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2010년 10월 23일(토요일)

* 날      씨: 맑음

* 산  행 지: 초암사-국망봉-소백산 비로봉-초암사

* 산행거리: 13.5km

* 산행시간: 7시간 30분(운행시간 4시간 22분 + 휴식시간 3시간 8분)

* 산행속도: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5명

 

 

직장 동료 4명이 소백산(小白山)을 가고자, 승용차 편으로 진주를 출발합니다.

남해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어 달리며, 대구 화원 나들목 부근에서 같이 근무하다

전근 간 분이 합세하여 일행은 모두 5명이 됩니다.

박 모 씨와 오 모 씨는 각각 소장과 보안과장으로 진주에서 같이 근무한 적이 있으며,

올 8월 초 오 과장이 안동으로 가면서 소백산을 가게 되면 연락하면 같이 가겠다고 한 것을,

진주에 남은 박 소장이 전화를 해 서로서로 약속을 지킨 셈입니다.

날 비롯한 나머지 3명은 들러리를 섰다고나 할까, 그저 산이 좋아 하루를 함께 하기로 하고

따라 나섰습니다.

대구에서 부턴 중앙고속도로를 타고가, 영주 풍기 나들목에서 일반도로로 빠져나가

좀 더 가니 넓디넓은 순흥저수지가 눈에 들어오고, 조금 더 가니 순흥면 배점리 소재

널따란 초암주차장이 나옵니다.

주차된 차는 한 대도 없고, 타작한 벼가 바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내려 죽계구곡을 따라 올라가도 되지만, 초점사까지 3.4km가 너무 멀단 생각에

그냥 차로 올라갑니다.

한 대가 겨우 다닐만한 너비의 초암사 진입로를 따라 오르는 길가엔, 수확을 앞둔 탐스런

사과가 빨갛게 달려 있는데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이자 날머리이기도 한 초암사(草庵寺)에 닿으니, 열시가 가까운 시각으로

진주를 떠난 지 꼭 4시간 만입니다.

초암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부석사 터를 보러 다닐 때 초막을 짓고 수도하며 지내던 곳으로,

소백산 국망봉 남쪽 아래 이곳에다 절을 짓고 초암사라 했다고 합니다.

 

산행채비를 하는 등 제각기 볼일을 본 후, 초암사를 떠나 국망봉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초암사 대적광전(大寂光殿) 옆에 안내판과 이정표가 있으며, 국망봉 4.4km·

초암주차장 3.4km이며 해발 고도는 500m랍니다.

완만한 길을 따른 지 4분 남짓 만에 왼쪽의 계곡 쪽으로 갈림길이 살짝 보이는데,

국망봉과 비로봉을 들른 후 나중 내려올 때 이용할 길입니다.

조금 위에 이정표(초암사 0.3km·국망봉 4.1km)가 있으며, 이어서 계곡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를 건넙니다.

첫 번째 나무다리이며, 이후 네 개가 더 나오며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게 됩니다.

5분 만에 다시 작은 다리를 건넙니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길은 가을이 깊었음을 말해 주며, 고개를 드니 울긋불긋 온통 단풍

천지입니다.

왼쪽의 계곡에도 낙엽이 덮어 물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이며, 외줄기 작은 폭포가 나오며

눈을 즐겁게 합니다.

기울기가 거의 없는 길이 한동안 이어지더니, 두 번째 작은 폭포를 지납니다.

물이 적어 폭포는 보잘 것이 없지만, 그 아래 부채꼴 모양의 물웅덩이는 제법 넓고 깊기도 합니다.

119 소백 06-03 지점의 제3나무다리를 지납니다.

국망봉 3.0km·석륜암터 2.0km·초암사 1.4km·초암주차장 4.8km란 이정표가 있으며,

계곡을 따르는 바로 가는 길은 막아 놔 나무다리를 타고 계곡을 건넙니다.

 

아직도 기울기가 별로 없는 길이라 그렇게 힘든 줄을 모르며, 계곡을 오른쪽에다 끼고

서서히 올라갑니다.

제4나무다리를 지납니다.

나무다리 왼쪽 아래로 작은 굴이 있더니, 지나자마자 왼쪽에 또 하나의 작은 굴이 나오며

물이 고여 있습니다.

보아하니 천연동굴은 아니고, 예전 금이나 쇠를 캐던 광산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입니다.

10분 정도 오르니 계곡가에 이정표가 있으니, 국망봉 1.8km·초암사 2.6km·

초암주차장 6.0km로 이미 반 이상 올랐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계곡이 Y자로 갈라지는 합수지점에 자리 잡은, 마지막이자 제5나무다리를 건넙니다.

오른쪽 계곡으론 돌을 쌓은 흔적이 있는 등 상당히 투박해 보이며, 등산로는 왼쪽 계곡의

오른쪽으로 나 있어 그걸 따릅니다.

3분쯤 계곡을 따르던 길이 슬며시 계곡을 벗어나면서, 오른쪽 사면(斜面)으로 올라붙습니다.

여태까지와는 달리 상당한 비탈길이 나오더니, 곧이어 119개나 되는 나무계단이 기다리다

골탕을 먹입니다.

본격적인 가풀막이 시작된 것입니다.

초암사에서 국망봉까진 920m나 되는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데, 여태까지 너무 수월하게

올랐으니 지금부터가 문제인 셈입니다.

계단이 끝나고서도 가풀막이 계속 되더니, 멋진 솔이 있는 쉼터 바위에 닿으며 능선으로

올라섭니다.

처음으로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으며 기력을 보충합니다.

낮게 깔린 바위가 쉼터를 제공하며, 그 앞엔 서너 그루 커다란 적송이 있어 운치를

더합니다.

내려다 본 계곡과 능선 모두가 빨갛게 물들어, 깊어가는 가을을 함께 하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가파른 능선을 타고 5분 남짓 오르니, 낮은 바위 위에 자리 잡은 2층 돌탑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석륜암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돌탑을 지나자마자 봉바위가 있는 석륜암지에 다다릅니다.

제법 넓은 빈터엔 봉황을 닮았다는 18m 높이의 봉바위가 우뚝 서 있어 눈길을 끌며,

국망봉 1.0km·돼지바위 0.1km·초암사 3.4km란 이정표가 있어 국망봉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정표 부근엔 졸졸 흐르는 샘이 있으며, 마셔보니 그런대로 맛도 괜찮습니다.

석륜암지에서 2분도 못가 돼지바위에 닿습니다.

높이 3m, 폭 2m, 길이 5m의 커다란 돼지가 웃고 있는 형상이며, 이 바위를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며, 요즘에도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네와 새해,

입시철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소원을 비는 곳이라고 합니다.

돼지바위를 지나자 나무받침계단이 나오더니, 가파른 나무계단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애를

먹입니다.

한 며칠 몸살을 하는 바람에 체력이 좀 떨어지긴 했어도, 그 동안 쌓은 내공이 있는 터라

그럭저럭 별 문제 없이 올라갑니다.

아까 쉼터 바위에서 박 소장이 빌려준 8만 원 짜리라는 지팡이(Stick)도 한몫을 하긴

하는데, 여태껏 내 것을 빌려 쓰다가 이번에 사모님을 졸라 새로 한 쌍을 장만했다고

합니다.

튼튼하면서도 가벼운 게 상당히 좋아 보이긴 하나, 나에겐 그 동안의 빚을 갚는 것인데도

꽤나 생색을 냅니다.

흠집이라도 내면 갑절로 물린다고 으름장을 놓기에, 더러워서 돌려주려 하나 받지도

않으면서 약을 올립니다.

그래 물어줄 때 물어주더라도, 오늘만은 나의 지팡이가 되어 다오!

 

백두대간이자 소백 주능이기도 한 1380m봉으로 올라섭니다.

좌우로 비로봉과 국망봉이 들어오며, 비로봉 2.8km·국망봉 0.3km·초암사 4.1km·

돼지바위 0.6km란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입니다.

억새가 일렁이는 좋은 길을 따라 국망봉으로 다가갑니다.

5분 만에 닿은 國望峰(1420.8m)!

경북 영주 순흥면과 충북 단양 가곡면의 경계를 이루는 봉우리로,

전 사면이 비교적 완만한 편이나 정상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삼각점(영주 11)과

멋진 정상석 그리고 길잡이 노릇을 하는 이정표(비로봉 3.1km·늦은맥이재 2.1km)가

있습니다.

신라 경순왕이 고려 왕건에게 나라를 넘기자, 국권회복에 실패한 그의 아들 마의태자가

금강산에 들어가는 길에 이곳에 올라, 옛 도읍 경주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하여 국망봉이라 부른다고 한답니다.

조망이 탁 트여 상월봉(1394m)과 신선봉(1389m) 등 구인사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가야 할 비로봉도 어서 오라 손짓입니다.

단체와 개인이 돌아가며 기념사진을 남기고선, 비로봉으로 바로 갈까 하다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베스트 드라이버이자 나의 애제자이기도 한 강 모 씨가 준비한 매실주가 정상주로 사랑을

받는데, 5명이 마시기엔 너무나도 턱없이 모자라는 양입니다.

내가 준비한 막걸리 한 통은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으며 이미 소화해 버렸으며,

가게에 들러 몇 통 사서 간다는 걸 깜빡 잊고 있다 초암사 부근에서야 생각이 났으나

때는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어쩌면 정상주 마시는 재미로 산에 가는지도 모르는 일인데, 정상주까지 모자라니 이를

어이할꼬!

 

부족한 정상주는 하산주로 대신하기로 하고, 국망봉을 뒤로 하고 비로봉으로 출발합니다.

멀리선 비로봉이 어서 오라 손짓이요 뒤에선 국망봉이 아쉬운 듯 발길을 잡지만,

어차피 가야 할 길은 갈 수밖에 없습니다.

비로봉을 바라보며 주능선 길을 걷습니다.

탁 트인 조망은 멀긴 해도 소백산에 오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들게 합니다.

순식간에 1380m봉 갈림길을 지나고 주능선을 오르내리며, 뾰족하게 솟은 암봉을 우회하여

119 소백 01-20 팻말이 있는 델 지납니다.

올려다 본 암봉이 선명하게 들어오지 않아 좀은 아쉽긴 하나, 그건 내 잘못은 아니며

나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국망봉과 비로봉의 거의 중간지점인 안부 이정표(비로봉 1.6km·국망봉 1.5km)를 지나고,

비로봉이 가까이 보이는 평평한 빈터로 올라섭니다.

주변엔 억새가 물결을 이루며 일렁이고, 이정표(비로봉 0.9km·국망봉 2.2km)는 멀어진

국망봉과는 달리 비로봉이 가까이 다가와 있음을 알게 해주며, 그건 눈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잠시 목을 축이고선 마지막 오름짓에 나섭니다.

바위를 돌고 짤막짤막한 철계단을 몇 개 거쳐, 어의곡 갈림길(1390m) 억새평원에

올라서니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옵니다.

주변은 온통 키 작은 억새천국이요, 뒤엔 국망봉이요 앞으론 비로봉과 연화봉이니,

눈길을 어디다 둘지 모를 지경입니다.

한마디로 좋긴 참 좋습니다.

119 소북 05-10 지점이며, 어의곡 4.7km·비로봉 0.4km·국망봉 2.7km란 이정표와

안내판 등이 있습니다.

길게 이어진 약간의 오르내림만 있는 나무발판을 딛고서, 소백산 최고봉인 비로봉

(毘盧峰,1439.5m)에 다다릅니다.

 

비로봉은 “모든 곳에 두루 비치는 부처의 몸의 빛”이라는 “비로니사”에서 유래

되었다는데,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유명산 정상은 비로봉이란 이름이 꽤 되는 것 같습니다.

금강산, 오대산, 소백산, 치악산 등등......

비로봉엔 경북과 충북에서 각각 세운 정상석이 두 개 있는데,

영주 순흥면과 단양 가곡면의 경계지점에 자리 잡아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정표엔 많이도 달려 있어 이를 나열해 보면, 어의곡 5.1km·국망봉 3.1km·

삼가주차장 5.5km·죽령 11.5km·천동 6.8km·희방사 6.7km·연화봉 4.3km이며,

단양425란 삼각점도 있습니다.

정상 부근은 키 작은 억새평원인지라 사방팔방(四方八方) 막힘없는 조망이 열려,

일망무제(一望無際)란 바로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소백산 일대의 백두대간 능선과 봉우리가 모두 들어오고, 위로도 아래도 거치적거리는 게

전혀 없습니다.

우리가 아까 지나쳤던 순흥저수지도 모습을 드러내며, 내려가야 할 방향을 잡아주는 좋은

길잡이 노릇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려 어렵사리 흔적을 남기고선, 언제 또 올지 모를 비로봉과 아쉬운

작별을 합니다.

나무계단을 따라 비로사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가다가 나중엔 갈라지겠지만, 비로봉에서 초암사와 비로사로 가는 들머리는 일단 같습니다.

 

5분 남짓 내려가니, 눈에 익은 추모비가 날 아는 체합니다.

10여 년 전 처음 소백산을 찾을 때, 비로사에서 오르면서 맞닥뜨려 날 놀라게 했던

고조광래조난추모비!

오늘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어, 날 슬프게 또 반갑게도 합니다.

1987년 1월 7일 주왕산에서 조난당해, 31살이란 아까운 나이에 숨진 걸 애도하며

영풍산악회에서 세운 추모비입니다.

나랑은 두 살 차이로 내가 더 오래된 조광래인데, 뭣이 바빠 그렇게 일찍 갔는지는

모르지만, 산을 좋아하다 산에서 잠든다는 건 어쩌면 모든 산악인의 꿈인지도 모릅니다.

너무 일찍은 곤란하지만 말입니다.

잘 있으란 작별인사를 하고선, 우리 갈 길로 나섭니다.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또 찾아오마!

추모비에서 5분쯤 내려서니, 거의 마른 샘이 나옵니다.

물이 마르진 않았고 고인 물도 조금 있긴 하나, 마실 수 있는 정도는 아닙니다.

요즘 같은 계절에도 거의 물이 마르니, 아마도 비온 뒤나 여름 한 철 반짝하는 샘인

듯합니다.

등산로는 돌을 깔고 계단 등으로 잘 정비해 놔,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내려갑니다.

비지땀을 흘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등산객들에 비하면, 이거야 정말 식은 죽 먹기요

누워서 떡 먹깁니다.

 

119 소백 04-04 팻말이 있는 양반바위(1150m)에 닿습니다.

비로봉 1.2km·삼가주차장 4.3km란 이정표와 바로 옆에 큰 바위가 있긴 하나,

어째서 양반바위란 이름을 얻었는지는 알 수 없으며 나로선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나무가 바위를 가려 잘 보이지도 않아 더욱 그렇습니다.

양반을 닮아서인지 양반이 쉬어서인지 등등, 유래를 담은 작은 안내판이라도 세웠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양반바위에서 5분 남짓 가니 바위가 있는 쉼터(1000m)에 다다르는데,

비로사구등산로갈림길이란 긴 이름표가 눈길을 끕니다.

오른쪽 아래의 묵은 등산로를 가리키는 것 같으며, 119 소백 04-03 지점으로 비로봉 1.9km·

삼가주차장 3.6km란 이정표가 있습니다.

잠시 목을 축이고 길을 나서자마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은 비로사로 바로 가는 길이요

진행방향은 직진입니다.

멋진 솔이 처음 가는 길손을 반기며, 이어지는 계단도 내림길이라 별 문제가 되진 못합니다.

능선을 타고 쭉 나아가며 초암사 방면 갈림길을 찾으나 길은 나오지 않더니,

넓은 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곳에 이정표가 있습니다.

비로봉 2.7km·삼가주차장 2.8km이나, 초암사를 가리키는 건 없습니다.

이정표를 지나자마자 능선을 따르는 희미한 길이 있으나, 자신이 없어 끝내 선택을 하진

못합니다.

방향은 맞는 것 같으나, 초암사로 이어지는 길이 그렇게 희미할 리 없다는 그릇된 판단

때문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길이 맞는 것 같습니다.

 

좀 더 내려가니 외딴집이 나오고, 솔숲의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비로사로 꺾어지는 길을

버리고 바로 가는 길을 따릅니다.

곧이어 산골민박이란 주막집에 다다르는데, 먼저 온 사람들로 왁자지껄합니다.

초암사 가는 길을 물으니, 왼쪽의 산으로 난 널따란 길을 가리킵니다.

일단 길은 알았으니, 다음은 새참주로 컬컬한 목을 달랠 차례입니다.

옥수수로 담갔다는 동동주와 직접 만든 두부가 주안상을 차지하는데,

다른 걸 선택할 여지도 없이 그 둘 뿐이라고 합니다.

부족한 정상주를 새참주로 보충하니, 모두들 사양 않고 잘도 받아 마십니다.

오후 4시가 넘은 시각이라 너무 오래 머물 순 없어, 알딸딸한 기분으로 나머지 산행을 하러

주막집을 나섭니다.

새참주 덕분에 새로 기운이 펄펄 납니다.

억새밭과 잣나무단지를 단숨에 지나서, 여섯 갈림길이 있는 달밭재에 올라섭니다.

왼쪽 능선으로 희미한 길이 보이는데, 아까 이정표 조금 아래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길인 것 같습니다.

그 길을 따랐더라면 좀은 빨랐을지 모르지만, 그 대신 웰빙(well-being) 음식을 맛보는

기회는 없었을 겁니다.

본의 아니게 좀 둘렀긴 했어도, 어쩌면 잘 된 선택인지도 모릅니다.

바로 가는 길을 따라 3분쯤 내려서니 왼쪽으로 갈림길이 있는데, 확실하진 않지만 아무래도

비로봉 부근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지계곡에 걸친 통나무다리를 건너고, 합수지점에 걸친 통나무다리를 또 하나 건넙니다.

왼쪽의 더 커 보이는 계곡이 순흥달밭골이며, 바로 위엔 물웅덩이를 갖춘 낮긴 해도

그럴싸한 폭포가 우릴 반깁니다.

 

잣나무단지가 나오더니, 얕은 물웅덩이가 있는 세 갈래 작은 폭포를 지나 다리 없는 계곡을

건넙니다.

지금이야 괜찮지만, 좀 많은 비가 올 땐 건너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 같으며,

2분 뒤 바위 사이로 좁게 흐르는 계류를 만나선 족탕을 하고 가기로 합니다.

여기도 다리가 없긴 마찬가집니다.

족탕을 하러 물에 들어갔더니, 그런대로 견딜만한 게 슬슬 알탕 생각이 납니다.

에라 모르겠다, 벗고 보자!

온몸을 물에 담그니 좀 차갑긴 해도 버틸 만하며, 올해의 마지막 알탕이라 생각하고 땀과

피로를 함께 씻어 내립니다.

다시 하산에 나서 8분쯤 뒤에 합수지점 바로 위의 계곡을 횡단하고, 1분을 더 가 오전에

올랐던 길에 합류하여 이번엔 내려갑니다.

초암사 0.3km·국망봉 4.1km 이정표가 있는 바로 밑입니다.

합류한 지 4분 만에 초암사에 다다르며, 국망봉과 비로봉으로 이어진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비교적 고른 발이었기에 별 어려움 없이 산행을 할 수 있었으며,

몸살로 인한 최악의 상태에서도 버텨준 내 몸이 고맙단 생각입니다.

차에 오릅니다.

그리곤 떠납니다.

멋진 하산주가 기다리는 안동으로!

또 가야 할 곳 내 사는 머나먼 진주로!

 

 

* 산행일정

09:53              영주 순흥면 배점리 초암사(국망봉 4.4km·초암주차장 3.4km)

09:58              달밭재 갈림길 부근 이정표(초암사 0.3km·국망봉 4.1km)

10:03              제2나무다리

10:10              외갈래 작은 폭포

10:15              부채꼴 물웅덩이 작은 폭포

10:19              제3나무다리(초암사 1.4km·국망봉 3.0km)

10:32              제4나무다리

10:42              계곡가 이정표(초암사 2.6km·국망봉 1.8km)

10:46              제5나무다리

10:57 - 11:10   능선 솔바위 쉼터

11:15 - 11:20   석륜암지(국망봉 1.0km·초암사 3.4km)

11:22 - 11:24   돼지바위(국망봉 0.9km·초암사 3.5km)

11:42 - 11:45   1380m봉(비로봉 2.8km·국망봉 0.3km·초암사 4.1km) 

11:50 - 12:58   국망봉(비로봉 3.1km·늦은맥이재 2.1km·초암사 4.4km)

13:03              1380m봉

13:17              119 소백 01-20(암봉 밑)

13:24              안부 이정표(비로봉 1.6km·국망봉 1.5km)

13:36 - 13:40   능선 억새 쉼터(비로봉 0.9km·국망봉 2.2km)

13:53 - 13:55   어의곡 갈림길(어의곡 4.7km·비로봉 0.4km·국망봉 2.7km)

14:03 - 14:15   소백산 비로봉(국망봉 3.1km·삼가주차장 5.5km)

14:19 - 14:20   고조광래추모비

14:25              샘(비로봉 0.3km·삼가주차장 5.2km)

14:45              양반바위(비로봉 1.2km·삼가주차장 4.3km)

14:50 - 14:55   비로사구등산로갈림길(비로봉 1.9km·삼가주차장 3.6km)

15:10              능선 넓은길 이정표(비로봉 2.7km·삼가주차장 2.8km)

15:23 - 16:15   산골민박(주막집)

16:26              달밭재 육거리

16:33              제1통나무다리(지계곡)

16:40              제2통나무다리(순흥달밭골)

16:45              세 갈래폭포

16:49 - 17:10   좁은 계류

17:19              국망봉 등산로 합류

17:23              초암사

 

 

 

 

 초암사 아래 죽계1교 

 

 초암사

 

 초암사샘  

 

초암사 대적광전  

 

 초암사 이정표 

 

초암사 탐방로 안내판 

  

제1나무다리 밑 이정표

 

 제1나무다리(1) 

 

 제1나무다리(2) 

 

 외갈래 작은 폭포 

 

 부채꼴 물웅덩이 작은 폭포

  

 만추(晩秋1) 

 

 낙엽이 쌓이는 길 

  

 제3나무다리 이정표 

 

 제3나무다리 

 

 만추(晩秋2)

 

제4나무다리  

 

 제4나무다리 위 굴 

 

  만추(晩秋3) 

 

  만추(晩秋4)

 

 계곡가 이정표

   

 제5나무다리 

 

 만추(晩秋5)

 

 만추(晩秋6) 

 

 능선 솔바위 쉼터

  

 석륜암지 2층석탑

 

 석륜암지 이정표

 

 석륜암지 봉바위(1)

  

  석륜암지 봉바위(2)

 

석륜암지 봉바위(3)

 

봉바위 안내판 

 

 석륜암지샘 

 

 돼지바위 오름길 

 

돼지바위 안내판  

  

 돼지바위(1) 

 

  돼지바위(2)

 

  돼지바위(3)

 

  돼지바위 이정표 

 

 나무받침계단(1)

  

 나무받침계단(2)

  

 나무계단

  

1380m봉 이정표

  

 1380m봉 탐방로 안내판

 

 1380m봉 보호구 안내판 

 

 국망봉 오름길 

 

  만추(晩秋7) 

 

 상월봉 

 

 비로봉

  

국망봉 이정표 

 

국망봉 정상석 

 

 오형환+나+장평식+박광식+강동섭 

 

 오형환+나+장평식+박광식+강동섭

 

 상월봉 

 

 나 

 

장평식+나  

 

오형환+장평식+나 

  

 국망봉 안내판 

  

 국망봉 정상 

 

국망봉 삼각점(영주 11) 

 

 상월봉

 

상월봉 

 

 상월봉

 

 상월봉 

 

 신선봉 

 

신선봉 

 

 철쭉 터널 

 

만추(晩秋8) 

 

상월봉 쪽에서 본 국망봉 

  

장평식

 

 소백산 주능선

  

 만추(晩秋9)

 

 안부 이정표

 

  능선 억새 쉼터 이정표

  

 능선 억새 쉼터에서 비로봉

  

 억새(1)

  

 억새(2)

 

  억새(3)

  

 어의곡 갈림길 이정표(1) 

 

  어의곡 갈림길 이정표(2) 

 

 어의곡 갈림길 탐방로 안내판  

 

어의곡 갈림길 119 팻말 

 

 어의곡 갈림길에서 국망봉

 

 키 작은 억새(1)

  

 키 작은 억새(2)

 

 키 작은 억새(3)

 

어의곡 갈림길에서 순흥저수지 쪽 

 

 어의곡 갈림길에서 연화봉 쪽

  

 비로봉 정상석(1)

 

 비로봉 정상석(2) 

 

비로봉에서 연화봉 쪽(1)  

 

 비로봉에서 연화봉 쪽(2) 

 

비로봉에서 순흥저수지 쪽 

 

 오형환+박광식

  

 오형환+박광식

 

 비로봉 이정표

  

비로봉 삼각점(단양 425) 

  

나 

  

 고조광래조난추모비

  

 

 

양반바위 이정표 

  

양반바위(1)  

 

양반바위(2) 

 

비로사구등산로갈림길 이정표

 

 비로사구등산로갈림길 쉼터 

 

 능선길 이정표 

 

산골민박(1)  

 

산골민박(2)  

 

 산골민박(3)  

 

 억새

 

 제1통나무다리(지계곡)

 

 한때는 금추, 지금은 배추 

 

  제2통나무다리(순흥달밭골)

 

 제2통나무다리 위 작은 폭포

  

 세 갈래폭포

   

 우리집 소국(1)

 

  우리집 소국(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