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팔봉산

2008년 1월 3일 목요일
날씨 : 포근함 시계는 불량


♣  충남 서산 팔봉면 어송리에 위치한 팔봉산(362m)은 산의 형세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9개 마을을 품에 안은 듯 정기 있게 솟아 있다. 또한 태안반도를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산이기도 하다.  이 산의 명칭인 팔봉은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줄지어 있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더욱이 정상인 3봉에는 키작은 소나무와 통천문 바위가 있어 산행에 묘미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이 산의 봉우리는 봉이 9개인데 제일 작은 봉을 제외하고 팔봉산이라 하였다 하는데, 매년 12월말이면 그 작은 봉우리가 자기를 넣지 않았다고 울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 작은 봉우리는 태안으로 옮겨가 백화산이 되었다고 한다

팔봉산은 산세가 수려하며 맑은 공기와 탁트인 산세가 절경이며, 휴식 및 1~3시간 정도의 등산코스로 적합하다. 그리고 정상 바로 전에 깎아 세운 듯한 10m 이상의 암벽에 메어진 밧줄을 잡고 오르는 암벽 등산코스는 산행의 참멋을 느끼게 한다. 위험한 곳은 밧줄과 철계단이 되어있으나 특히 겨울철에는 주의를 요하는 산이다.
서산 팔봉산은 산의 기준이 높이에만 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산이다. 해발 400m도 안되는 높이지만, 사방이 야트막한 산과 구릉으로 이루어진 상태에서 돌올히 솟아오른 암릉을 형성하고 있어 조망이 뛰어나다. 불꽃처럼 화려하게 솟구친 암릉을 오르내리는 사이 눈에 들어오는 태안반도 일원의 풍광은 풍경화나 다름없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특히 산릉이 물결치듯 잔잔히 밀려오는 분위기 속에서 태안 앞바다로 떨어지는 커다란 해를 바라보노라면 누구든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북쪽으로는 가로림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언니야! 내일 산에 안가믄 안되나??-
"왜??"
-내일 마감할 사람이 읍따@@@-
"그라믄 내일도 잊어 버리고 일이나  해야지머"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면 2008년 첫 산행은 물 건너 가게되었다
늦은 밤 손폰 띠리리~~~~~~~~~
-언니야! 낼 팀장 구미 안가도 된단다 그라모 언니야 낼 산에 가도 된다 아이가-

아무런 준비도 안하고 있다가 딸내미한테 문자 게워 올린다
"아그야 들어올 때 빵이나 좀 넉넉하게 사오니라. 어차피 혼자 갈 길이니 버터는 없어도 된다. 옴마가"
내 남편은 빵과버터라는 닉을 쓴다
그리하야 남편은 빵, 아내인 나를 버터라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나는 버터가 아니라 불사초인디...
종이와 연필이나 , 가방과 책이나 , 빵과 버터나 그게 그거 아닌가
어떤 분은 실과 바늘이 어떠냐고 직접 작명까지 얹어주시더라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했으니 길은 짧을수록 좋겠다
그리하여 아침을 깨워 서산 팔봉산으로 소풍길 떠나게 되었다




해미읍성에서
호야나무(회화나무)
해미읍성내에 있는 천주교 성지중의 하나로 1790-1880년 사이에 이 옥사에 구속된 천주교 신자들을 끌어내어
이 나무의 동쪽으로 뻗어있던 가지에 철사로 머리채를 매달아 고문하였으며 철사줄이 박혀있던 흔적이 지금까지 희미하게 남아있다 한다


그런 가슴 아픈 사연이 남아있는 나무여서 일까 멀리서 바라보면 처연하게 느껴지면서도 아름다웠다

낮은 돌담 울타리 돌다 덜컥 만난 그리움
저기 저 끝을 앉아 눈을 드니
북동쪽에 누운 가야산이 손짓하네

아무 이유도 모르는데 나는 하느님 믿는 사람 머리채를 매달았었지
그 때 내가 아주 죽어 버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악랄한 그들은 나를 버리고 다른 나무를 택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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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행담도휴게소에서 바라본 서해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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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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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가 짧아 열 시를 못채운 시간에 산으로 들어간다
송림 사이를 뚫고가는 길은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땀내 풍기기 알맞은 때에 1봉과 2봉 안부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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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봉에서 바라보는 2봉과 3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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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봉의 암릉에서 순찰 중인 일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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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봉에서 리아스식 해안과 희미하게 태안반도 보이고
우리나라 남해안과 서해안은 리아스식 해안이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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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봉의 조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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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두고 온 주차장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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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 사이로 1봉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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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봉을 되내려가면 2봉으로 오르는 철계단이 나타나고
왼쪽 머리 위에 물고기 형상의 조각품이 머리를 디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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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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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봉에서 1봉 내려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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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봉의 코끼리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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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봉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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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을 조금 당겨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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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해산굴 바위
왼쪽으로 우회로가 있는데 그림 담기 위해 기어들어가다 혼났다
구멍은 좁은데 덩치 큰 배낭과 앞엔 카메라 가방을 메고 있었으니...
두 말 할 것 없이 난산이다  ㅋㅋ
등에 업힌 아이 긁히는 소리와 찌그러지는 소리 ㅠㅠ
허걱@@@ 쌍둥이?? 앞에 아이는 그래도 좀 작다 쬐끔 눌리더니 으악 비명 소리 직전에 추울산
엄마의 만용으로 쌍둥이 난산 휴우 미안시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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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굴 빠져 나와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4~8봉까지의 도열




3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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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봉 위의 산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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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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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에서 노는 사이 어느새 5봉에 얹힌 일행들










8봉 헬리포트를 지나면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은 조금 밖에 남지않았다
버스를 찾아 들어서니 산행 1시간 40분에 끝이다

팔봉산은 산행거리가 짧은 탓에 왕복해서 원점회귀해도 3시간이 채 걸리지도 않는데
발바닥 땀내 나기도 전에 하산했으니
등짝에 땀도 물론 없다
산행이라 하기엔 낯 간지러우니 어찌할꼬??
그려 소풍이여!!
노닥거리는 소풍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해미읍성에 들렸다



해미읍성
사적 제116호. 1963년 지정. 1491년(성종 22)에 축조된 것으로, 둘레 1,800 m, 성 높이 5 m, 성 안의 넓이 6만 4350 m
2이다. 영장(營將)을 두고 서해안 방어의 임무를 담당하던 곳이며, 폐성된 지 오래되어 성곽이 일부 허물어지고, 성 안의 건물이 철거되어 그 자리에 해미초등학교와 우체국 ·민가 등이 들어서는 등 옛 모습을 찾을 수 없었으나, 1973년부터 읍성의 복원사업을 실시, 민가 및 관공서가 철거되었다.

본래의 규모는 동 ·서 ·남의 3대문이 있었고, 옹성(甕城)이 2개소, 객사(客舍) 2동, 포루(砲樓) 2동, 동헌(東軒) 1동, 총안(銃眼) 380개소, 수상각(水上閣) 1개소, 신당원(神堂院) 1개소 등 매우 큰 규모였다고 한다. 현재 복원된 것은 3대문과 객사 2동, 동헌 1동, 망루 1개소뿐이다. 1418년(태종 18) 병마절도사영(兵馬節度使營)이 설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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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보는 성벽 끝에 진양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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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남문을 들어서자마자 성벽 위로 올라갔다
성벽 위에서 읍을 내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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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흔적을 더듬어 보기엔 빈약하지만
상상의 시간 속을 타임머신을 타고 되돌아가보니 흐릿한 느낌들이 살아 돌아온다







눈 내려 녹고
진창이 된 길 따라 돌고




묵은 흔적 드러나는 건 많지 않지만
훌훌 옷 벗어내린 나무의 몸짓이  담장 너머에 들어오니 이것이 휴혹이라
이 후의 남은 시간은 나뭇가지 끝에서 논다




나무

그냥 바라보기만해도 좋더라
눈을 들면 하늘 향한 내 모습 가득하다
무수히 내 몸에서 뻗어나온 작은 몸짓들은 흥겨운 춤사위같더라

바람 불어 좋은 날 네 아래 서면
볼 수 있으리라
장구, 북, 징, 꽹과리 사물놀이소리 울리지 않아도
바람에 넘실거리는 춤추는 네 모습을.




나무의 몸짓에 홀려 걷는 걸음 속에 내 눈은 나뭇가지를 타고 다닌다










솔이 흘리는 붓끝 아래 가야산이 느린 걸음으로 걸어 들어온다
서쪽 지방에 겁나게 눈내린다는 소식 전해오더니
그닥새 일락산, 가야산은 허연 도포자락 날리며 걸어오네







갈맷빛 산릉이 명치 끝에 달라붙는 아픔을 건드린다
미련 맞게 버리지 못하는 그리움이다
아니 버려도 살아나는 덩어리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커진채로 달겨드는 덩어리이다
그 덩어리는 그리움이다




산을 남겨놓고
그 산들이 품었던 나무들을 뒤에 두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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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밭에서도 푸른 대나무와의 이별이 너무 길었나보다
모두 다 왔으니 어서 오라는 신호가 온다
다들 잘도 버리고 가는데
나만 어렵다
산과의 이별이
나무와의 이별이




돌아나오다
외길에서 만나다
회화나무 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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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널널했지만 30분의 시간으로 차분하게 들여다 보기엔 어려웠다

2008년 첫 산행은 소풍이 되어버렸다
팔봉산자락에 잠시 앉았다가
해미읍성 주마간산 식으로 훑어보고
말간해가 눈 동그랗게 뜨고 중천에 걸린 시간에 나는 집에 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