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호남팔공지맥종주제6구간


 

언제 : 2006. 5. 20(흙의날)  맑음


 

어디를 : 전북 남원시 보절면, 장수군 번암면 상서산(850m)

         전북 남원시 보절면, 장수군 번암면, 남원시 산동면 상서바위(850m)

         전북 남원시 보절면, 산동면 천황산(909.6m)

         전북 남원시 산동면 연화산(남대문치 610m)

         전북 남원시 보절면, 산동면 약산(470m)

         전북 남원시 보절면 산동면 남원시 청룡산어깨(470m)

         전북 남원시 보절면 남원시 고산봉어깨(게끼재, 310m) 


 

높이는 지형도에 나오는 수치를 기록한 것이며 높이가 기재되지 않은 산은 등고선상 평균높이를 기재한 것임 즉 등고선상 400m라 한다면 그 뜻은 400이상 420m 미만을 나타내므로 그 평균인 410m라고 기재를 한 것임


 

다만 본문에 나오는 이정표나 정상석에 나오는 높이는 참고삼아 기록한 것임


 

왜냐하면 제 산행기는 후답자 산님들께서 산행을 하시고자 할 경우 실제로 도면을 보며 하나하나 짚어보아야 할 사항으로 혼란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5만분의1 지형도 도면에 일치시키고자 함임


 

누가 : 신경수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임실 남원


구간거리 : 19.9km  지맥거리 : 15.9km  하산거리 : 4km


 

구간시간 16:10 지맥시간 12:00 휴식시간 2:50 헤맨시간 0:20 하산시간 0:50   


 

산행경로 : 말치고개(570m)-상서산-상서바위(850m, 2.4km)-

          천황산(909.6m, 2.7/5.1)-천황봉치-남대문치(연화산 610m, 3.3/8.4)-

          구나치(310m, 3/11.4)-약산-청룡산어깨-갈치(210m, 2.5/13.9)-

          게끼재(고산봉어깨)-호인치(290m, 2/15.9)-고산골-88고속도로(4/19.9)


 

남원가는 열차에 몸을 싣고 비몽사몽간에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많이 듣던 멘트가 나의 귓전을 때린다

“여기는 오수 오수 내리실분은...........”

엥이 웬 오수 그럼 의견의고장 오수에 이 열차가 선다는 말인가?

다시 한번 귓전을 때리는 소리

맞네 그랴 내리자


 

내리고 나니 수목장을 위해서 은행나무 외 몇가지 묘목을 사가지고 간다는 그다지 연세가 높지않은 아저씨도 내리고 있다

시골 어른치고는 무척이나 깨신분으로 생각이 든다


 

앞으로 자손들은 무덤이니 제사니 이런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을 것이 뻔하고 더욱더 각박해지는 문명사회에서 한가하게 조상의 묘나 찾아보고 가꾸고 할 시간이 어디있느냐며 그저 나무 한그루 심어놓고 그나무를 자라게 할 거름으로 화장을 해서 뿌려주면 그만이라는 사고를 가지신 아저씨라 말은 안건넸지만 옛분치고는 참으로 대견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 존경의 마음까지 일었던 그 분이 바로 오수분이신 모양이다


 

택시 두 대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도 타는이가 없다


 

막상 내리고 나니 장수군 산서면 가는 버스시간도 마땅치가 않고 막차가 지나갔으니 역에서 죽치고 있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어디 식사할 마땅한 장소도 없고 하기사 좀 걸어가면 시내에 24시 운영하는 마트가 있는 것은 알지만 거기가서 죽칠수도 없는지라 무조건 택시를 집어타고 말치고개로 오른다


 

비가 온다는 말에 은근히 걱정이 안된 것은 아니지만 뭐 일기예보가 언제 100% 맞았던 것도 아닌데 하며 떠났던 팔공지맥길이다


 

짙은 안개속에 바로 조금 전까지 비가 왔는지 도로가 촉촉이 젖어 있다

고개로 오를수록 안개는 없어지며 산천초목이 가늠이 되는데 차창 밖으로 보이는 별빛이 유난히도 밝다


 

뜬금없는 소리 한마디~~~

즉 장수군 산서면 사람들은 실생활권이 오수지만 행정구역이 장수군이라 무슨일이 있으면 이고개나 비행기재를 넘어 장수로 가서 일을 보곤하는데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란다


 

그리고 산불이나 도둑이 들었거나 좌우지간 무슨일이 일어나면 오수에선 불과 10분 거리도 아니지만 그 관할구역을 따지다보니 화재가 날 경우 집이 다 탈때까지 장수소방서에서는 도착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물론 지원요청을 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하며 하루 빨리 이 장수군 산서면은 임실군 산서면으로 행정구역이 변경이 되어야 주민들이 좀더 편해질 것이라며 사실 장수군청을 이용하는 경우는 민원서류 발급 외에는 전혀 이용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한다


 

무슨 이해득실인지는 모르지만 서로간의 이해득실 때문에 쉽게 조정이 안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주민이 원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한숨석인 기사아저씨 말에 동감이가 맞장구를 친다


 

바로 이 오수천의 최상류 즉 발원지가 바로 백운리나 이곳 쌍계리가 아닌가 바로 이물들이 흘러 산서면을 적시고 오수뜰을 적시며 섬진강으로 흘러들지 않은가 말이다 


 

생활권 문화권 교통 등 모든 것이 오수권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간절한 소원임에도 쉽게 행정구역이 바뀌지 않음은 과연 왜일까? 아리송하기만 하다


 

마치공원 팔각정에서 가야할 길이 가시덤불이 분명하므로 긴바지로 갈아입고 어쩌구 저쩌구 산행준비를 한다


 

드디어 출발이다

오래간만에 새벽산행을 하자니 도대체 언제해보고 하는 것인지 기억이 가물가물거린다

밥먹듯이 한 새벽산행이 이제는 남의일이 되어버린 것 같아 웬지 서글픈 생각도 들고 뭐 그러한 아련한 생각들이다


 

랜턴이나 제대로 있는지 불은 들어오고 있으나 언제적 건전지인지도 기억이 없고 그저 한시간만 버텨주면 희뿜하게 새벽여명이 밝아 올 것이다

물기 머금은 도로를 잠깐 걸어 고갯마루 번암면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 산으로 오른다


 

말치고개  :  3:40


 

물먹은 풀과 잡목들 간벌을 한것인지 모조리 베어 넘어져 있어 그저 가시덤불이 아닌 것으로 만족을 하고 등산화 적셔가며 넘어지고 갈길을 막고있는 나무들을 피해 산사면을 박박 기어 한 10분 정도 오르면 오른쪽으로 산서면 불빛이 반짝거리는 능선위로 올라서게 된다


 

길이 있겠지 하는 마음은 조금 지나면서부터 포기를 하고 벌목한 나무들 속에 갇혀 빠져나갈 궁리에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이리 디뎌도 허방 저리 디뎌도 허방 별별 쑈를 다해 그래도 상채기 하나 없이 빠져 나오니 이것도 다 산신령님의 도움이리라


 

홀딱벗고새가 새벽부터 홀딱 벗으라고 이쪽에서 홀딱 저쪽에서 홀딱

나는 전혀 그럴 마음이 없고 둔덕을 왼쪽 사면으로 나가는데 도면상 상서산이라고 표기된 627.4m 삼각점이 있는 곳일 거라고 판단을 하고 몇m 잡목 가시를 헤치고 올라가 한참을 랜턴 불빛에 의지해 찾아보니 내 예감이 적중한지라


 

그렇지만 이 삼각점이 있는 곳은 도면에 표기상 상서산이나 오름 능선상 삼각점이 있는 곳뿐이지 산봉우리라고 부를 수는 없는 곳이다

아마도 앞으로 나오는 이 근방에서 제일 높은 850봉이거나 그와 비슷한 높이인 이 근방에선 유명한 상서바위가 있는 봉우리가 상서산이 아닐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느 곳이 상서산일까 정확한 봉우리는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상서바위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두봉우리 중 하나가 상서산이 틀림 없을 것 같다


 

627.4m지점(도면상 상서산)  :  4:20(20분 헤맴)


 

바윗길 지나 홀딱벗고새와 영롱한 별들과 밤에 나온 반달을 친구삼아 오르면 오른쪽 산서면 교회 종소리가 은은히 들리며 서서히 여명은 밝아온다


 

길이 서서히 나타나며 묘터인듯한 초지위에 작은 잡관목이 드문드문 있는 너른터에 오르니 앞 허공장천에서 반달님이 이놈 용케도 잘왔구나 하며 빼꼼히 내려다보고 있다 이그 챙피해라


 

도면상 806봉 : 5:10  5:20  출발(10분 휴식)


 

아 이제부터 나오는 진달래능선 철이 늦어 잎과 꽃이 함께 어우러진 진달래는 멀리서 보아 군락으로 피어올라 아름다움을 더해주나 작은 소나무가 섞인 그길을 뚫고 지나가려니 누가 봄산행이 진달래가 최고라 하였던가 약산의 진달래가 무슨 소용이 있으리요

오직 괴로움의 연속일 뿐이다 그래도 길은 있으니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잠시 내려가면 남원시 보절면 용동에서 오르는 ╠자안부  :  5:40


 

동녘엔 선홍빛 쟁반같은 해가 온천지를 뒤덮고 반달이 이제 가야함을 서러워한다

또 진달래가 길을 덮고 있음에 이뻐할래야 이뻐 할 수가 없구나


 

묘 지나서부터 길이 좋아지며 길 좋은 좌측 사면길로 가면 역시나 묘까지만 길이 있으니 그리 가지말고 길은 희미하지만 능선을 막바로 치고 오르면 잘 관리된 너른 헬기장이며 잠깐 더 오르면 작은 묘가 있으며 조망이 최고인 등고선상 830봉이다


 

5:55


 

잠시 진행하다보니 오른쪽 사면길이 좋아 그리로 진행해 묘2개에서 좌측 능선으로 가다보면 도면상 850봉 오른쪽 사면으로 사면으로 진행해 850봉 넘은 안부에 이르게 된다 즉 850봉 정상을 오른쪽 사면으로 돌아서 850봉 지난 안부로 오른꼴이 되어버렸다


 

여기서는 오른쪽 좋은 길을 탐내지 말고 직접 능선을 타고 850봉을 올라야 한다

나는 이 봉우리가 이 근동에서 제일 높으므로 이 봉우리를 상서산이라고 추측을 해보나 앞으로 나오는 상서바위가 있는 봉우리가 상서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같이 가지고 있다


 

도면상 850봉(상서산?)  :  6:10


 

경치좋은 너른 묘가 있는 무명 둔덕봉에 이르니 멀리 보이는 멋진 암괴가 산세의 험악함을 말해주는 듯하다


 

6:15


 

좋은 길을 따라 암괴 바로 밑 조망좋은 ╠자안부에 이르니 오른쪽 남원시 보절면 용동마을 보현사에서 올라오는 길에 표시기들이 형형색색 요란하다


 

좋던 길이 더 좋아지며 산림욕하긴 제격이라 그저 원시인이 되어볼까 하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 또 가시덤불이 가는 길을 막을지 몰라 꾹 참고 오르려니 속이 답답해진다 이리 좋은 길을 아깝도다!


 

╠자안부  :  6:30


 

웅장한 암괴 왼쪽으로 급경사를 오르면 스텐 이정주에 “오른쪽 상서바위 842m 왼쪽 천황봉 2.7km" 오른쪽으로 몇m만 가면 거대한 암괴 정상 즉 상서바위 정상 바위전망대이다


 

천만길 단애 낭떠러지 위에 서서 운무로 뒤덮힌 세상은 오리무중이고 산상은 햇빛이 서서히 온기를 더해가는 지상 극락정토로 바뀌어 가고 있다


 

감격스러움에 몸둘바를 모르고 하늘 속 허공을 둘러보니 오직 한봉우리 천황봉만이 우뚝하고 발아래를 이리저리 굽어보니 온 세상이 산들의 파노라마 첩첩 겹겹이 오직 산뿐이더라

아름다운 우리산하여!


 

상서바위 : 6:45  8:50  출발(05분 휴식)


 

잠깐 오른 정상에서 북쪽으로 가면 언젠가는 가야하는 조그만 산줄기 지맥은 오른쪽(남)으로 내려간다


 

잠깐 내려가면 흔하디 흔하게 보는 “학생0공00지묘, 00씨합장묘” 등 등 그런 문구가 아닌 “本生考府君墓表” 비석이 세워져 있는 초라한 묘를 지나게 되나 불학무식한 소인으로선 그게 무슨 뜻인지 알수가 없어 답답한 마음이다


 

천항봉 가는 길은 햇빛이 유난히도 찬란한데 좌우사방 산아래는 운해로 그 깊이를 알수가 없으며 마음의 화살 하나를 쏘아 보내면 심연을 가늠할 수 없는 운해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았는데 이내 되돌아와 가슴에 박히며 온천지를 연초록빛 융단으로 뒤덮는다


 

그 고요한 삼라만상 우주의 숨결속에 나 자신을 맡기며 내가 그가 되고자 해보나 속된 인간이라 그리 되기는 어려운 것 같고 그저 나 자신이 그런 길을 간다는 것이 고마울 뿐이다


 

너무 좋다!!


 

쉬어가기 좋은 이름없는 묘  :  7:05


 

흐릿한 ╠자안부에 떨어져 나간 스텐이정주 “천황봉 1.6km”  :  7:10


 

또 흐릿한 ╠자안부  :  7:15


 

잠깐 가면 스텐 이정주에 “천황봉 1.1km" 잠깐 더 내려가면 또 흐릿한 ╠자안부


 

7:20


 

등로에 가끔씩 보이는 참취 몇잎을 뜯어가며 미음완보하야 서서히 바위도 기어오르고 급경사를 오르면 또 ╠자길에 스텐이정주 “상서바위 2.5km 천황봉 0.2km"


 

7:45


 

막판 암릉 밧줄을 잡고 오르면 가히 기가 막힌 선경이 펼쳐진다 운해도 서서히 걷히기 시작하고 지리산 능선과 뻗어내린 산줄기들 개에게 물려 큰일날뻔 했던 고남산의 시설물과 고기리로 떨어지는 약한 백두대간 산줄기가 가늠이 되고 앞으로 가야할 산줄기들이 연초록 일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나를 부른다


 

듬성듬성 바윗돌들도 있고 없어도 아무렇게나 앉아도 사방에 꺼리킬 것이 없는 정상엔 역시 전북산사랑회에서 협찬을 받아 세운 스텐이정주가 반긴다

“만행산(천황봉) 909.6m 갈길 귀정사 2.5km 온길 용동 3.3km"

오석 정상석에 “천황봉 909.6m”


 

진달래가 만발한 가운데 앉아 삼각김밥 2개로 느긋한 아침을 하며 살아있음에 무한 감사를 한다

아무 생각없이 그저 즐거운 희열이 온 몸을 감싸 안으며 나를 달뜨게 하는 것도 잠시 천황봉이란 이름과 만행산이란 이름이 나를 또 다른 사고의 길을 걷게 만들고 만다


 

산이름이야 어떻든 산줄기 이름이야 어떻든 그것이 무슨 큰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적어도 내 생각에는 조그마한 타당성을 설명할 수는 있어야 된다고 본다


 

그래도 누천년을 우리 조상님들이 이터전을 지키고 가꾸고 보살피며 애정을 쏟아부으며 산이름과 강이름 등 지명이름을 지어부르려고 한 것이 아니었는데도 자연스럽게 입으로 입으로 전해지며 변화하며 오늘에 와서 정착이 되며 불리워져 왔다고 생각이 든다


 

그 이름이야 어느 이름이 좋고 안좋고는 따질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사실 그러한 지명 등에 대해 배운바가 없고 오로지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예부터 불리워 오고 있는 각종 지명들을 단시간에 단독이나 단 몇몇명의 동의자가 서로 의견 교환으로 타당성을 불어넣고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삼가야 할 사안일 것이다


 

특히 이곳 묘복산과 천황봉이 좋은 예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들어 잠시 소고를 늘어 놓는다 혹시나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아시는 분이 계신다면 깨우쳐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큰지도 모르겠다


 

예부터 이 천황봉 근방 산군을 이 동네분들은 만행산이라고 불리워지고 있었으며 지금도 현지에선 만행산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하며 그 중에 제일 높은 봉우리를 천황봉이라고 불렀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의 지도에서는 만행산은 어디로 행방불명이 되어버리고 오직 천황산이란 산이름만 기재가 되어 있다 그리고 현지의 정상엔 천황산이 아니라 천황봉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다


 

이런 몇가지 정황으로 보아 전래된 이름인 만행산 천황봉이 맞는다고 생각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애초에 이 2개의 산줄기를 각각 나낼때에는 금남호남성수지맥과 금남호남묘복(개동)지맥으로 부르자고 이야기 한적이 있었는데 이를 약간 수정이 불가피할 것 같다


 

나의 논리대로 산줄기 이름을 지을 때 몇가지 원칙이 있다

즉 산경표의 원리를 충분히 반영해 이름을 짓되 뚜렷한 강이나 내를 가르지도 못하고 가르더라도 물줄기의 흐름이 약하여 그 개천의 이름을 사용하기가 심히 부적절한 경우이거나 어느 특별한 한지방만을 나타내지도 못하고 있는 산줄기의 경우 그 산줄기중 제일 이름을 많이 얻고 있는 산이름을 차용해 이름을 짓거나 지방 이름을 차용해 이름을 짓기로 한 바가 있다


 

고로 이 산줄기는 실제로 현지답사를 한바에 의하면 묘복산(개동산)은 그 지방에서는 전혀 알려지지를 않고 있으며 또한 사람들의 답사도 전혀 없어 그대로 묻혀버린 산이었으며 그 세와 높이에서 단연 만행산을 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근동에서는 그런대로 명성을 얻고 있으며 사람들이 많아 찾고 있는 만행산을 그 산줄기의 이름으로 삼거나 도면에 표기된대로 한다면 천황산을 그 이름으로 삼는 것이 타당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이 산줄기를 각각 부를 때에는 금남호남만행(천황)지맥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천황봉 7:50  8:20  출발(30분 휴식)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에 표시기 몇 개가 있으나 일반산행 표시기니 잊어버리고 오른쪽 스텐 정상주 옆으로 서남방향으로 내려간다

암릉이 나오면 왼쪽으로 돌아나가고 흐릿한 ╠자길을 지나간다


 

8:35


 

또 암릉을 왼쪽으로 돌아나가 남진 둔덕에 올라선다  :  8:40


 

╣자안부 : 8:50


 

좌우길이 확실한 십자안부로 내려서니 표시기들이 탈출로를 알려주고 있다


 

천황봉치  :  8:55


 

길이 나뻐지며 둔덕을 넘는다 : 9:00


 

암릉을 왼쪽으로 돌아나가 날릉을 간다  :  9:05


 

잠시 가다 오른쪽이 아름다운 절벽인 암릉을 타고 넘는다  :  9:15


 

철깃대가 세워진 암릉을 넘으면 무명봉에 “경고 이 지역은 군사격장이 근접한 위험한 지역으로 등산이나 입산을 금지함 0000부대장” 등산은 무엇이고 입산은 무엇인지 구별이 안되고 근접한 지역이란 무슨 뜻인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등고선상 670봉  :  9:30  9:40  출발(10분 휴식)


 

둔덕  :  10:00


 

등고선상 670m 암봉을 왼쪽 사면으로 빠져나간 안부  :  10:10  10:15  출발


 

폐묘가 자리잡고 있는 둔덕  :  10:25


 

전과 같은 경고판을 지나 오른 등고선상 670봉  :  10:35


 

곧 이어 잘 가꾸어진 석곽묘로 내려간다


 

잠시 내려간 십자안부  :  10:40


 

삼거리에 이르니 불탄지역으로 작은 잡관목이 들어차 있어 조망은 그지없이 좋으나 눈가는데 까지 불탄지역이 계속 되는 것 같고 앞으로 가야할 약산과 청룡산이라고 추정되는 산줄기 왼쪽 너른 분지형태의 산자락이 무참하게 파헤쳐지고 있는 채석장의 분쇄기 돌아가는 소리가 이곳에서도 들린다


 

이곳이 바로 도면에 표기된 남대문치라는 곳이며 직진할 경우 도면에 표시된 연화산으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 한번 생각해 볼일이 하나 있다 즉 도면상 남대문치는 등고선상 높이가 610m이고 동쪽으로 약 800m 정도 떨어져 있는 도면상 표기된 연화산은 등고선상 510m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 남대문치라고 표기된 남대문치가 바로 연화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산이라는 개념은 그 근방 일대 세가 미치는 범위가 산이름이므로 이 봉우리를 연화산이라고 불러도 큰 하자는 없을성 싶다


 

연화산(남대문치) : 10:50


 

빨간칠을 한 작은 철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묘 직전에서 불탄지역이므로 길은 없으나 우측(서남)방향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서서 올라 서진하는 둔덕봉에 이르니 조망이 좋아 양옆을 살펴보니 오수천과 요천을 가르는 산줄기가 명확하고 풍요로운 요천뜰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남원의 풍요를 안겨다 주기에 손색이 없다


 

11:00  11:15  출발(15분 휴식)


 

불탄지역이 계속되며 조망은 좋다 내림능선상 살짝 오른 둔덕에 “남원305 1981재설” 삼각점이 나온다 도면상 491.6m 삼각점이 있는 지점이다

좌측 아래로 임도가 휘돌아가는 모습이 보이고 뒤돌아보니 지척으로 지나온 산줄기 사면은 모조리 바위로다


 

11:30


 

불에 탔으나 아직은 작은 이파리 몇 개를 안간힘을 주며 지탱하고 있는 키큰 소나무숲가로 진행을 하다 둔덕에서 펑퍼짐한 좌측 죽어가고 있는 장송숲으로 들어가

펑퍼짐하게 오른 둔덕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붙탄지역인지 가도가도 끝이 없다


 

11:55  12:05  출발(10분 휴식)


 

멧톳소리 들려오고 이번에는 다 죽어버려 닿았다 하면 시꺼멓게 검뎅이 묻어나오는 기괴한 느낌을 주는 요사스러운 장송숲속 초지길을 진행해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12:15


 

좌측 바로 아래로 임도가 내려다보이며 막판 급경사를 기어서 오르면 등고선상 410봉 정상 50m 전쯤이다

이곳에서 지맥은 오른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져 내려가야 한다


 

좌측 410봉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내려뻗은 능선이 더 확실하고 눈으로 보아 맞는 것 같으며 그 아래로 하얗게 햇빛에 부셔지는 흡사 포장길 같은 자갈깔린 임도가 내려다보인다 만약 그렇게 갔다면 오른쪽으로 산사면을 트레버스해야 한다


 

12:45


 

길은 없고 잔능선이 사람을 유혹하고 가시와 잡목이 능선을 가늠하기에 어려움을 더해준다

좌우길이 확실한 십자안부인 도면상 구나치에 이르니 오래된 당산나무도 불에타 죽어있어 묘한 느낌을 준다


 

구나치  :  13:20  13:40  출발(20분 휴식)


 

약산 오르는 길은 급경사지만 키큰 나무들은 전부 숯검댕으로 변해버렸고 마사토로 이루어진 능선이라 가시와 잡목도 드문드문하여 미끄러짐만 조심하면 어려움은 없다


 

평평한 능선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지척에 정상이 보이지만 지맥은 왼쪽(남쪽)으로 완만하게 내려간다


 

약산  :  14:10 


 

좌측 아래로는 대규모 채석장으로 가는 내내 기계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진행을 해야한다 가시길이라 좀 성가시지만 그런대로 진행할만 하다


 

평평한 능선을 잠시 가다보면 285번 철탑을 만난다  :  14:25


 

드디어 불탄 지역은 끝이나고 길이 나오며 잠시 완만하게 오르면 등고선상 470봉이다


 

14:35


 

또 완만하게 오르면 등고선상 470봉이다  :  14:45


 

이번에는 약간 힘들게 잠시 오르면 삼거리봉으로 등고선상 역시 470봉이다

무심코 직진하면 채석장을 돌아 청룡산으로 오르는 길이고 지맥은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청룡산으로 가는 길은 좋고 지맥길은 없다

여기서 삼각김밥 한덩어리로 때늦은 점심을 대신한다


 

청룡산어깨 등고선상 470봉  :  15:00  15:15  출발(15분 휴식)


 

470봉 정상이라고 생각이 되는 곳에서 길은 없지만 오른쪽(서쪽) 잠시 내려가면 길흔적이 나온다 잠시 진행하여 장송 둔덕에서 우측 서북쪽으로 진행을 한다


 

15:30


 

엄청나게 많은 잔능선을 주의해서 내려가면 도로 절개지에 이르고 절개지가를 따라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천황고을 보절면 어서오십시오” 큰 고구마같은 비석이 서있는 721번 지방도로 고갯마루 갈치이다


 

삼거리길로서 오른쪽으로 가면 (주)진명 채석장 가는 짧은 길이며 이고개는 남원시 보절면과 남원시 갈치동을 이어주는 고개다

이 길 이름이 재밭길이라는 조그만 안내판이 전봇대에 부착되어 있다


 

갈치 : 16:00  16:15  출발(15분 휴식)


 

오늘 목표가 바로 이 갈치까지 이지만 시간이 너무 일러 도면상으로는 3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인 17번국도인 춘향터널이 뚫려있는 구도로 고갯마루인 뒷밤재까지로 수정을 하고 바로 그 (주)진명 간판이 있는 곳에서 산으로 들어간다


 

결과론이지만 이곳에서 이르지만 산행을 접어야 다음 산행도 무난하게 진행을 할 수가 있었다 물론 다음 구간이 길이 좋다면 진행을 해도 전혀 무리가 없었을 것이지만 그 다음 구간 노적봉 오름 산간 임도까지는 어느곳이던지 간에 모조리 가시토피아 그나마도 길이 전혀없고 능선 자체를 진행을 할 수가 없는 구간임을 어찌 사전에 알았을 것이요


 

초입만 길이 있다 갈가꾼 묘지로 올라 진행하면 임도를 만나고 잠깐 가면 임도는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곳에 송신탑을 만난다


 

송신탑  :  16:20


 

좌우길을 버리고 송신탑 가운데 능선을 가늠하고 진행을 하는데 어찌어찌 헤치고 가다보면 인간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가시토피아를 만나게 된다


 

밟고 벌리고 끊고 꺾고 휘고 마른 나뭇가지 생 나뭇가지를 들고 놓고 잡아다니고 팔과 스틱으로 가지나 풀 가시 등을 제켜가고 쳐내며 쓰러진 나무들을 통과하기 위해 낮은포복, 아예 기어가기, 가랑이벌리기, 타고넘기 등 갖은 쌩쑈를 다하며 진행을 하는데 인간이기를 아예 포기해야 한다

“에그! 내팔자야 누가 돈준다고 하면 이 짓을 할까”


 

아무리 주의를 해도 가시가 모자 배낭 옷 등을 북 긋고 지나가고 살속으로 파고드는 가시에 의해 그 단단한 에어로빅복이 걸레가 된다 군데군데 구멍이 뻥뻥 뚫리며 사정없이 긋고 지나가는데 사시미 회뜨는 기분이다


 

에고 쓰라립고 화끈거려 주저앉고 싶은데 그럴만한 장소도 마땅치가 않고 오직 가시속에 갇혀 젖먹던 힘까지 쏟아야 한다


 

가시토피아란?

가시들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그들만의 이상적인 삶을 누리는 이상향?


 

가시종류를 한번 열거해보자

우선 뻣뻣한 두릅나무가시, 엄나무가시, 아까시아가시, 만지기만 하면 살속을 파고드는 이름모를 주사바늘같은가시, 걸리면 빠져나올수 없는 낚시바늘같은가시, 하늘거리는 붉은 가시, 초록가시, 털가시, 덤불을 이루고 있는 찔레덩굴가시, 청미래덩굴(맹감)가시, 그래도 약간은 낭창낭창한 새끼 아카시아가시, 향기 한번 일품인 추어탕 먹을 때 빼놓을 수 없는 향신료인 산초나무가시, 산딸기가시, 그 와중에도 익어가는 열매를 따먹을 수 있는 떨복분자가시, 땅으로 기는 가시, 공중에 드리워진 가시 그 외에 표현이 불가능한 수많은 가시들............

여기에 칡넝쿨과 이름모를 덩굴둘이 엉크러져 있다면 포기를 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살아있는 가시는 어찌어찌 헤칠수 있으나 죽어서 말라버린 가시나무 줄기들은 일일이 분질러 밟고 지나지 않으면 그 길을 내주지 않는다


 

마른 가시가 떨어져 옷속으로 신발 속으로 들어가면 홍건히 흘러내리는 땀과 어우러져 잠시를 진행하기가 힘이드는데 어떻게 손을 쓸수가 없으니 가시 고문을 받으며 진행을 한다


 

어찌어찌 고산봉어깨 도면상 게끼재에 이르면 가시는 조금 수그러든다

도면상 거리로는 20분이면 족할 거리를 진행하는데 무려 1시간이 넘게 걸리고 말았다 계속 가시토피아라면 뒷밤재까지 가기는 애시당초 글러먹었다

어디에서 탈출해야할지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일단 퍼질러 앉아서 시원한 얼음물로 화끈거리는 몸을 추스린다


 

고산봉어깨 게끼재 : 17:15  17:25  출발(10분 휴식)


 

수그러들기는 했지만 가시토피아는 마찬가지 북쪽으로 내려가 묵은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17:35


 

오른쪽이 채석장 절개지 녹슬고 망가진 철조망을 조심하며 오른다 그래도 길이 있어 진행하는데 한결 수월하다

키큰 소나무숲을 지나 잡관목을 오르면 “남원415 1981재설” 삼각점이 나오고 그 앞에 완전히 망가진 산불감시초소가 도면상 379.7봉을 지키고 있다


 

초소 운영할 당시에 버려진 라면봉지 비닐봉지 왕뚜껑 등 일회용 용기 각종 스치로폼 막거리통 소주병 버려진 박스 떨어져 나간 문짝 깨진 유리 등 각종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버려져 있어 지저분하기 이를데가 없다


 

초소지나 멋진 소나무 밑에서 마지막 남은 김밥 하나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379.7봉 : 18:05  18:15  출발 (10분 휴식)


 

도면상 삼각점에서 서남방향을 떨어져야 하나 아무리 살펴보아도 길은 없다 그저 급경사 잡목사이를 내려가야할 듯하다


 

잘 살펴보니 어느 산님께서 비닐코팅된 표시기를 달아놓은 것을 발견하고 나도 그 옆에 하나달고 무조건 내려가는데 잠시 내려가면 커다란 너덜지역을 만나게 된다

미리 밝히지만 이 너덜을 만나면 잘못 내려온 것이다


 

즉 도면에는 삼각점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꺾어져 내려야 하나 실제로는 조금 못미친 곳에서 떨어져 내려야한다


 

이왕지사 삼각점 있는 곳에서 떨어져 내렸으면 좌측으로 붙어서 능선을 가늠해야 한다


 

나는 큰 너덜지역까지 내려가니 좌측으로 흐르는 능선이 지맥능선으로 느껴져 그리 진행하려 했으나 너덜 절벽이므로 아예 너덜을 조심스럽게 내려가 좌측으로 가시덤불을 헤치면서 트레버스해서 본능선으로 오르니 너른 구릉성 내림길로 길흔적이 나온다


 

길 흔적을 따라서 내려가니 너른 비포장 임도가 나온다

이곳이 바로 도면상 호인치라고 표기된 곳으로 우측으로 내려가면 도면상 남원시 광치동 고산골로 내려가는 길이다


 

하여간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임도를 만났으니 횡재를 한 것 같아 적이 마음이 놓인다


 

내려온 379.7봉을 쳐다보니 빤히 올려다보이며 목산으로 가늠해보니 500m도 안되는 거리를 무려 30분이나 걸리고 말았다


 

호인치 : 18:45(20분 헤맴)         


 

반바지 반팔 옷으로 갈아입고 새모자 쓰고 산뜻한 기분으로 좌측 고산골을 향해 내려간다

19:05  출발(20분 뒷마무리)


 

내려가다보니 산사면 일대를 깎아내어 벌건 흙더미들이 산처럼 쌓여있는 앞으로 가야할 산줄기 능선부까지 파헤쳐진 곳을 내려가면서 의문시 되었던 그 용도가 고산골마을 입구 안내판에 의해 밝혀진다

“원석사업부 경우산업” 즉 무슨 원석인지는 몰라도 좌우지간 그 넓은 산자락을 이잡듯이 헤집으며 무엇인가 가공되지 않은 돌덩어리를 찾아내는 현장이었던 것이다


 

언제까지 어디까지 파헤쳐질지 모르지만 무언지 모를 서글픔이 일어나는 마음을 주체할 길이 없다


 

고산골입구 : 19:30


 

택시를 부를까 하다 일단은 버스가 다니는 곳까지 걷기로 하고 터덜거리며 가다보니 이화교통택시회사 앞을 지난다


 

19:35


 

포장도로를 한없이 걸어나가면 88고속도로 IC는 아니지만 양옆으로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진입로가 개설되어 있고 주변엔 무슨 공장인지는 모르지만 커다란 공장이나 물류창고들이 몇 개가 보이는 고속도로 다리 밑에서 기진맥진한 몸을 앉히고 남원택시를 콜한다(080-632-1800)


 

88고속도로밑 :  19:50


 

그후


 

예전에 묵었던 시설은 다른 곳과 같으나 주인 내외가 친절한 남원관광단지내 춘향장 마당에서 내린다(5000원)


 

그때나 지금이나 친절하기는 마찬가지다

“저 기억나세요 전번에 친절하게 해주셔서 다시 택시타고 왔습니다”

“아 녜 기억나지요 혼자 오셨어요?”

“녜”

“원래 토요일이나 일요일은 30000원씩 받는데 혼자 오셨으니 다 받을 수는 없고 음~ 25000원 내십시오”


 

“내일 또 산에 4시30분에 가야 하니까 미안하지만 물한병만 얼려주실수 있어요”

“그럼요”


 

한잎 두잎 뜯은 취를 먹을 길이 없어 남원시내를 방황하다 제육볶음 파는 집을 발견해 쌉싸름한 취향기에 오늘밤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