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삼산, 감악산

2009년 6월 9일 불의 날(청룡)
날씨 : 비 조금 시계는 불량




 



 단 번에 쳐다보기 조차 어려운 암릉 위에 올라서니 끄트머리에 또 다른 구경꾼이 창촌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저 짱돌은 나 같은 뜨내기가 아닌 날마다 산아래바라기였다.
시야를 방해하는 박무의 기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천연덕스런 모습으로 홀로의 시선에 충실을 다하고 있을 뿐이었다.



 
 

흔적 : 근향수퍼-신림역-시루봉-상봉-중봉-천삼산-이비탈, 저비탈-감악고개-월출봉-감악산(선녀바위)-감악3봉-2봉-1봉-황둔2리

◑⊙◐☞ 원주쪽 감악3봉으로 하산하는 길은 위험한 구간이 많다. 중급자 이하는 절대 금지 하는 것이 좋다.

  

  





2004년 9월 참 어린 산꾼의 모습에도 이 산은 버겁다는 느낌이 진했다.
카리스마가 아주 강렬한 산으로 남아있다. 기억의 창고에

산행 시작점은 근향수퍼가 있는 도로에서 신림역을 향하여 진군한다.
빗방울이 간간 뿌리는 가운데 빗방울 간주곡을 행진곡 삼아 산을 향해 숨으러 간다.





삼봉(상봉, 하봉, 중봉)
하봉은 가운데 자리하고 있지만 능선상에서는 약간 벗어나 있어 일 삼아 갔다와야하니 그냥 눈으로만 보게된다.





기차표 예매들은 하셨나? 당당히 역사로 쳐들어 갔고.





기차는 언제 올지 모르고 지금은 고요가 주인이다. 기차여행 조오치.
태백산 눈꽃여행 열차 그 때 일이 떠오른다.





신림역을 지나 55번 중앙고속도로를 머리에 이고 네모난 구멍 속으로 들어간다.





캄캄하다. 저어기 뒤에 오는 자들은 누구일까?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아! 아니다. 10인 쯤 될까?





오른쪽으로 리번이 달려 시루봉 들어가는 길이라 알려준다.
감악고개 가기 까지 간간 매달린 리번 외엔 이정목 따윈 없다.
흡사 나물산행이라도 나서는 야산 길 같은 걸음이다.

별 특징이 없는 시루봉을 지나 39번 송전탑을 지나고 암릉 밧줄구간을 통과하니 삼봉중 첫째인 상봉에 도착한다

상봉 정상.
봉우리는 둥근형태로 소나무가 많은데 고사목이 하나 있으며, 북쪽 치악산 방향으로 전망바위가있다. 전망바위인 절벽을 따라서 줄이 쳐저 있다.
 밧줄구간을 내려서고 작은 무명봉을 넘으면 좌우측으로 길이 있는데 좌측으로 가야한다(여기서 독도를 잘못하면 선덕사로 떨어진다) 
중봉을 향해서 올라가는데 좌측으로 소로가 보인다. 아마도 하봉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되는데 산꾼들이 많이 가지 않아 등산로는 희미하다.





간간 뿌리던 빗방울은 슬며시 자취를 감추었으나 운무는 여전하다.
운무여! 이왕 출 춤이라면 한마당 신나는 놀이판을 벌였으면 좋으련만...



 
 

삼봉을 뒤에 두면 이비탈, 저비탈 나무들의 이발(간벌)지가 나타난다.
쓸 만한 소나무들만 남기니 우선 숨통에 여유가 생긴다.
이른 봄 연두빛  어린주먹 불쑥 내밀 때 저곳에 어린 싹들이 판을쳤겠구나.
동개의 눈에 동만 보이고 나물꾼의 눈에 나물이 왔다갔다하니 그냥 지나가기 어렵지만
나무 사이로 중간그룹의 모습이 보이니 그냥 패수~~





신옥골쯤이 되겠다





산삼의 전설 이외엔 특별한 점이 없는 곳에 삼각점이 있다. 천삼산이다. 혼자서 발등찍기는 틀렸고 발바닥 찍기 놀이.

천삼산은 동서로 형성된 감악산 산줄기에서 가장 서쪽에 솟은 산이다. 이 산에는 산삼과 관련된 전설
이 전해진다. 용암3리 선터골 상단부에 철철바위가 있는데, 가을철 비가 내리면 이 바위로 이따금 산
삼 씨앗이 흘러내려온다는 얘기가 그것이다. 또 옛날 병든 아버지를 둔 효자가 아버지의 목숨을 구하
려고 산속을 헤매다가 산삼을 발견하고 그 산삼으로 아버지의 목숨을 구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이
러한 전설로 인하여 예부터 이곳 주민들은 이 산을 하늘이 산삼을 내리는 산이라는 뜻으로 부르게 되
었다 한다.




성남리에 대한 기억이 뚜렷하다. 2004년 초여름 평택에서 원주가는  버스를 타고, 택시도 타고 행구동에 내려 관음사 곧은치를 지나 향로봉
남대봉에서 상원사에 들어갔다가 상원골을 빠져나와 높은다리매표소를 지나 성남버스 정류장에 닿았다.
버스 시간을 물어보니 2시간 30분을 기다려야한다. 기다리느니 걷자하고 신림 쪽으로 방향을 잡아 걷기 시작했다.
천연기념물 93호인 성황림 눈에 넣고 걷고 또 걸어 신림 ic를 지나고 신림면에서 시내버스 타고 원주터미널로 갔던 기억이다.

그 성남리를 내려다보고 있자니 초보의 순진무구함이 새삼스럽다. 몇 년 지났다고 초보티를 벗어난 건 아니지만
초보의 산사랑엔 우회가 없었다. 정면돌파, 안되면 되게하는 불굴의 정신이 너무나 충만했고, 불편함 쯤은 거뜬하게
감수하는 정열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가? 편의주의에 빠져서 작은 일에도 불평하는 내가 보인다.
부끄럽구나! 시명봉, 남대봉을 일으켜 세운 산릉을 보면서 반성한다. 내 치졸함을.





감악고개에 서니 눈에 익은 이정목이 반긴다. 이제 감악의 독안에 든 생쥐가 된것이다.
바위가 나타났다는 것은 즐거움을 수반하는 즐길거리가 곧 주어질 것이라는 묵시적인 암시인 것이다.





오름길 감악3봉 눈에 익은 바위에 기어올라 바라보는 동자와 선녀가 나란히 섰다.





바위 처마에서 하염없이 위를 바라보던 기억의 파편이 튄다.





세월을 붙잡아두지 못한 몸은 직벽이 두려웠다.
내가 내 몸을 마음대로 다룰 수 없다는 두려움이었다. 과감한 포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고개 숙이고 돌아섰다.





월출봉(동자바위)밧줄을 잡고 한 번 시도해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순전히 팔 힘으로 나를 끌어 올려야함도 두렵고, 도움이 되지 않는 다친 손가락이 부담스러웠다.
우회길이 있으나  그걸 마다했으니 그러나 결과는 우회길이 내 몫이었음을...





일출봉의 바디라인





바위의 상부상조로 석문이 만들어지고.





암벽 높기도해라 유연한 목이라해도 꺾이긴 매한가지.





감악산 정상에 있는 정상송?





재사골이다





제천시에서 세운 정상석
제천쪽의 최고봉이라는 얘기다.









백련사에 근접했다가 시간상 들어가지는 못했다. 암릉에서 백련사 내려다보기





감악봉 이르기전 걸었던 길이 드러난다. 시루봉과 천삼산에 이르는 느긋한 능선





선녀바위 위에서







 


물푸레나무과(─科 Oleaceae)에 속하는 낙엽관목.
키는 약 1.5m이며 잎은 아원형(亞圓形) 또는 넓은 난형으로 마주나는데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표면에 털이 있다. 꽃은 5월에 원추(圓錐)꽃차례로 묵은 가지에 핀다. 꽃잎은 자주색으로 통 모양이고 길이는 7~8㎜이다. 삭과(蒴果)는 끝이 둔하며 9월에 익는다.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아 정원수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향료를 추출한다. 밀원식물로도 그 가치가 크고, 수피(樹皮)는 쓴맛이 있어 건위제로 쓰인다. 한국에는 같은 종(種) 내에 흰꽃이 피는 흰정향나무(for.lactea), 털이 많은 털개회나무(S. velutina), 울릉도에 나는 섬개회나무(var. venosa) 등이 있으며, 같은 수수꽃다리속(─屬 Syringa)에 꽃개회나무(S.wolfi)·수수꽃다리(S.dilatata)·개회나무(S. reticulata var. mandshurica) 등이 있다.

 

 



동자바위


 




 


원주 쪽 감악3봉





 



한 마리 두루미처럼 우아한 몸짓으로


 



감악3봉 오름


 



수다쟁이바위


 



일출봉과, 월출봉(제천쪽)


 



원주시에서 세운 감악산 정상석

<감악산>
감악산(945m)은 충북제천시 봉양읍과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경계를 이루는 곳에 위치해 있다. 보통 감악산으로 통하고 있지만
국립지리원 지도에는 감악봉으로 되어있다. 감악산 자락은 민간신앙, 천주교, 불교가 한데 자리할만큼 성스러운 곳이다. 서쪽의
신림면은 신성한 숲이라는 이름의 마을이다. 남쪽 봉양쪽에는 배론성지가 있는데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시 천주교인들이 생활하
던 곳을 성지화한 곳이다.그리고 감악산 밑에는 신라 고찰 백련사가 자리잡고 있다. 백련사는 의상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데,
창건 시 아래 연못에서 백련이 피어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감악산 산행 중 둘러보는 것도 좋다.


 




 




 


치악산 하늘금


 


마지막 챤스에 그를 보내다. 아니 독안을 벗어나는 것인가?


 


등로상에 마당바위는 없었는데 그렇다면 저 위가 마당?


 



또  동네방네 수다바위


 

 



그 극성 누가 말리려나? 못말릴 극성장이 뉴규??
신림역 시루봉에서 황둔2리까지 그 길이 모자라서 이비탈, 저비탈 더 보태었느냐?
주어진 길 걸어내는 것도 힘들 판에 왜 쓰잘데기 없는 잔가지를 쳐 두 손 빌어 고생을 사느냐?

천삼산 가는 길은 그저 낭만을 섞어 마시는 우아한 한 잔 차의 맛과도 같은 길
가끔 펑퍼짐한 비탈로 곁눈질하게 만드는 길, 먼데 것엔 신경 쓸 일이 없는 길이었다. 

감악고개를 오르면서 산의 얼굴은 확연히 달라진다.
원주 감악과 제천 감악 대칭이 되는 곳에 마주 보고 서서 산객들을 홀린다.
가야산에서 칠불봉과 우두봉이 서로 자기네가 정상이라고 우기다 군 끼리 싸우더만
원주,  제천 도 끼리 나란히 마주보고 서서 조금은 다른 즐거움에 빠지게했다.

감악산은 산다운 면모를 지닌 산이다.
10점 만점에 9.9점
0.1%의 부족은 각자 혜량할 일이다.
비록 천미터급 수준에 부족하지만 그 부족은 높이일 뿐이지.
산이 가진 것은 결코 높이로 평할 일이 아니다.
산세도 훌륭하고, 그 넓이 또한 장대하다. 온통 산으로 둘러쌓였으니...
깊고도 장엄한 산 카리스마가 있는 산, 무언가 형용할 수 없는 괄호 안의 것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산의  氣가 充滿하다고 해야하나??

단 두 번 들어가서 그 모든 것을 보았다고 논할 수 없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내재한 산이다. 감악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