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6년 7월 30일 서초구민회관 07시10분

*소요시간 : 몽불랑산악회 48명 3시간

*산행코스 : 어승교-대숲-서태사-(8봉~1봉)-거북이샘-송림-주차장


 지루한 장마비도 거치고 무더위가 시작된다는 중복을 맞아 바위가 아름다운 서산 팔봉산을 오르기 위해 아침일찍 집을 나서는데 안개가 자욱하여 시계가 좋지않다. 서초구민회관앞에 나가니 장마비 때문인지 그렇게 붐비던 산악회 차량이 거이 보이질 않고 안내산악회 차가 당도하였는데 앉을 좌석이 없을 정도로 산꾼들이 많다.


 
 

차는 보슬비가 내리는 고속도로을 달려 서해대교를 지나 당진쪽에 이르니 여름휴가가 시작되어서인지 차가 밀리기 시작한다, 내 옆자리에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이 앉으셨는데 연세가 얼마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79세이시란다. 산행하시는데 힘이 드시지 않냐고 묻어보니 근교산은 매주 다니시고 가끔씩 산악회를 따라 산행을 자주 하신다는 말을 듣고 몸관리를 어떻게 하시길래 그렇게 건강하시냐고 다시 물으니 체육관에서 헬스도 하신단다. 하산후 안 사실이지만 어르신의 근육질인 육체미을 보고 다시 한번 놀라지않을수가 없었다.


 
 

차는 오늘의 산행들머리인 서태사 입구인 주차장에 도착하니 한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서산”이란 안내판이 반갑게 산행객을 맞는다.(10시) 주차장을 출발하니 정상 2.51km란 안내표시와 함께 또랑물 소리가 정겹게 들리고, 시원스런 매미들의 합창과 고추잠자리의 산중 공연이 고즈넉한 송림숲에서 벌어집니다.


 
 

팔봉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은 여기저기에 제법 있는듯하다. 그중에서 가장 이름이 알려진곳은 강원도 홍천의 팔봉산이고, 두 번째가 서산의 팔봉산 그리고 예산의 예당호저수지의 팔봉산 일것이다.


 


 

 

강원도 홍천의 팔봉산은 숲사이로 뽀쪽뽀쪽 솟은 암벽 및 기암괴석이 , 예산의 팔봉산은 드넓은 예당호의 풍경을 고스란히 느낄수 있는 곳이고, 서산의 팔봉산은 서해의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수 있는곳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충남 서산 팔봉면에 위치한 팔봉산(362m)은 금북정맥의 금강산(315.1m)에서 분기한 지능선 산줄기다. 산의 형세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9개 마을을 품에 안은 듯 정기있게 솟아 있다. 또한 태안반도를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이기도 하다. 이 산의 명칭인 팔봉은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줄지어 있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산의 봉우리는 봉이 9개인데 제일 작은 봉을 제외하고 팔봉산이라 하였다고 하는데 매년 12월말이면 그 작은 봉우리가 자기를 넣지 않았다고 울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 작은 봉우리는 태안으로 옯겨가 백화산이 되었다고 한다.


 
 

 

팔봉산은 산세가 수려하며 맑은 공기와 탁트인 산세가 절경이며, 능선 전체의 길이는 약2km에 불과하지만 아기자기한 산행을 즐길 수 있으며, 정상 바로 전에 깍아 세운듯한 10m이상의 암벽에 매어진 밧줄을 잡고 오르는 암벽 등산코스는 산행의 참 멋을 느끼게 한다.


 
 


 

 

비롯 서산 팔봉산은 해발400m도 안되는 높이지만, 사방이 야트막한 산과 구릉으로 이루어진 상태에서 돌올히 솟아오른 암릉을 형성하고 있어 조망이 뛰어나다. 불꽃처럼 화려하게 솟구친 암릉을 오르내리는 사이 눈에 들어오는 가로림만과 태안반도 일원의 풍광은 풍경화나 다름없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특히 산릉이 물결치듯 잔잔히 밀려오는 분위기 속에서 태안 앞바다로 떨어지는 커다란 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누구든 감탄하기 않을 수 없다.


 
 


 

 

주차장을 출발한지 10분만에 서태사와 등산길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하지만 우리일행은 서태사쪽으로 산행을 이어간다.서태사 가는길은 콘크리트 포장이 된길로 약간의 경사길로 이어지면서 습도가 높아 이마에는 땅방울이 맺치기 시작한다.


 
 


 

 

다시 10분후 어느 시골집을 연상시키는 초라한 모습의 서태사가 돌담속에 나타난다. 이곳에서 약수로 목을 추기고 나무계단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들어간다. 앞에는 송전탑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산행을 시작한지 25분만에 “8봉0.4km 서태사 0.3km”지점에 도착하지만 8봉 가기로 포기하고 정상을 향해 산행을 계속한다. 8봉을 가기위해서 좌측으로 난길로 0.4km을 가야하지만 8봉은 육봉으로 특별한 뜻이 없을것같아서 가기를 포기한다. 곧 이어 바위가 멋스러운 바위길로 이어지면서 조망이 트이기 시작, 눈앞에 펼쳐지지만 쉬이 닿지않은 마을과 태안반도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다시 이정표와 산불감시카메라가 산행객을 반갑게 맞이하면서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헬기장에서 정상이 안개속에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냈다 감췄다 하면서 산행객을 빨리 오라고 유혹을 한다. 이곳에서도 조망은 그런데로 좋다.

헬기장을 지나면서 하산길로 이어지고 로프가 설치된 암반길이 나타나면서 산행의 멋을 한층 돋구어준다. 얼마안있어 평상과 앉을 자리가 마련된 쉼터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주차장으로  하산을 할수도 있다.


 
 

 


 산

 

불감시초소에 도착하니 태안반도가 시원스럽게 눈앞에 펼쳐지고 정상의 모습이 안개속에서 멋진모습을 연출한다. 이곳에 서있으니 시원한 바람이 산꾼들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얼마나 시원한 바람이였으면 일행중 한분이 꿀맛같다라고 감탄사를 연발 쏟아낸다.


 
 


 

 

오늘 산행은 8봉에서 4봉까지 확실이 구분되지않은 봉우리를 오다보면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면서 산행의 지루함을 없애기에 안성맞춤인 산길이다. 그리고 봉우리에 특별한 뜻이 있는것도 아닌것같다는 느낌이 든다. 어쩜 팔봉산이란 이름을 만들기위한 숫자 장난이 아닌가 하는생각이 든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만에 철계단을 따라 4봉에 오르니 지나온 봉우리들(8봉에서 5봉)의 아름다운 자태가 멋스럽게 눈앞에 다가오고, 산아래 부드러운 능선들은 산행객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또한 정상인 3봉의 아름다운 모습이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한폭의 동양화로 산행객에게 유혹의 손짓을 보낸다..


 
 


 

 

운암사지터로 하산하는 쉼터가 나오고 얼마안있어 “3봉0.1km 4봉0.5km 천제터0.1km"의 이정표와 함께 드디어 팔봉산의 상징이자 정상인 3봉을 오르는 철계단이 나타난다. 철계단을 오르면 두개의 봉우리가 나타난다. 하지만 안내표시는 한쪽은 4봉 다른쪽은 3봉으로 표시되어 있어 산행객을 헷갈리게 만든다.


 
 


 

 

두개의 봉우리에 정상표시석이 있다. 4봉쪽에는 “팔봉산 정상“ 1봉쪽에는 ”여기는 정상입니다“라는 표시석이 힘들게 정상을 찿아온 산행객을 반갑게 맞이 한다. 이 두봉우리가 다 3봉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4봉쪽 정상에서는 단체사진을 찍느라 서있을 자리가 없다.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30분만에 정상에 올랐다.(12시30분)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마친후 1봉쪽으로 하산을 하기위해 내려가니 2봉앞에 있는 헬기장과 2봉,1봉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오늘 산행의 진수는 이곳 3봉에서 1봉까지로 1봉은 3봉과 더불어 팔봉산의 상징이다.


 
 


 

 

3봉을 내려서기전 앞에는 껍질이 벗겨진것같은 신기한 바위가 버티고 서서 3봉을 수호하고 있는 듯 위용을 자랑하고 있으며, 3봉뒤편 암봉에는 산행객들에게 정상주와 풍광을 마음껏 감상할수 있도록 시원스런 암반쉼터가 마련되어있다. 


 


 

 

이곳에서 정상주로 목을 추긴후 하산을 시작하니 용굴(일명 통천문)이 나타난다. 팔봉 로타리 클럽에서 “용굴입구 용굴길이 12m, 정상까지 61m”라는 나무표시판을 걸어놓았지만 철계단의 지줏대로 인해 용굴의 모습이 보기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2봉으로 가는 길에는 동굴입구같이 돌이 문을 만들고 있어 통과하는데 조심하지않으면 머리를 다치기 쉽다.


 
 


 

 

2봉가지전 반가운 사람을 만난다. 아들과 함께 3봉으로 오르고 있는 “백산찾사 화악산 3기”인 염태준님이 알아보고 인사를 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은후 아쉽지만 헤어진다.


 
 


 

 

2봉앞에 있는 헬기장에서 안내산악회 단체기념사진을 찍은후 2봉을 걸처 하산지점인 “감투봉 80m 정상 502m”지점에 도착하여 팔봉산의 상징인 1봉에 오른다. 1봉 일대는 집채보다 큰 네댓개의 바위로 이뤄졌다.


 
 

서산 팔봉산에 쌓여있는 돌들은 누가 보기좋게 쌓아 놓은 듯 올망졸망한 돌덩어리들이 수북히 쌓여 있는 점이 특이하다. 덩치가 크지도, 않고 모나지도 않고, 칼날같이 날이 서있지도 않고 둥글뭉틈스럽게 생긴 돌덩어리들인 것을 보면 옛날에 장정들이 힘겨루기를 하며 여지저기에 모아 놓은 것 같다.


 
 

 

1봉은 사극에서 나오는 감투모양의 바위들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다. 안부 방향으로 오르는 길을 제외하고 나머지 방향은 거의 수직 절벽에 가까운 독립봉이다, 그런 만큼 붕우리 자체를 오르는 매력도 있지만 자연스럽게 사방을 굽어보는 전망대 역할을 하게 된 봉우리이다,


 
 

 

1봉에 오르니 배낭을 매지 않고 거우 한사람정도가 들어갈수 있는 바위구멍을 통과 해야만 1봉의 정상에 설수 있게 된다. 1봉에서의 조망은 환상적이다. 바다와 농촌이 어우러지는 한가로운 풍경은 어느 산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앞이 확 트인 바다라면 이렇게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은 없을것이다.


 
 

태안반도와 대산읍으로 이어지는 반도 사이를 깊숙이 파고드는 가로림만이 투명한 하늘빛과  한가로운 농촌들녁의 모습이 함께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놓는다. 이곳에서의 바닷바람은 시원함을 넘어 뼈속까지 파고드는 기쁨을 만낏케한다.


 
 

다시 감투봉 이정표있는 곳으로 와 물줄기를 시원스럽게 품어내는 돌거북샘을 지나 송림숲이 아름다운 솔길을 지나 주차장에 하산하니 산행은 어느새 끝자락을 팔랑이고, 시골아낙네들이 팔봉산의 토산물을 가지고 산행객을 부른다. 이곳에서 팔봉산의 특산품인 감자20kg을 구입한후 안내산악회에서 준비한 횟감(우럭과 자연산 놀래미)을 먹기위해 삼길포항으로 출발하여 바닷가 배 상가에서 횟감을 구입, 식당에서 매운탕에 소주로 즐거웠던 산행의 피로를 풀어보며 초보산꾼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노만우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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