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팔봉산을 찾아서 - 팔봉산(서산) (2006.11.25)


ㅇ 산행지 : 팔봉산 (충남 서산군, 362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주차장(서태사 입구)(13:00) -> 8봉(13:30) -> 7,6,5봉 -> 4봉(14:00) -> 3봉(14:20) -> 점심 -> 대나무숲(15:10) -> 2봉(15:20) -> 주차장(15:40)(총 2시간 40분)

해마다 겨울이 다가오면 빠지지 않는 행사가 있다.
한민족이 수백, 수천년 동안 이어온 김치 담그기..
예전에는 아낙들만의 행사였겠지만 현대에서는 아낙들만의 행사가 아니다.
도시에서 생활하는 남편들의 주말 일정은 가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겨울을 맞이할 때의 김치 담그기는 가정의 행사가 된다.

올해는 처갓집에서 김치를 담그기로 했다니.. 처가로 향해야 한다.
아무리 가정의 행사라지만 사내들이 할 일이 많은 것도 아니고.. 익숙하지도 않고..
1박2일의 길고 긴 행사기간 동안 처가에서 보리자루가 될 수도 없고..
산꾼이 잔머리를 쓴다. 하루는 산행을 하고.. 하루는 처가에서 봉사를 하고..

그래서 산행 후에 처가에 가기 쉬운 곳의 산을 찾다보니 서산의 팔봉산이 제격이다.
마눌과는 처가에서 상봉하기로 하고.. 산꾼은 산으로.. 마눌은 처가로...

크게보기
산행로 (서태사 입구)


산행은 서태사 입구에서 시작한다.
입구에 주차장은 넓게 되어 있는데.. 주변에 매점은 없고.. 식당 두 곳밖에 없다.
컵라면을 준비하려다 실패하고.. 식당 한 곳에 들러 빈대떡을 하나 사서 산행을 시작한다.
서산의 팔봉산도 홍천의 팔봉산과 마찬가지로 나지막한 산이다.
홍천 팔봉산은 낮은 높이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아기자기한 산인데.. 서산 팔봉산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

서태사로 향하는 길 옆에 소나무숲이 세월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아주 울창하다.
서태사에 이르기 전에 왼쪽의 등산로 표지를 따라 산에 오른다.

8봉까지는 오르막이고 그 이후에는 오르락 내리락하는 능선길이 이어진다.
8봉과 7봉은 서로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굴곡이 없이 인접해 있다.
6봉은 7봉과 조금 떨어져 있고 봉우리 위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봉우리마다의 표지석이 없어 혼란스럽지만.. 눈앞의 3,4,5봉을 보고 이곳이 6봉임을 알게 된다.

크게보기
7봉에서 6,5,4,3봉

크게보기
6봉에서 5,4,3봉


5봉은 4봉을 오르기 직전의 봉우리로 산속에서는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팔봉산의 진면목은 4봉부터 1봉까지가 아닌가 싶다.
4봉부터 1봉까지는 뚜렷이 구분이 되는 바위봉우리이다.
어떻게 이런 낮은 산에 그렇게 웅장한 바위들이 있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4봉으로 오르는 급경사의 철계단을 오르니 산 아래로 서산벌의 낮은 산들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온다.
4봉에서 보는 3봉의 모습은 장관이다.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 듯이 보이는 굴직한 바위들이 서로 어울려 멋진 그림을 그려낸다.
그 위용이 어느 높은 산의 바위봉에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이다.

크게보기
4봉

크게보기
4봉에서 8,7,6,5봉(8,7봉은 구분이 안된다)

크게보기
4봉에서 3봉

크게보기
4봉에서 아래를 보니..


1시간 20분을 걸어 팔봉산의 정상인 3봉에 오른다.
이곳도 홍천의 팔봉산과 마찬가지로 3봉이 정상이다.
규모는 홍천의 팔봉산을 훨씬 능가하는 모습이다.
다만 홍천의 팔봉산은 1봉부터 8봉까지의 구분이 뚜렷하여 높낮이가 강한데 비해 서산의 팔봉산은 1봉부터 4봉까지의 높낮이가 강하다.

3봉은 높이가 거의 똑같은 두개의 바위봉이다. 양쪽에 모두 정상표지석이 있어 어느 곳이 진정한 정상인지 알 수가 없다.
북쪽 3봉에서 남쪽 3봉으로 향하는 이정표에서 4봉이라 쓰여있어 보는 이들을 혼란스럽게 하지만 4봉은 3봉보다 한참 낮은 봉우리이다.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1봉과 2봉이 3봉에서는 아래쪽으로 서산 앞바다를 배경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3봉 조금 아래 넓직한 바위를 골라.. 때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홍천의 팔봉산은 봉우리 사이 사이에 회귀산행로가 있는데 반해 서산의 팔봉산은 회귀산행로가 없다.
올라온 곳으로 다시 내려 가려면 온 길을 되돌아가야 하는데.. 잠시 고민한다.. 교통문제는 나중에 일이고.. 일단은 2봉으로 향한다.

크게보기
3봉에서 2,1봉과 서해안

크게보기
3봉(북)

크게보기
3봉(남)

크게보기
정상(3봉)(남)


3봉에서 4봉을 향하는 능선을 내려와 비뚤이길을 왼쪽으로 돌아서 2봉으로 향한다. 2봉으로 향하는 중간에는 키가 큰 대나무숲이 있다.
대나무 밭은 지나서 다시 왼쪽으로 능선을 올라 2봉으로 향한다.
2봉은 3봉과 마찬가지로 바위봉우리이다.
기묘한 바위들이 있어 카메라에 담고.. 1봉은 2봉에서 내려다 본 모습으로 대신하고 하산한다.

크게보기
3봉에서 2봉으로 가는 중간의 대나무밭

크게보기
2봉 돌문

크게보기
2봉에서 3봉

크게보기
2봉 기암

크게보기
2봉에서 1봉

크게보기
하산후 팔봉산 (왼쪽부터 3,4,5,6,7,8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