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5..소백산 ...






서울 ~ 어의곡 (왕복 400km) ~ 비로봉 ~ 국망봉 ~ 늦은맥이 (약 16km.. 6시간40분..나홀로..)









거리 시간 셋팅~






















토요일 늦게 까지 기상청을 들락 거리며 날씨,기온, 습도, 풍향....전국 어딘 들 신통하게 맘에 든 곳이 없지만

그나마 한동안 못간 소백산으로 결정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한 잔 걸친 친구 녀석 전화 주정 받아 주다 보니

쉽게 잠이 들지 않아 뒤척 거린다 ..요즘 세상살이가 다들 녹녹칠 않아 푸념이 절로 나려니 팍팍한 그 가슴 또한 어쩌랴

























전국이 구름 많은 날씨라 일출 산행보다는 혼잡하지 않은 산행으로 노선 잡고

새벽 4시에 알람을 맞추고서 세시에 벌써 깨어 밍기적 거리다 일어나

냉장고에서 곶감 몇개와 과자 부스러기 챙겨서 떠난다

























텅빈 어의곡 주차장에 나 홀로 주차 하고 십여분 눈을 붙이려니

불쑥 나나탄 시커먼 사내가 창문을 두드리며 주차비 이천원을 달란다
























머리에 불 밝히고 어둠 속으로 스며들어 본다

아무도 없는 눈길에 뽀삭거리는 내 발자국 소리뿐..

적막한 산 길을 홀로 걸으니 어느새 머리속은 텅 비어 햐얀 백지처럼 아무 생각도 없다
























너무나 조용한 것이 오히려 어색하기에 헛기침을 해본다

불청객의 헛기침 소리에 놀란 작은새 한 마리가 파다닥 거리며 황급히 날아 가기에 오히려 미안하다
























어느 정도 밝아오는 여명에 불 끄고 꾸물한 하늘을 올려다 보며

예전 법계사 위로 쏟아지던 초롱한 별빛의 군무를 그려 본다

























복잡한 소백산길을 오르는 동안 한 명의 산객도 만나지 못한 채 정상 부근에 오르니

예상치 못했던 운해가 장관을 이루는 순간 여지껏 어둠 속에서 땀 흘린 고생이 환희로 탄성이 절로 난다
























자연은 늘 이렇듯 우리에게 무한한 감동을 준다

그렇기에 지금껏 날이 궂으나 맑으나 늘 변함 없이

길 떠나올 수 있었으리라
















































나는 아침 빛이 참 좋다

뻣세지 않고 연하게 부드러운 이 빛이 나는 너무 좋다























꾸물한 하늘이 좀 열려 주면 더 좋으련만..

어디 내맘 대로 물 좋고 정자 까지 좋길 바랄 수는 없겠지 ㅎ

















































































































































































대한민국 좁은 국토의 대표적 겨울 산들이 산객들로 붐벼 몸살을 않고 있는데

이 좁은 통로에도 산객들이 봇물 터지듯 넘쳐 떠밀려 댕기듯 할 터 인데..























산을 홀로 독차지 한듯 너무 좋고 모처럼 대 자연 속의 풍광에 푹 빠져 본다

운해의 바다를 내려다 보며 ..야호 라고 소리도 질러 보고 싶다 ㅎ

























































































하늘 좋았던 어느 초 여름 이곳은 천상 하늘 길이었다..





































































































































마치 천국의 계단이 있어 오를 때면 마음이 이렇듯 들떠 질까나 ㅎ

























































































겨울의 대표 산 정상에서 인증 샷 한장 찍기 힘들었건만

오늘 만큼은 넓은 정상을 혼자 독차지한다.이렇게 황감할 데가......ㅎㅎㅎ























수 십여년 전 귀한 군화에 구두약 잔뜩 바르고 눈밭을 헤치고 올라와 이곳에 걸터 앉아서

젖은 청바지 밑단과 양말을 물이 한웅큼 나게 쥐어 짜고 다시 신었던 희미한 기억이 난다























저런!!! 콧물이... 칼 바람으로 명성 높은 이곳은 기세가 꺾이긴 했지만 추위는 여전하다





















































































































































































































































































































언뜻 솟구친 월악 영봉 앞으로 조령산 마패봉 장성봉등 월악의 산군들이 저마다의 기세를 뽐내고 있다













































함백산과 태백산 장군봉 문수봉이 뚜렷하니 존재감을 드러낸다.















































































































































































































































































































































































































































































혹독한 겨울엔 모진 바람과 추위로 악명을 떨치고 있지만























이렇듯 아늑한 천상의 길을 걷게 한 적도 있던 살가웠던 곳임을......













































지나온 비로봉 주능선이 어느새 아련해 지고























겨울철 입석대 주상절리가 떠오르는 흰 바위가 멋져서 저마다 놓치고 싶지 않은 포토존이다.



































































비로봉 하고는 18m 밖에 차이가 안 난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상월봉의 상징인 투구바위의 위용이 대단하다.



































































오뉴월이면 이렇듯 천상의 화원으로 변해서 뭇 사람들의 시선을 유혹하겠지?























올 겨울은 눈 가뭄 이라지만 응달진 곳은 여전히 허리춤까지 쌓여 있다

























































































얼음 밑으로 흐르는 찬물로 머리 감자니 얼얼한 것이

군생활 때 냇가에서 얼음 깨서 세면하고 식기 닦고 빨래 하면서도 으레 그러려니 하면서 감내 했던 적이..























바닷가 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산중 농가는 특별한 소득 작물이 없어서 일까?























하루종일 곶감 몇개로 때운지라 비지찌개가 정말 맛있었다.

술 끊은지 오륙년 됐지만 하산 후에 마시는 막걸리 한잔은 꿀 맛 그 자체!

잔술 없이 무지하게 큰 병 막걸리만 파는데다 운전에 대한 압박에 쭈삣거리다

앞 테이블 일행들과 눈 마주쳐 만국 공통어인 눈빛으로 구걸하여(?) 염치없이 반컵 정도로 냄새 맡는 것으로 대충 위안을 삼는다.ㅎㅎ














































































































일출 명소이긴 하나 밤에 별빛이 안 보여 그냥 지나쳤는데......













































까까머리 학생때 추운 겨울 밤을 저기 얼어 붙은 나룻배에 올라 침냥 속에서 추위 떨며 하룻밤을 지낸적이..



































































고속도로 정체 소식에 이리저리 돌아서 부지런히 귀경하다 발견한 현수막.

"김정일..지도자"..순간 이것만 눈에 띄는지...매스컴이 워낙 떠뜰석 했던지라.. ㅎㅎ..

























오늘 하루도 풍광을 즐기는 산행과 쏠쏠한 여행의 재미를 느끼며

머리를 비우고 오는 길...... 다시 채울 수 있는 풍성한 가슴을 안고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