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2008.01.27.


 

함께한 사람:청파윤도균. 이수영 심영남, 심영남오빠(요산)내외. 우리부부.

 

 

                                         (1)   

한달간 감기로 산행을 하지 않다가 1월20일 수리산 네시간 산행에 지쳐,

버스로 우리차 주차한 곳까지 왔는데

그얘기를 본 이수영씨가 제대하는 아들 원룸에 이삿짐 가지고 토요일(1.26) 서울에 온다고,

다음날 관악산 산행 하고 싶다고 댓글을 달았네.


 부랴부랴 몸 만든답시고 1.25일 새벽 집뒷산 줄달음 쳤더니 오히려 부담만 된다.

그래도 1.26일 새벽 하루 더 뒷산 다녀오니 왼엉덩이부근이 걸을때 마다 시큰 거려

연습 아니한만 못하다.


당일 새벽부터 부산을 떨어 서해안 고속도로로 서울대 정문부근 관악산 입구로 가니

7시 45분-  발안에서 45분 걸렸다.

화장실 다녀오니 그사이에 모두 모였는데 심영남씨 친정 오빠 부부도 오셨네

  

출발전 기념촬영 하고 넓은 길 따라 들어 가는데 빙판길이다.


 윤도균님이 앞서 가길래 부지런히 따라 가다 보니 뒤에서 소리쳐 부른다.

키가 비슷한데 다른 분이라 ㅎㅎㅎ.


오른쪽 경로구간으로 들어가면 칼바위능선길이다

시간이 더 걸리지만  그래도 삼성산을 제대로 타보고싶은 처의 뜻이다.

처는 우리가 여기 이코스로 와 본게 10여년 된 것 같다 한다.


치올라가 왼편의  정자를 지나

눈이 녹아 노출된 바위에 배낭 내려 놓고 옷하나를 벗고 다른이들도 짐들을 다시 추스르고

윤도균님 따라 눈길과 바위를 오른다.


윤도균님은 1월초에 산내음 수요산악회랑 한번 다녀갔었으니

조대흠씨 때문에 못하는(?) 산행대장을 하고, 우리를 잘, 또 안전하게 이끌어 줄 것이다.


 오늘 하늘은 파랗고 시정도 좋아 조망이 아주 좋다.

바람도 없고. 모두들 날씨는 참 잘잡았다 하며 오른다.

윤도균씨는 바위마다 우리를 오르게 하고 사진을 찍어 주는데.


 돌산 바위에 올라 처를 올리고 심영남님을 처와 같이 올린 것 까지는 좋았으나

내려 오는게 만만찮다.

순간!!! 처가 추락(?) 하는데 요산님이 붙들어 화를 면했고, 감사합니다. ^^*


 심영남님은 내려 오지 못해 다시 올라 가니 오빠가 등을 들이대며 업히라 하는데

윤도균님이 홀드를 제대로 가르쳐 주어 안전하게 내려 왔다.

별로 높지도 않은 바위가 초장부터 땀나게 하네.휴~~~~~


 추워 그런가 흙과 뒤섞인 눈이 고운 떡가루 같아, 밟고 지나도 신에 묻지도 않는다.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마라돈 중계가 계속 뛰어 갑니다.달려 갑니다 라며 싱겁다 더니

산행기 쓰는 것도 눈길 바위길을 미끄러 지지 않으려고 다리에 힘주며 계속갑니다 라.


 오늘 윤도균님과 이수영님이 사진을 잘 찍을테니

나는 사진 많이 안찍으리라 마음 먹으니 편하기 이를 데 없다.

오늘 코스가 길고,눈과 어름 바위로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윤도균씨와 앞서서 빨리 이끄니

이수영씨도 다른날 산행 보다는 사진을 덜 찍나 보다.


 삼거리에 오니 전에 삼성산 주공 아파트에 살 때 자주 왔던 생각 나 반갑다.

가파른 오름길에 밧줄이 좌우로 있어 잡고 미끄럽지 않게 오르기 편하다.

올라가니 서울대학교 교정이 잘 보이는데

윤도균씨는 서울대학교 간  아들이 없다며 도영이에게 기대 해 본다네.

  

그 푸념이 내 가슴도 치는구나.

나도 못 갔고 아들딸도 안 갔고 아직 손자도 없으니, 손자代에 기대도 아직은 할 수 없네....


 조금 더 가니 칼바위능선이라.

눈과 어름만 없다면 당연히 오르지만 윤대장님이 우회 하잔다.

우리 부부도 특히 처가 더 가고 싶어 하더니 윤대장님 쫓아 우회 하잔다.


 윤대장님은 조대흠씨가 전화 하여 칼바위는 우회 하시는 게 좋을 거라 권하더란다.

오늘 이멤버들은  안전이 최고의 덕목이다

우회 하고 되돌아 보니 깃대에 가서 사진이라도 찍고 오고 싶지만 참자 참아.


 200여m 더 가니 삼성산 호압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넓은 광장인데

비닐 둘러친 막걸리 장수가 오늘은 없네.

6발 아이젠 하고 가니 눈길에 편하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다리가 피로 하고 오늘 중도에 탈출해야 할 것 같다.

윤대장님은 6발아이젠이 문제라며 자기도 지난번 경험 있다며

눈없는 곳에서 풀라고 권한다.

눈없는 곳이 나타나지 않아 계속 따라가니 점점 힘들어 진다.

할수없다 선 자세로 몸을 굽혀 아이젠을 벗으니 날 것 같다.

특수부대원이 모래주머니를 다리에 매달고 달린 기분에서 해방이라니.........

어쩌면 중도 탈락 안할 것도 같다.

  

 

  

4거리, 오른쪽은 삼성산 바로 가는길 직진은 깃대가 있는 바위봉 왼쪽은 하산길.

직진으로 올라 밧줄을 잡고 거의 직벽을 오른다.

그리 어려운 코스는 아닌데, 역시 눈과 얼음으로 쉽지가 않아서 몇분은 우회해서 올랐다.

오른쪽으로 깃대봉 오르는데 이수영씨도 잘 올라 간다.

  

윤대장님은 바로 삼성산으로 갈 수 도있지만 조망전문가(?) 수영아우를 위해 올라갔지만

조망하기엔 그밑에 넓은 바위가 더 좋았다나?

  

비탈진 바위에 앉아 지리산에서 생산한 맛있는 곶감

인천의 딸기와 발안의 매실주와 동대문의 따끈한 유자차로 얼요기를 하는데

난데 없이 황갈색 고양이가 보여, 개와 고양이 얘기를 한동안 하였다.


 이제 삼막사로 가 삼막사 보고 남근석 여근석지나 삼막사 정상에서 상불암옆으로

내려가 무너미 고개에서 8봉 오를까 아니면 삼막사 가지 말고 바로 삼성산 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갈까 하다가 역시 능선을 타고  삼성산 정상으로 가기로 한다.


 정상으로 가는 길목의 넓은 바위에서는 전에 시산제팀 만나 술과 떡 얻어먹던 생각 난다.

(요즘은 시산제를 지내는 팀이 드물다. 경기가 어려워서 그러나?, 그것도 유행을 타나?)

눈덮힌 바위길 오르내리며 드디어 삼성산 정상 국기에 경배 한다

  

 

  

                              (2)   오늘의 여삼총사

  

윤대장 선두따라 상불암 지나 내려 가며 길 물으니 더 지나가라는 사람도 있으나


 윤대장이 철조망 옆으로 들어가 빠른 하산길을 찾아 가파른 눈길을 내려 가는데

선자령에서 보광사 내려 가는 길과 비슷한 계곡길로 내려 간다.

무너미 고개 못미쳐 개천의 눈없는 바닥에 둥글게 앉아 점심을 먹는다.


 통영에서 온 사람들이 점심을 준비하기 어려울 것 같아, 밥을 더 가져갔으나

이수영씨 처남이 매제네 밥을 가져와 우리밥은 되 가져 왔다.

윤대장의 pet 병 소주와 우리의 커피로 입가심 하고

오후2시15분 부터 8봉으로 오르기시작한다.


 우리가 명명한 첫봉인 주먹 바위에 오르니 그 옆 바위구멍으로 지나는 사람도 있고

이수영씨 부부는 옆으로 우회통과 하여 오른편 바위 끝에서 조망을 즐기고 있구나.

2,3,...봉우리들 우회도 하고 타넘기도 하며 지네봉은우회  하고,


 처는  하고있던  아이젠을 내 배낭에 넣더니( 자가배낭을 내려야하므로)

내가 봉우리 넘을때, 자기는 우회 하니 먼저 가게 되어,

지나는 다른이가 아이젠 빌려 주어 어려움을 넘겼다네.

“남자들은 나이 들었어도 여자한테는 친절 하다”며 남자에겐 그렇지 않을 거라며 누군가 한마디 한다.


 부산에서 온 산님에게 부탁 하여 윤대장도 들어간 사진을 소나무앞에서 한컷 찍고.

7봉은 미끄러져 가며  옆으로 내려 와 모두 만나 8봉에 오니

깃봉 부러진 것을 아직도 고치지 않았구나.


 헬기장에서 윤대장이 준 초코렡과 심영남님이 준 아몬드초코렡으로

에너지 보충하고 말바위는 가려했지만,

그러면 연주대 응진전 photopoint를 지나치게 될 것같아

연주암으로 내려 간다

  

  

          (3)   바위로 병풍처럼 둘러싸인 응진전

  

나는 어둡기전 하산 하려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계단길로 관악산 정상으로 올라 가는데

평소에 등산객으로 북적이던 길이, 붐비지 않아 좋다.

  

기다려 사진 같이 찍고 응진전 못 가본 분들이 다녀오는동안 아이젠 신고 기다렸다.

  

오후 5시 반부터 자운암 코스로 내려 오는데 연주대까지 오르는 제일 빠른길이지만 

처음엔 가파르나 밧줄이 있고 6발 아이젠은 4발 보다는 미끄러지지 않는데다 

군데군데 가파른 곳엔 굵은 밧줄이 있어 잘 내려 올 수 있었다.


 

5시40 여분 부터 일몰이 장관이다.

서해로 떨어지는 황홀한 해를 바라보며 간다.

처는 오늘 실시간으로 일몰을 감상한다며 좋아한다.

  

 

 

오전에도 미끄러지며 오른팔 위안쪽을 나뭇가지에 찍혀 계속 아픈데

옷이 찢기지는 않았지만 자운암 능선 거의 내려가 이제 끝나 가는데 

  

‘모두들 집중 하여 안전하게 마치자’고 내가 말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 미끄러 주저앉으며

또 왼발목을 겹질러 몹시 아픈데 키낮은 나무줄기에 오른팔 아래쪽을 찔려

방풍옷이 "ㄱ"자로 찢어졌네.

오전에 찢겼나 지금 찢겼나 아리까리 하다.  오전에 찢긴 것은 아닌데... 

날은 어두워 가고 시가지 불빛이 황홀한데 모두들 야경까지 덤이라며 좋아라 한다.

자운암에 내려오니 6시반 장장 10시간 반 걸렸으니  

눈길이라 두시간은 더 걸린 것 같다. 

버스로 서울대 교문 나와 주차한 곳에 갔더니 주차비가 17700 원이라 아주 비싸다. 

공영이 아니라 사설이라 그렇다네~ 

봉천7동 개천 복개한 곳의 별난갈비집에서  

이수영님이 저녁을 사 우리가 좀 무색해 졌지만 뒷풀이도 잘 마무리 하였다. 

반가운님들 만나 하루를 즐겁게 보내었으니 엔돌핀이 오래 가리라.

  

 

 

사진1,2,3은 청파님의 사진입니다. 찍사들이 많아서,저희는 별로 사진을 안찍었읍니다

양해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