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길 전망바위서 본, 수도산
  오름길 전망바위서 본, 수도산
 

김천 수도산

1:25,000지형도=지례. 가야. 웅양. 대덕

2006년 2월 23일 목요일 맑음(-4.6~11.8도)  평균풍속1.6m/s  일출몰07:12~18:19

코스: 청암사11:00<3.1km>지능선 안부<1.5km>절고개<1.5km>정상<1.3km>아홉사리고개<2.0km>솔골고개<3.0km>

        수도마을16:00                                          [도상12.4km/ 5시간 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 경상남도 거창군과 경상북도 김천시 경계선상의 수도산(修道山1316.8m)은 통일신라 도선국사가 창건한 산자락의 수도암에서 따 온 이름이고, 직지사의 말사인 청암사는 비구니도량이기도 하지만 승가대학이 있어 더욱 유명하다.

청암사는 신라 헌안왕(858년)때 도선()이 창건하였지만 고려시대와 조선 중기까지의 기록은 없다가 조선조에 두 번이나 불탔던 것을 1900년대 초에야 극락전을 복원하면서 사찰다운 면모를 갖추기 시작하였고, 경내의 대웅전과 석탑..등은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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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산은 덩치에 비해서 등산로가 비교적 다양하질 못하다. 청암사 스님들의 식수원이 되는 청암계곡 출입은 막아놨어도, 수도산으로 올라 가야산으로 향하는 서부능선 종주길은 매니아들의 각광을 받고, 양각산~ 흰대미산~보해산~금귀산으로 연결되는 남부능선 또한 동호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

그러나 이번코스처럼 정상에 올랐다가 북부능선을 타고 청암사로 원점회귀하거나 아니면 수도암길, 아홉사리재길, 솔골길을 통해서 수도마을로 내려가는 코스도 체력에 따라 누구든지 쉽게 다녀올 수 있어 좋다.

이번 산길의 동. 북쪽 김천방면으로 흘러내린 청암계곡, 수도계곡물은 성주땜으로 모아져서 대가천 따라 낙동강으로 흘러가고, 남쪽 거창방면으로 흘러간 수자골, 은점골물은 가천천따라 합천땜으로 모아져서 황강~낙동강을 거쳐 부산앞바다로 빠져든다.

 

전망바위서 본, 청암골
 전망바위서 본, 청암골 
 

가는길: 경내 한 바퀴 둘러본 청암사 왼쪽 지계곡 오름길에서 계곡 두 번만 건너면 지능선으로 올라서게 되고, 절고개 넘어간 삼거리엔 수도산 119- 5번지점에 [수도암/정상/청암사] 안내판이 붙어있어 선택을 도와준다.

수도암으로 향하면 수도암 뒤로 정상길은 열려있지만 여의치 않으면 수도암 입구에서 하산을 하거나 다시금 날등을 타도 무방하다. 정상 가는길엔 널따란 헬기장이 있어 단체팀 쉬어가기 좋고 조망 또한 뛰어나다.

오름길엔 아래 그림의 기막힌 조망터 한 곳 더 지나치게 되고, 수도산에서의 유일한 암릉코스는 가야산쪽으로의 분기봉인 1300m봉에서 한 번 불끈 솟구쳤다가 돌탑이 있는 정상에서 절벽을 끝으로 암릉은 사라진다.

삼각점[무풍11-1988재설]과 정상석, 그리고 돌탑이 있는 절벽위에서의 조망은 동서남북으로 거침이 없고 가야할 서부능선상의 끝머리엔 가야산 상왕봉이 연꽃 모습으로 석화성을 피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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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봉으로 되돌아온, 단지봉을 향한 아홉사리고개는 수도리쪽으로 하산길이 빤질거리고 거창방면으로도 [심방3.5km]이정표를 달고 비교적 깨끗하게 열렸다.

억새와 싸리나무, 그리고 미역줄나무가 치렁치렁한 주능선길에선 하산 완료지점인 동쪽 수도마을의 파란지붕과 서쪽 수자골 건너편의 양각산~흰대미산이 희뜩거리고, 언덕배기 올라서면 진행방향의 단지봉~감투봉이 꼭지 내밀고 반긴다.

솔골 하산길은 수도리쪽으로만 열렸는데 계곡 너덜 벗어나면 임도따라 내려가다가 계곡 옛길을 타고 내려가도 무방하지만, 임도를 한 바퀴 돌아서 임도가 산으로 향할즈음의 S코스에서 지능선타고 내려가야한다.

마을이 보일 때 쯤해서 임도 한 번 더 건너고, 이윽고 주차장이 있는 수도마을로 내려가면 종착지점의 돌다리는 [진입교]로 명명되어 있어 역순으로 진입할 경우, 진입교를 초입으로 잡으면 단지봉으로 해서 가야산까지도 진입이 가능하다.^^*

 

청암사 경내
  청암사 경내
 

폐쇠된 옛길
  폐쇠된 옛길
 

헬기장서 본, 가야산(1430m)
  헬기장서 본, 가야산(1430m)
 

헬기장서 본, 독용산(956m) 뒤로 금오산(969m)
  헬기장서 본, 독용산(956m) 뒤로 금오산(969m)
 
 

하트가 있는, 전망바위
  하트가 있는, 전망바위
 

전망바위서 본, 금귀봉
     전망바위서 본, 보해산(912m)
 

 정상
  정상
 

정상서 본, 수도산 남부능선
  정상서 본, 수도산 남부능선
 

정상서 본, 거창군 가북면의 수자골
  정상서 본, 거창군 가북면의 수자골
 

정상서 본, 단지봉(1326.7m)
  정상서 본, 단지봉(1326.7m)
 

정상서 본, 북덕유
  정상서 본, 북덕유(1614m)
 

아홉사리재가면서 돌아본 서부능선 분기봉
 아홉사리재가면서 돌아본, 서부능선 분기봉(1300m) 
 

아홉사리재서 본, 양각산(1158m)~흰대미산(1018.1m)
  아홉사리재서 본, 양각산(1158m)~흰대미산(1018.1m)
 
 

솔골재 지나서 본 단지봉
 솔골재 지나서 본 단지봉 
 

 

산행후기:  30여년전에 청암사를 찾아가려면 지례면에서 증산면으로 넘어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했었다. 그 길은 구십아홉고개라고 하는 비포장 산복도로를 산자락 자락을 돌고 돌아 청암사입구의 평촌마을까지 연결되 있었다.

지금도 그 노선버스가 운행되고 있는진 모르겠으나 그 차를 타고 산복도로를 돌아나가면서 차창밖을 내다보면 오른쪽 뒷바퀴는 허공을 맴도는 것처럼 보여서 저승세계 구경하는 셈 쳤었다. 특히 불탄일 전후로 온 산이 붉은 진달래와 하얀 조팝나무꽃으로 뒤덮히면 그야말로 천상화원, 선계를 두둥실 떠다니는 기분이었다.

붉은목련 만개한 청암사를 거쳐 청암계곡을 올라 수도암으로 넘어가는 그 길엔, 넓고 큰 계곡을 열두 번이나 등산화 적시며 건너야 했었고 허리까지 차오르는 낙엽속을 허우적대야만 절고개를 넘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 길 초입은 폐쇠되었고~, 하산길 역시 철조망으로 막아놓았다. 이천일년 초파일에도 수도암에서 정상거쳐 북부능선 따라 청암사로 하산한 적이 있었는데, 몇 명 청암계곡으로 내려섰다가 죽을 고생만 하고 되돌아온 바 있어, 민둥산 천수답 다락논이었던 그 계곡코스를 다녀왔다는 기록을 이젠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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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추억을 반추하며 따라나선 이번 코스는 무명계곡을 따라 절고개로 올라서는 비교적 단조로운 산길이었다. 지능선으로 올라서자 나목틈새 가야산은 돌올해도 잔가지로 촬영은 어렵다가 수도암 뒤편의 헬기장에서야 시원스레 전모를 드러낸다.

하트형바위가 있는 조망바위로 올라서자 지근거리의 독용산 뒤편으로 금오산이, 그리고 수도산에서 가야산까지 연결되는 서부능선 또한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그 뒤편으론 거창군의 산하가 실루엣으로 떠오르는데 그 중에서도 보해산이 가장 가깝다.

정상에서의 장쾌함이란 이루 필설로 형용키 어렵다. 서부경남의 내노라하는 산들..양각, 흰대미, 보해, 금귀.. 시선 돌리면 백두 대간길.. 빤히 바라보이는 가야산의 북사면은 성주방면으로 해서 독용산 거쳐 대여섯 번 가서야 두루 섭렵할 수 있었다.

단체산행인지라 단지봉은 목전에서 포기를 하고 솔골로 내려선다. 너덜길 고로쇠 수액은 제법 차올랐지만 얼음덩어리인지라 그 맛을 볼 수는 없다. 맛만 보고 원위치하면 되련만 그렇질 못하기에 자물쇠 채우고... 그러나 이동네 인심은 아직 순박하다.

그 길엔, 한겨울 버텨낸 산수국이 지난 여름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신나무
 신나무 
 

이끼
  이끼
 

 관중
   관중
 

바위말발도리
 바위말발도리 
 

산수국
  산수국
 

용담
 용담 
 

흰구름버섯
  흰구름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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