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을 잘 오르다 갑자기 소백산으로 날아간 까닭은?

 

얼토당토 않은 대설주의보 때문이다.

 

2010년 12월 17일(금)-18일(토)

 

심야버스를 타고 속초에 내려 찜질방에서 잠시 눈을 붙인 후

아침 일찍 정상적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중청대피소에 예약을 해 놓았기 때문에 서두를 것이 없었다.

비선대와 귀면암을 거쳐 양폭대피소에 도착한 것은 10시 50분경,

잠시 간식을 먹고 스팻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출발하려는 순간

갑자기 양폭대피소 전화벨이 울리며 공단 직원이 소리 지른다.

11시 설악산 일원에 대설주의보가 내렸으니 입산을 통제한단다.

 

공단 직원과 양폭대피소에 있던 등산객들 모두 하늘을 쳐다보았다.

파란 하늘...

대설주의보...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상부 지시니 어쩔 수 없단다.

해제되길 기다렸다.

12시 20분, 선택해야 한다. 계속 기다릴 것인가 빨리 다른 산으로 향할 것인가?

32,3년전 생각이 났다. 그 당시에는 비선대에서 통제되어 빨리 문경 주흘산으로 이동했었다.

 

그렇다. 빨리 가자.

소백산으로

 

내려오다 보니 비선대 통제소와 설악동 매표소에는 계속 대설주의보로 입산통제한다고 표지가 붙어있다. 오후 3시,

(나중에 알고 보니 11시에 춘천을 비롯한 영서 지방에 내린 대설주의보는 1시 30분에 이미 해제되었고, 설악산을 비롯한 영동지방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 있지 않았다.

국립공원의 잘못된 판단으로 입산통제가 계속 이루어졌던 것이다.)

 

소백산으로!

 

설악-물치-강릉-원주-풍기

4번의 버스를 갈아 타고 10시가 넘어 풍기에 도착

 

12월 18일(토)

비로사-비로봉-국망봉-초암사 코스를 택했다.

 

국망봉-초암사 코스는 황당한 일을 겪었던 곳이기도 하다.

35년전인 1976년 1월 말(2월 초) 일요일, 둘이서 비로봉-국망봉을 럿셀하며 갔다가 하산하는 도중 네다섯시경 초암사에 이르렀을 때, 경찰관 3명이 우리를 향해 올라오더니만 잠시 검문을 하겠단다.

이 늦은 시간에 눈덮힌 산에서 내려오니 수상하다는 것이다.

신분증을 보여주고 이 산에 등산하러 왔다는 것등을 설명하고 근무일지에 기록을 다 하고 나서야 비로소 보내준다. 당시에는 겨울 등산객들이 별로 없었고 특히 국망봉 코스를 타는 등산객들이 거의 없었으니 수상한 사람들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35여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상황을 다시 생각해보면 참 우습다.

 

당시에는 희방사-연화봉-비로봉-국망봉-초암사를 즐겨 탔지만

오늘은 비로봉-국망봉 코스를 탔다.

 

 

 

설악산

2010년 12월 17일(금)

설악동-비선대-양폭대피소-비선대-설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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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폭대피소에서 바라 본 대청쪽 - 하늘은 파랗고 바람도 자고...(오전 11시, 이런 날씨에 대설주의보란다. - 입산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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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2010년 12월 18일(토)

비로사-비로봉-국망봉-초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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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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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망봉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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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 정상에서 바라 본 주목관리사로 내려 가는 길 - 오전 9시 50분

이른 시간이라 등산객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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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에서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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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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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 본 국망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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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럿셀이 되어있지 않았다. 혼자 럿셀하며 1시간 20분 거리를 2시간 40분 걸렸다.

내 뒤를 따라 온 서울서 온 젊은 등산객은 스팻츠가 준비되지 않아 혼자서 줄곧 럿셀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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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망봉 가다 뒤돌아 본 비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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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망봉에서 바라 본 비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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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암사로 내려와 배점리 주차장으로 걸어가며 뒤돌아 바싹 당겨 본 비로봉

 

1970년대 이 코스로 내려오면 초암사에서 배점리를 거쳐 순흥까지 그 먼길을

버스는 커녕 차 한 대 다니지 않는 비포장 촌길을 깜깜한 밤에  무거운 비브람을 신고

하염없이 걸어야만 했다.

그 이후로 이 코스를 갈 때면 운동화를 가지고 가서

초암사부터 운동화로 바꿔 신고 비브람은 배낭위에 올려 묶어 매고 걸었다.

매 겨울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