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속리산

산행일 : 2009년 10월 29일 목요일

누구랑 : 나홀로

이동경로 : 화북~문장대~관음봉~속사치~석문~수정봉 능선~상봉~수정봉~법주사 주차장

 

  (속리산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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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대전의 안내 산악회를 검색해 본다.

요즘같은 단풍철의 모든 안내 산악회 산행지는 대동소이하다

대부분 서너번은 발걸음을 한곳이고...

 

제일 늦게 떠나 빨리 돌아오는

속리산을 향하는 관광버스에 올랐다.

그런데...

빈자리가 없다.

이왕 온거 그냥 통로에 서서 가기로 한다.

 

옥천을 향해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버스안...

핸폰이 울린다.

핸폰의 회선을 타고 들려오는 

산찾사님 오천원 버셨네요란 반가운 목소리에 놀라  버스안을 둘러보니

맨 뒤자리에 철리님이 나를 보며 핸폰을 들어 보인다.

ㅋㅋㅋㅋ

철리님외에 삼실에서도 만나기 힘들던 선배님도 만나고...

 

 

오늘의 코스는

화북에서 문장대를 찍고

개인능력에 따라 정상을 들리던 어떻든 제한시간내에

법주사 주차장에 돌아와야 한단다.

저녁에 회사직원들 퇴근을 시켜줘야 하는 버스가 짬을 내서 운영하는

산악회라 귀착시간은 칼 같이 지켜야 하는 대신 아주 싼 만냥의 회비만 받는 산악회다.

 

속리산 화북분소 앞..

삼실 선배과 철리님이 함께 자판기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갖은 후

갈길이 다소 먼 나만 일찍 먼저 걸음을 옮긴다.

주워진 4시간 안에 내가 가야할 나만의 코스가 다소 길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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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대까지의

오름길을 오랫만에 빡시게 걸어 오른다.

몇일전 아내와 춘천 마라톤 풀코스를 달린 다리통을 풀어주기엔

오늘 산행의 시기가 아주 적당하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겨를도 없는

바쁜 오름길을 올라서는 나의 걸음이 제지 당한다.

문장대를 올라서기 전 공터에 헬기가 건축자재를 내려 놓는 중이다.

가까이 헬기가 내려 오자 순간 주위에 먼지가 휘날린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순간 모두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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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두대의 헬기가 짐을 풀고 난 다음 올라선 문장대 입구...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잽싸게 관음봉을 향한 철망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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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만에 찾아든 서북능선이다.

이곳 서북능선은 넘~넘~ 맘에 들어 틈만 나면 찾던 곳였는데

오랫만에 찾아 그런지 다소 낮설은 느낌이 드는건 곳곳의 위험한 등로에

설치된 튼튼한 동아줄이 메여 있기 때문인가 ?

덕분에 화북에서 떠난지 1시간 20분만에 관음봉을 올랐다.

 

점심을 먹기엔 좀 이른 시간 같다.

사과 한알을 으적으적 씹어 먹고 벌어논 시간만큼 조망을 즐긴다.

관음봉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한폭의 산수화다.

과연 속리산이란 이름답게 속세를 떠나고 싶을 만큼이나 절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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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봉을 내린다.

연속되는 암릉길에 잠깐 잠깐 긴장하며 걸음을 재촉한다.

 

중간 암릉의 조망터..

도시락을 펴긴 했으나 나홀로 점심이라 그런지

입맛을 잃어 두어술 뜨다 만다.

 

첫 갈림길.

대흥동을 향한 삼거리를 지나

작은 둔덕하나를 타넘자 속사치가 반긴다.

 

속사치...

일명 밀가루 푸댓길이다.

6.25동란 이후 미국에서 지원하던 구호물품을

지고 이고 날라 민생고를 해결햇던 그시절 이길은 밀가루 푸대를 날랐던 길이란다.

예전 지도를 보면 이길은 그래서 아주 뚜렷하게 표기돼 있다.

속사치에서 발길을 법주사 방향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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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뚜렷하던 등로가 희미해 진다.

아픈 과거의 기억이 희미한 만큼 세월이 흘렀다.

그 세월 만큼 속사치를 넘나들던 이길도 희미하다.

 

숲속이 화려한 색채로 치장했다.

현란한 아름다움...

 

슬픔이든 기쁨이든

사람은 극한 감정이 들면 눈물이 난다.

숲속을 타박 타박 거니는 나에게 외로움이 슴벅 슴벅 스며 드는건 왜일까 ?

아름다움에 감동한건지 심한 가을을 타는 남자라 그런지

묘한 감정의 경계선을 위험스레 타 넘으며 아름다운 숲길에 점점 더 빠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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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골이 가까워 오자

뚜렷해 진 오솔길이 반갑다.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청정계곡길이 심신을 맑게 해 준다.

이길은 법주사 스님들의 전용 산책로다.

아마도 이길을 매일 걷다보면 해탈하여 부처가 되리라.

그만큼 속세의 인연을 깡그리 잊어버릴만큼 이 길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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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림길 등로에서 만나는 첫 석문...

선계에서 속세로 나가는 첫 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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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다시 만나는 대석문...

이 석문을 빠저 나가면 속세로 향하게 된다.

아울러 속리산 산행도 막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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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석문을 빠저 나오자 마자

내림길 좌측의 스님들 쉼터에서 인기척에 놀라 스님이

나를 향해 다가오는 걸음보다 더 잽싸게 법주사골로 향한 널널한 길을 버리고

우측의 숲속을 향한 오솔길로 숨어들며 뒤 돌아 보자 쫓아 나오던 스님 닭 쫓던 개가 되어 나를 처다본다.

ㅋㅋㅋㅋㅋㅋ

죄송함네다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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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허리를 타고 이어지던 등로가

한차레 오름질끝에 능선안부의 사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곧장 내려서면 여적암의 간이 화장실 뒷편으로 이어진다.

 

그동안 좀 늘정댄나 ?

예정된 시간이 다 되어간다.

발걸음을 좀 더 재게 놀려 수정봉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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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봉 능선을 거닐며 바라보는 조망이

정상에서 부터 서북능선의 묘봉 상학봉까지 한눈에 조망된다.

 

도중에 올라선 상봉엔

정자를 해체한 건축자재로 어수선하다.

 

솔숲의 오솔길이 아주 좋다.

좀더 여유로운 걸음을 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다.

이런길은 천천히 사색을 하며 걸어야 하는데 참으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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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봉을 스처 지나 바쁘게 내려

주자장 입구의 속리산 관광호텔 뒷편으로 도착하며 시계를 보자

다행히 시간이 남았다.

화장실을 찾아든다.

수건에 물을 적셔 몸을 닦고 옷을 갈아입자

뽀송보송한 몸띵이가 개운하다.

 

속리산 소공원을 천천히 거닐며

만추의 아름다움을 빛내는 풍정에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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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에 빠저

꿈결처럼 흘러간 4시간의 산행이 행복했다.

 

잠시 속세의 인연을 잊은

속리산 산행의 흡족함에 몸쓸놈의 심뽀가

모처럼 깨끗이 정화되어 마음이 풍요로운 하루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