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산.....때이른 시산제 산행


산행지 : 삼성산(三聖山, 481m) 서울시, 안양시
산행일자 : 2009년 1월 10일 (토요일)
참가자 : 창원51z + 친구들
날씨 : 맑음


삼성산 개관 

삼성산은 서울대학교에서 남쪽으로 4km, 안양역에서 서북으로 5km 떨어져 관악산 서쪽으로 이어지는 481m의 산이다.
서울시 관악구와와 안양시를 경계로하는 삼성산은 관악산 주능선에서 서쪽으로 뻗어내린 팔봉능선을 타고 무너미고개로 내려 앉았다가 다시 솟구쳐 오른 산으로, 삼성산 아래 국기봉과 삼막사로 많이 알려져 있다. 삼성산의 등산로는 서울대, 시흥동, 관악역, 안양유원지 등을 기점으로 하는 코스가 있으며 삼막사, 남근석, 상불암, 망월암을 잇는 한적한 길도 있다
(한국의 산하)  

  

삼성산의 삼성(三聖)에 대한 유래는 여러가지가 있다.
신라의 3고승 "원효, 의상, 윤필"이 작은 암자를 짓고 수도하였는데 이것이 삼막사와 삼성산의 유래라는 설과
불가에서 3성이라고 하는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에 유래한다는 설,
그리고 고려 말기에 이 산에 올라 수도했다는 "나옹, 무학과 인도승려 지공"을 말한다는 설 등이 있으나,
문헌에 나타나는 바를 보면 "나옹, 무학, 지공" 설이 정설에 가깝다고 한다.
(안양시청)


참고 산행로 개념도



다른 참고자료 :  아래에서 "서울,경기권"의  "삼성산"을 찾으면 유용한 지도와 산행정보가 더 있습니다.


산행코스  : 관악역 ~ 경인교대 ~ 장군봉 ~ 삼성산 (국기봉) ~ 삼막사 ~ 경인교대 (산행시간 : 약 3시간)


산행메모

  

오늘은 한달에 한번 산행을 하는 산악회의 기축년 새해 첫산행인데,  간단한 시산제도 지낸단다.
시산제는 설날 후 음력 정월에 지내는 것이 보통인데,
요즘은 양력이 보편화되어 양력1월에서 음력 정월대보름 사이에 적절히 지내도 된다고 한다.

  

오늘 산행지는 삼성산이고 들머리는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이다.
안양시에 있는 경인교대 경기캠퍼스는 2005년에 개교했는데 삼성산 산행지도에는 모두 "채석장"으로 표시되어 있다.

관악역에서 경인교대 쪽으로 올라가다가 나오는 뒷풀이 장소인 "락천 옛날수타짜장"집에 주차를 하고,
지하철로 관악역에서 올라오는 동료들과 만나서 산행을 시작한다.

경기교대부분의 도로는 최근 많이 바뀌어 제대로 표시된 지도를 찾기 힘들다 (위 지도에는 일부 보완함).
경인교대 입구에서 시작하는 '제2경인고속도로', 신림동으로 가는 '호암2터널', 이 부근의 지하차도 등 도로가 복잡하다.

오늘은 경인교대를 우측에 두고 호암2터널로 가다가 "안양 해솔학교"로 가는 도로아래 지하통로를 통해
남서울약수터로 가는 산길로 올라갔다.

  

 

이후의 산행로는 비교적 단순하다. "삼막사"방향으로 능선을 따라가면 "한우물"과 몇몇 봉우리를 지나간다.

 


 

시산제를 준비하는 동안 깃대봉에 올라갔다.
깃대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바위를 잡고 올라가므로 꽤 까다롭다.

깃대봉에 서면 관악산 정상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날씨는 맑아도 경치는 별로다.
겨울이라 나무, 숲, 하늘 모두 다 생기없는 빛바랜 색인데다, 스모그 탓인지 공기도 탁하여 바로 앞의 경치도 희뿌옇게 보인다.

  


 

마침 헬기 한 대가 아랫쪽 숲위를 멤돌더니만 구조대가 내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들으니 어떤 사람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한다.
겨울등산은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노약자는 저체온증에 따른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올 수 있느니
보온에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시산제는 깃대봉 바로 아래에 암반에서 지냈는데, 장소가 널찍한데다 마침 바람이 없어 겨울날씨 치고는 포근하다.

삼성산(三聖山)은  "나옹, 무학, 지공" 3분의 큰 스님들이 수도했던 산으로  불교나 토속신앙과 인연이 많은 산이다.

수도권에서 시산제를 지내자면 삼성산만큼 영험이 있을법한 산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제수는 좀 조촐하게 준비했지만, 제례순서나 축문은 꽤 엄숙하고 진지했다.
돼지머리 대신에 돼지 저금통을 놓은게 특이했다. 끝날 때 보니 저금통에 꽂힌 젯돈이 꽤 된다.

  

유세차 ---
단기 4342년 정월 초열흘날~ 
~~~ 중략 ~~~

또한 그 산행 하나 하나마다 산을 배우고,
산과 하나가 되는 기쁨으로 충만하였고,
맑은 물과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체력을 보강하여
회원 각자가 사회에서 맡은 일을 충실히 하였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신령님의 자애로우신 보살핌이 아니었다면
어찌 가능했겠습니까 ?

아무쪼록 바라오니,
올해 기축년 한 해도 
단 한사람의 회원도 낙오하지 않고
일년 내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산을 오를 수 있도록,
우리의 두 다리에 힘을 넣어 주시고
우리의 마음에 여유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소서.

또한 바라옵건데,
천지간의 모든 생육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뜻이 있나니,
풀한포기 꽃한송이 새한마리도 아끼고
아름다운 자연은 보호하고, 더렵혀진 산하는 치우고 다시 가꾸는
"산을 닮아 좋은 사람들"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그리고,

 지난 1년은 참으로 힘든해이었습니다.

광풍제월(光風齊月)에 시화연풍(時和年豊)하리라던 큰 희망으로 시작한 한해가

전세계에 불어닥친 금융위기의 여파로 우리나라도

토붕와해(土崩瓦解)하고 난중지난(難中之難)의 한 해가 되고 말았습니다.

 

새로 맞이하는 기축년에는

호질기의(護疾忌醫)의 우를 범하지 말고

위아래가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지혜를 모으고

난관을 이기고 다시 우뚝 일어나는 해가 될수있도록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 주시기를 바라나이다. 

 

끝으로
산이 좋아 산을 찾는 우리 회원들이 앞장서서

우리 자신과 가족들, 우리의 친구와 이웃을 사랑하고,
우리 사회와 나라를 위해 봉사할수 있게 되기를 바라나이다.

~~~ 중략 ~~~

~~~ 상향 ~~~


 

하산은 삼막사를 거쳐 계곡길로 내려가서 경인교대에서 올라오는 도로로 내려왔다. 
뒷풀이는 경인교대에서 내려오다가 옛날 수타 짜장집에서 했는데 자장면이나 만두 맛이 괜찮다.

단지, 해물 자장면하나를 시키니 7천원이라니 좀 비싸다.(일반 자장면은 5천원)

배고픈 시절 서민들의 한끼 식사로 부담없이 허기를 달랬던 자장면이 이제 7천원짜리 요리가 되었구나...

 

 

여하간,

추운날씨라 3시간 정도의 짧은 산행이었지만 신선한 공기도 마시면서 산을 올랐다가 오니
기분도 상쾌하고 활력도 생기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