맥)

 

수도산에서 청암계곡

 

수도산에서 본 서부능선(수도지맥)

 

수도산 동봉에서 본 정상탑

 

수도산 동봉에서 본 성주쪽 가야산

 

하산길 심방계곡의 갈레길

 

산행후기: 금년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고 해서인지 산행신청자는 열 명도 채 안된다. 맥을 탄다는 사람들이 춥다고 안나온다니.. 일일이 확인할 순 없고.. 이대론 진행할 수 없다싶어 포기하기엔 이르고.. 끝까지 하겠다는 분은 두 명 뿐이다. 그럼 할 수 없지. 수도지맥 종주계획은 오늘로써 쫑이고 다음부턴 지맥상의 명산탐방으로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서운해 하는 일행들 배티고개서 먼저 올려보내고 나는 우두령으로 향한다. 기사 왈, 같이 가면 좋을텐데.. 왜 이리 하느냐 불만이다. 단체산행에 있어 단축코스를 내줘야 하산시간 맞출 수 있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했다.

 

삼년 전 유월달에 다른 팀 이끌고 우두령에서 시코봉 올라 양각산으로 향한 적 있었기에 더욱 친근감으로 와 닿는 이 산길, 헬기장에서 뒤돌아 본 거말산은 전엔 없었던 이름이고 높이 또한 만만챦다. 그 봉우리 넘어와야만 할 종주팀과는 삼키로 이상 차이에다 저 봉우릴 넘어야 하니 내걸음 전혀 서둘 필요 없다. 서설 얕게 깔린 주능선 날등길엔 앞선 이 없어 미끄럽지만 아이젠 찰 정도는 아니다. 시코봉 직전 주능선 안부로 올라서자 낯 선 팀 역순진행으로 정체구간 자주 나타나긴 해도 나는 그들이 부럽다. 단체로 와서 나 혼자라니.. 부끄럽기도 하다.

 

드뎌 정상, 감회 새롭다. 여가 몇 번 째인가? 곱씹어보니 어언 여섯 번 째다. 비오는 날, 눈보라 치던날, 산나물 질펀하던 날, 그리고 한여름, 언젠가는 산행대장 생일이기에 여기서 샴페인 터뜨려 준 적도 있었다. 그러나 올은 혼자다. 몇 년 전 먼저 가신 산선배 한 분은 매년 사월 초파일이면 수도암을 찾아간다고 했었다. 무시로 산 속 떠도는 나는 어디로 가야만 할까? 아홉사리고개서 만난 일행들은 먼지만 뽀얗게 날리고 후다닥 뛰어내려가고 없다. 군중속의 고독이란 이런 것일까, 버스에 올라 그동안 자제했던 술잔 홀짝거리기 시작한다. 그제서야 다들 희희낙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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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9일 토요일 우두령~시코봉~수도산~심방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