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가족 그대들 있음에

2009년 5월 31일 해의 날
날씨 : 쾌청 시계 좋음



 


2009년 5월 마지막날
파이프렌치가 되어 속리산 산하모임에 다녀왔습니다.
나는 한낫 공구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예 기대는 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잠시 구경꾼이 되어 보고 싶은 이들 만나고

주어진 임무
나사가 헐거워진 주류를 바짝 조여 집에 까지 잘 챙겨왔음을 보고드립니다.





이 땅에 태어나게 하심 감사하노라.
아름다운 산하에 몸과 마음 담게하심 감사하노라

내 인생에 그대들이 있음 감사하노라
앞장서서 거친 땅 갈아 엎어 일으키는 그대들이 있음에 진정 감사하노라
운영자님, 관리자님, 권총무님, 김현호님.
머리에서의 감사가 아니라 가슴의 감사임을...





기꺼이 시간과 마음을 바쳐 한 톨의 겨자씨가 되어주는 그대들께도 감사하노라.





우리가 바라보고 웃을 수 있는 건 늘 그 곳에 산이있고, 유장한 강이 있어 우리는 한 마음되어 흐르노라.
우리가 바라보는 곳은 늘 산, 산으로 인하여 하나가 되노라.





먼 길 마다 않고 달려와서 저 산을 바라보고 그 품에 안기었노라.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하나되어 얼싸 안을 수 있는 건 우리의 마음은 늘 서로 사랑함이라.





잠시의 만남을 위해 기다린 시간들은 얼마였던가?





내 속에 있는 너를 보여주며 우리는 서로를 꺼내어 바라보았고,
서로의 거울이 되어 네 모습 속에 들어앉은 나를 보았다.





발걸음은 한없이 늘어지고 우리의 만남도 그렇게 늘어질 수 있게
시간도 늘어졌으면 좋겠다 싶었지.
오늘 하루만큼은 정해진 시간 보다 엄청 더디 가는 아니 아예 고장나 멈춰 버린 시계였으면 싶었어.





이젠 뒷모습만 보아도 네가 누구인지 담박에 알아내는 우리가 되었고.





오늘 만큼은 산이 핑계가 되었고, 절집 마당도 그저 건성으로 돌아보고
오직 마음은 네게 빼긴 그런 시간들이란 건 금동미륵대불도 눈치 챈 사실이지.





마애불은 알고 계실까 우리의 터무니 없는 작당을



 


일만 선생님께선 석연지를 춤치시고 요물님 앵글의 초점은 어디인지 모르겠더라.





아무리 큰 사람이라도 키 큰 나무 옆에서면 소인이 되고 말더라.





팔상전은 풍선같은 연등에 가려 기품은 죽었다만.





국보 제55호. 5층의 옥개는 네모지붕이며 그 위에 상륜부가 완전하게 남아 있다. 1968년 해체 중수할 때 5층 도리에서 상량문이 발견되고
심초석(心礎石)에서 사리장치와 함께 동판에 새긴 글이 발견되었는데, 그 내용에 의하면 팔상전은 임진왜란 때 완전히 소실된 것을 1605년
에 재건하고 1626년에 중수했다고 한다. 건물은 2단의 석조기단 위에 세워졌는데 기단의 각 면 중앙에는 돌계단이 있다. 건물의 평면은 정
사각형이며 건물의 외관은 층이 높아지면서 주간(柱間)의 수가 줄어들어 강한 체감(遞減)을 보이는데 1·2층은 5칸, 3·4층은 3칸, 5층은 2칸이다.

공포의 짜임은
금산사 미륵전이나 쌍봉사 대웅전에서 볼 수 없었던 특수한 방식으로 1층은 주심포식(柱心包式)이지만 2층 이상은 다포식(多包式)이다.
1층은 기둥머리에 창방을 돌리고 공포의 헛첨차는 기둥머리에 꽂혔으며 공포의 구성은 주심포식 2출목인데, 첨차는 조선 말기의 매우 장식적인
파련각(波蓮刻)으로 장식되어 있다. 2, 3, 4층의 공포는 모두 기둥 위에만 있으나 다포식 구성에 속하며, 5층은 기둥머리와 창방 위에 평방을 돌린
완전한 다포식이다. 내부 가구(架構)는 다층구조의 일반적 기법을 따라 5층 건물 전체를 통과하는 심주(心柱)가 중앙에 있으며 네 모서리 안쪽에
귀고주[隅高柱]를 세웠다. 2층의 우주는 1층 우주와 귀고주를 연결한 퇴보[退樑] 위에 세워졌다.

3층 역시 2층과 같은 형식으로 기둥을 세웠으며
4층은 귀고주가 바로 4층의 우주로 되어 있다. 이 귀고주는 심주와 대들보[大樑]로 연결되며 5층 우주는 이 대들보 위에 세워졌다. 심주는 기단
윗면의 심초 위에서 5층 옥개 밑 중도리까지 이른다. 이 건물에는 심주의 4면에 각 2폭씩 8폭의 팔상도(八相圖)가 있고 그 앞으로 4면에 열반상을
포함한 삼존불상을 각각 배치했으며 이어서 3열로 천불상을 봉안했다. 이 건물은 1968년 해체·조사된 바로는 각 층마다 구조가 다르고, 재목의
사용이나 공포구성법·체감률 등 건축법식면에서도 무질서하고 혼란해 부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국내에 현존하는 유일한 5층목탑으로서 중요성이
인정되고 있다.(→
목탑) 즉 17세기에 건축된 목탑이지만 부분적으로 고대 목탑을 복원하는데 고찰할 수 있는 자료이며, 건축법에 있어서도
다양하고 이질적인 요소들을 조화롭게 통일시킨 건축미를 보여주는 것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그는 나를 몽키스패너라고 표현했다.
몽키스패너 보다 파이프랜치의 성능이 더 낫지 않을까?
나는 사실 술만 들어가면 헐거운 내 남자 때문에 딸려 온 파이프랜치였다.





대웅보전 근처를 기웃거리는 이유는?





사실 나는 길치였다. 그 진실을 모르는 측근들은 나 때문에 애매한 바가지를 쓰고말았다.





오시리스 부부님께 정말 미안하였다.
다음에 만나면 사과를 드려야지. 맛나는 사과를 꼬옥!.





우리집은 산부자다. 빵님이 훔쳐 온 그림과 내가 훔쳐 온 그림들로 집안은 온통 산이다.


 


길은 저기 불상 뒤로 빤히 보였지만 대낮탈주를 감행할 수는 없었다.
혼자의 탈주라면 몰라도 식솔을 거느린 탈주는 불가하였다.





산으로 숨자던 음모는 초전박살나고
대신 산자락 발바닥에서 꿈꾸는 음모는 대낮부터 한 잔 술에 빠지고,
너와 나의 마음속에 앞 다투어 빠지는 시간들을 만들어주었다.
주동자는 밝히지 않겠다. 내 등 뒤에서 '밥묵꼬 가자'를 귀 따갑게 소리치는 이가 있었다.
그에게는 산보다 밥이 우선인 걸 나는 미리 알고 있었기에 거부할 수 없었다.





뭐 날보고 대뜸 언니란다.
여보쇼! 나는 당신같은 동생 둔 적 없소! 그렇지만 그 소리는 내 속을 맴돌고만 있었다.



 


산꾼은 많은데 길꾼은 없다?. 없긴요. 우린 이미 그 사람의 작당에 넘어갔으니 어디 산이 보이겠소?
내 눈 앞에 더 거대한 더덕산이 보이고 오디산이 보이니...





그 여자는 내게 자랑한다. 일만 샘이 직접 써 주셨다고.
하하 나는 파이프렌치가 되어 왔으니 이런 것도 없구나.





너무 점잖은 이 남자는 큰 나무같으다.
큰 나무 옆의 소리 없는 그녀는 천상 여자란다.
아랫동네에 가면 여실히 드러난다.





주류라고?





그럼 나는 뭣이여? 비주류는 누구지?? 언니캉, 내캉, 천상여자랑 .





머시라고? 자기가 비주류라고?
"데끼 여보슈"!!
저어기 렉끼 지팡이가 웃고있소





언니! 웃기는 소리마소 내가 비주류야 왜이래!





하참! 대답 잘못했다가는 뼈도 못추리겠으니 심각한 척해야겠다.





천상여자왈 언니 나는 비주류가 먼지 주류가 먼지 몰라욧!
그러나 그 여자는 말이 없었지만 비주류인 내가 꿰 뚫은거지 천상여자의 속마음을.





심각한 생각의 끝~
주류들 흐물거릴 때 내가 마 보스해 버릴까?
주류들아 인자 고마해라이!  마이 묵었따 아이가?
이리하여 판은 깨지고 덕림으로 가게된다.





저 산은 날보고 그러더라.
너는 왜 속리에 와서 속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나를 외면하니?
"예 그 이유는 순전히 주류파 때문입니다. 그들이 내 멱살을 꽉 잡고 안놔줘서요"





몽실몽실 흰구름이 말했다.
"날 한 번 쳐다보면 모든 것의 용서가 쉬울것이다!"
그리하여 선뜻 나는 흰구름의 말대로 하기로했다. 요옹써?? 먼 용을 써??





말 탄 용사들의 출현에 애들은 신났다.





사방이 녹음으로 메워지고 그 푸르름은 덮혀질수록 우리의 허파도 더 싱싱해질 것이다.





1시간 쯤 자유를 찾아 탈주했다.
파이프렌치의 탈출로는 저 분수를 보는 것이 고작이겠는가?





그러나 바위를 향해 가다가 붙들렸다.
너에게 시선을 빼앗겨 오늘은 내사랑 바위도 버렸다.





다시 돌아 온 파이프렌치는 거장들을 만나고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야! 니 오랜만이데이!





누구신지 궁금해도 나는 그 궁금증을 그냥 삼켰다.





복 받을 사람이다.
큰 복 받을 사람이다.





자칭 대표 구경꾼 님이 뜨니 산하가 환하다.





사람들이 대장이라 하더라.





웃자, 웃자, 웃고보자!





너그 둘이 무슨 사이고 빨리 안부나??
그리고 여기 살벌한 판을 뒤에 두고 파이프렌치는 빵의 손을 잡고 집으로 간다.





빵의 사부와 엠티 그리고 내사랑 영희는 우리를 전송해주러 따라 나왔고

주류와 비주류의 작당
언제 또 만날까??


속리산에서 청주로, 청주에서 평택으로, 평택에서 또 버스 타고 안성 집으로
대단원의 막은 내리고 파이프렌치의 운명도 막을 내리고.

기계에게만 공구가 필요한 게 아니다.
주류에게도 공구가 필요하다
몽키스패너 보다 보다 강력한 파이프렌치가.
1년에 단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