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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길따라, 구름따라 77(울릉도 성인봉)

  일시: 2011년 10월 16일(일)

  코스: 도동(대원사)->성인봉->나리분지


 

  다시 찾은 신비의 섬. 울릉도의 함축된 표현이다. 특히나 성인봉 가는 길이 그랬다. 신비의 원시림이 그대로 흐르고 태고의 시간이 가다가 멈춘 고요의 숲이었다. 그래서 울릉도는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고 싶어 하는 동경의 대상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직업상 울릉도를 자주 찾는 나는 행복한 놈인지도 모르겠다. 성인봉 산행은 이번이 네 번째 인 것 같은데 폭설 내린 겨울과 가을 단풍철에 올랐던 기억들이 생각난다. 그 기억을 다시 살려 천천히 음미하면서 저동에서의 첫 발걸음을 시작했다.


 

  저동은 울릉도의 전진 어업기지로써 울릉도를 대표하는 제 1항구이다. 도동이 행정타운이라면 이곳은 수산센터인 셈이다. 거리는 활기차고 수협 어판장 주변은 오징어를 비롯한 각종 수산물 회 센터로 유명하여 많은 외지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다.


 

 저동에서 산행에 필요한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한 후 도동 행 버스를 타고 성인봉 들머리인 대원사 입구 삼거리에서 내렸다. 제법 가을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이른 아침의 상쾌함이 밀려왔다. 오전 8시 50분. 신비를 찾아가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전 날 비가 내렸는지 땅도 촉촉하고 바람도 불어주니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이다. 시멘트 임도를 벗어나 숲길로 들어서 본격적인 성인봉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울릉도하면 오징어와 호박엿이 유명하지만 나는 성인봉이 제일 먼저 떠올려진다. 어디를 가더라도 그 지역의 산부터 찾아가는 습성 때문일 것이다.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다는 매끈매끈한 고목들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고 그 기세 또한 당당해 보는 이로 하여금 경외감을 자아내게 한다. 모진 풍파와 세월을 견딘 뒤틀린 고목들의 몸부림도 느껴진다.


 

  산이 높고 평지가 거의 없는 울릉도에서 나무들은 자기 몸을 지탱하기 위해 산 경사면에 뿌리를 박고 휘어진 채 몸부림치며 서 있다. 그래서 그런지 뿌리를 박은 형태가 다른 육지 나무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처절할 정도다. 힘에 부쳐 넘어진 나무들의 모습조차도 아름답다. 그래서 성인봉 가는 길은 신비롭다고 하는 이유일 것이다.


 

  전망대 정자에 올라 독도 쪽을 바라보니 하얀 바다의 백파가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꽃을 피운다. 시야가 탁 트인 이곳은 산꾼들이 쉬어가는 장소로 유명하다. 그만큼 주변 경치가 너무 아름답다. 산비탈 한 가운데 옹기종기 모여 사는 도동마을이 성냥갑처럼 보인다.


 

  드디어 정상에 서니 글자 그대로 성인이 된 것 같다. 이곳에 오르면 누구나 다 성인이 된다는 성인봉. 이름부터가 맘에 든다. 성인이 된 만큼 더 착하게 살아야겠다. 성인봉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나리분지 일대의 아름다움이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다.


 

  점심을 먹고 나리분지 쪽 코스를 택했다. 이곳 하산코스야 말로 울릉도의 숨은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코스이기 때문이다. 송곳산을 비롯한 주변 봉우리들을 하산하면서 즐길 수 있고 신령수의 물맛도 공짜로 받을 수 있다. 철분이 함유된 약수로 유명하다.


 

  나리분지에서 천부행 버스를 기다리며 한 잔의 막걸리로 목을 축이니 이런 호사가 어디 있겠는가! 성인봉의 신비감을 오래오래 느낀 즐거운 산행이었다. 올 때 마다 새로운 신비감을 선사한 성인봉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대원사에서 나리분지 까지

산에서 본 아름다운 도동마을

날씬한 나무들

기상관측소

바다쪽 풍경

저동항을 배경으로

나의 애마도 보이고...

원시림나무

세월의 흔적

멋진 풍경 송곳산 방향

기상대 방향

바다쪽 방향

멋진 풍경

정상의 산객들

전망대에서 본 송곳산

아름다운 울릉도

나리분지 쪽

멋지죠?

멋진 나무

멋진 나무2

세월의 흐름

멋진 사진

멋진 사진2

멋진 사진3

멋진 사진4

나무의 미

말이 필요없는 풍경

산과 억새의 조화

자연의 아름다움

울릉도 전통 투막집

 

억새밭

 

 

다 내려와 바라본 송곳산

천부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