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6-11-08(수)   15:30 - 19:08


산행코스 : 수동고개-서리산-절고개-축령산-절고개-축령산휴양림


날      씨 : 흐리고 바람이 매우 세참


나 홀로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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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도... 점선은 도로를 따라 걸은 길)

 


 

(산행시간)

15:05 비금리 버스종점 하차

15:30 수동고개 산행시작

17:04 서리산

17:37 절고개

17:58 축령산

18:23 절고개

19:08 축령산 휴양림으로 하산

20:00 버스정류장


이틀전 삼각산 야등에서 첫눈을 흠뻑 맞았다.


이제 가을이 막바지라 생각이 드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떠나가는 가을에 좀 더 취해 보고 싶은데...


수요일 오전근무를 마치고 어느 산에 갈까 망설이다가 일단 배낭을 메고 버스정류장에 나간다. 내키는데로 아무데나 가자 맘을 먹고...


청평가는 버스가 오면 청평쪽으로 가고 비금리가는 버스가 오면 축령-서리산쪽으로 가려고...


좀 기다리다 보니 비금리행 버스(330-1번)가 오길래 망설이지 않고 타서 편안한 자세로 졸다 보니 마석에 도착을 했구나...


복잡한 마석을 지나 버스는 계속 달리는데 차창밖으로 운두봉, 파위고개, 오독산, 수레넘이고개, 축령산 등이 계속 전개가 되어 2년전에 열심히 이곳을 다닐 때가 불현듯 생각이 난다.


오늘은 수동고개에서 시작을 하여 서리산-축령산-휴양림 이렇게 코스를 그려 보았다.


비금리 종점에서 내리고 보니 모자를 차 안에 두고 내려 100여 미터 전방에서 U턴해 오는 버스에 올라가 모자를 찾았다... 다행이다.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니 우측으로 에덴요양병원을 지나고 계속 십오분 정도 올라가니 수동고개에 도착을 한다.


가평군과 남양주시의 경계인데 이 수동고개에서 오늘 갈 서리산-축령산에 이어지는 능선이 계속 경계가 되는 것이다.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서 몸을 날릴 기세이고 날씨는 잔뜩 흐려서 곧 비가 올 것 같은 느낌...


이미 일몰이 가까운 분위기인데 나는 산행을 시작을 하게 되는 구나.


수동고개에서 좌측으로는 철 울타리 터진 곳을 통해 주금산으로 가는 등로가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서리산 3.9키로 이정표가 서 있어 들머리 찾는데는 아무 어려움이 없구나.


여기서 서리산 까지는 아직 안 가 본 코스라 좀 긴장도 되고 날씨는 을씨년 스러워 더 부담은 되지만 힘차게 능선을 타고 산행을 시작을 한다.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어 등로도 좀 불분명하고 미끄러워 좀 쉽지가 않다.


서리산을 향하는 능선이 잘 가늠이 되어 길 찾는데 어려움은 없고 3.9키로면 두시간 이내 도착 가능하니 일몰 전에 서리산에 가게 되니 별 걱정은 되지 않는다.


서리산만 가면 그 다음 부터는 잘 아는 코스이니 말이다.


계속 작고 큰 봉우리를 오르내리면서 고도를 높여 간다.


어떤 때는 한참을 다시 내려 가야 해서 여간 손해를 보는게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진행을 하며 땀을 좀 흘려 본다.


우측에서는 계속 세찬 바람이 불어와 낙엽 밟는 소리와 바람소리에 귀가 좀 시끄럽지만 싫지는 않구나.


서리산 못 미쳐 전위봉에 힘들게 올라서서 다시 한참을 내려 갔다가 이제 가파른 오름길을 진행을 하며 서리산에 가까이 다가가는데 비가 내렸는지 등로가 미끄럽고 낙엽도 젖어 있어서 가파른 된비알이 쉽지가 않지만 스틱에 의존을 해서 결국 서리산 철쭉 동산에 올라서니 조망이 트이고 기분이 상쾌해 진다.


낮 익은 서리산 철쭉동산... 2년 반 만에 이곳에 온 셈이다.


2004년 철쭉이 만개 했을 때 왔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사방을 조망을 해 본다.


멀리 북한산도 어렴풋이 눈에 들어오고... 360도 빙 돌면서 낮익은 산 군들을 감상을 한다.


명지산쪽은 구름 때문에 희미하게 들어와서 아쉽고...


오늘 걸어온 능선길을 다시 확인을 해 보고 철쭉 동산을  지나 서리산 정상에 도착을 하여 잠시 숨을 고른다.


멀리 앞에 축령산이 딱 버티고 있구나.


이제 날도 어둑 어둑하지만 축령산까지는 등로가 워낙 좋고 잘 알아서 랜턴 없이도 가능할 것 같다.


방화선 길을 내려가면서 양쪽의 싱그러운 잣나무 숲에 취하기도 하고 등로변의 억새도 좀 감상을 하며 절고개에 도착을 하여 다시 축령산을 향해 오르기 시작을 한다.


2년전에 비해 계단 처럼 등로도 해 놓았고 로프난간도 잘 설치가 되어 있어 편하고 좋구나.


정상 가까이 암릉지대가 좀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진행을 하여 축령산에 도착을 하니 사방이 이미 껌껌해 져 있다.


정상의 태극기는 세찬 바람에 심하게 펄럭이고 있고 산뜻하게 세워져 있는 정상석과 케른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이제 사방의 어두움과 마석과 현리쪽의 야경을 감상을 하며 이미 어두움에 쌓여 있는 천마-철마-주금의 스카이라인에도 한참을 취해 보다가 하산을 시작한다.


원래는 남이 바위, 수리 바위쪽으로 해서 휴양림으로 내려 가려 했지만 날이 어둡고 젖은 등로가 미끄러워 절고개로 되돌아 가서 휴양림으로 가는 것이 수월 하고 안전할 것 같아 이제 랜턴을 켜고 절고개쪽으로 내려 간다.


절고개에서 좌측길로 접어 들어 매표소쪽으로 가는데 잣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서 코 끝에 향내가 진하게 느껴진다.


한밤 중에 삼림욕을 하려고 심호흡을 하면서 잣나무 지대를 지나 등로가 좁아 지면서 계곡길로 접어 들지만 이정표도 있고 표시태그도 많아 등로를 찾는데 어려움은 역시 없다.


계곡길을 십분 정도 진행을 하다 보면 바로 시멘트포장 길이 나와 이젠 거의 다 하산을 한 셈이다.


시멘트길을 한참을 타고 내려 오면 드디어 불빛이 켜져 있는 휴양림의 숲속의 집 들이 나와 반갑구나.


평일인데도 가족단위로 오신 분들이 눈에 뜨인다.


깜깜한 숲속에서 혼자 내려 오니 의아해 하는 표정이고 이제 산에서 내려 오냐고 묻는 분도 계신다.


휴양림 입구를 떠나 버스정거장에 도착을 하니 6시 40분 버스는 이미 떠난지 오래이고 다음 버스는 8시 30분... 1시간 20분을 기다려야 해서 그냥 마냥 걷기로 하고 한적한 도로를 혼자 노래를 부르면서 걷는데 주변의 개들이 낮선 산객에게 계속 짖어 대는 구나.


50분 널널하게 걸어서 버스가 있는 도로에 도착을 하니 여덟시...


십분쯤 기다리니 330-1번 버스가 와서 타 보니 아까 이곳에 올때 탔던 바로 그 버스이고 기사분께서 날 알아 보시며 이제 하산을 했냐 물으신다.


아까 내가 늦은 시간에 혼자 산에 가는 것을 보고 좀 걱정을 하셨다면서 자기도 산을 좋아해서 혼자 많이 다니신단다.


마석에 사시기 때문에 천마산 자랑을 많이 하시고 오늘 다녀온 서리-축령산의 새로운 길도 알려 주시고...


한시간 넘게 기사분 바로 옆에 앉아서 산 얘기만 하다 보니 벌써 휘경동에 도착을 하여 아쉽게 기사님과 헤어져 내렸다.


기사분 말씀에 자기가 예전엔 버스운전을 하다 보면 짜증나는 일도 많고 손님들도 불평도 많이 하고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친구분에게 이끌려 우연히 천마산을 한번 오르게 된 후에 산을 좋아하게 되어 쉬는 날에는 어김없이 주변산을 혼자 산을 누비신다 하시며 산에 다니게 되면서 수양이 많이 되었다고 하시고 담배도 끊고 건강도 좋아졌다고...


오늘도 비록 늦은 산행이었지만 맘껏 걸었고 좋은 기사분 만나 행복에 젖어 보는 아주 기분 좋은 하루 였구나...


무탈 산행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집에 들어가는 발걸음이 오늘도 가볍고 상쾌하다...


감사합니다.

 

아래 사진들은 제 블로그에 가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방문하셔서 감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syuanatomy/4320388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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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 수동고개... 우측이 서리산, 좌측은 주금산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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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산 등산 팻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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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수북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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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수동고개 2키로, 서리산 1.9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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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동산에 올라서서 오늘 걸어온 능선길을 되돌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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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에서 주금산에 이르는 천마지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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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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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나무와 단풍의 조화... 멀리 개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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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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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을 바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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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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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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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쪽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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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으로 하산)

 

감사합니다...산모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