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맥의 봉화산과 웅방산 그리고 광양 서산 산줄기

 

Mt. 1114  烽火山(310.1m) - 전남 순천시 * 熊坊山(312m) - 순천시. 광양시 * 西山(252.7m) - 광양시

 

산 행 일 : 2011년 8월 16일 화요일

산의날씨 : 흐림, 무더위

동 행 인 : 광양 산님

 

산행(도상)거리 : 약 5.8km

               구상치 <0.7> 봉화산 <2.8> 웅방산 <1.0> 서산 <1.3> 서천 변

 

산행시간 : 3시간 10분(휴식시간 제외)

       구상치 · 840번 지방도(2차선) · 용림 버스승강장 <0:42> 봉화산(▲310.1m) · 넓은 묘지 <0:23> 순천-완주간 고속국도 절개지 위 <0:54> 안부 쉼터 · 운동기구 및 의자 <0:18> 웅방산(×312m) · 무덤 <0:31> 서산(△252.7m) · 숙부인 김해김씨 무덤 · 해발고도(253미터) 표지석 <0:10> 희양정(唏陽亭) · 산불감시초소 · 목조 전망대 <0:21> 서천 변

 



암봉에서 본 광양만

 



잘려버린 여수지맥

 



오늘 산행 구간도 - 1:50,000 광양지형도(2003년 수정본)

 

아침부터 후덥지근한 날씨가 게으르게 만든다.

약속한 산행이어서 777번 시내버스를 타고 광양역으로 갔는데 이제는 폐역이 되어버렸다.

경전선 개량사업으로 새로운 역사가 들판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광양 산님이 기다리고 있다.

순천 시내버스가 광양역으로 바로 가지 않고 시내를 빙 둘러간다는 것을 몰라서 시간이 조금은 더 걸린 것이다.

바로 옆 버스터미널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택시로 구상치를 향해 달린다.

 



구상치의 용림 버스승강장

 



옹벽 위의 계단으로 오른다.

 

구상치.

용림 버스승강장에서 산행준비를 하고 광양방면으로 몇 발자국 간 다음 옹벽위의 계단을 타고 오르면 오래된 수로가 이어지는데 여수지맥 종주 때 걸어 놓았던 표지기가 안보여 도로에서 잘 보이도록 석축 보호용 철망에 노랑 표지기를 걸어두고 출발한다.

이어 나오는 묘지 좌측으로 거슬러 숲속으로 들어가자 전과 마찬가지로 길은 없고 간벌된 나뭇가지들이 방치돼 있어 진행에 지장을 준다.

 



순천JC

 



능선 뒤의 웅방산

 



묘지로 이어지는 넓은 길



 

방치된 나뭇가지들

 

좌측으로 조금씩 이동하여 길을 찾은 후 뒤돌아보니 순천JC가 바로 밑에 있으며 여수지맥은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

남해고속국도는 고가도로를 이용하여 건넜지만 새로 난 고속국도는 어떻게 건너야하는지 알 수 없다. - 언제 한 번 가봐야겠다.

묘지로 이어지는 넓은 풀밭길이 나오고 무덤 좌측으로 오르면 길이 있다.

땀은 줄줄 흘러내리고 숨은 턱에 닿는데 방치된 나뭇가지도 그렇지만 모기 퇴치용 패치를 붙였는데도 극성스런 모기떼가 짜증나고 불쾌하게 만든다.
 



봉화산 삼각점

 



봉화산과 광양 산님

 



 

봉화산 내림 길에도 나뭇가지들이 방치되었다.

 

봉화산(▲310.1m)

‘광양 302. 1986 재설’ 삼각점이 설치된 정상에는 넓은 묘지가 자리 잡고 있으며 멀리 고흥 팔영산 까지도 조망이 트이는 곳인데 오늘은 시계마저도 시원찮다.

도상거리 약 0.7km를 오르면서 너무 많은 땀을 흘린 탓인지 속이 울렁거리고 작은 물병은 금세 바닥을 보인다.

바람 한 점 없는 나무 밑에 주저앉자 광양 산님이 복숭아를 건네준다.

묘지 상단 부 풀밭에 숨은 삼각점을 찾아내 사진에 담고 이제는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고속도로가 맥을 잘라버렸다. - 우측이 웅방산


 


전주, 부산 방면

 



무단 횡단한다.

순천-완주 간 고속국도 절개지 위

여수지맥이 깊숙하게 잘려버렸다.

유별나게 굴이 많은 고속도로를 달린 적이 있지만 이곳인 줄은 몰랐었다.

잠시 발길을 멈추고 주변을 살펴본다.

웅방산은 우측에 있으므로 일단 조금 밑에 보이는 콘크리트길로 내려간 후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이동하여 굴다리를 찾던가 아니면 차량이 뜸한 기회를 포착하여 무단횡단 하는 수밖에 없겠다.

 



대동교

 



라 콘티넨탈 건물과 여수지맥

키가 큰 풀을 붙잡고 비탈진 경사를 미끄러져 내린 콘크리트길에서 우측으로 이동하니 계단이 설치돼 있다.

도로 밖으로 내려갈 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 가장자리를 따라 빠르게 걸어가는데 다행히 아직은 많은 자동차가 달리지 않는다.

대동교는 상하행선이 분리되어 있고 중앙분리대 대신 풀밭이어서 도로를 무단횡단 하여 다리 밑 절개지를 타고 내려간다.

이어 좌측의 산으로 오르지 않고 840번 지방도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오른다.

 



대동-마륜 고개


 


뒤돌아 본 봉화산

 



송전탑 봉을 비껴가는 길 - 우측으로

대동-마륜 고개

이곳 역시 옛날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바뀌었다.

고갯마루 낮은 옹벽위에 덤불이 우거져 길이 안보여, 한때 숲속의 궁전이라 일컬었으나 지금은 폐업상태인 라 콘티넨탈 쪽 길을 조금 따르는데 웅방산 산자락의 파라다이스라는 골프클럽 공사차량이 오르내린다.

좌측 산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길을 따라 순천과 광양을 가르는 능선에 붙어 송전탑이 선 봉우리를 향해가자 반질반질한 길이 가로질렀다.

 



안부 쉼터의 웅방산 방향

 



안부 쉼터의 송전탑 봉 방향

안부 쉼터

무더위와 모기를 피한답시고 길이 없는 봉우리로 오르지 않고, 우측 길을 따라 편하게 걸어 여섯 갈래로 길이 나 있고 운동기구와 의자들 그리고 나무에 시계 까지 걸려있는 안부 쉼터에 이르렀다.

앞서 간 광양 산님이 안 보인다.

조금 전에 지난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버린 모양이다.

한참을 기다리자 광양 산님이 지친 모습으로 다가온다.

 



웅방산

 



웅방산에서

웅방산(×312m)

직등 하는 길을 버리고 새로 난 우측 사면 길을 따르다 지능선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오르며 가만히 살펴보니 웅방산 서편을 빙 돌아 오르고 있는 것이다.

전에는 단 하나도 볼 수 없었던 표지기들이 무덤 옆 나뭇가지에 매달렸다.

이제는 여수지맥을 찾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말해준다.

서산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은 웅방산 직전 작은 암봉이므로 북동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암봉에서 여수지맥을 바라보며

 



광양의 두 봉화산도 흐릿하게 보인다.

작은 암봉.

조망이 거침없는, 쉬어가기 좋은 곳이나 흐린 날씨가 방해한다.

하지만 옥녀봉~앵무산으로 이어지는 여수지맥이, 좌측으로는 광양읍과 광양만 일부 그리고 억불지맥에서 분기한 구봉화산과 봉화산 줄기가 바라보인다.

그러고 보니 웅방산 부근에 네 개의 봉화산, 순천의 두 개와 광양의 두 개가 각각 자리하고 있다.

추억어린 여수지맥과 작별하고 온전한 광양 땅 서산 산줄기를 따라 내려간다.

 



처음 만난 이정표

 



서산 등산로 안내도가 있는 안부

체육시설 3

광양시민들의 운동 코스로 좋은 길이 이어진다.

‘↑ 서산 정상. 670m * ↓ 웅방산 정상 460m’ 이정표가 세워진 사거리를 지나 조금 간 곳에 운동기구와 서산 등산로 안내도가 있는 널찍한 공터가 있다.

안내도에 의하면 이곳을 ‘체육시설 3’으로 표기하고 있다.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운동 삼아 오른 시민들이 있으며 좌우 샛길도 더러 보인다.

 



침목 계단 길

 



서산 정상 - 숙부인 김해김씨 묘지

 



산 이름이 없는 표지석과

 

서산(△252.7m)

침목 계단을 타고 오른 서산.

숙부인 김해김씨 무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작은 바위에 모 산악회에서 세워놓은 정상표지석이 있는데 산 이름은 표기하지 않고 고도만 새겨놓았다.

왜 서산이라는 산 이름을 쓰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지형도에 표기된 삼각점을 찾아 수풀을 헤치고 주변도 둘러 봤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지형도에도 오류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지라 발길을 옮겼지만 영 서운하다.

 



희양정과 돌탑

 



전망대와 산불감시초소

 



서천이 내려다보인다.

희양정

약 5분 거리의 산줄기가 꺼져 내리기 직전 장소에 2층 정자와 목조 전망대 그리고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몹시 가파른 내림 길은 목조 데크로 이뤄졌고 광양 산님의 얼굴에 얼핏 어두운 그림자가 스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허리가 불편한 관계로 내림 길 특히 계단은 통증을 유발한다고 했었다.

거의 매일 서산 등산은 이 길로, 하산은 경사가 완만한 서산 전에 있었던 샛길을 이용한다고 했지만 오늘은 나 때문에 역으로 걷고 있는 것이어서 미안하기 짝이 없다.

 



운동시설 안부

 



산길 옆의 돌탑들

 

운동시설 안부

계획은 희암, 일명 도치바구(도끼바위)로 내려서려고 했다.

그러나 내 욕심만 챙긴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 여기고 산 길 좌우로 돌탑들이 즐비하게 세워진 좌측 길로 들어섰다.

광양 산님의 말에 의하면 암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한 노인이 돌탑을 하나 둘 쌓기 시작하면서 수명이 예상외로 많이 연장 되었고 수십 개의 돌탑을 쌓은 이후, 요즈음에는 그 노인의 모습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서천 변의 산길 초입

서천 변

산자락을 벗어나 서천 변에 이르자 그늘이 없다.

마음 같아서는 물속으로 뛰어들고 싶었지만 어디 그럴 수 있는가.

다리를 건너 가게를 찾아간다.

시원한 캔 맥주가 생각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