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하게 고장나면 수리라도 할텐데
되다 안되다하는 GPS때문에 10여분 헤맨 다음
관암지 고개에 도착했는데
기사 보조인 관계로 차안에서 지도를 잠시 봤더니
멀미가 나서 고추먹고 맴맴이다.>


(지도)(누르면 확대됨)


-09;16 관암지 고개


건조한 날씨 때문인지  관암지 고개에는 산불 감시원의 오토바이가 한대 서 있다.
어차피 도로로 내려와 버스에서 점심을 할 예정이니
산불 예방 차원에서 차안에 모든 점심 거리를 남겨두고 입산한다.


(입산 전 모습. 설램과 긴장과..농담들.)

고개에서 10여분 올라가면 능선 분기봉이다.

-09;25 능선분기봉.

지능선이 남서쪽으로 갈라지는 분기봉에서 남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내려가면
이내 동서로 길이 가로지르는 안부가 나오고
완만한 봉우리를 하나 넘으면 고개에 밭이 나오며 농로가 나온다.


(09;32 서쪽, 삼태산 앞에 보이는  817봉)

-09;40 밭이 있는 고개.
관암지 고개에서 고사골쪽으로 내려온 길이 능선을 넘어 서쪽 능선 사면으로 진행한다.

어차피 서쪽으로 가는데 순진하게 그냥 능선으로 올라갔네..
같이가던 배대인님 말에 현혹되어 고개에서 그냥 농로를 따라 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
농노 끝에서 생 고생을 하며 능선으로 오른다.(09;46)

능선으로 오르니 동쪽에 태화산과 국지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09;49 태화산)

(태화산 북쪽 발아래 보이는 국지산)

-09;50 능선 분기봉.

남동쪽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를 사면으로 우회하여 서쪽으로으로 내려가
안부에서 보니 북쪽으로 백석산이 보이고 남쪽에는 소백산과 용산봉이 보인다.(09;52)



(백석산과 어금니 모양의 배거리산)

(하늘금을 이루는 소백산과 우측 용산봉)

안부에서 서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능선으로 올라오면(09;55)
누에머리봉 남쪽에 있는 772봉 왼쪽으로 멀리 금수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맨 우측 봉우리가 772봉)

(금수산)

-10/10 안부 사거리.
남쪽 사이곡리와 북쪽 연당리로 뚜렷한 길이 넘나든다.

-10;15 삼거리 봉우리.
북쪽 봉불사 있는 승당리로 능선길이 갈라진다. 서쪽으로.

-10;17 무덤 안부 사거리.무덤이 나오고 남북으로 길이 갈라진다.


(10;20 좌측부터 772봉-누에머리봉-817봉)

-10;22 안부 사거리. 남쪽 사이곡리와 북쪽 승당리로 길이 갈라진다.

-10;30 안부 삼거리. 회고개?
남쪽 사이곡리에서 능선길이 사면으로 올라 온다.

-10;38 441봉. 삼거리.

북쪽 매봉사방향으로 능선길이 갈라지는데 리본이 많이 달린
서쪽으로 내려가 가파른 사면이 끝나면 무덤터가 나온다.
33번 도로와 해고개 넘어의 들판이 보인다.(10;43)


-10;45 안부 사거리.

33번 도로와 매봉사쪽 들판으로 도랑같은 길이 갈라지는 안부에서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해고개이다. 고개 넘어로 KTF 송전탑이 보인다.

-10;50 해고개.


-10;52 KTF 송전탑이 있는 봉우리.

봉우리 지나선 밭을 가로질러 가는데
급커브로 휘어지는 33번 도로와 하늘금을 이루는 소백산이 남쪽에 보이고
태화산이 동쪽에 보인다.


이색적으로  잘 가꾼 묘지가  밭 북쪽 에서 눈길을 끈다. 
밭을 지나 숲으로 들어가니 이번에는 절손이 되었는지
오래되어 비문을 읽을 수 없는 폐묘가 나온다.(10;59)


(잘 가꾼 묘와 비석만 남은 묘)

능선으로 올라가 서쪽으로 10여분 완만한 길을 가다 낮은 봉우리 넘어 내려가면
묘가 있는안부이다.

-11;10 안부 사거리. 온양 방씨 묘가 있다.

10여분 더 완만히 서쪽으로 가면 유명한 삼태산 오름 길이 나온다.(11;20)
200m거리에 고도는 350여m를 올라가야 하는 가파른 길이라
나무를 움켜 잡고 숨을 몰아쉬며 올라가야 한다.

뒤 돌아보면 영월 일대의 산이 나무사이로 보이는데
어느새 황사인지 안개가 자욱하게 끼기 시작한다.



(국지산 좌측뒤에는 계족산이 보인다.)


(영월의 봉래산과 고고산, 완택산)

(봉래산)

(고고산과 완택산)

갈지자도 아닌 직선으로 난 오름 길을 욕하면서 15분 정도 오르면
철쪽 나무사이로 낙락장송이 서있는 둔덕이다.

키작은 철쭉나무를 헤치며 남쪽으로 5분정도 가니
이박사님 이하 선두가 막걸리 파티를 열고 있는데
성미 급한 안트콩님과 배대인 친구분,
그리고 성미가 급하지 않은 주유천하님은 안보인다.
휴식(11;38~45)

-11;56 817봉. 서쪽으로 삼태산 정상이 보이기 시한다.

(삼태산 정상)

진달래인지 철쭉인지 잡목만 무성한 817봉에서 서쪽으로 내려가면
키는 작지만 가지가 무성한 소나무 한그루가 다부지게 서 있는 억새 안부이다.(12;01)
(다부진 소나무)

막걸리 트림을 하면서 다시 가파른 오르막 사면길 가는데
얼음이 얼어 다소 미끄럽지만
817봉을 오를때 와는 달리 길이 갈지자 오름길이라 그래도 수월하다.

15분 오르면 서쪽으로 가창산이 보이며 이내 삼태산 정상이다.

(서쪽에 보이는 가창산)

-12;15~23 삼태산 정상(875.8m).


벌목을 해놨으나 전망이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베리아님은 반쯤 잘려나간 나무위로 올라가 곡예를 한다.

동쪽 태화산과 계족산을 배경으로 국지산에서 낮은 능선으로 된
지나온 영춘지맥이 가스속에 내려다 보인다. (베리아님이 나무로 올라가 찍어준사진)

(영춘지맥이 국지산부터는 낮은 능선이다.)

(1=계족산, 2=국지산)

-12;25 삼거리.
북쪽 봉암사가 있는 방산미로 능선길이 갈라진다.(방산미 1.2km)


(12;29 수직굴)

칼날처럼 양사면이 가파른 능선의 날등으로 간다.
바람은 매섭게 불어오나 그래도 봄바람이라 느긋하다.


(남서쪽으로 보이는 갑산,아래는 모아이님의 빨간 모자)

-12;32 삼거리.
능선 서쪽 사면으로 영춘 지맥 마루금이 갈라진다. 우선 직진.

-12;34 삼거리.
능선 동쪽 사면으로 용바윗골 하산로가 갈라진다.(용바윗골 1.0km)

-12;34 누에머리봉(864.2m).

누에머리봉 864.2m 정상비와 삼태산 876m 정상비,야외 테이블겸
의자가 두개 있는데 듵던 것과는 달리 전망은 볼것이 없다.

오석으로된 삼태산 정상비는 삼각점이 있는 삼태산 정상이 제자리인 듯 한데
바닥에 그려진 이정표는 아무리 보아도 이해가 안된다.
어상천은 용바윗골이고 일광굴은 영춘 마루금을 따라가야 하고
삼태안 1.5km는 어느쪽인지 알수가 없다.


누에 머리봉에서 직진하면 고수골로 내려가지만(고수골 1.7 kn →),
다시 마루금 삼거리로 돌아와 가파른 서쪽 사면을 내려가는데(12;41),
역시나 날등 사면으로 난 직선 길이라 가파르고 미끄럽다.
 밧줄없이는 서서 내려가지 못할 정도라 모두 내려가며 곡소리를 낸다. 

나무가지 움켜쥐고 미끄러지듯 내려가니 능선이 다소 완만해지며
다시 둔덕이 나오고 능선 마루금에서 약간 북쪽으로 틀어져
우측 낙옆송 계곡 쪽으로 리본 달린 길이 갈라진다.(12;59)

마루금은 아니지만 일단 리본을 따라 벌목한 사면을 내려가니 임도가 나온다.(13;04)
(풀이 파릇 파릇한 임도)

임도따라 멀리 북쪽에 리본이 보이지만 무시하고
서쪽 사면으로 내려가 개울을 건너 밭으로 올라선다.(13;09)


(서쪽전망. 좌측부터 갑산- 가창산-송학산 ) (누르면 확대됨)


(송학산)

밭을 다 내려오니 앞서가던 안트콩님이 기다리고 있다.
원래는 버스가 있는 고수골로 내려가 점심을 먹고 무두리 마을을 생략한채
그냥 387.9봉으로 오르기로 하였으나 안트콩님 의견에 따라
'ㄷ'자 모양의 본 마루금에 충실하게 무두리 마을로 돌아가기로한다.

후미를 기다리다  안트콩님을 남겨 놓고 출발하는데
마루금 무시하고 선두로만 가던 양반이 오늘따라 마루금을 강조하고
후미도 맡는다 하니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다.(13;20~35)


(점선이 원래 마루금, 실선이 내려온 경로)

-13;38 477.6봉. 일광굴을 품고있는 봉우리이다.
일광굴은 길이 약 2km 의 자연굴로 천장에 통혈(通穴)이 있어
일광이 굴로 들어온다하여 생긴 이름인데 단양 8경중 하나이다.

-13;48 임도
-13;50 삼거리

고수골에서 비포장 길이 올라오는 삼거리에서
북쪽 무두리 마을쪽으로 가다가 서쪽 언덕으로 올라가
산불 감시 초소로 가니 전망이 좋다.

(언덕에서 본 가창산)

-14;00~07 산불 감시초소.



(초소에서 본 북쪽 가창산과 송학산,우측 하단엔 무두리마을.) (누르면 확대됨)



(초소에서 본 남쪽 전망) (누르면 확대됨)


(고수골 넘어로 하늘금을 이루는 소백산)

(1=용산봉,2=비로봉)

(소백산 천문대)

원거리 산은 지도에 이름이 나오지만 근처 산은 지도에 안나온다.
초소에 있던 산불 감시원께 귀동냥으로 근처 산 공부를 하며 버스를 기다리는데
후미를 보던  안트콩님이 올라와  버스가  못올라오니  519번도로까지 가야한다고 말한다.

(심오산)

(시루산)

초소 서쪽의 묘지터를 지나 올라가면 삼거리 봉우리이다.

-14;15 삼거리 봉우리.

북쪽으로 능선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봉우리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지도에 느르매지라 쓰여 있는 안부 사거리이다.(14;16)

잡목이 많은 야산 길이나 그래도 길 흔적이 완연하고 갈라질 때 마다
리본이 길 안내를 한다.

-14;27 387.9봉. 삼거리.

오늘 처음 가져온 지도가 그전 것과는 달라 손에 익숙하지 않다.
삼거리에서 서쪽으로 리본과 길이 보이나 행여나 하는 마음에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갔다가 되돌아오니 일행이 모여 있다.(14;31)

-14;39 519번 도로.


정확하게 고개마루로 내려왔는데버스는 안 보인다.
고개 남,북으로 우왕좌왕하다가 북쪽 300m정도 내려가니
도로 동쪽 무덤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일행이 보인다.
준치님과 고수골로 내려온 이박사님과 배대인,영혼님이다.

-14;45~15;28 점심

아직도 술이 부족한 배대인님은 점심자리를 좀더 지키고
점심을 마친 이박사님과 영혼님은 먼저 길을 떠났다.





남은 구간은 동네 야산 길인데 뭐..
늦은 시간이지만 느긋하게 술과 점심을 즐기니
몇잔 술에 하늘이라도 담을듯 마음은 너그럽고 넓어진다.

도시인들이 일상사에서 가끔 이탈을 꿈꾸듯
산꾼들의 일상사인 마루금에서 벗어나 .... 


이왕 술이 들어간 김에 그럴싸한 핑계거리를 만든 다음,
대장님이 가고 계신 약 2.0km 구간을 건너뛰고

넓은 골과 굴앞을 넘나드는 208번 고개 마루로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한다.


-15;32~45 208번 고개 마루.


전주 이씨 묘가 있는 고개마루에서 버스를 내려 점검해보니
이런! 설거지중인 옥지갑님을 남겨 놓고 왔다.

기사분이 짐(?)을 찾아오기를 기다려 산행을 재개하는데
먼저 떠난 박사 대장님 일행은 아직 지나간 것 같지 않고
능선 안부로 올라가니 이번엔 산타래님과 주유천하님이 행불이다.
아고고 딸꼭!


(15;56 누에처럼 보이는 삼태산)

-16;04 522.5봉.

(서북 쪽으로 보이는 가창산)

우측사면은 벌목한 가파른 길을 내려가면 안부이다.

-16;10 안부 사거리. 좌 우로 흐린 길이 갈라진다.

안부를 지나면 산불로 밑둥이 검게 그슬린 소나무 숲이 나오는데
가파른 오르막 길인데다가 벌목한 잡목이 깔려있어 진행이 더디다.

10여분 오르면 굴앞 마을로 하산길이 갈라지는 둔덕이 나오고
서쪽으로 5분여 가면 550.5봉이다.

-16;25~30 550.5봉.


돌로 곱게 모셔놓은 삼각점이 있는 550.5봉에서
행불된 산타래님과 주천님을 기다리다 그냥 출발한다.

550.5봉을 지나서 다시 마지막 오름 길이 시작되는데
술기운 때문인지 긴장이 풀어져서 인지 마냥 길기만 하다.

(가창산)

오르막이 끝나고 봉우리에서 방향을 서쪽으로 바꿔 진행하는데
남쪽으로 소백산이 서쪽에는 반쯤 파여나간 갑산이 보여 한눈을 팔다가 선두를 따른다.(17;00)

 (좌측 멀리는 소백산 우측 뒤는 갑산)(누르면 확대됨)

(아까부터 비로봉이 천문대보다 낮아 보인다.) (누르면 확대됨)


(1=용산봉,2=비로봉)

(천문대)

이제 더이상 가파른 오르막은 없고 완만한 봉우리를 넘어가면
안동 권씨 묘역이 나온다.

(17;11 많이 가까워진 가창산)

-17;14 안동 권씨 묘역.


-17;17 임도 삼거리.버스

<묘지터에서 임도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
임도 삼거리에 대기하던 버스에 올라 잠시 기다리니
행불자 두명을 추스려서 박사 대장님이 내려오며
차로 이동한 사람은 창피하니 어디 가서 애기하지 말고
다시 올라 갔다 오라고 일갈 하는데..

아닌게 아니라 건너뛴 469.5봉의 삼각점이
목에 걸린 까시처럼 맘에 걸리는 걸 보면
일상의 일탈이고 대범이고 간에 부질없는 일!

산꾼이란 역시 마루금에 목매달고 살아야하는
어느정도 어리석은 존재인가 보다.>

2006.3.12 일요일. 온종일 거센 바람. 맑음후 흐리고 다시 맑아짐.

사다리 2차 영춘 지맥 답사 2구간에 동행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