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6년2월5일 06시45분 야탑역

*산행시간 ; 4시간30분 솔향기산악회  약80명

*산행코스 : 문곡리-주차장-작은바위골-큰골농가-전망대-삼거리-정상-능선

            -계곡-문곡리


 

구성진 가락으로 듣는 이의 가슴을 애잔하게 적시는 아리랑의 고장 정선. 송천과 골지천이 아우라지에서 만나 동강의 젖줄인 조양강을 이루고, 조양강은 무슨 한(恨)이 그리 깊은지 이산 저산을 구절양장(九折羊腸) 휘감아 돌다 나전에서 오대천과 만나 강폭이 넓어지고 수량이 풍부해진 조양강은 정선읍 덕송리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기상천외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한반도속의 한반도”를......

역마살이 끼어 여행을 무척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번 산행이 어쩌면 답사여행이라고해야 할것같다. 꼭 한번 가보고 싶은곳은 무슨일이 일드래도 가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기 때문에. 마침 안내산악회에서 창립2주년기념산행을 상정바위산으로 가기로하였으나 예약이 완료되어 포기하고 있던차에 차를 1대증차하여 인원을 추가하는 바람에 행운을 얻게되어 상쾌한 마음으로 산행을 할 수가 있게되었다.


아침06시45분 2대의 차로 야탑역을 출발한 차는 유리창에 성애가 끼어 밖을 볼수가 없다. 날씨가 제법춥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휴게소에서 잠간 휴식을 취한후 곧바로 산행의 들머리인 조양강의 파란 강줄기가 유유히 평화롭게 흐르는 덕송교 다리입구에서 하차를 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해발295m지점이다. 시계는 10시03분을 가르키고 있다.

 


상정바위산(1,006.2m)은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정선읍에서 북동쪽 직선거리로 약12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즉 정선과 나전 사이에 있는 반점치고개에서 동쪽의 조양강 건너 스크라인을 이루고 있는 산이 바로 상정바위산이다.

 
 

“한반도속의 한반도”를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에 있는 상정바위산에서는 내려다 볼수있다. 높은 산에 올라 발아래 펼쳐진 세상을 보는 것도 뿌듯한데 우리 국토를 닮은 이색지대가 펼쳐지니 그 가슴 벅찬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우리일행은 조양강을 따라 얼마를 가니 “상장바위 85분,주차장15분”이라는 작은골입구의 이정표가 보이지만 소요시간을 잘못표기해 놓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조금있어 빈집이 보이기 시작하고 약17분후 나무를 쌓아둔 야적장이 나타나고 5분후 사람이 살고있는듯한 초라한 농가 한 채가 쓸쓸히 산행객을 맞이한다.
얼어붙은 개울물은 봄을 기다리고 있는 듯 소리가 없으며, 큰골농가의 이정표가 보이기전에  소원을 기원하기위해 쌓아둔 작은 돌탑이 산행객의 눈길을 끈다.

산행을 시작한지 20여분만에 큰골농가의 “상정바위85분,주차장(출발점)35분”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갈림길이 나오고 왼쪽으로 묘3기가 있는곳으로 진행을 한다. 여기도 “상정바위 85분”이라고 적혀있슴 이곳에서 부터는 경사길로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날씨가 봄날씨와 같이 화창하여 몸에 땀이 나기시작한다.


10시46분 (해발640m) 이름없는 묘1기가 있는곳을 지나 능선길을 가다보면 급경사길을 쉽게 오를수 있도록 rope를 설치하여 놓았으며, 얼마안있어 또 rope가 설치된 구간이 나타난다.이곳에서부터 한반도의 모습이 등산객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11시03분 제1전망대에 오르니 물안개를 피워 올리고 주위 산으로부터 운무를 끌어 들여 끝까지 한반도 비경을 호락호락 드러내지 않는다는  조양강이 속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놓으면서 안내산악회의 2주년을 축하해주기라도 하는 듯 반갑게 산행객을 맞는다.

상정바위산중 제1,2전망대에서의  조양강 전망이 일품이다. 특히 덕송리 일대 야산을 조양강이 휘돌면서 한반도 지도를 그려 놓고  42번국도는 압록강을 그려놓고 백두산도 찍어놓고 구비처 돌아흐르는 낙동강 모습마져 그려놓았다.. 이 풍경을 바라보면 자연의 조화에 대한 신비감을 느낄수가 있다.
 


곧이어 제2전망대에 도착하고 7분후 작은골과 큰골의 갈림길이정표가 나타난다. “상장바위30분,주차장50분” 이곳에서 10여분을 암반능선길을 가다보면 봉우리에 도착하게 된다. 우리는 이곳에서 시원한 막걸리로 갈증을 달래본다.

오지산행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가 만든다. 때묻지 않는 순수한 산을 만날수있기 때문이리라..오지산인 상정바위산을 오르다보면 겨울산의 담백한 아름다움에 빠져들기 시작하며. 아무도 걷지않은 눈에 파묻힌 눈길을 터벅터벅 걷다보면 산의 고요함에 매료가 되버린다.
11시50분 “상정바위산 등산로”라 이정표가 나타나며 곳곳에 수십년된 노송들이 아름다움을 뽐내면서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 시켜준다. 해발 900m지점으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12시 눈위에 자연보호현수막이 산행객을 맞으면서 한반도의 모습이 다시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전라도와 제주도의 모습을 볼수가 없다. 곧이어 눈속에 파묻친 제1전망대의 이정표와 함께 온산야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상정바위산을 향하여 오르는 하얀세상속은 포근하게 산행객을 감싸안아주면 눈덮인 산길은 겨울산행의 묘미가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뽀드득거리는 눈의 감촉을 온몸으로 느끼며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이  무거워질수록 마음의 짐은 가벼워지고 정상에 다달을 때쯤 텅빈마음속에 평온함이 깃든다.


12시11분 철쭉군락지의 이정표와 함께 상정바위산의 암릉이 보이기 시작하며 막바지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곳에서 봉우리하나를 지나 정상암릉을 감고돌면 헬기장에 도착하게 된다. 곧이어 정상이다.(12시20분) 정상에는 상정바위를 상징하듯 남쪽으로 단애를 이룬 바위하나, 그리고 한반도지도위에 표시한 정상표지석이 산행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정상에서 다시한번 한반도을 음미하고 주위 높은산을 마음껏 즐겨본다..눈을 돌려 북쪽을 바라보면 가리왕산(1,560m),상원산(1,421m)이, 동쪽으론고양산(1,150m)너머 두타산 (1,352m)이 운무에 휩싸인채 백두대간의 장엄한 줄기를 이어가고 있다. 상정바위산은 일단 자기를 정복한 사람에겐 모든 비경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우리는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마친후 12시35분 하산을 시작한다. 오르던때와는 달리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겨울산행을 실감케한다. 하산을 시작한지 13분여만에 봉우리를 넘어 스무골계곡 중간지점에서 가로질러 하산코스를 정정한다.


하산길에서 총무님한테 얻어마신 유자차의 맛이 산행을 마친 지금까지도 은은하게 퍼지는것같다. 하산길은 심하 경사길에 쌓인 눈과 낙엽이 어우러져 아이젠이 무용지물이다. 곳곳에서 엉덩방아를 찧기 일쑤라서 나뭇가지에 의존하면서 조금스럽게 내려가지만 마찬가지다.


상정바위산의 하산길은 왼쪽으로는 한반도를 바라보면서 여행하는 기분으로, 오른쪽으로는 마루금을 그리고있는 산야를 비경을 즐길수있다는  다른산에서는 느끼지못하는 또 하나의 기쁨을 선하해준다.


넘어지고 미끄러지기를 50여분 조립식건물한채가 있는 지점에 도달한다. 여기서 부터는 콘크리트 포장길로 “들꽃처럼” 카페와 “약초산방”이란 멋스런 펜선들이 하산하는 산행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14시15분 동네수호목처럼 생긴 고목이 길옆에 버티고 서 있으며, 얼음밑으로 졸졸소리를 내면서 흐르는 작은 개울은 얼마안 있으면 봄이 온다고 알리는 것 같다. 그러나 포장길옆으로 난 큰 계곡은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내놓고 있다.


14시30분 상정바위와 덕송리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이고, 상정바위산이 아스라이 보이는  조양강에 도착하므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곧 바로 강변콘도 슈퍼식당에 마련한 밀물매운탕과 소주로 산행의 피로을 풀어본다.

 


안내산악회의 창립2주년과 마패 선배님의 100회 산행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노만우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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