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옥갑사-옥갑산봉-상원산-갈미봉-우전교
시간 : 2005. 1. 29(토,  08;55~21;00(약12시간)
인원 : 산진이, 대간거사, 킬문, 가난한영혼, 새들, 이파리, 야생화, 노고지리, 산울림,
       산사, 하늘재, 메아리(12명)

후기 :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찜질방을 빠져나와 김밥을 사고 동서울터미널로 가니 산진이님
이 벌써 와 계시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 모이니 12명이다.
30분 늦게 도착한 15인승 봉고에 올라 오늘의 산행지인 정선으로 향한다.
고속도로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구비구비 국도를 지나 옥갑사 입구에서
하차를 한다.(08;55)
경기도 부근에는 눈이 별로 없더니 이곳 강원도에는 제법 눈이 쌓여 있다.
온다는 눈은 아직 소식이 없고, 찬바람만 싱싱분다.
도로가에 제법 눈이 쌓여 있어 산에는 눈이 많을 듯...스패치까지 하고 옥갑사방향으로
천천히 오른다.

처음부터 가파르게 올라서니 옥갑사에 닿는다(09;06~12)
주변이 온통 희눈으로 덮여있다.
작은 암자로 주변의 산들이 온통 급경사로 병풍처럼 펼처져 있다.
장비를 다시 정비하고, 암자 우측으로 오르니 눈이 오고나서 우리가 처음으로 발자국을
찍는다.  등로가 없는 급사면을 향하여 모두들 돌진한다.

가파른 경사를 숨가쁘게 오르니 임도가 보이고(09;24), 등로따라 표지기도 몇개 나풀대고
있다.
아마도 암자 왼쪽으로 등로가 올라오고 있는듯...7분후 임도를 지나 등로로 접어드니 흰눈에
덮여 있는 무명묘 1기를 대한다.
금년 겨울들어 처음 대하는 설산이라 기분도 많이 up된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듯 구름으로 덮혀있고, 비행기소리와 강한 바람이 허공을
가르고 있다.
다시 묘1기를 대하고(가선대부 평~~: 눈에 파뭍혀 더이상 읽을 수 없음), 잠시 이곳에서
휴식을 취한다(09;50)
초반부터 급경사가 계속되어 오늘 처음 참여한 이파리님이 힘들어 하신다.
옷매무새를 고치고 다시 출발하니 급경사는 계속되고 왼쪽에서는 강풍에 눈발마져 불어
대니 눈을 뜨기가 불편하고, 귀가 시려온다.

1시간여를 오르니 헬기장이 나오고(10;55), 혹시나 하여 눈을 밟아보나 삼각점은 보이질
않는다.  아마도 이곳이 옥갑산봉(1263m)인듯.
모두들 그렇게 단정을 하고,  후미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나, 불어오는 강풍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들머리에서 이곳까지 오는데(약3km) 2시간이 걸렸다.
아무리 경사가 심하다고 해도, 시간이 많이 걸려 오늘 전체 산행일정이 평탄치 않을듯하다.
상원산이나 갈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모두들 일단 상원산에 가서 다음 진행을 걱정하자며 출발.

약간의 암릉을 매서운 강풍을 맞으며 통과하니 곧 등로는 순해지고, 눈길을 계속간다.
대간거사님의 러셀로 그 뒤를 쫓아가나 그것도 쉽지 않다.
시간이 자꾸만 지체되고, 걱정만 앞선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11;55), 산사님, 이파리님과 후미에 처져 천천히 진행하니 어느덧
상원산(1421.4m)에 도착한다.(12;30)
까만정상석이 매서운 강풍속에 버티고 서있고, 선두가 눈보라속에서 점심을 준비하고 있다.
매서운 추위속에 점심을 후다닥 헤치우고, 추위에 밀려 빨리 자리를 뜬다(13;10)

동쪽으로는 표지기가 많이 붙어있으나, 우리는 산객들의 왕래가 거의없는 북서로 방향을
잡고 내려선다.
등로가 있는듯, 없는듯 그렇게 오지의 능선은 계속된다.
점심을 드니 힘이 붙어 탈출한다는 생각은 쏙 들어가고 계속해서 능선을 이어간다.
언제부터인지 바람이 잦아들어 따스한 봄날같은 기분마져 든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갑자기 강풍이 다시 분다(14:00)
잠시 휴식을 취하던 발길을 다시 바쁘게 만든다.

1300봉에 이르러(14;45) 방향은 서쪽으로 바뀌고 러셀을 킬문님에서 산사님으로 바꾸고
산울림님과 선두를 이루며 진행을 한다. 방향이 갑자기 왼쪽으로 꺽이고, 산울림, 산사님
이 무조건 그쪽으로 진행을 한다.
나는 기분이 이상해서 나침반을 들이대니 방향이 남쪽이어서 잠시 후미를 기다린다.
거사님이 도착하니 분기점은 이곳이 아니고 조금더 진행해야 된다고..
앞서간 산사님에게 빽을 외치고, 분기점으로 향한다.
그러나 잘못간 선두는 빽을 알아듣지 못하고 1시간 30분여를 알바하는 곤욕을 치른다.

우리는 잘못간 일행이 곧 올것이라 예상을 하고, 불당재 삼거리에서 후미를 기다린다
(15;15) 후미가 도착하지만 잘못간 일행은 도착하지 않았지만 따라 오겠지하며 갈림길에서
내려온다.
잠시 내려서서 남서로 방향이 바뀌는 분기봉에 오르니 높은산님의 표지기가 비바람에 잘리운채로
나부끼고 있다.(15;40)
급한 내림이 계속 이어진다.
거꾸로 이곳으로 올라오려면 땀깨나 쏟아내야 할듯...

한참을 가파르게 내려서니 계곡 시작점까지 내려오고, 다시 갈미봉을 향해 오른다.
갈미봉 전위봉이라 생각되는 무명봉에 오르나(16;26), 갈미봉은 저멀리서 우리에게
빨리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시간도 많이 지나 하산을 해야 하는데 갈미봉을 향하여 다시 오른다.
그렇게 날등을 바람과 싸우며 오르니 갈미봉인 듯 했지만, 정상은 우측으로 10여분을
더 진행해야 한다.

갈미봉(1200m)에 오르니 넓은 헬기장같은 공터로  아무 표시도 없다.(17;32)
하지만 시야가 처음으로 뚫여 남서쪽의 가리왕산이 펑퍼짐하게 누워 있고, 이름모를 고산
준령들이 펼처져 있다.
다시 왔던길로 되돌아와 하산을 궁리하다가 남서로 방향을 잡고서 내려선다(17;50)
알바에 빠진 일행이 도착을 하고(17;55), 날이 어두어져 쉴틈도 주지 않은 채 우리도
하산을 시작한다.

엄청 가파른 사면이 계속이어진다.
날은 곧 어두워 지지만 흰눈 덕분에 앞서간 발자국을 찾는 데에는 별 어려움이 없고
앞서간 일행을 만나고, 급경사를 계속 내려서니 어둠속에 어렵게 임도에 내려서니(19;00)
멀리 마을 불빛이 보인다.
임도따라 좌측으로 진행하니 임도는 내려가질 않고, 계속해서 오름이다.
걱정속에 지도를 확인하면서 계속 따라가니 임도합류점이 나오고 내림길이 시작된다.
걱정을 덜고 쉼없이 내려서니 민가가 나오고, 우전교를 지나 국도까지 내려오는데
1시간 40분 정도 걸렸다.(20;40)
장장 12시간이 걸린 장정의 막을 내린다.

기다리던 봉고에 올라 하산주를 하러 진부에 들러 간단하게 한잔을 걸치고, 열심히 동서울로
향하니 시간은 자정을 넘어 새벽 0시30가 다 되었다.
아쉬운 작별을 하고 각자의 안식처로 향한다.

늦었지만 모처럼 설산을 산행하여 기분이 무척 좋은 하루였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