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봉 정상에서~~

~드넓은 초원을 가로지르며~~ 

 ~소백산 최고봉 비로봉 정상에서~~

~~국망봉 정상 바위위에서~~ 

~~구인사의 아름다운 단풍에 취하며~~

 

 

출발부터 삐걱거렸지만 

우린 즐거운 마음으로 설악산으로 향합니다.

강원도 인재로 해서 백담사를 지나 미시령 옛고개에 오를때까지만 해도

하늘엔 별이 총총하고 바람도 잠잠하여 멋진 일출과 좋은 산행을 예감했었는데....

 

"이게 뭐야...?"

 

가로등 불빛이 환한 미시령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속초방향에서 바람이 거세게 불어옵니다.


할말을 잊고.......o.o

말문이 막힙니다.

 

길옆에 주차를 한 후.....

우린 30여분을 차안에서 멍하니 창밖 미시령 정상석을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늦었지만 설악산 단풍 구경하고 올께...*^&^*"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는데.....

다시한번 바람을 체감하려 밖에나와 서성거려보지만

황철봉 너덜지대를 이 바람속에 도저히 오를수 없을것 같습니다.

거센바람에 몸 중심이라도 흐트려진다면......

상상하기도 싫어집니다.

 

긴긴밤을 달려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하지....?"

 

"소공원에 가보자.

거긴 바람이 좀 잠잠하겠지.

가서 대청봉이라도 잠시 갔다올수 있으면 갔다오고....."

 

20여분을 달려 소공원매표소 앞 주차장

어둠속에 바람소리만 요란하고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네요.

잠시후.

주차장 요원인듯한 한분이 다가와서 주차할거냐고 묻는데.....

 

"아녜요.

우린 갈거예요....ㅠ.ㅜ"

 

남교리에서 민박을 하고 다음날 7번국도를 따라

동해바다를 구경하며 여유롭게 내려올려는 계획이 산산조각이 나는 순간입니다.

새벽 2시 40분

 

"이대로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하는거야..?"

 

"혹시 다른 산으로 갈수는.....?"

 

"다음 산행지로 예정되어 있는 소백산종주

거기 가자

거긴 아마 지도 없이도 갈수있을거야...."

 

 

 미시령 고갯마루에 있는 정상목

미시령(826M)

 

바람에 몸이 날려갈것만 같습니다.

 

"내가 웃는것이 웃는게 아녀....ㅠ.ㅜ"

 

소백산 죽령

 

설악산

너무먼 거리라서 버스타고 갈려고 집에서 오후 4시 20분에 나섰습니다.

대구 북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속초가는 버스가 

오후 6시에 있다는 얘길 들었기에.....

오후 5시 50분

 

"속초 두장 주세요."

 

"5시 30분 차가 방금 떠나고 다음차가 밤 10시에 있습니다."

 

머리속이 텅 비는것 같습니다.

 

우린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조금 힘들겠지만 차를 가져갈려고.... 

설악산 간다고 집 떠난지 약 11시간

거리 약 650km

긴긴밤을 달려 새벽 5시 40분 설악산 미시령을 거쳐 

다시 소백산 죽령고개에 도착했습니다.

혹시나 늦었지만 일출을 볼수있으려나 하는 기대감에 

서둘러 준비하고 ....

 

10월 25일 이른 아침 5시 50분

소백산종주

죽령을 들머리로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임도를 따라 약 30여분 올라 마주한 전망대

서서히 날이 밝아 옵니다. 

제2연화봉(1.357m)

 

잠시도 쉼없이 올랐습니다.

길은 왼쪽으로 있는데 우린 오른쪽 언덕으로 오릅니다.

중계소 위에 있는 전망대에..... 

전망대에 올라서니 희미한 안개속에 해는 떠올라 있네요.

왼쪽에 천문대와 그 옆에 연화봉이 보이고....

소백산 일출입니다.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설악산 일출은 아니지만....*^^* 

중계소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문대 연화봉

왼쪽 뒤로 제2연화봉도 보이고 어렴푸시 비로봉도 보입니다. 

 오르막은 끝나고 이제 힘들지않게 걸음을 제촉합니다.

 간밤에 서리는 내렸고....

이제 완연한 가을이 왔습니다.

얼마 지나지않아 겨울이 또 오겠죠...... 

천문대를 지나 연화봉에서 뒤돌아본 천문대 소백산의 운해 

연화봉(1.383m)

상쾌한 아침입니다.

우리도 소백의 아침을 여는데 한손 거듭니다....*^&^* 

날씨 변화가 무척 심합니다.

안개에 가려졌다가 ... 

또, 사라졌다가.... 

 

이제 비로봉으로 저기 능선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낙옆은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드러낸 나무들....

 뒤돌아보니 소백산 운해와 하늘엔 이쁜구름이...아름답습니다...^^

천문대 중계소도 뒤돌아보고.....

그나마 좋은 조망도 이것이 마지막입니다...ㅠ.ㅡ

 제1연화봉 오르면서....

소백산 능선 양쪽이 막힘이 없어서 좋은날 오르면 조망이 무척이나 좋을텐데...... 

제1연화봉 오름길 전망대에서....

저기 비로봉이 보입니다. 

 뒤돌아보니 천문대 연화봉은 보이는데 중계소는 희미하게 보이지도 않네요.

제1연화봉(1.394m)

 

연화봉보다 여기가 더 높네요.?

 지난밤 설악산의 바람에 비하면 소백산 바람은 그냥 시원합니다...*^^*

소백산 최고봉인 오른쪽 비로봉과 왼쪽 북봉이 바로 앞에 보입니다.

저기 앞에 대피소도 보이고.... 

이렇게 소백산 다시 찾았습니다.

지난번 안개속을 거닐던것이 너무 아쉬워.....*^&^*

대피소안에서 우린 아침을 먹고 오래도록 쉬었다가.....

샘터에서 물도 보충할려고 했었는데 물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서 그냥 가기로 합니다. 

땀이 식으니 몸이 떨려오네요.

잠시 땀이 날때까지 외투를 입고 비로봉에 오릅니다.

좀 더 날씨가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 

하지만 또 소백산을 찾을날이 있게죠...^^ 

 비로봉(1.439m)

지난번에 왔을땐 푸르른 초여름이였는데.....

이번엔 가을냄새가 물씬 풍기는 가을입니다.

 이런 길이라면 며칠이라도 걸을수 있을것 같네요...*^^*

국망봉(1.420m) 

 국망봉 정상 바위위에 올라 주위 조망에 취해봅니다.

영남알프스 억새길을 걸을때완 또 다른 느낌이네요.

적당한 바람에 따뜻한 날씨

가슴속에

이 가을을 담아 갑니다. 

 늦은맥이재(1.272m)

 늦은맥이재에서 고치령 방향으로 몇십미터만 가면.....

이런 표지판이 있습니다.

고치령 가는길은 백두대간길이고......

이 표지판 앞으로 구인사로 갈수있는 낙옆에 쌓인 길이 보입니다. 

그런데 길이 장난이 아닙니다.

낙옆이 쌓여 침대보다도 더 푹신한 가파른 경사길을 조심조심 올라갑니다.

또,

생각지도 않던 산행에 지도도 없이 왔더니 신선봉은 지나쳐버리고.... 

저기 앞에 민봉이...... 

민봉(1.362m)

 

정상이름에 걸맞게 넓은터에 정상 삼각점이 있습니다.

이곳에도 작은 정상석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건....?

소백산 개선문....*^^* 


"이 길이 아닌것 같어....ㅡ,.ㅡ"

 

내리막을 길게 내려왔는데 이 길이 아니다고....?

그럼 저기까지 다시 올라가야하는거여..?

 

"미쵸...ㅠ.ㅜ"

 

민봉을 지나 잠시후 표대봉 정상에서 오른쪽을 가야하는데 

왼쪽으로 거의 1km를 와 버렸네요.

곰절문봉 갈림길 앞에 서 있습니다.

 

아직 시간이 늦진않아 걱정은 없는데 긴 오르막길을 다시 올라가야하다니.....ㅡ,.ㅡ

 

한참이 지난후,

우린 소백산종주길인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과 

뒤시랭이문봉으로 향하는갈림길에 섰습니다.


우린 뒤시랭이문봉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니 단풍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뒤시랭이문봉(964m)

 

긴거리를 걸어 마주한 구봉팔문 제4봉 뒤시랭이문봉

 

소백산종주를 생각했던건 두가지의 이유가 있었는데....

하나는

지난번의 산행에 안개로 인해 조망이 아쉬워 다시 찾고싶었고...

또 하나는

바로 구봉팔문 답사를 겸하고 싶었답니다.

 

구봉팔문

 

구봉팔문 

 

소백산 구봉팔문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은것 같아서 짧게 소개합니다. 

 

소백산 능선에 있는

상월봉에서 신선봉 , 민봉 을 거쳐 표대봉에서 9개 지맥이 부채살처럼 펼쳐지며 

9개의 우뚝한 봉우리가 있습니다. 


9개의 봉우리 이름은 

새밭문봉,귀문봉,배골문봉,곰절문봉,덕평문봉,뒤시랭이문봉,

여의생문봉,밤실문봉,아곡문봉이라 하고... 

그 사이에는  

새밭문안,귀기문안,배골문안,골절문안,덕평문안,여의생문안,

밤실문안,아곡문안  8개의 골짜기가 있어서  

구봉팔문이란 이름을 가졌답니다. 

 

사실 이길은 인고의 길입니다.

자신과의 싸움이죠.

 

중요한건 이 길은 제대로 걷는다면 득도 한다고 하네요....*^&^*

 

뒤시랭이문봉에서의 내리막길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급전직하의 낙옆진 길은 그냥 낭떠러지입니다.

그나마 가는 밧줄도 여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속으로 욕 많이하며 내려왔습니다....ㅡ,.ㅡ 

작은 몇개의 봉우리를 더 넘어 마침내 구인사  수리봉에 올랐습니다.

 

대한 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구인사

초대 종정인 상월원각대조사의 묘소가 있는 적멸궁이 위치한 수리봉

수리봉 단풍 

 이번 가을 단풍을 못볼거라 생각했는데 이곳 구인사 부근엔 단풍이 너무나 이쁘게 물들었습니다.

 보기만해도 행복합니다...*^&^*

 적멸궁이 있는 수리봉에서 구인사로 향하는 단풍이 물든 긴 계단길을 내려옵니다.

구인사 건물뒤로 이쁘게 물든 단풍

 

앞 건물에 붙은 시계가 오후4시를 넘어서고 있네요.

 구인사의 엄청난 크기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계곡사이로 길게 들어선 구인사를 걸어 내려오는데 한참이 걸렸네요..^^

소백산 구인사

 

 

2012년 10월 25일 이른 아침 5시 50분

소백산 죽령을 들머리로 시작한

소백산종주 약 26km

휴식과 긴 알바 포함 약 10시간이 걸린

오후 3시 50분

소백산 구인사를 날머리로 산행 마무리합니다.

 

 

설악산은....?

다음에 다시 가야죠....

좋은날에....

다시.... 

 

*^&^*

 

 소백산종주길과 구봉팔문 지도

 

소백산종주 지도(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