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룡산 산행기
 
 8월14일 지난주에 이어 성남청솔산악회를 따라 여름계곡산행지인 석룡산을 향했다. 
 경기도 가평에 있는 석룡산은 경기도 최고의 오지이자 천혜의 비경지대이며, 서울에서 동북으로 약
 90킬로미터 가평읍에서 30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다.  산정상에서 동남쪽으로 경기도에서 제일높은
 화악산을, 서남족으로 두번째로 높은 명지산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전망도 좋다. 천혜의 자연림과 빼
 어난 경관 때문에 북면 일원을 두고 경기도의 알프스라고 부르고 있다.
 
 잠실에서 친구부인 전여사를 만났다. 친구 장곡이 연락을 하여 오늘 산행에 동행한다고 한다.
 버스는 가는 도중 에덴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도중에 아침식사를 제공했다.
 가평 명지산과 연인산 입구를 지나 석룡산입구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멈췄다. 용수목마을이다.
 
 석룡산 조무락골 들어가는 길 안내판
 산우들이 산행깃점을 향해 -
조무락골에도  팬션들이 들어서고 있다.
 비로 인해 계곡물이 많아졌다.
 조무락 카페광고
 이 부근이 산행깃점인 삼팔교이다. 삼팔교 다리 밑으로 흘러내리는 석룡천 계곡이 어제까지 내린 비
 로 엄청난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었다. 조무락이라는 생소한 말은 한자가 적힌 간판을 보고 금방 뜻
 을 알게 되었다. 조무락(鳥舞樂)-새가 춤추며 즐긴다. 새가 즐겁게 재잘거리는 산골이라는 뜻이리라.
 
 계곡물 물살이 급류로 흘러가고 있다.
 휴가온 가족들
 조무락 카페에서 산행코스가 1.2코스로 갈라진다.
 
 조무락카페 뒤에서 왼쪽으로 진입하여 석룡산 정상을 지나 오른쪽으로 가다가 쉬밀고개에서 조무락
 계곡을 따라 삼팔교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택했다. 총 10.4km이다.
 

산행코스 총 10.4km
 시원한 수박 얼음과자가 인기다.
 도대채 거리표시가 정확지도 않고 지워버려 세우지 않음만도 못하다.
 휴식을 하면서 단체사진
 썩어 잘라진 나무 모습이 작품처럼 보인다.
 38교에서 석룡산 정상이 4.8km
 비나 눈을 피할 수 있는 긴급대피소 역할?
 10시20분 산행을 시작했다. 비교적 육산이라 오르기가 쉬웠지만 비온 뒤 습도가 높아 땀이 비오듯
 했다. 지난주 물이 부족했던 경험이 있어 오늘은 얼음물을 많이 가져온 탓인지 베낭이 제법 무겁다.
 선두가 바닥에 표식을 잘 해두어 헷갈리지 않고 산행을 할 수 있었다. 12시40분경 구(舊)석룡산 정상
 이란 곳에 도착했다. 지금의 정상은 다음 봉우리에 있다고 한다. 주변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좌측으로 국망봉,백운봉이 멀리 위치하고 오른쪽은 우리가 가려는 석룡산 정상 봉우리이다.
 
 
구 석룡산 정상 
 석룡산 정상 표지석(1147.2m)
 석룡산 정상에서 단체사진
 모기 필명을 가진 청솔의 주전멤바
 친구와 함께
 
 석룡산 정상은 급경사로 하산을 했다가 다시 오르는 다음 봉우리에 있었다.
 석룡산 정상(1147.2m)에는 검은 표지석이 우뚝 서 있다. 단체사진을 남기고 우리 일행도 기념사
 을 찍었다. 여기서 갖고온 간식을 먹기로 했다. 아내가 새벽에 만들어준 김 주먹밥과 반찬 그리고
 과일과 커피를 마시며 즐거운 식도락 시간을 가졌다. 산악대장이 여럿이 있는 곳으로 자꾸 오라고
 해서 갔더니 귀한 전복 안주와 함께 위스키 한잔을 권했다. 누가 말했다. 평생 많은 산행을 했지만
 정상주(頂上酒)로 위스키와 전복은 평생 처음이라고- 동감이다.
 
 
 간식타임-정상주(頂上酒)로 위스키와 전복 안주가 대히트
 
 천미터가 넘는 고지이다보니 역시 아름다운 들꽃도 많았다. 산나물이 많은 곳이라고 산악대장이 귀
 띔한다. 꽃이 많다는 것은 산나물이 많음을 의미한다.
 
쉬밀고개/좌측이 화악산 중봉 우측이 석룡산 방향 
 미녀 삼총사
 멀리 화악산이 구름에 가려 있다.
 
 하산길은 화악산 방향으로 가다가 쉬밀고개에서 석룡천을 따라 삼팔교 방향으로 하산한다. 원점회귀
 하는 코스이다. 배가 부르니 하산길도 한결 수월하다. 쉬밀고개에서 멀리 보이는 화악산.중봉이 안타
 깝게도 정상은 구름이 가렸다. 필자는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화악산을 보면서 옛 화악산에서 소대
 장 하던 시절을 생각하며 추억에 잠겼다. 지금부터 42년전 대학졸업후 ROTC장교로 임관하여 첫 부
 임지가 화악산 경비소대장이었다. 정상의 통신대와 AFKN방송국 중계소를 경비하는 임무였다.
 그래서 근처 쉬밀고개,삼일리,도마치고개 등의 지명은 비록 오래는 되었지만 너무나 생생하고 정감
 이 가는 곳이다. 
 
 
 하산길
석룡천 계곡은 바위가 많아 급류를 이룬다.
 포즈만 취하면 카메라가 따른다.
  물속으로 풍덩 들어가고 싶은 소(沼)도 보인다.
 신발을 벋지않고 건널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만들고-
 아예 물속에 들어가 버리니--너무 추워 보인다.
 
 석룡천 계곡쪽으로 방향을 잡으니 벌써 물소리가 요란하다. 시원한 물소리에 땀과 더위가 한결 나아
 지는 기분이다. 비가 많이도 온 모양이다. 급류를 이루며 흐르는 계곡이 무섭게 느껴진다.
 하산하면서 몇번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첫번째 도하(渡河)는 허벅지까지 바지를 걷어올리고 물을 건
 너야 했다. 여자회원들을 위해 큰 돌을 쌓아 건너기 쉽게 작업을 하는 회원들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
 다.  아예 옷을 입은채 물속에 들어가는 회원도 있었다.
 
 조그만 쌍폭이 그림 같다.
 복호동 폭포 앞에서 만세를 부르며 포즈를 잡는 산악대장
 
 복호동폭포/호랑이가 엎드린 모양이라고-
 
 산악대장이 안내하는 폭포구경을 하러 계곡을 건너갔다. 시원한 두줄기 물줄기가 힘차게 쏟아내린
 다. 20M의 복호동폭포이다.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모습이라 지은 이름이란다. 
 산악대장이 V자를 그리며 포즈를 잡는다. 수량이 많아 폭포도 어느때보다 힘차게 보인다. 보는 것
 만으로도 시원한 느낌이다.
 
 

 석룡천 계곡 도하(渡河)작전-안전로프를 잡고 건넌다.
 더위도 땀도 말끔히 씻어 내리고.
 
 두번째 계곡의 도하는 물살이 세고 건너기가 어려운 곳이었다. 산악대장이 미리 준비한 안전용 로프
 를 꺼내 계곡 양쪽에서 로프를 잡아 당기며 지주역할을 하고 회원들은 로프를 잡고 물을 건넜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도하산행이다. 잊지못할 산행이 되었다.
 
 한참을 내려오다 땀을 씻고 가자는 의견에 따라  남자와 여자 따로 장소를 정해 물속에 들어가 목욕
 을했다. 너무 차서 오래 있을 수 없었다.  더위와 피로를 흐르는 계곡물에 실려 보내고 가쁜한 기분
 으로 하산길을 재촉했다. 오를 때 보았던 조무락골이 나왔다. 원점회귀가 되는 셈이다.
 원점회귀코스를 잘못 이해하여 나중에 들으니 오던 길로 다시오는 줄 알고 오르던 길에서 많이 기다
 렸다는 회원도 있었다. 의사전달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었다.
 
 
 마지막 하산길은  편하다.
 양봉 농가도 있다.
 석룡산과 조무락골 입구
차도 건너편에도 큰 계곡이 - 
 하산주와 식사제공
 
 삼팔교에 도착하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늦은 점심경 저녁을 먹고 버스 안에서 올림픽 중계를
 보면서 지루하지 않게 올 수 있었다. 양궁 여자 개인전 메달경쟁에서 금메달을 놓치는 아쉬움은 있
 었지만 -- 여름철 물놀이를 겸한 최상의 산행이었다.       
 
<석룡산 야생화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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