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길에 돌아본 삼정산

 

지리산 삼정산

1:25,000지형도=대성. 덕동. 가흥. 운봉

2008년 2월 2일 토요일  구름조금(1.2도)  습도45%  일조시간 7.0hr  풍속1.1m/s  일출몰07:28~17:56

코스: 뇌전마을입구11:00<3.0km>1036m봉<1.7km>삼정산1261m<2.3km>772m봉전망바위<2.5km>실상사해탈교18:00
[도상9.5km/ 7시간 소요]

 

 

개요: 지리산 국립공원 주능선상의 삼각고지(1480m)에서 도상거리 11km를 북쪽으로 내달으며 별바위등(1400m)~영원봉(1289.5m)~삼정산(1261m)~1112m봉까지 천미터대 고봉들 솟구치다가 정성재 이후 엄천강까지 급하게 내리쏟는 삼정산능선은 일명 중북부능선으로도 불려지는데, 이 산자락에는 크고 작은 절집이 일곱 개나 깃들어 있어 사찰순례코스로 각광받아오다가 최근들어 세인들 관심으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

 

 

삼정산능선 끝자락에 위치한 구산선문의 효시 천년고찰 실상사를 비롯, 약수암, 삼불사, 문수암, 상무주암, 영원사, 도솔암이 깃들어있는 이 산자락 주능선엔, 영원봉까지 밀생하던 산죽이 삼정산 이후론 각종 활엽수림 무성하다가 정성재 이후론 침엽수림이 울창해서 산색 변화 다양하고 전망좋은 조망바위 자주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정상 직전 조망바위에서 바라보는 지리주능선 북사면 바라보기는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다.

 

 

크고 깊은 계곡 발 아래 펼쳐지고, 함양독바위가 있는 상내봉에서부터 하봉. 중봉.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주능선상의 형제봉과 반야봉은 바로 코 앞이다. 정령치. 세걸산. 바래봉으로 이어가는 북부능선.. 발치아래 도솔암.. 뱀사골 물과 백무동 물길 합수되는 마천면.. 그 뒤 하늘 속으로 사라지는 엄천강.. 지리산 어느 지역에서 이런 장관 볼 수 있단 말인가? 이 모든 장면들은 발길 옮길 적마다 보다 구체적으로 다가오다가 신기루처럼.. 엄천강 강물처럼..멀어져가기도 한다.

 

해탈교에서 본 엄천강

 

가는길: 백무동 들어가는길 강청교 직전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들어간 뇌전마을 입구, 들머리 어디로 하던간에 창암산 힐끗힐끗 뒤돌아보며 올라가는 초입부터 등로아닌 산길은 뚜렷하다. 해발 350m대부터 시작하는 오름길이 그리 만만하지만은 않다가 삼정산 동북릉 분기봉이 되는 1036m봉 전후로 해선 암릉코스 들쭉날쭉해서 조심해야 하겠지만 걱정할 바 못된다. 이번코스 오름길을 삼정산 동남릉이라 칭하고 1036m봉에서 도마마을까지의 지능선을 삼정산동북릉이라 함은 필자의 편의상 호칭이다.

 

 

1036m분기봉에서 1192m봉을 넘어가야 상무주암에서 문수암으로 넘어가는 고갯길 만나게 되는데 이 지점이야말로 앞으로의 진행방향을 결정짓는 중요 포인트다. 이 지점까지의 오름길에 지친 분이 있다면 응당 하산길로 내려가야 하는데 동쪽 상무주암을 통과해서 영원사방면으로 내려가던지 아니면 서쪽 문수암을 통해서 견성골로 내려가던지 결정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직진해서 가파른 언덕 치오르면 널찍한 헬기장에 삼정산 표지판 있다.

 

 

그렇지만 정작 정상은 좀 더 위로 올라간 1261m봉에 함양군에서 최근 [삼정산1182m]정상석표기 엉터리로 했다. 여기서의 조망은 별로고 정상직전의 벼랑 위 절벽난간에서의 조망이 압권이다. 지리산 주능선 북사면에 붙어있는 각종 지능선과 지계곡들.. 지리산 자연휴양림은 출입이 되도 그 이상은 올라갈 수 없는 광대골..등등..! 그렇지만 상기개요처럼 조망만은 쥑이준다. 이후론 아무런 표시없는 정성재까지 날등타고 내려간다. 중도 772m봉 전망좋은 바위에서 내려설 땐 암릉구간이라 한겨울엔 보조자일 필요하다.

 

 

왼쪽 삼화마을로 내려가는 능선길이 있는 삼거리를 정성재라고 한다. 그곳을 지나쳐서 한참 내려가면 최근에 조성된 가족묘지의 널찍한 개활지를 통과한다. 삼엽송 무성한 소나무 숲길을 한참 내려오면 약수암가는 도로를 만나게 된다. 임도 따라가도 되지만 그냥 도로 횡단해서 오솔길따라 실상사로 내려가면 시간절약에 도움이 된다. 남원군 산내면의 실상사는 신라 구산선문 중 처음으로 문을 연 사찰이다. 지리산 정기가 일본열도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위해 주조됐다는 약사전의 철제여래좌상은 오늘도 천왕봉을 지켜보고 있다.

 

산행들머리서 본 뇌전마을

 

진행해 온 삼정산 동남릉과 천왕봉

 

1192m봉에서 바라본, 동북릉과 갈라지는1036m분기봉

 

삼정산 직전 전망바위서 본, 영원봉(1289.5m) 뒤로 반야봉

 

삼정산 직전 전망바위서 본, 벽소령과 형제봉

 

삼정산 직전 전망바위서 본, 북부능선상의 정령치

 

772m봉 전망바위서 본, 하산길 뒤로 삼봉산

 

 

 

 

 

 

 

 

 

산행후기: 일곱군데나 되는 신라고찰이 들어선 삼정산자락은 가도가도 끝이 없다. 수 없이 들락거리긴 했어도 아직도 주마간산이어서 숙제 다 풀려면 하세월이다. 비록 육산이긴 해도 시발점 거의 해발100m~300m대이고 고봉 준령들이어서 초보자 데불고 가다간 곤욕 치르기 일쑤다. 올 첨 온 낯 선 일행, 표정으로 보아 불만이지만 일찌감치 하산시키는 방법 외엔 도리가 없다. 그래도 한 분은 정상 고집하는 이 있어 보기엔 안타까워도 일행과 함께 해야만 하는 건 당연지사~!

 

 

문수암 하산길 이후 속도를 내보지만 나도 이미 지쳤다. 오후 세시가 넘어서야 정상에서 라면식으로 때우고 부리나케 일행들 뒤를 좇아가지만 심설산행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속도 좀 내겠다고 아이젠 안 찼더니 연방 미끄럼이다. 천신만고 시간 내 당도는 성공했지만 다른사람 다 봤다는 가야산도.. 노장대도.. 북덕유도.. 다 놓쳤다. 그렇지만 어둡기 전에 당도한 실상사 경내.. 동영상 담는덴 성공했는데, 철제여래좌상은 포샵을 해야만 했었다.

 

선밀나물

 

송곳니구름버섯

 

개면마

 

투구꽃

 

붉은목이

 

산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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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영상을 크게보기로 하셔야 끊어짐이 없습니다(새해 복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