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22회차  덕산재- 신풍령

 

산행일시: 2009년  8월30일 비

 

백오동과 함께

 

산행구간 : 덕산재(주치령)-대덕산-초점산(삼도봉)-소사고개-덕유삼봉산-호절골재-수정봉-신풍령(빼재,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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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도 (덕산재-신풍령)

 

 

 


2년 여을 훌쩍 넘어서 대간 산줄을 그리려  가방을 챙기어 무주행 버스를 탔는데 어느 때 보다 감회가 새롭다,  

내가 많이 아파서 먼 길을 나설 수 없을 때도 있었고 십승지 산행에 한참 개척산행 한다고 했던 세월이 벌써 이렇

게 많은 시간을 지났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느끼는 것 같았다.   멀리 가 있는 백오동이가 베트남에서 잠시 나와

산행 한바리 하고 싶은데 설악산, 지리산, 대간 길 이리저리 돌리다 대간 길 짧은 산행을 정했었다,  

 

 

 무주에서 무풍으로 들어서는 '羅濟通門'이란 글귀를 보는 순간 신라와 백제를 가로놓은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과 무풍면을 가로지른 산줄기의 인공동굴를 통과하면서 여기서 부터 무풍지대의 십승지 둘레라 생각하니 몇 달후

이곳에 다시 서게 될 것이라 하니 두리번 두리번 거려보게 된다,    이 라제통문에서 시작하는 무풍면을 무주군에

서 가장 오지로 통하는 구천동을 제쳐두고 정감록의 비결서는 십승지를 꼽은 이유라 했다,

 

 

30번 국도가 무풍면에 들어서면 오래된 둥그나무도 보이고 시골같지도 도시같지도 않은 아담한 마을의 면소재이다,

이곳에서 삼도봉 아래 물한계곡으로 들어가는 임도도 보이고 석기봉과 민주지산 산줄기도 보인다,   동남쪽으로 보

이는 둥그스런 산이 보이는 낼 진행하게 될 대덕산이 거닐고 있는 산군들을 미리 볼 수 있었다,  

 

 

버스에 내려 개인택시를 미리 낼 새벽 진행하게 될 덕산재 예약을 하고 숙박할 장소가 한 곳이라는데  무주로 가는

라제통문쪽으로 20분 정도 걸어 이리 저리 추측해 찾아 갔을 때 민박집 주인은 방이 없다 하니 허망하더라,    통사

정해도 통하지 않아 한 쪽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어 이곳에서 나가면 잘 수 없을 것 같아 앉아 있었더니 2층 방으로

안내해 하루밤을 자게 되는데 부산 달빛아래님과 친구분, 김대리를 이곳에서 만나다니 세상 참 좁다는거 이럴때 쓰

는 말인가 싶었다,

 

 

부산 산친구 일행은 덕산재에서 부항령까지 하고 낼 우두령까지 가기 위해 이곳에 왔다니 같은 민박집에서 유숙하는

반가움에 더할 나위없는 밤이었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유난히 빨간 사과가 무주의 자랑꺼리란 걸 알았는데 민박집

찾아오면서 전시해 놓은 복숭아를 보았었는데 부산 친구들 덕분에 그 달콤함을 맛볼 수 있어 더 좋았던 밤으로 기억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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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재


 

밤새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새벽 택시를 타고 덕산재로 향했다,   깜깜한 공간의 30번 국도 대덕으로 가는 도로에

경상북도 김천시 대덕면이란 팻말이 보이고 휴게소와 주유소에 불빛이 보이지 않는 썰렁한  덕산재는 경상북도 김천

시와 전라북도 무풍면을 경계로 하는 고갯마루였다,   김천시에서 안내판에 그려놓은 지나온 백두대간의 산줄기를 안

내도를 세워놓은 숲을 지나 산행 대덕산 오르막으로 이어졌다,  

 

 

덕산재에서 대덕산까지 이어지는 산행길은 계속 오르막이다,   어두움이 서서히 걷치는 새벽 내리는 이슬비가 숲과 나

무에 촉촉한 촉감으로 싱그러운 여름의 끝자락을 장식한다,    방울방울 맺혀지는 참나무 종류의 나뭇잎새에 물방울,

며느리밥풀, 배초향, 좁쌀풀, 층층이풀에 아롱다롱 달려 있는 이슬방울, 모두가 이슬비가 주는 산속의 정경에 오르막도

힘든줄 모르고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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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름폭포

 


 

한시간쯤 오르막을 오르게 되는데 백두대간에서 처음 보는 어름폭포가 큰소리 신호음을 내고 있었다,    어름폭포가 힘

찬 물쌀로 대덕산 저 위에서 부터 내려오는 물줄기가 오고 가는 산꾼들의 젖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 한모금 마시어

보기도 하고 손도 젖시어 대덕산 물맛과 손맛을 보게 되었다,    울창한 수림의 대덕산 큰 산에 계곡은 산 높이 만큼이나

깊다고 느끼는 것은 아마도 물속에 넣었던 손시러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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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 거리마다 무주군청에서 세워놓은 현위치번호가 대덕산까지 세워져있다,    조금씩 내리는 이슬비인데 가방무게

가 두려워 우비조차 가져오지 않았는데 스산한 빗줄기처럼 내린다,    날이 밝아지고 내리던 비도 그친다면 덕유산까

지 갔으면 좋으련만 오르는 기분은 한없이 걸을 수 있을 것 같이 숲이 있고 나무가 있어 좋은 길 그리고 비가 내려서

신선한 공기가 뼛속마져 상큼하리 만큼 느껴지는 흙길을 별 어려움없이 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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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속에 날이 밝았다,   나무계단으로 정비되어 있는 대덕산 가는 길에 몰려오는 먹구름이 대덕산까지 덮어서 사방이

보이지 않는 길을 길따라 간다,   이쯤이면 대덕산이 바로 앞에 보일 것이고 우리가 하룻밤을 잤던 무풍면도 보일 것

같은데 안개속을 걷는 듯 그냥 대간 길만을 걸어야 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볼 수도 없는 산풍경을 걷는다는 것

그 것만으로도 좋다,    오랫만에 와 본 대간길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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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산 정상

 

헬기장과 같이 서 있는 널따란 대덕산 정상,  남덕유와 향적봉, 민주지산, 황악산에 비구름이 덮혀 보이지 않는 대덕산

후덕한 산도 오늘 만큼은 이름값도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절로 난다,    1,290M의 전라북도 무주군, 경상남도 거창군,

경상북도 김천시에 걸쳐있는 신비를 간직한 명산이라 했고 남사고는 무풍을 무릉도원 십승지라 복지의 땅으로 축복을

내린 무주로 이주해온 사람들이 많았다 했다,     대덕산이  반란군을 물리쳐 국란이 있을 때마다 고장을 지켜준 이 정상

의 정기가 자랑스런 산이기도 했다는 안내판의 설명을 읽어보기도 전에 바람과 비에 추워서 걸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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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산 정상 능선에 억새가 나풀거리며 신발을 적신다,    이리저리 숲을 가르며 걸어도 빗물이 스며드는 거 같이 느껴진다,

숲이 여름내내 우거져 이제 억새도 색이 바래가는 듯 여름도 가고 있는가 보다,    한여름 이 높은 정상에서 훨훨 날았을 숲

들의 화음이 이제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면 또 다른 모습으로 지켜주겠지,,    홀로 외로이 서 있는 저 나무에 지나가는 산꾼

들의 표지기에 나도 흰표지기에  이름 써 걸어 나풀거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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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산(삼도봉)

 

삼도봉은 전국에 3군데 있다,   나는 지난 2년 전 충북, 전북, 경북 3道의 분기점 1,177m의 삼도봉을 걸었었다,   그리고 오늘

전북, 경북, 경남 3道의 분기점 1,248m의 삼도봉, 초점산에 섰다,   그리고 지리산에서 마지막  만나게 될 경남, 전북, 전남  3

道의 분기점  1,499m 삼도봉이 있다,,   그리고 내가 십승지중 의풍에 그려놓은 강원도, 충북, 경북  3道의 분기점 1,063,6m의

어래산을 삼도봉으로 그려 놓았다,   또 삼도봉이란 이름을 알게 될 봉우리가 또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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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지맥 분기점

 

 

초점산에서 10여분 걸었더니 수도지맥 분기점 낙동강의 지류인 황강의 울타리가 되어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국사봉(875.1m),

봉산(901.6m), 수도산(1,317.1m), 단지봉(1,326.7m), 두리봉(1,135m), 남산(1,112.9m), 우두산(1,046.3m), 비계산(1,130m), 두

무산(1,036m), 오도산(1,120m), 토곡산(644m), 만대산(688.7m), 노태산(498m), 시리봉(408m), 솜등산(269m)과 성산(250.7m)

을 거쳐 황강 위에 놓인 청덕교에 이르게 되는 산줄기라 했다,    지금은 지맥길도 많은 사람들이 다닌 흔적으로 보아 어렵게

여름이면 수풀을 헤치며 가야 할 지맥길도 머지 않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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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길은 멀리서 보면 신기할 정도로 이어진다,    소사고개로 이어지는 밭두렁을 따라서 걸어가는데 길가에 달맞이꽃이

한창 피어 산길보다 들길 걷는 것 같았고 배추밭과 사과밭을 지나 끊길 듯 이어지는 소사고개에 닿았을 때  조그마한 매

점이 반가이 맞아준다,    그리 멀리 걸어 온 산길도 아니었는데 오랫만에 대간 길에 나선 우리는 슈퍼에서 라면으로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라면상을 받아 든 둥그런 양은 상이 어릴 적 내가 살던 고향 그때 먹었던 밥상이 생각나 대간 길은

여러가지 사진첩을 들추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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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고개에서 무심코 임도따라 걸었더니 대간 길은 바로 옆 왼쪽으로 보인다,     잘못 걸어 온 길 다시 소사고개까지 내려

가느니 밭을 가로질러 올라갔다,   지나온 길에 구름이 흰산을 만들고 있는 소사동 뒷산  대덕산의  산줄기를 사진으로 담아

보니 눈으로 가늠해 보기도 했다,   이곳에서 가야할 삼봉산을 무대로 사진찍어 놓은 선답자들의 사진이 인상깊었는데 똑딱

이 사진기의 한계라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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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덕유라는 글자를 앞세워 걷기 시작했다,   많은 산을 넘으면서 수없이 많은 대간 길에서 유명한 산을 넘었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저 넘어 향적봉이 보일 덕유삼봉 돌계단을 오르는데 일요일이라서 가끔 같은 대간꾼을 만나기도 한다,    어

떤이는 둘이서 점심을 먹기도 하고 혼자 걷는 이는 내가 스틱 잡는게 부자연스럽게 보였는지 가르켜 주기도 하는 심심찮은

분들을 만나면서 올랐다,  

 

 

산릉에 섰을 때 보일 수 있을 것 같은 수도산과 가야산,망덕산,  덕유의 향적봉과 설천봉이 그리도 보고 싶은데, 이쯤이면 활짝

개인 날에 선사해주는 산들인데 안개속을 걷는 것 만 같은 오늘은 비와 구름과 안개가 친구다,   대덕산 오를 때만 해도 덕유산

까지 갈까 하는 소망이 있었는데 조망이 되지 않아 한 번 이 길을 그대로 간다면 그냥 비속의 길만 남을 것 같아 신풍령까지만

가야겠다,,   그리고 여의치 않은 몸도 그렇고,,,

 

 

 큰 바위가 많은 아늑한 곳에 미리 자리 잡아 백오동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지나 오면서 비가 와서 쉬어갈 곳도 마땅치 않았

는데 반갑다,     비록 구름에 가린 풍경의 산줄기를 볼 수는 없어도 걷는 것 만으로 좋다는 친구를 보면서 그래도 잘 왔구나,

산에 오면 산에서 느끼는 흐뭇함이랄까 아뭍튼 좋다,   지도를 펴고 돌아보고 등허리에 달고 온 복숭아도 먹고 첩첩산중 덕유

로 가는 길목에 서 있었다,  여기가 덕유2봉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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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봉쯤에서 가는 백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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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삼봉산 정상

 

 

수풀이 우거져 잡목 가시에 헐킨 손등과 손목을 걸어서 덕유삼봉에 섰다,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 덕유삼봉은 정상

석에 "德裕三峰山 " 1,254m으로 쓰여 있었다,   소사소개에서 구름으로 가려 7개의 봉우리가 전혀 보이지 않았던 구불구불능

선이 좁혀져 3개의 봉우리로 보인다는 삼봉산에 닿았다,   오르막에서 보았던 3봉을 제일 먼저 오르고 암릉이 있어 위험구간

이었던 곳이 2봉이고 정상이 일봉인 것이다,   여기서부터 1,492m의 무룡산까지 덕유산이라고 하는 산경표를 다시 한번 찾아

보고 싶었다,

 

 

 덕유삼봉에서 만난 대구에서 왔다는 일행들과 같이 걸었다,    호절골재지나 대구의 일행들은 점심을 먹는다,    우린 그 분

들이 건네준 밤을 까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수정봉으로 향한다,    대구로 갈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다음에 가기로 결

정하니 천천히 걸어가야겠다,    멀리 보일 지리산 천왕봉도 안보이고 소사고개에서 보고 싶었던 대덕산과 초점산으로 이어

지는 능선의 조화도 보지 못했는데 아쉬운 발걸음으로 내려 가려니 모두가 부족한 듯 했다,

 

 

 

 덕유산에 모여 사는 산들의 백암봉, 중봉, 향적봉, 투구봉, 설천봉이 그립고 수도,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비계산 오도산 모두가

숨을 몰아 쉬며 올라 가는 높은 산이고 바라다 보이는 봉우리의 모습이 궁금해지는 머릿속을 달래면서 내려선다,   터벅터벅

낙엽송길을 지났던 길과 가시덤풀에 갈킨 손등을 달래며 어기적 어기적 내 발걸음은 신풍령 절개지 옆 사면 나무계단을 내려

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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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령에서 바라본 가야할 덕유산

 

 

먼저 내려온 분들이 기다리고 있는 신풍령, 고개의 이름은 유별히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빼재, 수령을 올려다 보면

서 차도를 따라 깊이 파인 절개지 앞에 닿았다,     그렇다,   이 고개의 아픔을 기억했던 곳 2년 전 난 많이 아파 있을때 내가

몸 담았던 카페에 호남알프스 산행 공지를 내면서 만났던 그 때를 회상하면서 그 때 써 놓은 빼재의 기억을 담아본다,

 

마음을 바꾸어 무주구천동에서 거창으로 거창에서 대구로 와서 와우님, 주왕님, 모스님 신세만 지고  서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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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백오동과 대간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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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1월 13일

 

 

 

        수령에 서서~~

  

          

 

  • 덕유산과 덕유삼봉산 이어주는 고갯길
  • 전북과 경남의 경계
  • 무주와 거창의 구분선
  • 산짐승들을 잡아먹으면서 격투을 했던 곳
  • 뼈에서 유래되었다는
  • 또 다른 지명 빼어날수(秀)자를 써서 수령(秀嶺)에 서서~~

 

  • 바리바리 봇짐 짊어진 배낭도 없이
  • 신발도 옷차림도 외출나온 나그네처럼
  • 전주에서 천연한 햇살을 받으며
  • 호남알프스의 아쉬움을 머리에 담그고
  • 거창으로 달려가는 차속에서 눈을 떠 보니 이곳이었다,

 

  • 꽃그림이었을까?
  • 바람에 맞비벼대며 흩뿌려지던 눈꽃도 머졌고
  • 높디 높은 고갯길에 세찬 바람보다는 산향기였다,
  • 방금 내린 것처럼 건설(乾雪)이 덕유산 자락을 뒤엎었다,
  • 설산이 부서지는 소리였다,
  • 빼재였다,

 

  • 2005년 5월 8일  백두대간 첫 발을 내 딛던 날
  • 그 날도 오늘 같이 아파있었다,
  • 남모르게 약을 털어넣으며 갈전곡봉을 넘었다,
  • 남으로 남으로 내려오면서 허리를 달래도 보고
  • 감싸 안으며 일천오백리길을 걸었다,
  • 덕산재였다,

 

  • 길고 굵은 나무와
  • 작고 큰 암봉을 부여잡고
  • 얇고 높은 산릉을 넘으며
  • 밤을 낮삼아 걸으며 3일씩 보챘던 그 날들이 있었다,
  • 동태되어 있던 발을 부추켜 도솔봉을 내렸던 날도 있었다.
  • 유별(有別)한 눈꽃을 주우려 했을까?

   

  • 이곳에서 몇키로 아니 손에 잡힐듯한  삼봉산을 두고
  • 하이얀 산 덕유산을 넘지 못하고 있으니
  • 난 아직도 멈추어져 있는 발길이 많이 무겁다,
  • 조금만 걷다보면  지리산 천왕봉이건만
  • 왜 난 멈추워 있는 걸까,

  

  • 덕유산 자락이 오늘은 더 높아 보인다,
  • 천천히 마음먹지 않아도 느려지는 시간들
  • 빼재에 소원을 묻고 간다,
  • 잔설섞어 밟으며 산을 둘러보면서 가련다.
  • 사무치는 마음으로 가고 또 가고
  • 지리산으로 가련다,
  • 내가 좋아하는 지리산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