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일(일요일), 7시 15분에 집을 나서서 전철을 타고 1호선 서울역의 승강장에 도착하니 7시 57분. 8시 11분발 천안행 전철을 타고 오산까지 가니 천안으로 가는 승객은 맞은편에 정차해 있는 용산발 급행으로 갈아타라는 안내 방송이 들린다. 얼른 급행 전철로 갈아타서 천안역에 닿으니 10시 10분 경. 서부광장으로 내려가려다가 미심쩍은 마음에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성거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동부광장으로 나가야 된다고 한다.

동부광장으로 나가서 버스 정류장을 찾아서 711번 버스를 타고 20분 쯤 후에 천흥리(성거초등학교 앞)의 다음 정류장인 삼일아파트 앞에서 내린다. 버스 정류장 앞의 골목으로 들어가서 잠시 걸으면 성거초등학교 앞에서 들어오는 길과 만나게 되고 천흥교라는 이름의 다리를 건너서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 드넓은 천흥저수지가 나타난다.

천흥저수지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다가 포장도로를 따라서 계곡을 왼쪽으로 끼고 오르면 포장도로는 비포장으로 바뀌고 거북바위를 지나서 계곡을 건너면 본격적인 산행의 들머리다. 
 

천안역 동부광장. 
 

천흥저수지가의 성거산 표지석. 
 

성거산 표지석의 성거산 유래 설명문. 
 

낚시꾼들이 드문드문 앉아 있는 천흥저수지. 
 

거북바위. 
 

거북바위 오른쪽의 성거산 들머리. 
 

대원정사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가다가 계류를 건너 계곡을 왼쪽으로 낀 호젓한 등로로 나아가는데 들머리를 찾기까지 여러 군데에서 헤매느라고 시간을 많이 빼앗겨 마음이 급해진다.

완만한 계곡길을 오르다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소방도로라는 작은 안내판을 보고 오른쪽으로 가니 계곡을 벗어나서 가파른 길을 오르게 되고 산 중턱에 놓인 임도를 만나서 왼쪽으로 꺾어져 오르면 성거산 정상이 눈앞에 보이고 임도가 끝나는 곳에 지능선의 등로가 기다리고 있다.

지능선길을 10분 쯤 오르면 지능선의 방향이 거의 직각으로 바뀌면서 길이 좌우로 갈라지는데 왼쪽으로 꺾어져서 10분 쯤 오르면 바위전망대에 닿는다. 군부대의 시설물이 자리잡고 있어서 출입이 금지된 성거산 정상이 눈앞에 다가오고 천흥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바위전망대에서 15분 쯤 쉬다가 일어선다. 
 

계곡(구량골)의 정경. 
 

올챙이 떼가 헤엄치는 계류. 
 

계곡을 왼쪽에 낀 호젓한 등로. 
 

지능선상의 임도에서 바라본 성거산 정상부분. 
 

지능선의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성거산 정상부분(왼쪽). 
 

지능선의 바위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천흥저수지. 
 

계속 능선을 따라 오르면 철탑이 있는 봉우리의 꼭대기로 오르기 직전에 등로는 그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비탈에 나 있고 비탈에 만들어진 등로를 걷다 보면 왼쪽으로 꺾어져 오르는 길이 있어서 그 길로 잠시 오르면 군부대의 철조망에 가로막혀 있는 성거산의 정상부분이 눈앞에 다가온다.

다시 등로로 내려와서 5분을 더 가면 출입이 금지된 해발 579 미터의 정상을 대신해서 정상표지석이 설치돼 있는 557봉이다. 정상표지석이 설치돼 있는 곳은 비교적 넓은 평지이고 그 곳에서 직진하여 잠시 걸음을 옮기면 삼각점이 설치돼 있고 삼각점의 바로 앞은 바위전망대인데 흑성산과 태조산이 잘 조망되는 곳이다.

직진하여 주능선길로 보이는 길로 잠시 내려서다가 미심쩍어서 선답자의 산행기를 꺼내 읽어보니 이 길은 송전리 하산길이라고 하여 10분을 손해 보고 정상표지석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가니 오른쪽에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내리막길이 있는데 경사가 급해서 다가서야 길이 있는지 확인될 정도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십여분 내려서다가 양 무릎이 아파서 10분 정도 쉬며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다시 내려가서 방향표지판이 설치된 만일고개에 이른다. 
 

출입이 금지된 성거산 정상부분 - 해발 579 미터. 
 

성거산 정상표지석이 있는 557봉. 
 

557봉의 삼각점. 
 

557봉의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흑성산과 태조산. 
 

만일고개의 방향표지판. 
 

만일고개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져서 산 비탈에 난 좁은 등로를 10분 쯤 내려가서 임도에 이르러 돌계단을 올라 만일사에 들어가니 비구니들의 가람인 듯한 이 절은 작지만 볼 게 많아서 20분간 머무르며 구경을 하다가 다시 만일고개에 오른다. 결국 만일사를 구경하기 위해 46분이 걸렸다. 
 

만일사의 전경. 
 

만일사의 입구. 
 

만일사의 오층석탑과 관음전. 
 

만일사의 석불좌상. 
 

바위 틈새에 모셔진 석불상들과 동자상들. 
 

석불좌상이 모셔진 작은 동굴. 
 

작은 석불상들과 동자상들이 모셔진 바위 틈새. 
 

만일사의 약수터. 
 

만일사의 가마솥. 
 

만일사의 영산전. 
 

능선길을 십여분 걸으니 삼거리에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든 방향표지판이 설치돼 있는데 좌불상 쪽으로 직진해서 다시 십여분을 가니 걸마고개다. 걸마고개에서 직진하니 7분 만에 아무런 표식도 없는 능선 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꺾어져서 십여분을 더 가니 나무벤취 한 개가 설치돼 있는 능선 삼거리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태조산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상명대학교로 내려가게 된다는 방향표지판이 설치돼 있는데 여기서 20분 쯤 쉬다가 왼쪽으로 5분 쯤 내려서면 각원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성거산과 태조산의 경계인 유왕골고개다. 
 

걸마고개. 
 

능선 삼거리의 쉼터. 
 

성거산과 태조산의 경계인 유왕골고개. 
 

유왕골고개에서 각원사를 구경하기 위해 오른쪽으로 꺾어져서 내려가는데 비교적 가파른 내리막길을 20분 이상 내려가도 각원사는 보이지 않는다. 양 무릎의 통증이 심해져서 20분 가까이 쉬면서 무릎보호대를 풀었다가 다시 착용한다.

삼거리를 지나쳐서 잠시 내려서다가 왼쪽 위에서 불경을 읽는 소리가 들려서 다시 삼거리로 올라와 왼쪽으로 꺾어지는 길로 오르니 세계 최대 규모의 청동좌불이 있는 곳에 닿는다.

청동좌불 주위를 세 바퀴 돌면서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해서 설법전에서 향 한 개를 받아 들고 시계 방향으로 청동좌불 주위를 세 바퀴 돌면서 세 가지 소원을 간절히 빌어본다.

오늘의 산행은 성거산에 이어서 태조산과 흑성산까지 종주를 하려고 했으나 여러 번 길을 잃고 헤매고 무릎의 통증도 심해져서 오늘의 산행은 여기서 마치기로 하고 돌계단을 내려가서 각원사의 대웅보전과 관음전 등을 천천히 구경한다. 
 

각원사의 거대한 청동좌불 1. 
 

각원사의 거대한 청동좌불 2. 
 

각원사의 전경. 
 

각원사의 남북통일기원 대불봉안공덕비. 
 

각원사의 설법전 옆에 있는 약수터. 
 

청동좌불 밑의,  태조산의 짧은 지능선길. 
 

각원사의 거대한 청동좌불 3. 
 

각원사의 관음전. 
 

각원사의 대웅보전 내부. 
 

각원사의 약수터. 
 

각원사의 대웅보전. 
 

각원사를 둘러본 후에 포장도로를 따라 20분 쯤 천천히 내려서니 천안역으로 가는 102번 버스 종점이다. 매시 15분과 35분에 출발한다고 하는데 15분 차를 보내고 식사할 곳을 알아보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서 18시 35분 차를 타고 15분 만에 천안역에 닿는다.

천안역 근처의 식당에서 회덮밥 한 그릇을 비우고 천안역에서 천안의 명물인 호두과자 한 봉을 사 들고 19시 51분발 용산행 급행 전철을 탄다.

2004년 11월에 처음 오른 서울의 청계산 돌문바위에서 두 가지 소원을 간절히 빌었지만 아직까지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천안의 태조산 자락에 자리잡은 각원사에서 한 가지 소원을 더 추가하여 세 가지 소원을 빌었지만 소박하기만 한 소원일 뿐인데 그 당시에 비해 오히려 불운만 늘어난 것은 내가 박복한 탓일까. 아니면 부덕한 탓일까. 나약해지는 마음을 다잡아본다.

그리고 태조산과 흑성산의 종주는 언젠가 한번쯤은 꼭 가 봐야 할 독립기념관 관람을 겸해서 나중에 해 보기로 마음먹는다. 
 

태조산 표지석. 
 

102번 버스 종점. 
 

오늘의 산행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