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종자 받아서 스릴 넘치는 삼형제봉과 지장산 용아릉의 암릉길에 빠뜨릴라...

 

산행일시: 2006년 9월 9일(토요당일)

 

날    씨: 비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 15.0㎞

 

산행시간: 5시간 35분(실 산행시간: 약 4시간 50분)

 

산행코스: 해뜨는 마을(10:03)-바위굴성(10:24)-종자산(10:57)-고원지대/싸리나무억새(11:35~44)-임도

 

        (11:57)-사기막고개(12:20)-향로봉/점심(12:51~13:11)-임도삼거리(13:34)-삼형제바위(13:52~56)

 

        -삼형제봉/북대(14:09)-동마내미고개(14:45)-화인봉(15:13)-지장산/환희봉(15:37)-잘루맥이

 

        고개(16:14)-절터(16:38)

산행줄거리:

 

오늘은 포천시와 연천군 경계에 위치하지만 행정구역상으로는 포천군 관인면에 속해있는 종자산과

 

향로봉 그리고 삼형제봉과 지장산을 연계하는 연계산행을 떠나기로 한다.

 

종자산은 북쪽방향으로 화인봉과 지장봉을 길게 뻗어 올라가다 고대산(832m)을 솟구치고 북동쪽으로는

 

금학산(947m)을 우뚝 솟구친 오지의 산행지로써 아직은 그다지 때묻지 않은 산행지라 할 수 있겠다.

 

아기자기한 암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관인봉(717m)까지 연계산행하면 더욱 멋진 산행일 될텐데

 

당일 산행으로 연계산행을 하기 위해서는 다소 거리가 멀기 때문에 오늘은 지장봉에서 잘루맥이고개로

 

내려와 중리로 하산하기로 하지만 그 거리도 도상거리 16㎞남짓 되기 때문에 결코 만만찮은 산행임을

 

예고한다.

 

어쨌든 지인이 운영하는 산내산악회를 따라 산행길을 앞에서 안내하기로 한다.

 

요즘 따라서는 연속 오지산행을 안내하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 같다.

 

지인이 운영하는 안내산악회를 요즘 따라 내가 앞에서 이끌고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반대급부를

 

바라고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 그저 산이 좋아 봉사활동하고 있음을 알아주길 바랄 뿐이다.

 

회원 27명을 태운 버스가 서울을 빠져나가니 빗줄기가 강하게 뿌리기 시작하고 가을은 성큼 다가오는지

 

찬바람이 감지되는 싸늘한 차내는 회원간에 가벼운 담소가 오가기 시작한다.

 

국도변 휴게소에서 가볍게 아침을 해결하고 죽2리 늘거리에 도착하니 가랑비가 계속해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10:24 비옷을 배낭위에 걸쳐입고 10시 3분에 해뜨는 마을 표지석 좌측의 시멘트 도로를 따라 2~3분
 
들어서니 도로 우측에 종자산등산로 안내표시판이 세워져 있고 등산로는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하다
 
보면은 잡풀이 무성하게 자란 숲길로 들어서게 된다.
 
비에 젖은 풀을 앞에서 털며 진행하다보니 신발은 곧바로 개구리 울음소리를 내는 축축한 신발로
 
변해버리고 산길에는 토실토실한 알밤들이 많이 떨어져 있으나 뒤따르는 회원들이 있기에 그걸 주워볼
 
겨를도 없이 빗물이 맺혀있는 풀밭 길을 털어가며 오른다.
 
2~3분만 주워도 한 바구니가 가득 찰 그런 토실토실한 알밤인데....
 
어쨌든 그런 아쉬움을 남기며 가파르게 오르니 우측으로는 바위지대가 자리하고 오르막길에는 밧줄이
 
메어져 있는 암릉이 시작되는데 아마 이곳이 지도상 표기된 바위굴성인 듯 생각되어진다.
 
비만 오지 않는다면 한번 다녀가고픈 곳인데 빗 길에 바위가 미끄러우니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10:57 암릉을 올라서 다시 30분 가량 진행하니 이정표 옆에 삼각점(철원-25, 1983-재설)이 박혀있고
 
그 옆에 나무로 종자산이라 표시목이 세워진 정상에 도착했는데 사방은 온통 운무로 가려져 조망되지
 
않고 저 멀리 운무만이 이리저리 몰려다닌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예전에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다녀왔었던 한탄강과 제인폭포 그리고 북쪽으로 민간인
 
통제구역인 금학산(947m)과 고대산(832m)이 우뚝 솟아 손에 잡힐 듯이 시야에 들어오고 동서로는 철원
 
평야 및 연천 일대가 손에 잡힐 듯 내려다보일텐데 정말 아쉬움만이 짖게 뒤덮어버린 운해 속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11:57 종자산을 뒤로하고 진행하면 "중리저수지 방향"이라 쓰여있는 이정표를 몇 번 대하면서 35분 가량
 
진행하다보면 능선에서 갈림길을 대하게 된다.
 
우측으로 올라서 진행하는 길은 중리저수지로 직접 내려서는 길이고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은
 
사기막고개로 내려서는 갈림길이다.
 
당연히 나침반은 좌측의 길을 가리키고 있다.
 
갈림길에 표시기 하나를 걸어두고 희미한 좌측길로 내려서니 초입에는 표시기 몇 장이 걸려있더니만
 
그 뒤로는 표시기도 없고 희미하게 이어지던 길의 흔적도 없이 싸리나무와 잡풀 그리고 잡목이 뒤엉켜
 
도무지 길을 뚫고 진행하기가 힘들어 어떻게 진행할 방법이 없다.
 
분명 나침반은 이쪽을 가리키고 있는데 말이다.
 
길을 다시 확인하고자 회원들과 함께 갈림길까지 뒤돌아 확인하니 돌아왔던 방향의 길이 분명 맞는
 
것처럼 걸려있는 표시기에는 우측 중리저수지 좌측 향로봉이란 희미한 표시가 한 장이 걸려있지
 
않은가..?
 
뒤돌아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 나침반이 진행하는 방향으로 밀림과 같은 잡목지대를 뚫어가며 헤치고
 
진행하니 가파른 절벽지대가 나타나고 좌측으로 약간 꺾어 바위지대를 내려선 후 잡목지대를 다시
 
빠져나가니 임도 길이 나타난다.
12:20 밤에 진행하는 거나 다름없는 운무 속에서도 확신을 갖고 임도의 좌측 길을 따라 내려서니
 
임도는 폭우로 인해 계곡으로 변해버리고 그런 임도길을 20여분 넘게 따라 내려서니 좌측으로 원형
 
철조망이 처져있고 군 초소가 자리하는 사기막고개에 내려서게 된다.
12:51 사기막고개의 철조망을 빠져나와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오르기 시작한다.
 
비옷을 걸쳐입은 관계로 온몸은 땀과 빗물로 뒤범벅이 되어버리고 바윗길마저 미끄러우니 조심
 
조심을 하면서 30여분 극복하니 기대했던 것보다는 너무나도 초라하게 오래된 헬기장만이 자리하고
 
있는 향로봉이다.
 
배낭을 내려놓고 집에서 가져온 빵과 포도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다보니 지장산 방향으로 하늘이
 
열릴 듯 말 듯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잠깐이라도 열어주면 한 장의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을 텐데...라는 기대감을 가져보지만 삼형제바위와
 
지장산은 끝까지 나의 기대를 저버린다.
13:34 향로봉에서 느끼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남겨두고 가파르게 올라왔던 향로봉을 또다시 조심스럽게
 
내려서기 시작한다.
 
그렇게 23분 가량 내려서다 보니 헬기장이 자리하고 절개지 임도가 있는 임도삼거리에 내려서게 되는데
 
지도상 임도 좌측 아래로는 궁예유적지가 있다고 표시되어 있는데 궁예의 아픈 마음과 상처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까...?
13:52 어쨌든 가야할 길이 멀기에 임도를 뒤로하고 임도 절개지 좌측 끝에서 숲으로 들어서면 길은
 
좌우로 갈라지는데 좌측으로 들어서면 곧바로 칡넝쿨이 우거진 잡목지대가 자리하고 우측 절개지
 
사면 방향으로 길게 오르기 시작한다.
 
이따금씩 대하게 되는 바위지대는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올라서고 심장의 박동을 더욱 긴장시키는
 
가파른 오름길은 삼형제바위를 우측으로 약간 우회해 진행하다 바위지대를 릿지하며 조심스럽게
 
올라서면 모처럼 저 아래로 멋진 조망이 잠시 열려진다.
 
분재와 같은 소나무들이 바위에 뿌리내려 아름다운 자연의 묘미를 전해주고 지나온 향로봉으로는
 
운무가 소용돌이치듯 향로봉을 휘감으며 요동치고 있다.
 
용이 하늘을 향해 승천하듯이.....
(삼형제바위)
14:09 잠시나마 짜릿하게 느낀 멋진 조망으로 위안을 삼고 삼형제봉을 뒤로하고 나면 계속해서
 
바위봉으로 이뤄진 삼형제봉 오름길이 이어진다.
 
그런 오르막길을 10여분 가량 오르면 헬기장이 자리하고 있는 삼형제봉에 오르게 되고 이어서 갈림길을
 
대하게 되는데 좌측은 713.2m(가치항)를 처져 제인폭포로 내려서는 길이고 우리가 진행하게될 지장산은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게 된다.
15:13 언젠가는 한번 진행하게 될 그런 날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해보며 방향을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니
 
잘루맥이 방향에서 지장봉만 진행하기로 했던 일행들이 올라오는데 피로에 지친 듯 얼굴의 표정들이
 
굳어있다.
 
조심히 진행하라는 인사를 남기고 가파르게 내려서니 바위지대들이 나타나고 거칠듯했던 운무는 또다시
 
짖게 깔려있다.
 
삼형제봉을 출발한 35분 후 우측의 잣숲지대를 내려서는 갈림길에 내려서게 되고 다시 오름길을
 
극복하며 오르다보면 좌측 아래로 멋진 고목이 자리하는 전망대를 대하게 되지만 보이는 건 잔뜩 낀
 
운무만이 시야를 가린다.
 
바위지대를 극복하며 다시 27~28분 오르면 세워진 구조대 안내표시판에 "화인봉"이라 쓰인 화인봉
 
정상에 오르게 된다.
15:37 이제 지장산만 극복하면 오늘의 산행은 끝난 거나 다름없는 산행이리라..
 
그러나 그 고도차와 진행길이 암릉으로 되어 있기에 거리에 비해 다소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이다.
 
암릉지대를 조심스럽게 우회해 진행하다보면 로프를 붙잡고 내려서는 아릉구간을 대하게 되고 또다시
 
내려섰다 짧게 오르면 또다시 밧줄이 메어져 있는 암릉구간을 내려서게 되는데 빗길에 매우 미그러워
 
조심스럽게 진행하게 된다.
 
그렇게 한고비 올라서면 잠시 호젓한 길이 이어지다 지장봉 오름길은 바위봉을 우측으로 휘돌아 오르게
 
되어있는데 이곳은 예전에 성을 쌓은 듯 성터 흔적들이 곳곳에서 느껴지고 낙석이 굴러 내려가지 않고
 
토사가 붕괴되지 않도록 군데군데를 통나무로 방호벽을 만들어 놓았고 지장봉 아래의 암벽 아래에는
 
움막으로 사용한 듯한 무너진 막사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돌로 쌓은 막사를 우측으로 휘돌아 진행하면 지장산 오름길에 로프가 메어진 곳을 대하게되고
 
그 오름길을 따라 가파르게 올라서면 정상이 헬기장 한쪽에 지장봉(877m)이라 쓰인 표시목이 세워진
 
정상에 오르게 된다.
 
남쪽으로 진행해 왔던 산길들과 북쪽으로 금학산(947m)과 고대산(832m)이 멋지게 올려다 보일텐데
 
아직도 저렇게 운무만이 잔뜩 끼어 아쉬움을 남기니.....
 
지난 호남정맥과 남남정맥길에서 야간으로 진행했던 산행과 뭐가 다르겠는가...?
 
단지 오지능선을 답사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듯...
(올려다 보이는 지장봉)
(지장봉 아래 움막)
(지장봉 오름길)
16:14 지장산을 뒤로하고 아쉬운 발길을 잘루맥이고개로 돌리면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지고 내림길 우측
 
아래로는 특이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자리하고 있는데 정말 요상하게 자라고 있어 사진을
 
찍어 보지만 실감나게 잡히질 않는다.
 
어쨌든 그런 내리막길을 따라 30여분 넘게 내려서면 임도가 가로지르고 있는 잘루맥이고개에 내려서게
 
되는데 넓은 공터가 있다.
(요상한 소나무/3단 구부리기)
(관인북봉)
 
16:38 관인북봉으로 오로는 길을 접고 우측의 임도를 따라 내려서니 모처럼 삼형제 바위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진즉 저런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한번 다녀가기에는 너무나도 아쉬워 다음에 또 왔다가라는 뜻으로 닫아듣고 14분 내려서면 우측으로
 
절터가 자리하는데 왠지 으스스한 생각이들 정도로 찬바람이 감지된다.
 
중리저수지까지 내려 갈려면 시간이 많이 지체될 것으로 판단되어 버스가 절터까지 올라오고 끝까지
 
완주한 7명은 좌측의 계곡으로 내려가 알탕으로 땀을 씻어내고 소주를 곁들인 식사를 간단하게 마치고
 
물 빠진 생쥐 꼴로 진행한 지장산 산행을 뒤로한다.
 
내일은 또다시 월악산 자락의 도락산과 황정산을 연계하는 산행을 리더 해달라 하는데 이거 이러다가
 
룰라 산행에 폭~빠지는 것은 아닌지.....
 
아무튼 내일도 결코 짧지 않은 산행을 도락산에서 황정산으로 연결시켜 보도록 한다.
(삼형제바위봉)
늦은 시간에 집에 돌아와 생막걸리로 아내와 오붓하게 나눠 마시고 내일 새벽에 또 도락산과 황정산으로
 
떠나야 한다.
 
근데 어느누가 현관에 놔둔 잔차를 훔쳐갔는지.....
 
에고~~~원통해라..
 
이제 남자 셋에 잔차 2대만 있으니 어이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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