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지 고향 정선의 산(옥갑산-상원산-박지산)을 만나고...


산 행 지 : 옥갑산(1263m) - 상원산(1421.4m) - 박지산(1394m)

산 행 일 : '06년 8월 20일.

소 재 지 : 강원도 정선군 북면 북평면 소재.

거 리 :21.4km[도상]

날 씨 : 비 그리고 변덕스러움.

교 통 : 15인승합차대여.

회 비 : 55,000원.

산 행 인 : 신샘.유정근.해찰.은호.솔개.강건너덕배.재넘이.별땅이.

산 행 시 간 : 12시간[후미기준]

산 행 경 로 : 곰골-옥갑사-옥갑산봉-상원산-불당재-1207봉-1340봉-박지산-신기리.

산행지도.

 


산행기록.

 

 ★ 1  : 35  - 북대전 나들목
 ★ 4  : 30  - 진부면 소재지
 ★ 6  : 48  - 당넘어 들머리
 ★ 7  : 15  - 옥갑사
 ★ 8  : 57  - 옥갑산 
 ★ 10 : 16  - 상원산
 ★ 11 : 24  - 1345봉
 ★ 1289봉직전안부 점심.
 ★ 12 : 48  - 1277봉
 ★ 13 : 35  - 불당재
 ★ 13 : 42  - 1194봉
 ★ 14 : 53  - 1207봉
 ★ 15 : 52  - 1340봉
 ★ 16 : 56  - 박지산
 ★ 18 : 58  - 신기리410번도로
 ★ 23 : 48  - 북대전 나들목


후기.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싸이지. 사시장철 임그리워서 나는 못살겠네』- 정선아리랑의 한 소절.

 

한[恨]이라는 것은 사랑이고 미움이고 다 같이 공유를 할까.
가슴에 쌓아논 숱한 마음의 탑이야...
한이건 그리움이건 마음에 이는 바람같이 부질이 없는 것이 아닌지.
미움이 될 수 있고 한이 맺이면 그리움이 생성될 수 있으니...
애절함이나 애틋함이나 마음에 이는 병[病]이 아닐런지.
한이 많음은 그마만큼의 그리움이 기다림이 많음 아닌지.
한은 아마도 사람에게서의 져버림같은 배신에서 오는 것이 아닌지.
누군가에게 잊혀져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니.
가슴 가득 한을 안고 사는 이들이야 하늘만 보는 것일지니...

술 잔에 뜨는 별이야 마시면 그만이지...
한은 부질없거늘 날개짓은 왜 하나?

 

소리없이 부르는게 메아리됩니다.
산!
가을이 찾아오는 산을 찾자는 희망에 해있는 시간, 잠을 청하지만 이내 언제그랬냐는듯 말똥말똥해지는 정신 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우쿵."이라는 태풍의 출현에 편치않은 마음입니다.
거리에 대한 부담도 있고 비도 많고 가기 싫다는 생각을 하고...
아무려면 어떻리.
집에 있는 아빠를 이상해하는 아이들과 밀린 얘기도 하고...
배낭을 꾸리는 마음은 웃음이 됩니다.
1시5분, 잘 다녀 오라는 가족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섭니다.
이런 시간을 잘 못 맞추었습니다.
수분을 기다리니 도착하는 님들.
"안녕하세요."
악수가 없는 인사를 합니다.
안주를 찾습니다.
소금인형님이 준비해주신 맥주를 마신다고 안주없는 맥주를 마십니다.
시원해지는 가슴입니다.
대덕밸리 나들목에서 은호님을 만나고...
화두는 비[雨] 얘기 입니다.
왜? 산 보다는 비가 우선인지.
재넘이 대장님 말로는 정선의 산을 못가면 다른 산을 ...
중론은 산에 못가면 동해바다에서 싱싱한 활어에 걍 시원한 초 한잔을...
마음은 어쩌면 그 일을 더 바랍니다.

"비 온다고 산에 못 숨나 가유."

내심 산정에서 떠오르는 붉은 불덩이를 보고 싶습니다.
오락가락 하는 비에 마음도 싱숭생숭 어느님 하나 말을 아낍니다.

 

 

진부.

이른 아침 식사를 하기위해 식당을 찾지만 쉬운일이 아닙니다.

파출소에 가 식사를 할 곳응 물으니 친절이 안내를 해줍니다.

감자탕에 식사를...

어둠은 열리고 수마가 할퀴고간 상처가 깁습니다.

잠잠하던 하늘도 비를 뿌리고...

그래.

조망은 없다.
 

 

비와 구름에 쌓인 들머리 입니다.

숨습니다.

없어진 등로를 찾느라 장맛비를 잊고...
 

 

하나 둘 숨습니다.

숨지말자 라는 말이 있기를 바라지만 없습니다.

숨는 길 어차피 내 발걸음으로 가야할 길 입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말고 내 몸뚱아리로...

 

 

 

옥갑사.

어데서 오셧냐는 스님의 물음에 웃음으로 답을 하고.

비오는 날 산행 힘들지 않으냐는 웃음에도

"예, 그렇지 않아요." 합니다.

속가의 희망탑이 있고 그 옆으로는 산 짐승들의 보시가 잇습니다.

머물고 싶은 곳 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산의 운무입니다.
 


 

 

 

힘듬이 있습니다.

해찰님 마법의 산이라 합니다.

하늘이 보여 저기면 다겠지 저기면 다겠지 하지만 끝없는 오름길이라고.

맞습니다.

비와 터벅거리는 소리들 뿐.

말 합니다.

비 소리가 아니라 하늘에서 쏟아내는 음악 소리라고...

치쳐가는 산객에게 어쩌면 자연의 오케스트라 연주입니다.

그저 흥얼거림의 감상입니다.

감성이야 망각된지 오래고 ...
 

 

옥갑산입니다.

몸뚱아리 하나로 자연의 큰 품에 허우적입니다.

말은 그저 유희입니다.

 

 

상원산입니다.

고마움이 있습니다.

비는 멈추고 이내 쏟아붇는 빗줄기가 되지만...

신샘님 솔개님 언제나 그렇듯 빠른 도망이고.

"좋다."

신비스러움이 있습니다.

왜 왔냐고 묻지도 않습니다.

내 몫입니다.

마음의 상념이야 뱉어낼 수 없고 두고 온 생각을 찾는 슬픔입니다.

나는 좋은데 너도 좋으냐 물을 수 없게.
이 길을 걷습니다.

 

 

 

가도 가도 같은 ...

아쉬움보다는 원망스러움입니다.

비.

아니 이로 인해 더 신비스러움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비의 무게에 눌려버린 꽃잎들이 안쓰러워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은호님.

"자연은 정직하내요."

" 그렇지요."

아마도 수 많은 생각들이 버려지고 만들어지고 합니다.

생명은 시작이니.

 

 

 

 

동자꽃입니다.

고민을 했습니다.

카메라만 꺼내면 비가 내리고 넣으면 좀 잠잠해지고.

그러대요.

아예 배낭에 넣어버리라고.

 

 

 

 

싫지 않은 모습입니다.

혼자라면 쉽지도 않은 길 동무되어 같이 합니다.

때로는 밀고 끌고하면서...
 

 

 


잠시의 휴식입니다.

여유로움입니다.

몸이야 비에 젖지만 마음이야 자연에 젖습니다.

눈을 감아도...
 

 

 

 


가는 길 불러서...

 

 

 

엄살꾸러기 해찰님 입니다.

아직은 붉게 익은 얼굴이지만 어쩌다 던지는 웃음은 여운이 많습니다.

그랬지요.

이제는 중독되어 간다고...

 

 

은호님입니다.

꽉 다문 입에서 뿜어져나오는 열정은 ...

 

 

 

 

 

박지산 입니다.

왔습니다.

한 없이 작은 몸뚱아리로 ...

즈믄 밤 달처럼 산은 있습니다.

언저리에 맴도는 가녀린 우수와 같이 버리지도 못하고...

같이 한 님들에게 웃음을.

 

인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