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경남 함양군 마천면 삼정산(1,182m)

  

   ▼산행일

   2006년 12월 24일(일)

 

   ▼참가자

   ulduri외 5명

  

   ▼가는길

   서부산T/G⇒남해고속도로⇒대진고속도로⇒88고속도로⇒함양I.C⇒

   인월방향 24번 지방국도⇒산내면방향 60번 지방도로⇒실상사

  

   ▼산행코스

   실상사▶약수암▶삼불사▶문수암▶상무주암▶삼정산▶영원사 ▶양정마을

 

   ♣삼정산 코스는

   보물 8점과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실상사를 비롯해 보물 제421호인 목조탱화가 있는 약수암,

   그리고 비구니의 참선 도랑으로 고지대에 있는 삼불사와 도봉스님이 84년부터 23년째 수행하고 있는 문수암,

   보조국사 지눌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상무주암과 통일신라시대 고승이었던 영원대사가 건립했다는 영원사,

   영원사의 속암으로 영원사에 유명한 방광사리탑을 남긴 청매스님의 수도처로 유서 깊은 도솔암.

   이렇게 3개의 사찰과 4개의 암자 순례 길로 이름이 나 있다.

  

▼실상사

 

▼약수암

 

▼삼불사

 

▼문수암

 

▼상무주암

 

▼영원사

 

▼벽송사

 

▼서암정사

 

   ♣지리산 최고의 전망대

   지리산 남부능선에 삼신봉이 있다면 중북부능선엔 삼정산이 있다.

   중북부 능선은 지리의 선경과 지리산 천년 불교의 발자취를 만끽하기에 충분한 능선으로

   남북으로 확 트인 화개동천과 만수천, 임천을 시원스레 내려다볼 수 있는 주능선상의 삼각고지에서 시작해

   영원령, 삼정산을 거쳐 남원의 천년고찰 실상사 앞으로 흐르는 만수천으로 흘러내린다.

 

   이 능선은 또한 경남과 전북의 경계선으로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산정에 서면 천왕봉에서 동서로 뻗어내린 지리산 주능선과

   성삼재를 지나 만복대에서 덕두산까지 이어지는 서북능선 대부분을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북으로는 백운산과 금대산이 그 뒤로 삼봉산과 우측의 법화산이

   마치 독수리가 날개를 펴고 있는 것처럼 눈에 들어온다.

 

▼삼정산에서 바라본 지리산능선


 
 
 



 

   ▼산행후기

   보름이 넘게 계속되는 과다한 업무량에 동료들도 지쳐가고 나도 지쳐서

   사실 몇일전 울산공장에 지원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울산현장도 바빠 지원이 어렵겠다고 하기에 포기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지원팀을 내려 보냈다는 반가운 소식이 토요일 아침 출근길에 폰을 통해 전해온다.

  

   이렇게 반가운 소식을 출근하자마자 회장님한테 전하니

   그럼 내일 산에 갈수 있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당장 산행지를 물색해 달란다.

   그래서 늘 맘에 담아두고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삼정산코스를 이야기하니

   평소 절에 자주 다니시는 회장사모님과 총무사모님도 같이 가는 것이 어떻겠냐며

   집으로 전화를 걸더니 배낭 챙겨 퇴근시간에 회사 앞으로 오라고 연락을 한다.

  

   이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나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그동안 밀린 일 때문에 회사산악회의 송년산행은 꿈도 못 꾸고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울산지원팀 덕분에 동료들과 함께 2006년 마지막 산행을

   지리산으로 갈 수 있어 기분은 좋다.

 

▼실상사 매표소

 

▼해탈교아래 만수천

 

▼해탈교

 

▼해탈교 옆 목장승

  

   토요일 퇴근 후 집에 잠시 들러 배낭을 챙기고 일행들과 만나 함양으로 가서

   일박을 한 뒤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실상사 입구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08시경.

  

   오늘산행은 삼정산과 그 산자락에 자리한 3개의 사찰과 4개의 암자를 둘러보고

   오는 길에 마천면 추성리에 있는 해인사의 말사인 벽송사와

   벽송사의 부속암자였다가 절로 승격된 서암정사까지 답사할 계획이라고 설명을 하고

   해탈교를 건너 실상사로 향한다.

 

   그런데 아뿔사!!!

   다들 마음이 들떠있었는지 점심용 김밥 사오는걸 잊고 있었다.

   각자 배낭을 열어봐도 어제 먹다 남은 시원이 두병과 물 그리고 귤 몇 개뿐...

   주차장 옆 가게에 가 봐도 마땅한 요기꺼리가 없고 있는 것이라곤 쵸코파이류 뿐이다.

  

   그러자 다시 나가 김밥을 사오자.

   아니다. 그러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 쵸코파이라도 사서 가자.

   아니, 어쩌면 암자에서 공양할 수도 있으니 그냥 가자. 등등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결국 쵸코파이로 해결하기로 하고 다시 실상사로 향한다.

 

▼실상사 경내

 

▼약수암 가는길


 

▼약수암에서 바라본 백운산과 좌측 삼봉산

 

▼약수암

 

▼도마마을 가는 길의 풍경




  

   겨울날씨답지 않게 포근한 지리의 아침공기를 마시며 실상사 경내를 둘러보고

   약수암으로 가는데 나 역시 초행길도 초행길이지만 뒤따라오는 일행들에게 자칫 알바라도

   시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신경을 곧추세우고 가는데 아니나 다를까 약수암을 지나

   도마마을에서 결국 견성골 들머리를 놓치고 마는 우를 범한다.

  

   그러나 마침 정자 앞에 두 꼬마가 있어 다가가 마을 위에 예쁜 집 있는 곳을 아냐고

   물어보니 포장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된단다.

 

▼도마마을 위에 자리한 아담한 펜션

 

▼삼불사 석탑

 

▼삼불사에서의 조망




 

   마을 꼬마들의 도움으로 쉽게 길을 찾은 우리일행은 다시 산길로 접어들어 삼불사로 향하는데

   산길은 생각했던 것보다 의외로 잘 나있고 편하다.

   문수암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삼불사에 스님은 보이질 않고

   백구만 우리를 보고 겁나게 짖어 된다.

 

 

▼문수암에서의 조망



 

▼상무주암 가는길의 풍경








  

   문수암에서 도봉스님으로부터 오미자차 한잔씩 얻어 마시고는 상무주암을 지나 삼정산에 오른다.

   산정에서 기념사진과 정상주, 그리고 아까 가게에서 샀던 것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며 30여분 쉬고는 다시 갈림길로 되내려와 이제 영원사로 간다.

 

▼삼정산 오름길에 바라본 지리산




 

▼산정에서

 

▼영원사 가는길에











  

   그러나 영원사에 당도하자 또 문제가 생긴다.

   사모님들이 법당에 간 사이 해우소에 갔다가 그만 디카를 저~ 아래로 떨어뜨린 것이다.

   차마 말을 못하고 이리저리 다니며 건질만한 걸 찾아봐도 내 눈에는 보이질 않아

   사실 이래저래 됐다고 이야기를 하니 모두들 깔깔거리고 웃기만 한다.

   하는수없이 스님에게 가 사정을 이야기하니 장대에 못까지 막아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어지간하면 그대로 두고 가란다. ㅎㅎㅎ ^^*

 

   30여분간의 기나긴 사투 끝에 건져 올린 디카.

   그런데 뭐 하나 묻은 것 없이 너무나 깨끗한 상태라 이상하게 생각하며

   다시 내려다보니 쌀겨가 잔뜩 뿌려진 곳에 떨어져있었던 것이다.

   휴유~ 하마터면 올해 디카를 두 번 살 뻔했네 그려^^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스님께 연신 고맙단 인사를 하고

   포장도로를 따라 다음 코스인 도솔암으로 향한다.

 

▼영원사 입석

 

▼도솔암 갈림길 (우측 계곡으로)

 

▼벽송사에서



 

▼서암정사에서









 

   그러나 도솔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가 계곡을 지나며 시계를 보니 어느새 오후3시가 넘었다.

   해우소에서 디카 때문에 시간도 많이 허비했고 일행들도 조금은 지친듯 한 모습들을 보이기에

   다시 도로로 올라와 곧장 양정마을로 하산한 뒤 벽송사로 이동해 서암정사까지 둘러보며

   올해 병술년 송년산행을 기분좋게 마무리 한다.

  

   비록 도솔암을 못 간 아쉬움은 있지만 8시간의 긴 산행과

   소장님 덕분에 좋은 곳 구경 많이 했다며 즐거워하시는 두 사모님.

   그리고 하루에 8사암을 둘러본 사람은 아마 우리뿐 일 것이라며 자랑스러워하는 동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저물어가는 2006년 지리의 품에서 흐뭇한 미소를 띄워본다.

 

▼오도재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정해년(丁亥年)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산으로 가는 울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