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삼봉산

산행일 : 2009년 11월01일 일요일

누구랑 : 산찾사 + 초록잎새. 큰곰님. 호준님. 이배코님.

산행코스 : 오도재~오도봉~삼봉산~등구재~백운산~금대산~금대암~마천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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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오가며 넘나들때면

항상에 마음에 두고 군침을 흘리기 어언 몇십년...

 

그러나

그곳을 향하기엔 지리산의 유혹이 너무 강했습니다.

그럴바엔 아예 뇌산마을을 들머리로 천령산과 오봉산을 거처

팔령재를 넘겨 삼봉산까지 밟아보자 거창한 계획도 세워 보지만 계획은 계획으로 끝나고....

 

일명 번개 산행....

오늘 드뎌 삼봉산 한자락 밟고자 길을 떠남니다.

 

번개산행에

번개처럼 달겨들던 산우들이

신종풀루와 독감 그리고 궂은 날씨탓에

하나 둘 떨어저 나가고 나의 애마 한대만이 오도재를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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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씨년 스런 날씨...

오도재는 스산한 바람이 맞아 줍니다.

 

전날밤 내린 비에

축축해진 땅을 밟고 삼봉산을 향함니다.

 

한차레 가을비가

수온주를 뚝 떨어뜨려 옷깃을 여미게 만듭니다.

그래 그런가 추위를 잊기 위한 오름길이 싫지만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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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의 비구름들이

지리산 동부능선을 넘지 못해 머무른 틈새로

한줄기 햇살이 내리 비치는 산능선들이 시야에 잡힙니다.

 

벽송능선.

두류능선.

촛대봉 릿지능선.

 

그 능선들 사이 사이의 깊은 계곡...

허공다리골.

국골.

칠선계곡....

 

그곳을 바라보자

옛기억들이 폴~폴~ 살아 남니다.

지리의 동부능선에 반해 골골이 헤메고 다니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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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정에 올랐습니다.

일찍 떠난 길손의 허술한 뱃고래를 간식으로 채우고

허기진듯 허허로운 마음들을 달래 듯 다정한 산우들의 정담으로 메꿔지는 시간이 흐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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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정 바로 아래

형형색색의 단풍이 곱게 물든

임도길을 내려보던 초록잎새가 지난달 지리산 둘레길을 말함니다.

 

저 길이

넘 이쁘다며 언제 한번 걷자 함니다.

그래 알았다 시원스레 대답은 해 주나 그날이 언제가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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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박 자박 걷는

숲길이 좋습니다.

낙엽 밟는 소리가 우선 좋고

전날 내린 비로 먼지 안날려 더욱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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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을 다 떨구고 선

이름모를 나무 한그루....

다닥 다닥 메달은 빠알간 열매가

채색 짙은 곱디 고운 단풍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저거 먹어 볼까 ?"

"안뎌~"

"잘못 먹음 실실 웃음 으쩔라구 그려~"

 

"산찾사님 저게 뭔 남구여~?"

 

물어오는 산우님께 속시원한 답을 못함니다.

워낙 무식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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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도상

913봉으로 알고 올라 섰는데

아닙니다.

1035 m 오도봉이란 명패가 있습니다.

정상 빗돌도 삼봉산의 정상비 보다 더 우람하고 거대 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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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이는듯 하던 날씨가

오도봉 정상에 서자 순간 운무에 휩싸입니다.

 

흐릿하나마

지리의 능선이 보일듯 말듯 했었는데

이젠 앞서가는 산우들까정 운무가 다정한 나의 산우들을 삼켜버리고 맙니다.

 

에잉~!

얄미운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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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산을 향한길이

수북한 낙엽으로 아주 미끄럽습니다.

이배코님의 발걸음이 긴장을 함니다.

 

시간이 널널하니

쉬엄 쉬엄 안전한 걸음이 되도록

선두의 걸음을 잡아 땡겨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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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설치할거면

경사도를 좀 낯춰 주면 좋으련만...

 

덕분에

스릴이 있습니다.

촘촘한 계단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물론 겁대가리 상실한 초록잎새만 좋아라 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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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산 정상입니다.

정상석이 아주 쬐끄만 하여

모두들 쪼그리고 앉아 정상기념 증명사진을 남겼습니다.

 

삼봉산은

지리산 전망대라 하는데

사방팔방 뵈는게 없으니 오늘은 영 글러 버렸습니다.

 

큰곰님이

삼봉산 한번 더 와보라는 뜻인가 보다며

언제 다시 한번 걸음 하자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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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함을 안고

삼봉산을 내립니다.

길게 이어지는 능선길....

 

사그락 거리는 낙엽 소리가 아주 좋습니다.

오르락 내리락...

능선길은 벌써 잎을 다 떨군 나뭇사이로 세찬 바람이 붑니다.

등판은 더운김이 나는데 찬바람에 얼굴과 손은 시렵습니다.

등구재를 향한 능선길은 한계절을 뛰어 넘어 어느새 초겨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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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엔 유독

부산님들의 시그널이 아주 많습니다.

헤아려 보니 10개중 8개가 부산의 산꾼들이 걸어놓은 시그널..

부산보다는 대전이 더 접근성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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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지리산 둘레길을 이어가다 봐 놓은 명당에

먼저 도착해 보니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자릴 선점하여 식사를 준비함니다.

 

양해를 구하고

함께 자리를 폈습니다.

큰곰님이 준비한 와인 한잔이 건네지자

어르신의 탁배기와 커피가 덤으로 되돌아 옵니다.

 

둘러 앉아 식사후

깍아놓은 배와 사과 그리고 귤에 삶아온 밤까지

식사후의 후식이 더 푸짐함니다.

 

우리가 다 먹지 못 할 푸짐한 후식은

지리산 둘렛길을 이어가는 님들께 나눠 돌아갑니다.

해맑은 미소로 안녕하세요란 인사를 건네는

인사성 밝은 님들만 골라서...

ㅋㅋㅋㅋ

 

어디든

그래서 인사만 잘해도 먹을게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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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후

떨어지는 체온을 따스한 햇쌀에 내놓고 빛 바래기를 함니다.

큰곰님 왈~

 

"어이휴~"

"햇빛이 따스해유~"

"요럴땐 말이쥬~ 알렉산더 대왕 부럽지 않유~"

 

그런데 큰곰님 .

비유가 쬠 잘못된거 아뉴~?

한줌의 햇빛과 몸을 뉘여 안식을 취할

나무통만 있으면 행복한 디오게네스가 부럽지 않다가 맞은거 같은디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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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후의 오름질이 힘듭니다.

초반 널널하던 임도수준의 오솔길이 가팔라지며

한차레 땀방울을 쏟아낸 끝 정점에 다다른 백운산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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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안개가 물러 갔습니다.

우리가 올랐던 삼봉산이 아스라히 멀찍히 물러나 있습니다.

 

햐~!

벌써 우리가 저래 많이 걸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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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산을 뒤로하며

금대산을 향하다 널직한 조망 바위에 올라 섭니다.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

멋진 조망에 산우들 흡족해 함니다.

바로 앞의 지리산 삼정산 뒤로 지리의 주능선이 장쾌함니다.

 

몸을 뒤로 돌리면

법화산과 삼봉산을 가르는

1023번 도로가 구불 구불 오도재를 오르고 있으며 

발아래론 창원마을과 다락논들이 그림처럼 펼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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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이쯤이면

거의 산행의 막바지이나 시간은 아직 한나절입니다.

너럭바위에 둘러 앉아 조망에 취한 산우들이 내려설 줄 모릅니다.

또다시 베낭속의 간식들이 쏟아저 나오고 시간은 그러고도 더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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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바위에서

금대산은 아주 지척의 거리...

 

금대산 정상의 조망이 한마디로 끝내줍니다.

찌프렸던 하늘도 말끔히 개어 시리도록 파아란 하늘입니다.

그러나...

지리산이 높기는 높은가 봅니다.

천왕봉 중봉 하봉엔 아직도 구름이 머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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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대산이 품고 있는 금대암으로 내립니다.

금대암의 뜰에서 바라본 지리의 동부능선이 아름답습니다.

삼정산 아래 영원사 뜰에서 바라보던 지리산의 풍정에 감동 받았던

예전의 그때 그 느낌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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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으로 향하는길...

길이 유순하여 무릅이 편안함니다.

마치 내고향 들녁을 거니는 듯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한가로운 농촌의 풍경 내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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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붙어있는

담벽을 돌아 내려선 날머리는 마천중학교 운동장입니다.

폐교가 된지 오랜듯 건물이 낡고 흉흉함니다.

교정에선 아이들의 낭낭한 웃음이 사라진지가 오래된게

오늘의 농촌실정임을 눈으로 확인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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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에서 만냥에

찝차 택시를 타고 오도재로 돌아옵니다.

이런 택시 처음 타본다는 이배코님이 신기한가 봅니다.

 

마지막 우리의 발길이

오도재의 조각공원으로 향함니다.

 

옹녀와 변강쇠...

거시기한 거시기의 목각 인형과 장승들에

화들짝 놀란 여인네들이 얼른 집에나 가자 보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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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길...

절기는 초겨울을 향하고 있슴을

저녁 6시도 안돼 넘어가는 석양이 말해 줍니다.

 

따스함이 기다려 지는 계절이 왔습니다.

이런날 가슴이 따스한 산우들과의 산행에 행복감이 밀려오는 하루입니다.

함께 즐거운 하루를 열어주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