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6년 4월23일 서초구청건너편 07시20분

*소요시간 : 가림산우회 38명 약5시간

*산행코스 : 용덕고개-성치산-전망대-648봉-성봉-무자자치골-십이폭포-모치


충남 금산은 사방을 병풍처럼 둘러친 산들과 비단결처럼 부드럽게 휘감아도는 금강의 물로 아름다운 자연과 순수함이 살아 숨쉬는 고장이다.


 

이곳은 외곽으로는 서대산 천태산 월영산 성주산 양각산 더기산 성치산 백암산 선야봉 오대산 대둔사 만인산, 안쪽으로는 월봉산 진악산과 그리고 작은산, 이밖에 완만한 구릉이 자리잡고 있다. 더욱이 청명온화한 기온과 적절한 강수, 알맞게 따뜻한 햇살은 인삼 재배의 최적지다.


 

모처럼 가끔 다니던 가림산우회를 따라 십이폭포가 아름답다는 금산의 성치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서초구청으로 나간다. 오지산행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산꾼들이 차를 가득채우고 있다.


 

차는 서초구청을 지나 복정역에서 몇 명의 회원들을 승차시킨후 고속도로를 달려 죽암휴게소에서 잠간 휴식을 취한후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용덕고개(전북 진안과 충남 금산의 경계)에 도착한다.(10시30분)


 

충남 금산과 전북 진안에 있는 성치산(670.4m)은 골짜기는 물론 산등성이에도 큰 나무들이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숲속으로 산행을 하는 까닭에 산행 중 삼림욕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등성이에 올라서면 높고 큼직한 바위들이 많아 아기자기하다.


 

특히 성치산 주봉 일대는 까마득한 바위낭떠러지가 있어 아슬아슬하고 간담이 서늘해진다. 성치산 고스락에서 성봉으로 가는 등성이길은 중간까지가 특히 바위가 많은 길이다


 

또한 성치산 산행의 진수는 초포동천(12폭포)바위에 새긴 글씨에 잘 나타나 있다.

-자신의 열과 성을 다해 나만의 산이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이루어준 산. 사람들에게 덜 알려져 있고, 깊은 골짜기 속에 감춰져 쉽게 사람들에게 드러내지 않았던 비경! 남이의 성봉과 성치산을 아우른 12폭포 艸浦洞天-


 

산행초입은 버스길에서 언덕을 올라간다. 오르는 길에는 이름모를 야생화와 쑥밭으로 이어지면서 봄의 내음을 피부를 느낄수가 있다. 막 옴트는 고사리가 아주머니산꾼에게 희생당하고 만다.


 

17분여를 오르고 내려서다보면 양지바른곳에 묘 한개가 반갑게 산꾼들을 맞이한다. 이산은 초입부터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지 않고 오르다보면 내리막길이 이어지면서 산행이 그렇게 힘이 들지가 않아 초보산꾼들도 산행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이 든다.


 

10시55분 바위가 나타나면서 하산길이 이어지고 곧 이어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첫 번째 봉우리에 도착하기전 멋있는 소나무가 산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둘번째 봉우리에는 멋스런 바위에 자생하는 나무가 정겹다. 그리고 세 번째 봉우리를 지나 하산길로 이어지다 곧 이어 오르막길로 이어지면서 암릉길이 시작된다. 이곳에서의 등산로는 뚜렷하지가 않다.


 

오늘 산행길에는 만개한 진달래가 좌우로 도열하여 산꾼들을 환영이라도 하려는 듯 계속 이어지면서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11시34분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에 도착하여 정상으로 향한다.  이어 헬기장이 설치되어 있는 성치산 정상에 도착한다.  줄기줄기 뻗어나간 운장산 뒤로 대둔산을 비롯한 금남정맥 마루금도 눈에 들어오고 방향을 틀어 보면 진안의 마이산 모습도 아련하게 조망된다


 

성치산 정상 표지석은 금산12폭포와 함께 이산을 알리기 위해 정성과 마음을 다해 만들어논 귀연의 청산님 작품으로 타산의 정상석과는 좀 특이한 느낌을 받는다. 정상에서 하나의 작품을 감상하게된다


 

정상에서 사진촬영을 한후 오던길로 되돌아 와 성봉으로 향한다. 이곳에서부터 암릉길이 시작된다. 11시57분 최고의 전망을 할 수 있는 바위전망대에 도착한다. 시야가 확 트인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암릉길은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조심을 하지않으면 실수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암릉길을 지나 호젓한 산길이 이어진다. 12시22분 성봉과 신양리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왼쪽길을 따라 성봉으로 향한다. 10여분의 오르막길을 오르다보면  지나왔던 성치봉이 왼쪽으로 아스라이 조망되고 오른쪽에는 산허리를 잘라버린 채석장이 흉측스럽게 눈앞에 아른거린다.


 

12시55분 후미에 처진 3명이 과일과 맥주로 시장기를 달래고 있을때 마지막 일행 3명이 도착을 하여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산행길에는 수령이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무수한 소나무가 운치있게 산꾼들을 맞이하고 있어 산행에 멋을 더해주기에 충분하다..시원스런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기분이 상쾌하기 짝이 없다.


 

1시17분 성봉도착하기전 첫 번째 봉우리에 도착하고 얼마 안 있어 성봉에 도착한다. 성봉 정상표지석도 성치산 표시석과 같이 특이하다. 성봉을 지나 세 번째 봉우리에 도착하니 급경사로 이어진다.


 

급경사를 내려서면 무자치골로 하산하는 길과 무명봉으로 오르는 길이 나타난다. 무명봉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한참을 가다보니 앞에 암릉으로 이루어진 무명봉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11명의 친목계원들을 인솔하고 역으로 산행을 하던 산악대장과 만나 무명봉 산행을 포기하고 무자치골로 하산하기로 한다. 무명봉에서의 전망이 그리 좋지않기 때문과 무자치골을 진수를 맛보기 위해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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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던길로 되돌아와 무자치골로 하산하는 길은 낙엽이 쌓여 무릎까지 빠지기 일수다..(12시52분) 하산한지 8분여만에 시원스런 계곡의 물소리가 졸졸졸 소리를 내면서 산꾼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내려오는길에는 3개의 계곡이 만나 하나의 계곡을 만들어 놓는다.

 

12시24분 일행은 시원한 계곡물에 탁족식을 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3시13분 드디어 12폭포에 도착을 한다. 이곳의 암반계곡은 동해의 무릉계곡의 축소판이라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아름다움 그 자체다. 첩첩산중에 이런한 비경이 숨어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로 눈을 의심하게된다..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에서 동남쪽으로 2km 시냇물 따라 골짜기로 들어가면 무성한 숲과 층암절벽 사이를 누비며 내리 쏟아지는 크고 작은 12개의 폭포가 있다. 이곳이 유명한 12폭포로 그 이름도 폭포의 수를 따라 지은 것이다.


 

십이폭포골은 뱀이 많아 무자치(물뱀의 일종)골이라고도 불리고 있으며,12개의 폭포가 뚜렷이 있지는 않다. 큰 폭포 한 개와 작은 폭포들이 널찍한 암반을 따라 너댓개씩 이어진다. 산행중 폭포수를 헤아려보니 7~8개의 폭포가 있지않나 생각이 든다.


 

가장 큰 폭포는 높이가 20m나 되며 물이 맑아서 은하수가 거꾸로 쏟아지는 듯한 웅장한 모습과 산골짜기에 울려퍼지는 웅장한 물소리와 옥이 부서지는 물방울은 대자연의 절정이며 주물주의 위대한 창조품이라 가히 말할 수 있다.


 

이곳은 옛날부터 많은 관광객이 드나 들었으며 바위마다 새겨진 글귀등은 자연풍경과 어울려 그 품위를 더해주고 여러 가지 전설이 어우러져 자연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느낄수 있게 한다.


 

맨 아래 큰 폭포 앞 글씨들 말고도 골짜기엔 모두 다섯곳의 바위자락에 초서.행서.예서체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경치를 읊은 여덟행짜리 시도 새겨져 있으나 많은 글씨들이 마모된 상태다.


 

첫 번째 침룡(沈龍), 두 번째 운옥(雲玉), 세 번째 명설(暝雪), 네 번째 풍패(風?)의 글자들을  일필휘지로 써내려 간 듯한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고 하지만 오늘 산행중에 멋진 암반과 폭포 그리고 소에 신경을 쓰다보니 멋진 글씨들을 하나도 보지못하고 지나쳐 버렸다. 12폭포에 도착하여 아쉬움이 남지만 하는수없이 일행과 함께 하산을 서두른다.


 

무자치골 십이폭포 (艸浦洞天)의 감상 포인트는 물길 건너 바위마당이다. 물에 비친 폭포 물줄기, 하늘 한 자락씩을 마주댄 모습의 아름다움, 널찍한 마당바위를 거쳐 물살이 거세게 소용돌이치며 폭포가 되어 떨어지는 모습등은 산꾼들을 신선이 되게 만든다. 


 

빛나는 바위골짜기를 굽이쳐 흐르는 깨끗한 물줄기, 바위자락을 따라 휘돌아 흘러내리는 와폭과 소들, 여기에 얽힌 전설이 있다.


 

덩치가 엄청한 장수가 살고 있었다. 커다란 바위를 져나르다가 이 골짜게에서 칡덩굴에 걸려 넘어져 바위를 놓쳤다. 장수는 화가 나 칡덩굴을 모조리 뽑아버렸다. 덩더꿍바위(큰 폭포 위쪽에 있는 두드리면 소리가 난다는 바위) 위쪽에 장수가 놓친 바위가 아직도 있다. 이 장수는 손가락으로 바위에 글씨를 새겼는데 이것이 지금 남아 있는 글씨들이라고 한다.


 

아쉬운 것은 이 멋진 폭포가 가물면 실폭포가 되고 만다는 것이다. 폭포 위 물길 건너편엔 이곳 경치가 절경임을 증명하듯 “죽포동천”이란 글씨가 커다랗게 새겨져 있다.(아쉽게도 글씨를 보지못하고 지나쳐 버렸슴)

  

12폭포를 구경한후 하산을 서두르니 하늘이 어두어지면서 시커먼 구름때가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갑자가 쏘낙비가 쏟아진다. 비를 맞으면서 차가 대기하고있는 모치 간이 정류장에 도착을 하므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3시40분)


 

비 맛은후 안내산악회에서 준비한 열무 비빔밥과 막걸리를 간이정류장에서 먹는 맛이 꿀맛이다. 식사를 마친후 금산 인삼시장을 잠간 들려 선물을 산후 서울로 향한다.


 

오늘 산행중 충전하여간 밧테리가 성능을 발휘하지못하고 수명이 다 하는 바람이 사진을 제대로 촬영할수없었다는 것은 나에게 하나의 교훈으로 남긴다. 충전용 밧데리라도 오래된 것은 과감이 버릴줄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