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서북능선 묘봉, 상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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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이 살아 꿈틀되는 한국 산수화의 전형...
0 산행일 : 2009. 5. 24 (일)
0 산행지 : 속리산 서북능선 묘봉, 상학봉
0 산행자 : 북한산연가 제204차 정기산행
0 산행코스
운흥2리~미타사주차장~770봉능선~770봉~북가치~묘봉~상학봉~토끼봉갈림길~사지매기골~운흥1리
(당초계획은 미타사주차장에서 절골을 거쳐 북가치로 올라올 예정이었으나 실제 진행은 770봉능선을 타고 올라옴)
[산행기록]
09:58 운흥2리
10:23 미타사주차장, 산행설명
10:28 출발
10:29 우측 계곡방향 소로
10:30 작은폭포, 능선길 시작
11:14 암릉지대
11:40 770봉, 주능선합류
11:46 북가치 - 계곡, 능선 갈림길, 휴식
11:59 출발
12:17 묘봉, 휴식
12:31 출발
12:37 철구조물지대
12:51 상학봉, 신정리 갈림길
13:43 상학봉 직전 쉼터, 중식
14:22 출발
14:25 상학봉
14:54 목재테크지대
15:41 신정리, 토끼봉 갈림길
15:43 토끼봉, 계곡 갈림길
15:53 토끼봉 아래 마당바위, 휴식
16:20 출발
16:54 계곡도착, 탁족
17:13 출발
17:34 운흥1리도착, 석식
18:40 버스 출발제
(충북알프스 명칭유감) 이번 산행지는 속리산 서북능선 묘봉과 상학봉 구간인데 충청북도에서 경관이 빼어난 속리산 활목재에서 구병산을 잊는 43.9km구간을 충북알프스라 칭하고 특허청에 등록까지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 충북알프스란 명칭에 대하여 나는 상당히 유감이다. 이미 영남에 몇개산(제약산, 능동산, 가지산, 천황산등등...)을 묶어서 영남알프스라고 칭하고 있는데, 여기에 충북까지...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영남 알프스는 처음이니까 애교로 그렇다고 치고 그냥 넘아가 준다고 하자 - 영남알프스는 지형적으로 유럽 알프스와 일부 비슷한 면(넓게 펼쳐지는 구릉지대)도 있어 나름대로 수긍이 가는면도 있기는 하다. 그런데 충북알프스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명칭이다. 먼저 활목재에서 구병산을 잊는 구간이 빼어난 경관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알프스란 지형과는 너무도 틀린 지형이다. 산세도 틀리고 지질도 완전히 틀리다. 속리산~구병산 능선은 아기자기한 암릉이 즐비한 지형이고 토양도 고운곳이 많다. 봉우리도 올망졸망하여 한국 산수화의 전형을 보는듯 하다. 알프스란 곳이 어떤 곳인가? 얕은곳은 넓은 구릉지대이고 산속으로 가면 수천미터대의 봉우리가 즐비하지만 아기자기한 맛은 찾아 볼수도 없는 지형이다. 토양은 석회암층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 물이 회색인 곳이 지천이다.본격적인 알프스산에 가까이 가보면 산이 갈색계통을 띈곳이 많고 토양도 푸석푸석하여 정나미가 떨어진다. 물론 스위스 산간지대의 동화속에서 보는것 같은 아름다운 구릉지대도 있고 몽블랑, 융프라우, 마테호른, 아이거, 그랑드조라스등 거대 설산이 풍기는 그 당당한 모습은 이루 말할수 없이 아름답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히 다른 아름다움이다. 우리나라 산과는 너무도 틀린 형태여서 알프스란 이름을 붙이는 것이 너무도 어색하다. 그리고 나는 솔직히 몇곳을 빼고는 알프스가 그리 아름답다고 느껴보질 못했다. 비록 글로벌화된 세계속에서 살고 있지만 다른나라의 유명한 명칭을 차용하는것 보다는 차라리 우리고유의 명칭을 개발하여 사용하고 이를 알리는 것이 글로벌화의 진수 아닐까 생각한다.
기암괴석이 즐비한 산행길...
상학봉
토끼봉 아래 마당바위
아쉬운 시간이 흘러간다. 참으로 아름다운 속리산 서북능선 암릉이 살아 꿈틀되는 한국 산수화의 전형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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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줏대없이 그런 Alps 란 명칭을 우리산에 쓰는지 저도 도저히 이해를 못합니다.
이제 2-30년 지나면 어린 아이들이 모든산에는 '알프스'를 붙여야 되는줄 알게될지도 모릅니다.
그것도 아무런 생각없이 일본이 하니 그렇게 하는것 같습니다.
이런 것이 우리생활의 여러군데 자리잡고 있는데 고칠줄을 모릅니다.
알프스를 가 보신 분들은 잘 알겠지만 우리의 산과는 많이 다릅니다.
가령 한 산을 소개할 때는 반드시 초등일자 및 초등자의 이름이 있습니다.
이렇게 위압적인 산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산은 그냥 산보하듯이 오를수 있는 그런 산이지요.
춘흥을 못이겨 동구밖으로 나갔다가 산에 이끌려 오를수도 있는 그런 산입니다.
갑돌이 갑순이가 연애하면서 다른 사람의 이목을 피하기위해서도 오를수 있는 것이 우리산이지요.
우리나라 산에 초등시기가 있고 초등자가 알려진 산이 있을까요?
즉, 이렇게 우리 생활과의 밀접도에서 알프스와 우리산은 차이가 납니다.
알프스의 등반역사는 자연을 극복하는 인간의 역사이지만 우리의 산은 그것과는 다릅니다.
이제 서서히 경기 알프스, 강원알프스, 충남알프스, 경북알프스, 전남알프스, 전북알프스, 그리고 제주 알프스도 생겨나겠죠?
그리고 그 다음에는 경기 동알프스, 경기 서알프스, 경기 남알프스, 경기 북알프스, 강원 동알프스,
강원 서알프스, 강원 남알프스, 강원 북알프스, 충남 동알프스, 충남 서알프스, 충남 남알프스,
충남 북알프스, 경북 동알프스, 경북 서알프스, 경북 남알프스, 경북 북알프스
전남 동알프스, 전남 서알프스, 전남 남알프스, 전남 북알프스, 전북 동알프스, 전남 서알프스
전남 남알프스, 전남 북알프스 그리고 제주 동 알프스,제주 서 알프스, 제주 남 알프스, 제주 북 알프스도 생겨나겠죠?
그러다가... 그러다가
대전 서구 월평동 도솔 알프스라고... 뒷동산 이름도 알프스를 붙이는 회괴망칙한 날이 올까요?
그리고 먼후일 국어사전에는 이렇게 나오겠죠.
산 -- 알프스의 오래된 명칭, 요사이는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슴. '알프스'라고 recommend 함.
알프스 -- mountain 을 일컫는 우리말
오늘따라 창문밖에 위압적으로 서있는 알프스를 보니 지리산의 여러 능선이 떠 오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