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원적단맥종주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단양 영주

 

백두대간 小白산 毘盧봉(△1439.6)에서 동남방향으로 분기하여 달밭재-밀목재(770, 2.5)-圓寂봉 약0.3km전에 동쪽으로 二子산(613, 단맥)을 떨구고 圓寂봉(△961.0, 1.5/4)-△765.4봉(2.3/6.3)-욱금고개(470, 1/7.3)-도간재(370 1.5/8.8)-401.3봉(1/9.8)-363봉-931번지방도로 돌고개(250, 1.8/11.6)-老人봉(△376.7, 0.7/12.3)-263봉-3번군도 안심고개(210, 5.1/17.4)-石壁산(△276.2, 3.4/20.8)-도로(170, 0.6/21.4)-중앙선 철로를 지나 영주시 창진리 용두마을 서천변(150, 0.2/21.6)에서 끝나는 약21.6km의 산줄기를 말한다

  

백두원적단맥종주제2구간

 

언제 : 2013. 5. 29(물의날)  흐림 비조금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풍기에서 순흥으로 가는 931번지방도로 돌고개에서 역으로 소백산 주봉인 비로봉까지

 

소백산 圓寂봉(△961.0) : 영주시 풍기읍, 순흥면

소백산 毘盧봉(△1439.6) : 단양군 가곡면, 영주시 풍기읍, 순흥면

 

구간거리 : 11.6km  단맥거리 : 11.6km  

 

구간시간 10:40  단맥시간 8:40   휴식시간 2:00

 

언제나처럼 4시에 일어나 마눌이 해준 국수로 아침을 하고

첫버스를 타고 모래내에서 청량리 가는 버스를 갈아타고

청량리역에서 6시40분 첫기차를 타고 풍기역에 9시10분에 내려줍니다

 

역안에 소백산국립공원 안내판이 있습니다

영주(풍기)쪽에서 오르는 대표적인 코스3개가 안내되어 있습니다

 

 

희방사에서 오르는길 8.9km거리에 있으며 차로 15분 걸립니다

삼가탐방로에서 오르는길 즉 비로사에서 오르는길 6.8km 거리에 있으며 차로20분 걸립니다

초암사에서 오르는길 12.5km 거리에 있으며 차로 40분 걸린답니다

 

유명한 최초의 사액서원 소수서원은 8.8km 거리에 있으며 차로 15분 걸린답니다

最古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이 있는 부석사는 23.3km거리에 있으며 차로 40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오늘 답사할 산줄기는 소백산 주봉인 비로봉에서 동남방향으로 분기한 백두원적단맥과

백두대간을 따라 서쪽으로 0.7km정도 가다가 서쪽으로 분기한 백두도담단맥을 연결해서 답사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백두원적단맥 끝지점인 영주시 창진리 용두마을 서천변에서 역으로 올라 소백산으로 진행을 해야하지만

931번지방도로 돌고개에서 끝지점까지 야산줄기 약10km는 오는 겨울에 답사하기로 하고

오늘은 돌고개에서 직접 비로봉으로 오르기 위해 걸어가나 택시를 타나 잠깐 고민을 하다 가까운 거리니 택시를 타기로 합니다

 

기사아저씨가 어디로 가느냐고 묻습니다 교촌리에서 미곡리를 넘는 고갯마루로 가자고 하니 깜짝 놀랍니다 소백산 가시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그렇다고 하니 더더욱 놀랍니다 소백산은 보통 삼가리에서 오르는데 자기 평생 동안 그곳에서 소백산을 가겠다는 사람을 오늘 처음 만났다며 가는 길이나 있는것이냐며 오히려 걱정을 합니다 걱정마십쇼 능선으로 올라가면 다 가는 길이 있습니다 ^^

 

동양대학옆 잠뱅이재를 넘어 내려가다 오르면서 우측으로 커다란 인삼공판장을 지나 한창 확포장중인 931번지방도로 돌고개에 내립니다 기사아저씨 어디로 오르는지 한참을 지켜보다가 미적거리고 있으려니 인사를 남기고 온 길로 되돌아갑니다

 

돌고개에서 풍기쪽으로 바라본 모습입니다 비구름이 서서히 걷히며 푸른 하늘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발 일기예보야 틀려라 기도를 합니다

 

좌측으로 커다란 건물이 인삼공판장입니다 저멀리 보이는 웅장한 산줄기는 백두대간 도솔봉 묘적령에서 분기한 백두자구지맥산줄기입니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단양쪽은 비가온다고 하고 영주쪽은 흐리다고 해서 온 것입니다 기차를 타는 내내 서쪽은 비구름과 안개속을 달렸습니다 그런데 죽령을 지나서부터 슬슬 날씨가 좋아지더니 잠깐 잠깐 햇빛까지 나타나 나를 즐겁게 해줍니다 제발 오늘 밤만은 날씨가 쾌청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산신령님에게 간청을 하면서 하는 산행입니다  

 

931번지방도로 돌고개 고갯마루 현주소입니다 한창 도로확포장공사중입니다 순흥면쪽도 비구름이 멀어지며 푸른 하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좌측으로 절개지를 치고 오르면서 산행은 시작됩니다 전번주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고도를 약1200M를 올라쳐야 하는 빡씬 답사길입니다 도로공사후 아직 정리가 안된 상태라 비까지 왔으니 지반이 매우 물러 무너지기 딱 알맞습니다 너무 급경사라 오르는 것도 조심해야합니다

 

931번지방도로 돌고개 : 9:30 9:35출발(5분 휴식)

 

절개지 고갯마루에 서서 뒤돌아보면 올 겨울에 진행할 백두원적단맥  산줄기가 낮게 흐르고 있습니다

 

돌고개 정상 모습입니다 다음번에 노인봉에서 내려올 곳도 절개지 옆으로 내려오거나 아니면 좌측으로 집들이 보이는데 편한 마음으로 그리로 도로따라 와도 될 것 같습니다

 

안미끄러지고 절개지 정점에 이릅니다 작은 묘뒤로 길 흔적이 있습니다 어제까지 온 비가 땅을 적시고 산천초목은 온통 물바다입니다 건드리기만 하면 물방울들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새등산화를 신고 오길 참 잘했습니다 만약 헌신발을 신고 왔다면 얼마안가 등산화안에서 개구리 우는 소리를 들으며 갈 뻔했습니다  

 

낙화입니다 개나리 진달래 생강나무꽃은 진즉에 다 떨어지고 잎이 무성합니다 그리고 아카시아철인가 했는데 벌써 아카시아가 꽃비를 뿌려댑니다 능선이 산록이 하얗게 물들어갑니다 마치 팝콘을 뿌려 놓은 것 같습니다

 

살짝 오른 둔덕에서 길은 좌측 서남방향으로 있지만 직진 서쪽으로 가시 잡목을 헤체고 내려가면 밭이 나오고 밭가로 나가면 콘크리트 포장 1차선 마을길입니다 우측으로 미곡리 바깥맥기실 마을 집들이 보이고 마을 확성기에서는 무슨 말인지 계속 방송을 해댑니다 고갯마루에서 여기저기 살펴보았으나 오르는 길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나중에 안 사항으로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서 올라도 됩니다

 

바깥맥기실 마을 십자안부 도로 : 9:50 9:55출발(5분 휴식)

 

나는 우측으로 도로따라 잠깐 오르다 좌측으로 휘어서 내려가는 지점에서 산으로 오르는 길 흔적이 보입니다 낮은 옹벽을 무릎꿇고 올라 풀밭으로 오릅니다 가시 잡목이 걸구적거리고 사방이 취밭입니다 이 동네분들은 취나물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만약 이곳으로 산행을 끝내고 내려온다면 한주먹 뜯을텐데 이제 시작이라 그럴 수는 없습니다 아깝지만 그대로 오릅니다 우측 마을에서는 철없는 닭들이 아침이 지난지 언제인데 이제사 목청을 높이며 노래를 불러댑니다

 

우측으로 드문드문 있는 마을 집들을 보며 오릅니다 오름능선상 작은 밭과 너른 과수원이 있는 곳에 이릅니다 좌측 서남쪽으로 과수원과 산의 경계를 따라 오릅니다

 

과수원 : 10:05

 

과수원 능선으로 낮은 둔덕을 하나 넘어서 십자안부에 이릅니다 과수원은 우측 아래로 내려가버리고 산으로 오릅니다 그럴듯한 길이 있습니다

 

10:10

 

다시 우측으로 과수원이 시작되고 삼중전기울타리가 쳐져 있으며 그 옆으로 경운기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접근금지 패넌트들이 계속됩니다

 

백두지장단맥 답사시에는 능선을 다막아 설치해 지나가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는데 이곳은 능선 중앙에다가 설치해 놓아 진행하는데에는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오르다가 그 전기울타리는 우측으로 내려가고 산으로 오르는 길 흔적으로 오릅니다 잠깐 오르면 무명묘1기가 나오고 지나자마자 T자 조금 좋은 길이 나옵니다 좌측으로 내려가는 곳에 정병훈 하문자 선배님 표시기가 1개가 달려 있습니다 그리로 내려가면 동양대학교가 있는 잠뱅이재로 가는 길인데 아마도 그곳까지 답사하신 것 같습니다 우측 서북방향으로 오릅니다

 

10:20

 

조금 오르다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을 지나 몇m 오르면 좌우로 트레버스하는 길이 좋습니다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없습니다 이곳 산줄기는 오르면서 우측 동쪽으로 조금 치우친 북쪽 방향으로 올라야하므로 우측으로 트레버스하는 길로 오릅니다

 

등고선상350봉을 넘은 등고선상330m 안부에 이르면 좌측으로 철조망이 계속되며 길은 산책로처럼 좋아집니다

 

10:25

 

도면상363봉 낮은 둔덕수준의 봉우리 정상에는 납작묘 1기가 있습니다 : 10:30

 

잠깐 내려가면 십자안부로 철조망은 이곳에서 끝납니다

 

진행하며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얼마전에 풍기단맥을 하면서 보았던

 

금계저수지가 온전히 보입니다

 

좌측 산줄기는 백두풍기단맥 산줄기고 우측 산줄기가 오늘 내가 오를 백두원적단맥 산줄기입니다 가운데 계곡길로 계속 오르면 소백산 일반등산로인 비로사에서 오르는 길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입니다

 

당겨 보았습니다 금계저수지 제방은 무슨 공사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포크레인이 올라가 무엇인가를 하고 있습니다

 

좌측으로 녹슬고 망가진 철조망이 다시 계속되다가 제대로 된 환형철조망이 나오고 어느 군부대보다도 더 삼엄하게 이중 삼중으로 설치해 놓아 기분이 다 섬뜩합니다 과연 이정도로 설치를 해놓아야 안심을 할수 있는 것인지 그들을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지 생각해 볼 여지는 좀 있는 것같습니다 얼마나 자주 애지중지 기르던 산약초들을 도적맞았으면 이렇게 까지 해놓았는가 하는 연민입니다

 

삼엄한 이중 삼중 사중 오중 철조망

 

하여간 그 철조망은 능선 좌측으로 있어 산책로같은 등산로는 계속됩니다

 

쉬기 좋은 약간의 공터가 있는 봉우리에 오르면

 

"영주 2004복구" 삼각점이 있는 도면상401.3봉 정상 낮은 둔덕 수준입니다

 

401.3봉 : 10:45  10:50출발(5분 휴식)

 

군부대 철조망보다 더 경고한 철조망은 계속됩니다

 

등로는 아까시아 꽃길입니다 고소한 팝콘냄새가 온 산하에 진동합니다

 

잔물결을 타면서 내려가다 몇m 약간 오른 곳에서 길은 없어집니다 그 좋은 길은 우측으로 순흥면과 풍기읍의 경계를 따라 내려갑니다 그쪽으로 처음으로 표시기 1개가 달려있습니다 알만한 분들은 다 아는 빡씬 산행을 주로 하는 표시기입니다 그래서 조금 따라 내려가다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빽을 해서 그 살짝 오른 곳으로 가서 길은 없지만 철조망 옆으로 내려갑니다

 

풍기읍과 순흥면의 경계능선 : 11:00 11:05출발(5분 휴식)

 

서북방향으로 내려가면서 길 흔적이 나오고 우측에서 온 좋은 길을 만나서 내려갑니다 아마도 우측으로 내려가다 좌측으로 트레버스해서 오는 길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은 우측으로 달린 그 표시기도 유효합니다

 

좌측으로 절개지가 계속되며 그 아래로는

 

너른 사과밭이며 커다란 비가리 건물과 원형 물탱크 같은 시설들이 있습니다

 

그 과수원 철문 옆으로 내려가면 콘크리트 포장도로인 도간재입니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풍기읍 욱금리 금계저수지 제방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내려가면 순흥면 태장리 석륜사라는 절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지금까지 산행은 워밍업입니다 이제부터 빡씬 산행길이 시작됩니다

 

도간재 도로 : 11:15

 

우측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오르는 좋은 길이 있는데 그것을 모르는 나는 왼쪽으로 그 과수원 철대문 앞을 몇m 지나서 우측으로 오르는 길 흔적으로 오릅니다 그 길 흔적이 우측 사면으로 이어져 있어 잠깐 가면 좋은 T자길이 나옵니다 좌측으로 오릅니다 아마도 이 근방이 소백산국립공원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11:20

 

길은 묵은 경운기길 정도로 넓어지며 길은 우측 사면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가더라도 갈수는 있을 것도 같지만 잘못하면 동네로 내려갈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길 흔적을 가늠하며 급경사 능선을 오릅니다  

 

낮은 둔덕에 올라서고 : 11:35

 

아자길 안부에 이릅니다 : 11:40 11:45출발(5분 휴식)

 

우측 북쪽으로 오릅니다 좌측으로는 가는 비닐끈이 언제 설치하였는지 올이 풀어지고 헤쳐지고 지저분하게 여기저기 능선으로 계속됩니다 아마도 무슨 경계표시를 한 것인 것 같은데 지금은 그저 폐비닐일 뿐입니다

 

능선 좌측이 송이채취구역이니 출입금지해달랍니다 형사고발한다는 코팅지가 계속 나옵니다

 

완만하게 시나브로 올라 등고선상510봉에 이릅니다 : 11:55

 

좌측 서북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이상한 코팅지도 한장 나옵니다

 

"이곳은 개인가산이오니 출입을 통재합니다 이 표찰을 철거하고 출입하는 이 있는데 적발시 용서치 않음을 경고합니다"

용어와 맞춤법과 문맥에 조금은 문제가 있는데 그런 것은 차치해두고 뜻이 통하면 되지만 이건 상식에 속하는 문제라 언급을 좀 해봅니다 물론 농담입니다 우스개소리로 문맥으로 보아 아직 한번도 적발을 못한 것 같은데 출입하는 놈인 줄 어찌 알았는지 모르겠네요 혹시 출입하는 년은 아닌지요^^

 

하여간 주인장이나 그 주인을 이렇게 독이 오르도록 만든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하여간 송이철에는 안가는 것이 장땡일 것 같습니다 공연히 산줄기한답시고 치도곤 터질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바로 우측이 밭인 능선으로 평지길을 가듯 내려갑니다

 

비구름이 점점 깨끗해지고 있습니다 마치 솜이불 같은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비포장 도로 십자안부에 이르렀는데 우측으로는 그 너르디 너른 밭이 계속됩니다 우측 그 밭으로 들어가는 곳에 철대문이 열려있습니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풍기읍 욱금리로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내려가면 태장리 중태장마을로 가는 길입니다  욱금고개라고 표기하기로 합니다

 

절개지라 막 바로 오를 수가 없으니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서 길 흔적으로 오릅니다

 

욱금고개 : 12:05 12:10출발(5분 휴식)

 

능선으로 밭과의 경계를 나타내느라 비닐울타리가 계속되어 능선을 따르기가 매우 힘듭니다 아니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길은 능선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서 계속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작점부터 지천으로 깔려있는 취는 아직까지도 지천으로 널렸습니다 그 밭 울타리가 끝나고 능선으로 성긴길이 시작됩니다  

 

12:20

 

송이채취구역 출입금지 코팅지가 계속해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물론 등로 좌측으로 망가진 비닐끈이 계속되면서 말입니다

 

급경사를 올라 좌측으로 조망이 터지는

 

새로 쓴듯한 쌍묘가 있는 곳에 이릅니다

 

한가운데 길고 너른 평야지대를 지나 저멀리 흐릿하게 영주 시내 아파트까지 조망이 됩니다 낮은 산즐기들이 사방으로 겹겹이 흐르고 있습니다

 

당겨 보았습니다 영주 시내가 보입니다

 

쌍묘 : 12:35 12:40출발(5분 휴식)

 

오르고 오르다 커다란 무명묘에서 좌측으로 조망이 터집니다

 

풍기읍 전체가 한눈안에 들어옵니다

 

당겨 보았습니다 금계저수지 앞으로 평야를 달려 풍기읍 전체가 다 보입니다

 

12:50 12:55출발(5분 휴식)

 

바로 머리위에서 비행기 소리가 자주 들립니다 아마도 머리위가 항공노선인 것 같습니다

 

홀딱새 화답하는 기분좋은 능선을 급경사로 오릅니다

 

완만한 곳에 이릅니다 : 13:10

 

좌측 서북방향으로 살짝 내려갔다 오르며 막판 급경사를 되게 올려치면 잡목으로 둘러쌓인 조그만 공터 풀숲을 아무리 뒤져도 삼각점은 없습니다 분명히 이곳이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765.40봉인데 말입니다 혹시나해서 좌측 서쪽으로 성긴길을 따라 삼각점을 찾으러 갔다가 되돌아 옵니다 이곳이 분명합니다 우측 북쪽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합니다

   

765.4봉 정상

 

잡목으로 둘러쌓여 길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들추고 나가면 길 흔적이 다시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혹시나 후답자들이 알바를 하지말라고 잡목을 일일이 손으로 분질러 길을 트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이러면 손가락통증이 심하지만 안할수도 없습니다 지금 산행기를 쓰고 있는 지금도 더 뻣뻣해진 손가락과 만지면 뼈마디가 아픕니다 자연치유는 안될 것 같습니다 산을 찾지않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765.4봉 정상 : 13:20 13:45출발(25분 휴식)

 

내려가면서 좌측 서북방향으로 휘어서 내려가 등고선상650M 안부에 이릅니다 : 14:00

 

급경사를 기어서 오릅니다 : 14:05

 

때죽나무 하얀꽃이 향기를 풀풀 풍기며 가는 산객을 맞습니다

 

오직 이 한그루 뿐입니다

이름도 이상한 때죽음나무^^ 가지를 분질러 시냇물에 담그면 물고기들이 때죽음을 당했다하여 때죽나무 정말 향기와 색과 모양으로 보아 어울리지 않은 이름입니다 수많은 하얀 눈같은 종을 닮은 꽃이라 하여 "SNOWBELL"이라고 부르면 어떨런지요 영어로는 그렇게 쓴다는데 우리 이름으로 눈종나무 좀 이상하죠 한문을 도입해서 "설종나무" 어울리지 않은지요 안어울린다고요 기냥 쓰던대로 때죽나무라고 부르라고요^^  그러지요 뭐 &^&%%&*^^^   

 

등고선상690봉으로 추정이 되는 낮은 둔덕에 이릅니다 : 14:10 14:15출발(5분 휴식) 

 

낮은 둔덕을 하나 넘어 등고선상650m 안부에 이릅니다 : 14:25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거센 바람이길레 산천초목을 울리며 지나가는데 그 소리가 꼭 소나기 떨어지는 소리라 처음에는 기상청을 원망하며 놀랬는데 바람이었습니다 약간의 한기를 느낍니다 처음에는 더워서 반바지로 갈아 입을려다 잡목숲이고 해서 길이 좋아지면 갈아입으리라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잘한 일이었습니다

 

조그만 텐트 1동 정도 칠수있는 공터에 이릅니다 : 14:35

 

납작폐묘를 지나 우측 서쪽으로 약간 휘어진 북쪽으로 오릅니다 등고선상710m 지점입니다 : 14:40

 

계속되는 오름짓에 힘이들 즈음 눈에 확 들어오는 산막이 나타납니다 아마도 그 용도는 바로 송이채취 시에 꾼들이 기거하며 아예 생활까지 하며 채취한 송이를 저장까지 하는 시설입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방 한칸에 부엌 한칸입니다 그릇 등 살림도구들이 그대로 지저분하게 방치되어 있습니다     

 

송이채취 산막 : 15:00

 

몇m 가다 우측으로 화장실까지 만들어 놓았습니다 국립공원안에서 송이채취하는 것까지는 좋을지 몰라도 이런 시설들이 마구 마구 지어지고 있어도 되는 것인지 모를 일입니다

 

급경사를 힘들게 오르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가 아니라 다행입니다 그저 한두방울씩 떨어집니다 일기예보를 믿어야지요 분명히 비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쯤 백두대간을 넘어 단양에서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겠지요

나중에 확인 결과 단양은 비가 많이 왔다고 합니다

 

완만해지는 곳에 이릅니다 : 15:20

 

비박도구들을 챙긴 배낭이 자꾸 어깨를 짓누릅니다 나이 먹고 할 짓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이곳 소백산 언저리 단맥들은 당일치기로 하기에는 너무 벅찹니다 물론 안될 것은 아니지만 그럴 경우 답사일정이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자투리를 남기게 되겠지요 그래서 비박을 안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은 시간대로 흘러가고 속도를 낼 수가 없습니다

 

한없이 오릅니다 마치 인도의 수도자처럼 말입니다 말없이 고행의 길을 오르는 것입니다 뾰족한 봉우리 정상 잡목속에      

 

판독불능 삼각점이 있는 도면상961.0봉입니다만 아직 정상은 아닙니다

 

몇m 더가면 봉우리 정상으로 납작한 폐묘 1기가 있습니다 묘처럼 보이나요 착한 사람에게만 보일 것입니다^^

 

도면상961.0봉 원적봉 : 15:40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 재킵니다 쉴래야 쉴 수도 없을만큼 강력한 바람입니다 오뉴월에 손이 시려워 진행이 안됩니다 손난로를 가져오지 않았으니 나라고 별 재주가 있나요 자연난로인 사타구니 신세를 지면서 손을 호호불며 진행합니다

내림능선상 Y자길에 이릅니다 우측으로 가면 이자산으로 가는 백두원적이자단맥으로 가는 길입니다 백두원적단맥길은 좌측 북서쪽으로 내려가야합니다 너무 추워서 옷을 껴입습니다

 

백두원적이자단맥 갈림길 : 15:47 16:00 (15분 휴식)

 

실로 오래간만에 안동막가 표시기 단 1개 만납니다 반갑습니다

 

제기럴 옷 껴입고 나니 바람이 안붑니다 그러나 진행하면서 옷을 껴입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려가면서 길이 점점 좋아집니다 등고선상870m 안부에 이릅니다 : 16:10

 

좋던 길이 길 흔적으로 바뀌면서 급경사를 올라 사방이 수상해지면서 비구름 속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비가 안와도 축축하게 젖어듭니다 세상은 오리무중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등고선상930봉에 이른 것 같습니다 : 16:25  

 

급경사를 내려갑니다 죽을 맛입니다 완만해지면서 성긴길로 바뀌긴 했는데 잡목 성가신 길은 여전합니다 : 16:30 

 

낮은 둔덕에 이릅니다 : 16:40

 

경운기길 십자안부로 내려섰습니다 지금까지 오는 동안 있었던 좋은 길도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습니다

 

이정목이 있습니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비로사1.0km 바로 다음에 답사할 백두원적이자단맥 분기점으로 오르는 최단거리가 바로 이곳에서 오르는 길입니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초암사2.4km"라고 합니다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로 조금 가면

 

이곳은 "소백산 산자락길"입니다 즉 비로사에서 초암사까지 가는 것이 소백산자락길의 일부라는 이야기입니다

 

잣나무숲 안내판에

"달밭골 성재 남쪽 자락에 잣나무숲이 울창하게 펼쳐져 있다  

짙은 잣나무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공해가 심해지는 오늘날  사람들은 종종 숲을 찾아 나선다

울창한 숲속을 걷다보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이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끼게 된다

아주 먼 옛날부터 조상은 자연과 더불어 생활해왔고

자연에서 벗어나서 생활한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숲과 친숙한 기억이 남아있어서 숲에 들어가면 마치 고향에 돌아온것처럼 편안해지는 것이다

숲이 주는 산소는 우리의 몸과 마음의 병을 치유해준다

뿐만 아니라 숲속에 있는 풀과 나무가 각종 균이나 벌레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하여

내뿜는 물질이 피톤치드인데 이것이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 좋은 잣나무 숲길을 누가 마다할까?"

   

 

이 안내판 내용을 보면 이곳이 달밭골고개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같으나 지도에는 이곳이 밀목재입니다 명확하게 달밭골고개 또는 지도에 나오는 달밭재라는 언급이 없으니 지도대로 이곳을 밀목재라고 표기하기로 합니다 참고로 좌측으로 0.7km정도 내려가면 비로사가 나오기 전에 달밭골이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물론 지도에 그렇다는 것으로 현재는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지 전부 다른 곳으로 이주를 했는지는 다음에 비로사에서 올라오면서 확인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길은 모두 일가친척 걷는다는 것은 가까운 친척을 만나는 것입니다

 

고갯마루 전경 철전봇대가 비로사와 초암사를 이어주는 것 것같습니다

 

좌측 사면에서 오는 좋은 길도 있습니다 아마도 보물996호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인듯합니다

 

포도는 뚱뚱한 사람은 먹지 말라고 합니다 효능은 혈액정화 소화촉진 심장병 예방에 좋다고 합니다

 

목줄이 풀어진 개 두마리가 초암사쪽에서 올라오더니 나를 엄청나게 반기며 옆에 와서 냄새를 맡는등 가진 애교를 다 떱니다 한마리는 그런대로 깨긋한 편인데 갈색개는 완전히 누더기견입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2마리가 같이 돌아 다녔는지 아니면 혼자 유리걸식하며 다니다가 최근에 백구를 만난지도 모르겠습니다 둘이서 죽고 못삽니다 약간의 반응에도 더욱 더 반갑다고 배를 벌러덩 누워 버립니다 측은합니다 목줄이 매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히 주인이 있는 개인데 지금쯤 얼마나 애타게 찾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비교적 깨끗한 백구와 누더기견

 

내가 반응이 없자 한참을 둘이서 장난을 치면서 놀다가 좌측 비로사쪽으로 내려갑니다 하루 빨리 주인을 만나서 안착하기를 바래봅니다

 

빗방울은 계속 조금씩 흩날립니다 심란합니다

 

지금까지의 길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넓은 산책로를 따라 오릅니다 그러나 고도를 끊임없이 약700m정도를 급경사를 치고 올라야하는 빡씬 길입니다 거리는 2.5km정도 밖에 안되지만 내 현상태로 보아 3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러면 밤이 되겠지요 비바람만 안오고 안불면 되는데 그 유명한 소백산 칼바람을 비껴갈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밀목재(달밭골 안부) : 16:45 16:55출발(10분 휴식) 

 

오름짓을 하다가 좋은 길은 좌측 사면으로 가고 있어 그리로 따랐지만 좀더 못한 길이지만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좋은 길이 능선으로 오르고 있어 능선을 따르는 것이 원안이었습니다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능선 좌측 사면에 있는 삼거리에 이릅니다 돌무더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도 달밭골로 해서 비로사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안부는 아닙니다 그저 오름능선상 어자길인 셈인데 지도에는 고개이름이 있으며 비로서 비로사에서 오르는 일반등산로를 만난 것입니다 달밭골삼거리라고 표기하기로 합니다

 

달밭골삼거리(달밭재) : 17:20

 

엄청나게 너른 길이 오르고 있습니다

 

철골조 목조계단으로 오르다가

 

난간줄이 쳐져있는 곳으로 오르기도 하며 바위섞인 길을 오릅니다 변변한 봉우리 하니 없이 끝없이 오르는 길입니다

 

소백04-02번 구조목겸 이정목이 나옵니다

 

"이곳은 해발924m이며 달밭골 삼거리에서 1km 올라왔고 비로봉까지는 2.4km 남았다고 합니다 거리가 조금 뻥튀기가 되어있지만 실제거리로 보면 무난할 것 같습니다

 

지용이 한테 전화가 옵니다 소주 한잔 생각이 나서 일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시간에 소백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고 하니 걱정이 태산입니다 비가오고 있는데 비박이 웬말이요 제정신이냐 이거죠 걱정마라 여기는 비가 빗방울 단계로 비칠동 말동 하니 염려 붙들어매도 된다

 

17:30 17:35출발(5분 휴식)

 

난간 계단길도 오르고 주변 공기가 하수상해지더니 고도를 높일수록 사위는 비구름속으로 들어가고 사방에서 빗방울들이 떨어져 섬득합니다 소백산 칼바람은 온 천지를 진동시키며 울부짓고 있습니다 동풍이 불었다가 서풍이 불었다가 도대체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급격히 체감온도가 떨어지고 온몸이 추위에 떨며 오릅니다 한마디로 죽을 맛입니다 그 와중에도 비만 오지 말거라를 되뇌입니다

 

우측통행하라고 하는 조그만 팻찰들이 붙어 있는데

 

그 좌우 계단의 모양이 다르게 만든 철골조 목조계단을 오릅니다  

 

우측 보행이라면 우측이 올라가는 길이니까 경사도가 조금은 있어도 되지만 좌측은 내려가는 길이므로 미끄러지지 않으려면 직각계단이나 더 각도를 벌려야 할 것인데 정반대로 시공이 되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아마도 좌측보행시 만들어진 계단길인데 보행 방법을 선진국을 따른다며 우측보행으로 바꾸었는데 계단모양은 그 전 좌측보행때 그대로 인 것 같습니다 겨울에는 상당히 위험합니다

 

17:55

 

오르고 오르다

 

 구조목과 이정목이 있는 곳에 이릅니다

 

"이곳은 해발1000m 비로사구등산로갈림길(쉼터)이며 온길 달밭골삼거리1.5km 삼가주차장3.6km 갈길 비로봉1.9 "라고 합니다 아직도 400m 이상 고도를 높여야합니다 1시간 안에 비로봉까지 올라야합니다 그러나 내 체력으로는 어림도 없는 말입니다 가다가 중간에 비박을 하더라도 그렇게 무리수를 둘수도 없고 그런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다간 얼마안가 쓰러지고 말 것입니다  

 

비로사구등산로갈림길(쉼터) : 18:05

 

완만해지면서 드문드문 침목계단이 계속됩니다 길은 능선으로 있다가 대부분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풍이 비구름을 던지면서 몰아칩니다 이게 뭔일입니까 날아갈 것 같은 힘에 눌리고 얼어붙을 것만 같은 손시려움을 어떤 방법으로 견뎌내야하나요

 

거대한 암봉이 나오고 길은 좌측 사면으로 나있어 돌 박힌길로 가다가 

 

그 거대바위 밑에 구조목과 이정목이 있습니다

 

이 거대바위 이름이 양반바위이며 해발1150m 지점이며 비로봉1.2 달밭골삼거리2.2 삼가주차장4.3"이라고 합니다

 

양반바위 : 18:30

 

돌길로 오릅니다

 

작은 텐트 2동 정도 칠수 있는 공터에 이릅니다 : 18:40

 

구조목과 이정목이 또 나옵니다 비로봉까지 0.8km남았다고 합니다 1시간은 더가야 할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짊어지고 다니던 오이 한도막을 이곳에서 먹습니다 물론 물을 아끼려는 심사지요

 

18:55 19:05출발(10분 휴식)

 

드디어 급경사가 시작됩니다 : 19:25

 

세상은 오로지 희뿌연 비구름속일 뿐입니다

 

커다란 바위병풍이 쳐진 곳에 국립공원안내판과 구조목이 있습니다 비로봉0.3km 남았다고 합니다 이 300m가 사람잡는 구간입니다 응금약품함이 있습니다 필요한 분들은 054-638-6196번으로 전화하라고 합니다 번호자물쇠라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19:30  19:40출발(10분 휴식)

 

돌무더기 가운데 "고조광래조난추모비"가 있는 약간의 공터에 이릅니다

 

무슨 뜻인줄 잘 알지 못하겠습니다 좀 쉬운말로 표현이 안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고-조광래-조난-추모비라고 읽으면 될 듯합니다 쌓인 돌들이 아니고 그 앞 약간의 공터에 널린 돌들을 주워내면 작은 텐트 1동은 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 올라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계속 진행합니다

 

19:55 20:00출발(5분 휴식)     

 

드디어 아고산지대로 들어선 것 같습니다 천지사방 조망이 끝내주어야 하는데 사위는 온통 썩은 우유빛 몽롱한 상태입니다 철골조 목조계단을 한없이 올라 계단 끝나는 지점에서 돌길을 조금 오르면 드디어 소백산 주봉인 비로봉 정상에 밤에 도착했습니다 세상을 말아먹기라도 할 듯이 미친 광풍이 노도와 같이 밀려드는데 몸이 얼어들어가는 것을 차치하고라도 곧 바람에 날려갈것 같은 위협을 느낍니다 몸이 심하게 흔들거려 도저히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어느 돌벽에 내 몸이 내동뎅이 쳐질 것 같습니다

원래 계획은 여기서 조금만 내려가면 있는 주목군락감시소겸 대피소에서 비박을 하기로 했는데

한치 앞도 안보이는 어둠과 비가 섞여있는 폭풍과도 같은 바람과 추위때문에 더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몇m 빽을 해서 계단 끝나는 지점에 둘레목을 지지대 삼아 텐트를 치고 비박을 하기로 합니다

 

소백산 비로봉 : 18:10

 

그후

바람이 맞바로 치지않고 조금은 비껴가는 곳입니다

텐트가 공중에서 춤을 춥니다 이런 날에 혼자서 텐트를 친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좌우지간 평소보다 몇배가 더 걸려 치기는 했는데

팩을 하지 않아 밤새도록 텐트가 춤을 춥니다 아마 팩을 했어도 금방 빠졌을 것 같습니다

빗방울인지 이슬방울인지 떨어져 방수 안되는 텐트를 뚫고 들어와 흘러내립니다

그러나 평소 보다는 적은 양입니다 바람이 날려보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연유로 바람이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가까스로 진정을 시키고 이제서야 마눌이 싸준 영양밥으로 정상주 한잔합니다

춤추는 텐트안이라 랜턴에 몇번이고 머리통을 얻어맞습니다

바람에 견디질 못하고 천장에 매달아 놓은 랜턴이 떨어집니다

물병과 술병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합니다 그냥 세워 놓았다가는 언제 넘어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사방에서 바람이 밤새도록 붑니다 미친듯이 불어대는 바람에 텐트도 미친듯이 좌우사방으로 흔들거립니다 아니 심하게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성난 파도위에 작은 배 같습니다 비행기가 마하를 돌파할 때 들리는 폭발음 같은 바람소리는 밤새도록 귓전을 때리고 다시 걸어놓은 랜턴이 밤새도록 춤을 춥니다

 

마음 속으로 비오지말그라 바람아 불지말그라 무수히 기도를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이 긴밤을 어이할꼬 그래도 간간히 바람이 그칠때가 있어 그런대로 견딜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거의 뜬눈으로 밤을 세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