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정수지맥종주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거창 산청


 

진양정수지맥이란?


 

진양기맥이 백두대간 남덕유산에서 동쪽으로 분기하여 금원산 기백산 지나 바랑산 소룡산 지나 산청군 오부면, 차황면, 거창군 신원면의 삼면봉인

등고선상 610봉에서 진양기맥은 동쪽으로 가고 한줄기를 남쪽으로 분기하여 산청군 오부면과 차황면의 경계를 따라간다


 

1026번지방도로-△519.0봉-松義산(△538.9) 전위봉(610)-탁고개(510, 5)-鷹봉(590)-송재(490)-九仞산(△583.0, 2.5/7.5)-달임재도로(390, 0.9/8.4)-

비득재(430, 2/10.4)-南山(610) 전위봉(586, 0.8/11.2)-

淨水산(△828.2, 2/13.2)-△719.1봉(2.5/15.7)-척지도로(390, 1.2/16.9)로

내려선다


 

屯鐵산(△811.7, 1.6/18.5)-598봉(2.5/21)-馬蹄봉(△198.5, 6.6/27.6)-

동촌도로-△175.4봉(2/29.6)-적벽산(170, 2.7/32.3)을 지나


 

산청군 신안면 원지마을 신안초교(50, 1/33.3) 양천강이 경호강을 만나 남강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다는 곳에서 끝이나는 약33.3km의 산줄기로 마땅히 지을 이름이 없어 그산줄기중 가장 높은 정수산의 이름을 빌어 진양기맥에서 분기하였으니 진양정수지맥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다만 적벽산으로 가지 않고 등고선상 210봉에서 동남으로 내려가 20번국도 상정도로 △239.6봉 안현도로 지나 양천강변 도현교로 가는 산줄기가 약1.4km 정도 더 길게 뻗어 있으나 양천강과 경호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마루금을 긋는 것이 산경표의 원리인 산자분수령에 더 의미가 있다고 사료가 된다


 

만약 양천강과 경호강이 만나는 지점이 30km가 안된다면 산줄기 분류체계상 약속한 바대로 당연히 지맥이 아니므로 더 긴 산줄기인 도현교로 가는 산줄기를 택하였을 것이다


 

진양정수지맥종주제1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거창 산청


 

언제 : 2010. 1. 24(해의날)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산청군 창황면에서 거창군 신원면을 넘어가는 진양기맥상 밀치에서 서쪽으로 오른 등고선상610봉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송의산 어깨 응봉 구인산 지나 달임재 비득재까지 진양정수지맥 약10.4km와 접근거리 하산거리 약1km


 

松義산(△538.9) : 산청군 오부면

鷹봉(매봉, 590) : 산청군 오부면, 차황면

九仞산(△583.0) : 산청군 오부면, 차황면, 산청읍


 

구간거리 : 14.2km  접근거리 : 2.8km 지맥거리 : 10.4km 하산거리 : 1km


 

구간시간 8:40 접근 0:40 지맥시간 6:10 하산 0:10 휴식 1:20 헤맴 0:20


 

참으로 힘든 나날이다

금요일날 떡이 되고 새벽에 들어가 골아 떨어졌는데 일어나보니 오후1시라 주섬주섬 챙겨입고 직원 딸네미 결혼식장 참석하고 또 들어가 잠이 들었는데 저녁9시라 하루 산행을 하기 위해 그래도 준비할 것은 빠뜨릴 수 있나 금년 처음으로 스패츠까지 준비해서 강남터미널로가 날짜를 넘긴 0시10분발 진주행 마지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장시간 버스 의자에 깊숙이 묻혀 심야의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지칠대로 지쳐버린 몸과 마음이 조금은 추슬러지려는지 아닌 줄 알면서도 하얀 백색나라의 꿈을 꾸어본다


 

3시40분 진주터미널에 도착하여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살펴보았으나 꽁꽁 잠겨있어 추위를 피할만한 곳은 없다 택시로 시외버스터미널 앞으로 가니 문입구를 지키는 노점음식점이 오뎅 등을 팔고 있으며 터미널은 밤새 개방되어 있다


 

오늘 답사할 산줄기가 제법 고지가 좀 있고 1월4일 폭설과 그동안 기운이 오른 날이 몇일 안돼 아직은 눈이 많이 덮혀 있을 것 같고 먼저 간이들의 발자국도 없을 것 같아 아예 스패츠를 하고 아이젠은 가봐서 할 요량으로 배낭입구로 장소를 이동 시킨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눈은 한방울도 없었으나 벗기가 귀찮아서 그대로 하고 다녔더니 뿍심이가 신발 안으로 들어가는 일이 없어 신발 벗는 일이 없어져 그런대로 좋았다 앞으로는 여름에도 스패츠를 하고 다녀야겠다^^ 


 

터미널 정문앞 대각선으로 길건너 보이는 김밥천국집으로 가 항아리수제비 한그릇을 시킨후 마냥 시간을 보내는데 이곳 진주는 예전부터 느끼는 것이지만 상당히 심야문화가 발달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젊은이들의 속속 들고 난다


 

6시부터 수시로 있는 산청경유 함양가는 시내버스 6시 첫차를 타고 산청에서 내리니 6시40분이라 산청군 차황면에서 거창군 신원면을 넘는 차편을 알아보았으나 8시 이후에나 있다고 해 할 수 없이 삼거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장박리입구” 커다란 입석이 있는 종점에서 내리니 좌측 아래로 제법 큰 삼거마을이 조용하다  


 

삼거마을 장박리입구 : 7:20


 

2차선 도로따라 오르면 좌측 사면은 논이고 몇m 넘으면 좌측으로 소룡마을 버스정류장과 소룡산버섯연구소 지주간판과 그 옆으로 소룡마을로 들아가는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있다 산청군기 11개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으며 그 앞으로 “오늘도 좋은날 위해 1992년 신원면7km" 입석이 서있으면 그 앞으로 오른다


 

밀치 : 7:40 7:45 출발(5분 휴식)


 

능선 좌측으로 녹슨 철조망이 나타나고 그 철조망을 따라 바위들이 박힌 능선을 올라 낮은 둔덕에 이른다


 

둔덕 : 8:05


 

철조망이 등고선상610봉까지 계속되며 정상에 이르면 Y자길이 나타나며 “정수지맥분기점 준희” 예의 그 하얀 팻찰이 나무에 부착되어있다 진양기맥은 오른쪽으로 가고 정수지맥은 좌측으로 내려간다   


 

정수지맥 분기봉 : 8:10


 

잡목이 성가신 성긴길을 올라 둔덕으로 오르면 조망이 좋다 : 8:20


 

잣나무 조림지가 나오며 가지치기 한 것을 등로에 아무렇게나 버려놓아 상당히 성가신 길이지만 등로 양편 잡목을 제거해 놓아 그래도 지나갈만 하다 절단면이 하얀색인 것으로 보아 아마도 작업을 한지 얼마가 안되는 모양이다


 

등고선상 550봉으로 올라서니 좌측으로 조망이 터지며 하늘에 떠있는 거대한 황매산의 우람한 근육질의 골격미가 돋보이며 황매산 전위 둔덕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린 효염단맥과 그 너머 감암단맥 능선이 여인네의 양다리 모양 요염하게 가지런히 쭉쭉빵빵 뻗어내린다


 

등고선상550봉 : 8:35


 

내려가다 펑퍼짐한 곳에서 좌측 남쪽으로 내려가서 살그머니 오르면 억새 잡목속에 판독불능 삼각점이 있는 도면상519봉 정상이다


 

519봉 : 8:50


 

둔덕 넘어 내려가면 천길만길 절개지에서 오른쪽으로 “오부면” “차황면” 팻말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1026번지방도로 고갯마루다


 

1026번지방도로 고갯마루 : 9:00 9:05 출발(5분 휴식)


 

잔디깔린 펑퍼짐한 원형세맨참호가 있는 곳으로 오르면서 유난히 덤프트럭들이 굉음을 내며 넘나드는 양상으로 보아 아마도 산줄기 왼쪽 사면이 채석장인 듯하다


 

왼쪽 사면이 밤밭인 능선에 이르고 : 9:15


 

낮은 둔덕에서 좌측 남쪽으로 가다가 또 오른 낮은 둔덕에서 좌측 동남방향으로 내려간다 즉 밤밭을 왼쪽으로 한바퀴 도는 양상으로 능선은 이어지고 좌측 산아래에선 굉음을 울리는 기차소리같은 채석장 돌깨는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린다


 

9:20


 

길은 의외로 탄탄한 길이 이어지며 좌측 사면으로 까마득한 아래 흉물스런 채석장을 내려다보며 잡목 억새가 만발한 헬기장 흔적이 있는 곳에 이른다


 

헬기장 흔적 : 9:50


 

둔덕넘어 오른쪽 사면으로 진행을 한다 : 9:55


 

잔디 잘 깔린 좌측 너른 묘로 오르는 ╣자길 안부 : 10:20


 

둔덕넘어 작은못 십자안부 지나 610봉어깨 :10:25


 

내려와 급경사를 올라 편편해 지는 곳에 이르고 : 10:40


 

둔덕 : 10:45


 

630봉어깨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정상을 넘어가서 오르면 松義산(△538.9)으로 지도에는 표기가 되어 있지만 등고선상 이 630봉이 송의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낮은 둔덕 수준이 봉우리의 이름을 얻기에는 좀 과하다 싶어서 하는 말이다


 

등고선상630봉 정상 직전 : 11:00


 

좌측 남쪽으로 내려가 길 흔적을 잘 찾아야하며 낮은 둔덕에서 좌측 동남방향으로 내려간다


 

11:15


 

경운기길 십자안부인 탁고개 : 11:25


 

낮은 둔덕 오른쪽 사면으로 나가서 ╠자길 사면으로 오른다 : 11:35


 

잠시 오르면 T자능선이 나타나고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도 있지만 좌측으로 오르면 무덤터인 약간의 공터 한가운데 작은 소나무 한그루에 “정수지맥 매봉(응봉) 599.0m" 준희 선배님의 예의 그 하얀 팻찰이 달려있다


 

응봉 : 11:45 11:50 출발(5분 휴식)


 

오른쪽으로 잠깐 내려가면 새로 만든 연두색 철책위로 철조망으로 장치를 해놓고 그 너머는 경운기길 수준의 길이 있지만 언감생심 넘을 수가 없어 무슨 청승으로 좌측으로 철책따라 내려가다 철책이 한없이 계속되는 가운데 빽을 감행해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철책을 따라간다


 

철책 : 12:10 출발(20분 헤맴)


 

어느 정도 내려가다 철책은 능선 좌측 사면으로 내려가고 : 12:20


 

등고선상530봉 : 12:25


 

등고선상 610봉을 좌측 사면으로 나가 동남진 방향으로 가는 능선에 이른다


 

12:35


 

잠시 낮은 둔덕으로 오르면 너른터에 장의자 등이 갖추어진 아름드리 거목인 2지송이 거대한 우산을 받쳐든 형상으로 의연하게 황매산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세상 근심사가 다 부질없는 일이로구나


 

한쪽 가에 억새 가득한 가운데 작은 나무 한그루에 “정수지맥 전망대503m 준희” 예의 그 하얀팻찰이 달려 있다


 

노송 곁으로 그려지는 황매산을 바라보다 고개를 틀어 서남쪽으로 바라보면 지리산의 하봉 중봉 천왕봉의 산그리메가 더없이 웅장하면서도 아름답게 보인다


 

등고선상510봉 전망대 : 12:40 12:45 출발(5분 휴식)


 

오른쪽 서남방향으로 경운기 길을 따라 내려가면 철탑이 있는 콘크리트 포장 임도 삼거리인 십자안부에 이르고 능선 오른쪽 사면 철제 바리케이트가 열려있는 곳에서 산으로 오른다


 

도면하고는 좀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이 고개가 송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으나 정확성에는 자신이 없음으로 아시는 분의 조언을 기다립니다


 

송재 : 12:50


 

둔덕넘어 확실한 십자안부 : 12:55


 

“風浴臺”라는 오석비가 있는 곳에 이르렀지만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고 한문을 그대로 해석한다면 바람목욕을 할수 있는 너른 곳이라는데 글쎄요 하여간 특이한 비석이라 생각 한번 해본 것뿐입니다


 

13:10


 

큰바위가 나오면 오른쪽 사면으로 오른다 : 13:25


 

쉬어가기 좋은 묘터인 구인산 정상은 키큰 나무들로 둘러쌓여 조망은 제로지만 준희 선배님의 예의 그 “구인산583.0m 준희) 하얀 팻찰이 한가운데 자라고 있는 작은 소나무에 달려있다


 

한구석에 자리잡고 앉아 캔맥주 하나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있는데 에그머니나 지도뭉치를 든 사람이 내가 온곳으로 올라서고 있질 아니한가 반가움에 정수지맥하시느냐 물으니 그렇다고 하며 혹시 신경수씨 아니냐며 묻는데 내가 그렇게 유명한가 쩝쩝...........


 

그렇다고 하며 통성명을 하고보니 이분이 바로 “오빠 ”이란 표시기를 쓰시는 이영태님으로 여러 산줄기를 하면서 심심치않게 보아온터라 반갑게 두손을 잡고 이런저런 산이야기를 한다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반가운 나머지 평소 궁금했던 “오빠”가 무슨 뜻인지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닿지 않았다 “오빠”라니 무슨 뜻일까?

 

 

구인산 : 13:35 13:55 출발(20분 휴식)


 

잠시가다 ╣자길이 나오더라도 조금만 참고 잠간 더가서 좌측 동쪽으로 급경사를 한참 동안 내려가서 박동익 묘에 이르고 지형은 완경사로 바뀐다


 

14:05


 

콘크리트 포장 십자임도에 이르니 준희 선배님의 “이곳이 달임재입니다”라는 하얀 팻찰이 달려있는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도면에는 구인산 바로 남측에 표시가 되어 있지만 이곳은 송재와 마찬가지로 지도하고 틀린 곳이 달임재인 것만큼 틀림없는 것 같지만


 

이왕 다른 곳을 달임재라고 할 바에는 조금 더가면 나오는 59번국도 고갯마루가 달임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역시 아시는 분의 조언을 기다리렵니다


 

임도 십자안부 : 14:10


 

잠깐 가다 묵밭을 지나 펑퍼짐한 곳으로 나가면 완만한 경사의 아침에 차황면으로 버스로 넘던 고갯마루 2차선 도로로 “산청읍” 팻말과 세맨 기단위에 커다란 고구마 같이 생긴 바위에 “안녕히가십시오 차황면 새마을청년회 1988. 3. 16”라는 문구가 있는 바위가 있다


 

먼저 가서 기다리시던 오빠 그 분이 여기서 탈출하실거냐 물어본다 아니요 다음 고개까지라고 말을 하고 경운기길로 오른다


 

달임재 : 14:15


 

출입구가 없는 낮은 스레트 움막이 무슨 용도인지는 도저히 상상이 안간다


 

14:20


 

짧은 대밭을 지나 좌측을 밀어버린 능선으로 둔덕을 올라 오른쪽 동남방향으로 밭가로 내려가며 관리실 있는 스텐 물탱크에 이르면 좌측 사면에서 오는 길과 만나서 콘크리트 포장임도인 십자안부에 이르게 된다


 

십자안부 : 14:30


 

밭으로 진행해 밭끝에서 길 흔적을 찾아 등고선상450봉에 이른다 : 14:40


 

좌측으로 밤밭이 이어지는 능선이 계속되다 낮은 둔덕에 이르러 좌측 남쪽으로 내려간다


 

둔덕 : 14:45


 

내려가면서 좌측 동쪽으로 역시나 밤밭 능선을 내려가 ╠자길이 있는 곳에 이른다


 

╠자길 : 14:50


 

╣자길 지나 오르면 둔덕 : 14:55


 

가시능선을 도저히 뚫고 갈 수 없어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 가시를 피해서 진행하다 이번에는 왼쪽으로 살짝 가시능선을 비켜서 가다 적당한 지점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가 귀찮은 넝쿨 가시지역을 올라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488.3봉 어깨에 이르러 좌측 사면으로 나가 솔숲 속으로 들어가 좌측 동남방향으로 내려간다


 

15:15


 

마지막 묘 절개지에서 나는 오른쪽으로 내려가 고갯마루를 살짝 넘어가 왼쪽은 2차선 포장도로며 오른쪽은 비포장인 도로에 이르고 좌측으로 잠깐 가니 화강암 바위들이 널려있는 고갯마루에서


 

야간산행을 하더라도 정수산을 넘어 척지고개까지가 목표라고 말씀하시던 맥오빠님은 어느새 내 시야에서 사라진지 오래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계시는 것이 아닌가


 

반갑게 다시 해후를 하고 남은 물병을 넘겨드리고 마지막 남은 캔맥주를 나누어 마신뒤 서울 갈일이 태산이라 후일을 기약하며 나는 오른쪽 내수리쪽으로 내려가고 맥님은 움막이 있는 정수산으로 가는 산줄기를 따라 오른다


 

콘크리트 포장도로 끝에서 젖은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무슨 차들이 빈번하게 차황에서 내수리로 비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곤 하여 그렇다면 택시도 올라올 것 같아 일단은 산청읍 택시를 부르고 비포장 임도를 따라 내수리쪽으로 내려간다


 

비득재 : 15:20 15:50 출발(30분 휴식)


 

열불나게 내려가고 있는데 길은 포장과 비포장으로 번갈아가며 나타나고 택시기사한테 전화가 온다 지금 열심히 내려가고 있으니 올라 와 주시기를 부탁하는데 거기는 자갈밭이 있어 한번 빠지면 렉카를 불러야 하는 사단이 일어남으로 올라 갈수가 없다는 대답을 듣고 그렇다면 그 여러대의 차들은 분명히 내 눈앞으로 그리로 내려갔는데 이거이 무슨 말이냐


 

기다리기가 좀 그렇다는 뜨악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 별로 기분은 안나지만 사정사정하니 가타부타 말이 없다 그렇다면은 돌아갔을 것이고 내수리 마을에 이르러 다시 택시를 부르려고 바삐 내려가는데 택시 한대가 산등성이를 돌며 급경사를 빼꼼히 대가리를 내민다


 

반갑게 맞이하여 조금 더 올라가면 축사있는 곳에서 돌릴 수있다고 알려주고 잠깐 기다리니 돌려서 내려온다


 

내수리와 비득재 중간 축사 : 16:00


 

그후


 

여보 내가 내려온 곳은 길 상태가 이상이 없고 그 이후로 내수리까지 오는 동안은 전부 포장도로니 어디가 자갈밭이라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비쳤지만 마냥 그놈의 자갈밭타령이라 산행 잘하고 다투기가 싫어 16시15분에 산청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 서울행 표를 끊으려는데 에구야 전부 매진이 되었고 18시나 넘어서 좌석이 있다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라


 

할 수 없이 진주가는 표를 끊고 버스를 타고 출발하기를 기다리는데 이 차부에서 매표하는 아저씨가 어디로 열심히 전화를 거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내 버스표를 알아보기 위해 원지터미널로 전화를 한 것이다


 

원지에서 내려 차부종사원이 전화해서 왔다고 하면 16시40분 버스표를 구해줄거라고 하니 이리 고마울 수가 있나 이래서 기본요금으로 가는 원지를 진주가는 차비를 주고 원지에서 내리니 딴소리다


 

지금 오는 버스가 자리가 차서 오는지 확인이 안된다며 기다려보는데 일단은 차표를 먼저 끊어라 뭐 매표하는 아주머니와 옥신각신하더니 진주에서 서울가는 버스가 한대 미끄러져 들어온다


 

먼저 예매한 손님들을 태우고 자리 점검을 하더니 맨 뒷좌석으로 타라고 한다 감사합니다를 연발하고 올라서려는데 이번에는 기사아저씨가 딴지를 걸고 나선다


 

배낭은 화물칸에다 실고 몸만 올라가라고 하니 이거야 원 그 안에는 물이니 간식이니 내 몇시간 동안 사용할 물건들이 들어있는데 하면서 통사정을 해도 들어주지를 않는다


 

몇 년 전인가 하동에서 한번 그런 말을 들을 때는 완강히 거부하고 배낭을 가지고 탄적이 있는데 그때도 무지하게 기분이 안좋았는데 오늘도 마찬가지로 기분이 엉망이 되었지만 진주에서 타고 기다리는 손님이 있어 물과 간식거리를 빼고 난생 처음으로 배낭을 화물칸에 실었다


 

올라가보니 맨 뒷좌석이 2개나 비어있는 것이 아니더냐 그리고 각 좌석 앞에 배낭을 놓으면 되는 것인데 그리고 그것이 회사 내규라고 해도 아마도 화재 위험 때문에 그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후사정을 들어보고 인화물질이 없다면 들어주는 것이 정도이고


 

그런 규정이 있다면 쉬는 날은 무조건 전국을 버스로 다니는데 그런 말은 그 옛날 하동에서 한번 들은 것뿐이라 당위성도 없는 그저 황당하기 그지없더라^^


 

참아야지 서울 남부터미널에 3시간 20분만에 도착하니 시간은 아직 초저녁인 20시를 가르키고 있다

이래서 산청에 있는 산줄기 일부를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즉 나만 부지런을 떨면 전국이 당일치기 산행이 가능해졌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