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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군 남면 홍현리 가천마을의 '다랑이 논'비탈
남해군의 거의 땅 끝. 남해 쪽빛 바다를 향해 곤두박질칠 듯 위태로이 서 있는 둔중한 설흘산(해발 481m)의 가파른 산자락. 행여 굴러 떨어질세라, 혹여 바람에 날아갈세라 골짝 안에 지붕을 맞대고 다닥다닥 엉겨 붙어 한 동리를 이룬 가천마을. '다랭이'란 ‘좁고 긴 논배미’를 이르는 ‘다랑이’의 사투리. 논배미는 논두렁으로 둘러싸인 논의 하나하나의 구역이다. 다랭이마을은 ‘가천마을’이라는 본 이름 대신 45도 경사의 가파른 산자락에 석축을 쌓고 층층이 다랑이 논을 만든 이 마을의 모습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온통 바다로 둘러싸인 다랭이마을. 그러나 마을에는 배가 한 척도 없다. 가파른 산자락이 추락하듯 물과 만나는 지형이다 보니 배와 그물로 짓는 바다 농사보다 소와 쟁기로 짓는 땅 농사가 더 쉽기 때문이다. 마을 진풍경은 108층 계단을 이룬 다랑이 논이다. 옛날 한 농부가 일을 마치고 일어서다가 논을 세어 보니 한 배미가 모자랐다. 이를 기이하게 여기고 한참을 찾았건만 결국 찾지 못해 포기하고 일어서며 삿갓을 드는데 그 아래 한 배미가 숨겨져 있었단다. 그래서 이름 붙은 삿갓배미부터 아무리 커도 300평을 넘지 않는 ‘손바닥만 한’ 논이 산기슭에서 각각 다른 크기와 모양으로 108층 계단을 이룬다.
-여행전문기자 '조성하'의 글 옮김.-
가천마을의 다랭이밭을 처음 본 순간은 짧게 표현해서 경탄 바로 그 자체였었다. 페루 잉카족들의 농경문화와 흡사한 감이 와 닿는 가천마을의 선조들 몇 대에 걸쳐서 일구어 냈을 다랭이논과 밭이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은 삶의 절실함으로 만들어 낸 생존의 철학을 훨씬 넘어선 지혜이며 자연을 예술처럼 다루었음에 숙연하고 찬란할 수밖에 없는 진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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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마을의 암수바위가 있는 곳에서 설흘산 정상을 향하는 갈림길이 있는 안부까지는 약 35분, 정상까지는 약 5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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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의 갈림길에서 설흘산 정상까지 갈려면 우측으로 약 15분 남짓하게 더 올라가야 하고, 정상에 올랐다가 매봉산(응봉산)으로 향할려면 이 곳 갈림길까지 돌아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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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흘산 정상에서 매봉산(응봉산)까지는 약 3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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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마을에는 이런 샘터가 세 군데나 있는데, 나름대로는 일본풍이 아닐까하고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역사학적으로 문외한이기에 그 양식을 설명하지 못함이 약간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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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gif.gif주말이 가까워 올 무렵부터 몇 군데의 산악회로 부터 산행초대를 받았었고, 어디로 갈까를 망설이다가 남해의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는 산행을 하면서 2006년도의 봄을 맞이하자는 마음에서 남해의 설흘산행을 결정하게 되었었고, 바다위에 첩첩이 쌓여있는 가천마을의 다랭이밭을 대하는 순간부터 감동 이상에서 오는 풍경은 이 세상의 그것이 아닌 듯한 착각에 빠질 지경이었었다. 남해의 절경은 필설로 모두 표현하기가 힘들거다. 그 중에서 남면의 아름다움은 실로 크다. 늦게나마 알게 된 점은 나의 행운이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