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산에서 눈꽃을.. - 오서산  (2012.12.09)


ㅇ 산행지 : 오서산 (보령) (790.7m)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성연리 주차장(12:00) -> 능선오름길(12:30) -> 시루봉 -> 정상 (14:10) -> 770봉 -> 샘터(14:50) -> 대나무숲 -> 임도비석(15:00) -> 성연리 주차장 (15:10) (총 3시간 10분)

  전국적으로 눈소식이 있다. 보령에 온 김에 오서산 산행을 계획한다.

12월 8일..
전날 내린 눈으로 온세상이 하얗다.
아침 일찍 서둘러 오서산으로 향하는데.. 눈이 그칠줄 모른다.
산행 들머리인 성연리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눈이 계속 내린다.
하늘은 시커멓고.. 눈이 내리는데 산에 오르는 것도 두렵지만.. 산에 올랐다가 눈이 더  내려서 길이라도 막히면?
애마를 끌고 다시 나갈 일도 걱정이다. 결국은 산행을 포기하고 애마를 돌린다.

12월 9일..
창밖을 보니 날씨가 좋다.
오늘 용인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차마 산에 가겠다는 얘기는 못하고.. 고민이다. 내 속을 너무 잘하는 아내가 자기는 보령시내에서 이것 저것하며 시간을 때울테니 걱정 말고 산에 다녀 오란다.
다리가 불편해서 함께 가자는 소리도 못하고.. 속으로 미안하지만 어쩔수 없다.


다시 오서산으로 향한다.
어젯밤에도 눈이 조금 내렸지만 도로사정은 그런대로 괜찮다.
성연리로 향하는 길에 본 오서산은 머리에 하얀눈을 뒤집어 쓰고 있다.
평평한 능선이 토성을 쌓아놓은 모습이다.
성연리 주차장에 도착한다.
겨울산을 즐기려는 산꾼들을 태우고 온 차량들이 여러대 주차해 있다.
눈 쌓인 주차장에 애마를 세우기도 어려워.. 도로 한켠에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30분 정도 임도를 따라 오르다 능선으로의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참나무 키는 점점 작아지고.. 1시간 정도 참나무 숲의 오름길을 오 르니 하늘이 열린다.

↑성연리 가는 길에 오서산

↑임도에서 오서산

↑능선 오름길

↑능선길

↑정상 근처


오서산의 주능선 부근은 온통 하얀색이다.
뒤돌아 보니 눈아래로 지나온 능선길이 보인다.
그 아래 작은 산들이 보이는데..
주변의 논에 눈이 내려서 하얀 바다에 섬이 떠있는 모양이다.

↑뒤돌아 본 능선

↑오서산 능선

↑눈꽃


오서산의 주능선에 오른다.
억새는 눈에 덮여 찾아보기 힘들고.. 작은 참나무 만이 머리에 눈을 뒤집어 쓴 채 겨울 을 맞이하고 있다.
오서산은 능선길을 사이에 두고 바람이 불어오는 서쪽방향으로는 억새가.. 그 반대쪽으 로는 키작은 참나무가 무성하다.
서해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직접 맞다보니 서쪽에는 참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모양 이다.
다행이 오늘은 바람이 강하지 않다.
정상에서 오서정 방향으로 걸으며 눈꽃을 즐긴다.
770봉에 이르러 성동마을 방향으로의 이정표를 따라 하산한다.

↑능선에서 정상방향

↑능선에서 성연저수지 방향

↑능선의 눈꽃

↑눈꽃

↑능선

↑정상에서

↑뒤돌아 본 능선 (정상 방향)

↑오서정 방향

↑뒤돌아 본 능선 (정상 방향)


하늘이 다시 어두워 진다. 반은 걷고.. 반은 미끄러지며 서둘러 하산한다.
770봉에서 30-40분만에 임도까지 하산을 마친다.
그리고 임도에서 성연리 주차장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산행들머리인 원점(임도비석)에  도착.. 3시간만에 올겨울 첫 눈산행을 마친다.

다시 보령시내로 애마를 몰아 헤어진 지 4시간 만에 가족들을 만난다.
오늘도 산꾼의 즐거움을 위해서 가족들이 희생했다.

↑샘터

↑대나무숲

↑임도비석 원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