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머리 글:

   시월 가평 산행을 하고는 화천 용화산엘 갔다오고 나서으 일요일엔 비가 온다해서 쉬었다.

그러나 비는 오지 않았고 밭에서 지냈다.

한주를 쉬고 나면 보름을 건너는 셈이다.

어제는 밭에서 마지막 큰 마무리를 모두 마쳤으니 아내가 내일은 뭐하느냐 묻는다.

축령산! - 마음에 두었던 남양주에 있는 휴양림이 있는 산이다.

혹시 몰라서 전화를 해본다. 산불방지기간인데 산행이 가능한지? 가능하단다.

 

산하사이트에 들여서 산행기들을 부지런히 참고해서 산행 개략을 만들고는 일찍 출발하기로 하고 각자 배낭을 챙겼다.

 

축령산 산행기

1.산행지   : 축령산(879m)  경기도 가평군

2.산행일시 : 2006. 11. 12(일)  09:00' - 15:50' (6시간50분)

3.날씨     : 하늘이 눈부시게 파랳다, 기온은 빙점정도

4.산행자   : Me & My Wife

5.산행코스 : 매표소- 수리바위- 축령산-  절골사거리- 서리산- 화채봉- 매표소

6.교통           : Wife's 승용차

            *대중교통

            갈때: 서울행 버스 및 기차 - 마석 하차 후 축령산행 버스(1일10회)

            올때: 축령산 - 마석(시내버스)- 춘천행 기차 및 버스

7. 준비물

   배낭 35리터, 순토시계, 물통 2, 보온병1, 카메라, 구급약, 우장(배낭카바,고어쟈켓 및 바지), 스틱2, 반팔티1, 모자&버프. 긴팔, 긴바지. 만보계, 수저셑, 위스키, 지도, 장갑, 선글래스, 접사삼각대, 지형도, 헤드램프, 아이젠, 쌍안경 


 

8. 구간별 시간 및 산행 정보

     07:00  춘천출발

   08:10  축령산매표소(제1주차장)

   09:00 수리바위

   09:40 남이바위

   10:00  축령산

   11:00  절골사거리

   11:20  억새밭사거리(임도사거리)

   12:30  서리산(점심)

   13:00  철쭉동산

   13:20  화채봉

   15;00  매표소

 

07:00 춘천집 출발:

여섯시에 출발했으면 했던 계획이 한시간 늦어졌다. 아침을 부지런히 먹고 일곱시에 집을 나섰다. 청평을 지나 대성리 못미쳐서 삼거리에서 98번 도로로 우회전해서 수동 방향으로 간다. 마석까지 가지 않고 지름길을 택한셈이다. 잘 닦인 새길이다. 터널을 지나고 너른 길가에 전원주택들이 즐비하다. 얼마 가지 않아서 좁은 구도로를 변하고 시골길을 달려서 마석서 들어오는 길과 합류하게 된다. 크게 우측으로 방향을 잡는다면 헷갈리 염려가 없는 도로이다. 서울에서 새로생긴 고속화 도로를 이용한다면 마석을 지나쳐서 구망동산으로 빠지니 이 길을 이용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08:10 축령산 매표소:

  삼거리 표지에 직진-몽골문화촌/ 우회전-축령산 표식을 따라 들어간다. 이내 야생동물 통로밑을 통과하여 진행하다가 좁고 가파른 길로 들어선다. 여기저기에 팬션들이 가득하다. 이젠 웬만한 산가 물가에는 산촌이 아니라 팬션촌이라고 이름을 바꿔야 될 지경이다.

입잘료 1000원씩 및 주차비 3000원 합계 5000원을 내고 안내리플렛을 하나 챙겨서 들어가는데 제1주차장까지 오르는 길 경사가 만만치 않다. 차를 주차하고는 등산 채비를 챙기는데 레키스틱이 또 말썽이다. 이번엔 두짝다 끝 토막이 고정이 안된다. 하산할 때까지 2단 짧은 스틱으로 다니고 집에 와서야 분해해서 수리를 했다. 프라스틱 조임쇠가 붙어버려서 아무리 돌려도 고정이 되지 않은 것이다.

주차장 바로위 삼거리에 안내판이 있는데 왼쪽으로 가면 서리산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축령산이다. 축령산을 향해 오른다. 포장도로를 벗어나니 통나무집 몇 채가 보이고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 야영데크를 보면 늘 생각이 나는 것이 아내하고 둘이서 2인용 비박텐트를 구입해서 가끔씩 야영도 비박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희망사항

<산행 안내판>
09:00 수리바위
  물이 말라버린 암벽약수터(08:40)를 지나서 수리능선삼거리(08:50)에 오른다. 어느 산이나 능선에 붙기까지가 초입이면서 가팔라서 힘을 든다.
밑에서 보는 커다란 바위가 독수리 머리를 닮았다.
날씨가 구름 한점없이 파란 맑은 하늘에서 기온이 차가워서 아직 개스도 차지 않았으니 전망이 멀리까지 또렷하다. 복받은 날씨에 하루종일 감탄을 했다. 잠시 쉬면서 간식을 하고 연거푸 주변 사진을 찍는다. 
 
<밑에서 본 수리바위>

09:40 남이바위

  수리바위에서 조금 더 진행하여 암릉의 로프를 잡고 오르고 쇠로 만든 발받침을 딛고 올라서야 하는 바위가 나오는데 위험하지는 않다. 얼마 가지 않아 홍구새굴로 갈라지는 능선삼거리(09:20)를 지나서 남이바위에 도착한다. 저 아래쪽으로는 아침고요수목원이 보이고 전망은 수리바위보다 더 좋다. 사람들이 올라오기 시작해서 이내 자리를 뜬다.

가을에 수목원에 올때 보이던 삐죽삐죽한 돌산을 내심 올라봐야 할터인데 한것이 오늘 산행의 씨앗이다.

<내려보이는 아침고요수목원>

10:00 축령산 정상(886m)

남이바위를 떠나서 정상을 가는 길, 아득한 절벽에는 보호로프가 잘 설치되어 있고, 이내 헬리포트에 도착한다. 역시 끝내주는 조망을 즐기다가 정상을 향해 가는길이 가파르다. 날카로운 정상 암봉을 우회하는 길에도 새로 설치한 듯한 보호로프들이 있어 힘들지만 위험하지는 않게 오를수 있다.

드디어 해발 886 미터의 축령산(祝靈山) 정상이다. 축령산 정상에는 정상표시석과 함께 돌탑, 지적삼각점과 국기게양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오늘은 태극기는 없다.

올들어서 최상의 전망에 눈맛이 황홀할 정도이다.

북쪽으로 화악-명지-운악이 가까웁고

천마산과 서울 근교산들도 보인다. 도봉산 암장이 하얗게 빛을 내고

용문산까지의 산산이 겹친 모습은 한폭의 수묵화 같다는 느낌이다.

산에 올라 산을 보면 우리나라 전체가 산들로 가득하다.

<정상 돌탑>
<멀리 용문산 - 하늘엔 제트기 비행운>
<왼쪽 운악산에서 명지산 멀리 화악산까지..>
<서울방향의 불수도북...>
<당겨서 본 북한산?>
10:40 절고개
축령산에서 절고개 쪽으로 가파른 길을 내려가는데 두어군데 로프가 설치되어 있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절고개에서 가볍게 오르는 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앞쪽의 서리산 방화선 능선길이 선명하게 보인다. 절고개 밑으로는 임도가 보이고 너른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이내 휴양림과 만난다고 한다. 축령백림이라고 유명한 잣나무 숲길이 거기에 있다던데... 오늘은 서리산으로 직진한다.
방화선을 만드느라 제초작업을 해서 억새밭이란 느낌이 없다. 하지만 축령산이 돌산이었다면 여기는 180도 바뀐 완전 부드러운 흙산이다. 억새밭 사거리를 직진하여 지난다(10:46).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전망대를 지나서 휴양림으로 내려선다고 한다.
<돌아본 방화선 능선길>
<억새밭사거리에서 서리산 오름길 로프>
<산중 가로수? - 푸근한 육산의 느낌>
<서리산 정산 무인산불감시탑 -하늘빛이 너무 곱다>
 

11:30 서리산 정상 (832m)

  마치 바래봉 가는 길같다. 북배산 가는 방화선 능선을 걷는 듯한 착각도 든다. 높은산 능선이 마치 평지 너른 길처럼 느껴지는 이상한 느낌을 받으며 푸근한 가을을 느낄수 있어 행복하낟. 한참 걷다 보니 무인산불감시탑이 나타나는데 쳐다보이는 하늘이 하루 종일 감탄사 연발이다. 하늘만 봐도 즐거운데 칼등날 같은 돌산과 푸근한 육산을 겸할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수가 ....

드디어 서리산 정상이 눈 앞에 다가온다.

무인산불감시찹 헬리포트를 지나니 정상표시석과 조그만 돌탑이 있는 해발 825 미터의 서리산 정상이다.

<서리산 정상>

11:40 철쭉동산

 서리산을 출발하여 이내 철쭉동산은 우람한 바위에 표시석을 세워놓았다.건너아래편으로 골프장이 내려 보이는 가파른 경사면을 뒤로하고 철쭉나무들이 빽빽하다. 굵기는 어른 팔뚝만하고 높이는 사람 키높이 보다 놀은 철쭉 터널을 통과하면 내려선다.

지리산 바래봉의 팔랑치의 철쭉이 유명하다지만 서리산 철쭉숲은 어디에 비견해도 바지지 않을 듯하다. 아내가 잊지말고 내년봄에 꼭 다시 오자고 한다.아래쪽에는 철쭉외의 나무를 정리해서 철쭉을 키우는 흔적이 보이긴 하지만 만평이 넘는 너른 철쭉동산에 만개한 꿏밭의 장관을 연상해 본다.(사람들도 되게 많을 테지...)
내려가는 길에 화채봉을 들려서 점심하고 가기로 한다(11:50). 화채봉삼거리에서 90미터 떨어졌는데도 사람들이 뜸하다. 봉우리도 자그마하다. 앞쪽의 바위에 자라나는 가지많은 반송이 특이하다. 점심에 커피까지 마시고는 다시 돌아나와 내려간다(12:30). 가파른 길은 고도를 뚝뚝 떨어뜨리고, 등로 오른쪽의 바위에는 푸른 소나무들이 멋진 절벽 전망처가 계속된다. 한시간여 내려서니 휴양리 사무소 뒷쪽 산책로로 내려서게 된다.

<반송 오른쪽 뒤가 화채봉>

13:30 주차장

점심 먹고 출발한지 한시간만에 주차장엘 도착했다. 길은 가파르고 낙엽은 수북하니 바닥이 안보이고 미끄럽다. 삼거리 갈림길, 매표소와 주차장으로 가는 갈림이다. 아래로 내려오니 우거진 잣나무 숲 향기가 향긋하다. 솔잎 낙엽은 부드럽게 폭신하다. 휴양림 산책길을 따라내려오다 도로로 내려서니 관리사무소 앞이다. 다리를 건너서 올라서니 제1주차장이다. 

<관리사무소 앞 다리>
<다리위에서 >

날머리글

다섯시간 정도의 산행 시간동안 암산과 육산의 산맛을 반반 나누어 가질수 있어 느낌 좋은 산행이었다. 아낸도 대만족이다. 산도 산이지만 오늘의 일등공신은 하늘이다. 올가을 들어 제일로 청명한 하늘에 아침 영하권으로 떨어진 기온은 오히려 오름길의 땀을 식혀서 힘을 덜어 주었으니 날씨가 한 몫을 단단히 했다.

돌아오는 길은 현리로 방향을 잡았으니 수동을 한바퀴 빙 돌은셈이다. 몰골문화촌에 들리고자 했는데, 아내가 별로 내키지 않는가 보다. 이럴때 아님 가보기 힘든 것을...

조금씩 남하하는 중이다. 북한강을 따라내려가면서 주위산들에 접근해 볼 계획이다. 다음은 천마산이나 호명산 아님 용문산엘 가볼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