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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치산▲십이폭포의 뱀(蛇)이 날아올라 성치산을 넘으면 용(龍)이 된다.


- 언제 : 2007.8.5(일) 08:00-20:30
- 얼마나: 12:00~16:20(4시간20분)
- 날 씨 : 비 온후 갬
- 몇명: 27명
- 어떻게 : 새한솔산악회 동행

▷용덕고개~성치산~전망대~648봉~성봉~자치골폭포~모치마을

- 개인산행횟수ː 2007-10[W산행기록-170 P산행기록-312/T657]
- 테마: 계곡산행
- 산높이:성치산(670.4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연이 연달아 연속으로 일어나면 운명 혹은 법칙으로 발전하게 된다.최근 심형래 감독의 D-WAR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내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마음에 들었다기 보다는 열정적인 심감독이 어느정도까지 영화가 발전했는지 궁금한 호기심이 더 발동했던 것 같다.

영화를 보기 전날 밤을 세운 이유 때문에 중간에 자 버렸지만 영화의 초반부와 후반부를 보았었다.거기서 보면 이무기가 용이 되는 장면이 압권이다.오늘 D-WAR의 배경이 될 만한 곳을 산행하였다.우선 위의 지도를 보면 산행시작 지점이 용덕고개이다.한자를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용덕(龍德)이지 않을까? 그 아래로 용녀천(龍女川)이 55번 국도를 따라 흐른다.아마도 그 용이 되기 전엔 뱀이 었을 것이다.등산 하산지점인 모치 마을에서 봉황천을 건너 십이폭포가 흐르는 죽포동천의 골짜기 이름은 무자치골이다.

무자치가 무엇인가? 무자치(Elaphe rufodorsata)란 몸길이가 60∼90cm로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유일한 물뱀 종류이다. 살모사류와 비슷하게 머리가 삼각형을 띈다. 몸색깔은 주로 황갈색을 많이 띠며 머리부터 꼬리까지 4개 세로줄이 선명하게 나 있으며 배면은 비늘마다 한개 내지 두개의 점무늬가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맑고 깨끗한 물에서만 살기 때문에 요즘은 좀처럼 발견하기 힘든 물뱀이다.

그 무자치 물뱀들이 무자치골을 따라 폭포를 날아 내공을 쌓으면 성봉과 성치산을 넘게 되고 그기서 마지막 용녀천에서 용녀의 아름다운 미모만 넘기면 용이 되는 것이다.

용녀의 아름다운 주술에 걸려 현혹되어 미적거리면 미적교 다리가 있는 마을 미적동에서 미적거리게 될 것이고....그런면에서 보면 성봉과 성치산은 여의주가 있는 장소인 셈이다.아마도 용 이전에 뱀이 있었던 것은 맞는 것 같다.내가 용띠인데 나의 부친은 뱀띠이니 딱 들어맞지 않는가?내가 태어난 곳이 경남 김해군 한림면 용덕리 용덕마을이다.우연의 일치치곤 그럴 듯한데 오늘 산행은 용덕고개에서 출발했으니 용이 되기전의 뱀의 근거지를 확인하는 산행인 셈이다.

12:00
부산에서 버스가 출발해서 산행들머리에 도착 할 즈음까지는 비가 왔지만 산행시작
시점에서는 구름만 가득 할 뿐 비는 그쳤다.아직 나뭇잎은 물기에 젖어 엷은 햇살
에도 반짝거린다.

일주일간의 쌓인 기름기 짙은 노폐물을 빼내는 작업이 시작된다.처음엔 다소 힘들지만
사람의 몸이란 쉽게 익숙해지며 기름기 짙은 노폐물만 빠져 나가면 곧 묽은 물 같은
땀만 연신 펌프질하며 열을 내리게 된다.일주일간 쓰지 않던 근육도 처음엔 힘겨워
하지만 곧 리드미컬해지며 신바람을 내는 것이다.능선에 서니 제법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건너편 산줄기의 신록이 눈이 부시다.

13:11
1시간을 걸려 올라 온 성치산 정상은 헬기장으로 제법 공간이 넓다.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온 길로 조금 더 내려가 우측으로 길을 잡는다.

성봉으로 가는 능선길이 뚜렷하고 멀리 성봉이 보인다.숲이 많아서 여름산행으로는 적격
이다.

14:37
중간 중간 경사도가 가파라지는 곳도 있지만 대체로 유순한 능선길이다.성봉에 도착해
보니 안내판이 있는데 성봉이나 성치산이나 모두 성 성(城)자를 쓰는데 공교롭게도
주변에 성의 흔적은 없다고 한다.

오던 길 좌측으로 하산길이 있는데 여기서 12폭포쪽으로 내려가려면 안부에서 좌측 계곡으로 방향을 좌회전 하면 된다.

15:05
계곡으로 내려가면 무자치들이 용이되기 위해 닦아 놓은 듯한 넓은 암반계류가 펼쳐지는데
이 계류를 몇 번 오락가락 건너야 한다.

15:36
12폭포에 다다랐다.내려오는 도중에 여러번 폭포가 있었지만 마지막 폭포가 압권이다.
이 폭포 상단에 죽포동천-한문만 보면 초(艸)포동천 같기도 한데-이라는 한문글씨가
보인다.오기전에 沈龍-雲玉-鳴雪-風佩-晴雷-疑河-落河 등의 글자가 있다고 하는데
시간에 쫒겨 확인해보지 못했다.

16:12
산행종료지점은 모치마을로 모치마을 바로 전에 나타나는 봉황천에서는 피서를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이는데 우리도 봉황천변에서 막걸리와 도토리묵으로 하산주를 즐겼다.

폭 포

- 장미숙


가파른 산등 타고 오름
그대 심연 맑은 기도로
뿌연 영혼 씻으려함을

쩌렁쩌렁 계곡 흔드는 소리
바닥을 치는 울림이라니

노래로 흘러 살아도
맺힌 말 다 쏟지 못하면
가슴 막는 언어들은 어디
더 높은 낭떠러지 노래부를까

숲길을 차마 돌지 못하고
울음 안에 멈춰서니
그대 나를 울어주었는지

무하유
마음은 하늘에
몸은 산 위를 날갯짓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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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바람처럼, 흐르는 물처럼
어진 산처럼
,방랑의 은빛 달처럼

風/流/山/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