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  삼봉산 1250m암봉

 

거창 대봉~삼봉산

1:25,000지형도= 농산. 무풍

2007년 9월 8일 토요일 맑음(22.1도)  습도72%  일조시간8.0hr   풍속1.6m/s   일출몰06:04~18:46

코스: 송계매표소11:30<3.2km>횡경재<1.7km>지봉1302.1m<2.5km>대봉1263m<1.0km>갈미봉1210.5m<2.3km>신풍령<4.2km>
삼봉산<2.5km>소사고개19:00                            [도상17.4km/7시간 반소요 ]

 

지형도

 

개요: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에 있는 송계통제소에서 횡경재로 올라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과 무풍면을 거쳐나가다가 무주군과 거창군 고제면과의 접경선 소사고개로 내려서는 도상거리만도 17.4km에 이르는 이번구간에선, 신풍령 전후의 대봉(1263m)과 삼봉산(1254m)을 거쳐가야 한다.

바위 한 곳 없는 민둥산, 대간길과 투구봉(1274.7m)과의 분기봉인 대봉에선 덕유산국립공원의 전모가 떠 올라 향적봉에서 남덕유 정상까지의 굵직한 주능선이 용트림 하고, 주능선 동남쪽의 산그리메가 첩첩산파로 출렁거리는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북쪽으론 민주지산에서 대덕산까지, 동쪽으론 수도산에서 가야산까지, 그리고 그 틈새를 비집은 거창 방면의 두루봉, 양각산, 보해산..등등..  남쪽으론 금원산에서 월봉산 거쳐 남덕유산까지의 하늘금이 그어져 사방으로 막힘이 없는 대봉이야말로, 이 지역 최고의 전망대라 할 수 있다.

 

@@@@@

 

또한 백두 대간의 신풍령재와 소사고개 중간에 우뚝하게 암봉으로 치솟은 삼봉산에선 대봉에서의 풍경들이 보다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삼봉산은 무풍면쪽으론 완만한 세 개의 봉우리로 보이지만, 동쪽 고제면쪽으론 천애절벽 아홉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온갖 형태의 만물상을 골고루 보여주는데,  그 아래 금봉암은 너무도 유명하다.

 

덕유산에서 대덕산으로의 연결고리를 연상케하는 삼봉산은, 덕유산 자락이 아님에도 [德裕三峰山 1254m]로 표기한 정상보다 훨씬 더 높아 보이는 500m거리의 1250m봉 암봉이 절경이다. 깍아지른 절벽 아래로 뚝 떨어지는 대간길, 소사고개에서 다시 치오르는 대덕산과는 너무도 멋진 대비로  앉아있다. 이번산길 횡경재 북쪽의 구천동천은 섬진강 물결타고 광양만으로 흘러간다.

그러나 신풍령 분수령에서 흘러내린 원당천과, 소사고개 분수령에서 대덕산 서쪽 물을 함께 받아낸  도마천은, 무주 남대천 물길따라 금강으로 흘러들어 서해에서 짠물과 만난다. 그리고 거창방면 남동쪽 계곡수는, 황강 물길따라 합천호에 한번 갇혔다가 창녕군 이방면의 낙동강으로 흘러들어 부산 앞바다로 빠진다.

 

강물 갈라내는.. 신풍령고개    촬영: 세석산장

 

가는길: 송계통제소에서 송계계곡으로 들어간 합수지점 지봉방면, 계곡길 너무 뚜렷해도 대간길은 맥을 이어가야 한다. 두시간 쯤 가파르게 치오른 횡경재(1350m)엔 [←송계사삼거리3.2km/←향적봉(대피소)5.3km/신풍령7.8km→/송계통제소3.2km↓/←삿갓재(대피소)11.6km]이정표가 진행을 도와주는데 대간길은 일사천리다. 화강암 정상석 자빠뜨려진 지봉(1302.1m) 너머 월음재 안부 당도하면 이정표 아래로 무주구천동 신대휴게소로 빠지는 길 뚜렷하다.

 

그러다 억새 하늘거리는 펑퍼짐한 육산의 대봉(1263m)에 도착하면, 이정표[←신풍령3.6km/횡경재삼거리4.2km→/송계삼거리7.4km→]가 양팔벌려 반기면서 북쪽 지능선 투구봉(1274.7m) 가는 길을 삼거리 미역줄나무 틈새로 열어 놓았지만 악천후일 경우 독도에 주의해야한다. 동남쪽 갈미봉을 향하면 거창군에서 [갈미봉1210.5m]의 화강암 정상석을 박아넣었다. 안부로 내려선 고사목 헬기장 거쳐 [무풍438-1983재설]삼각점 박힌 1039.3m봉에선 투구봉(1274.7m)지척간이고 이정목은[횡경재6.8km/신풍령1.0km]를 가리킨다.

 

@@@@@

 

도근점 6개나 거쳐 도착한 [秀嶺], 날렵한 팔각정 아래로 옛 신풍령휴게소는 [경희단식원]으로 간판 바꿨다. 이어지는 대간길은 고제면 쪽으로 오분 내려간 안내문 뒤 이정목[빼재정상0.1km]를 따라 오른다. 평탄한 육산 오름길은 수정봉 넘어 1010m봉 바위에 오르면 가야할 삼봉산 정상 주변 봉긋 떠오른다. 분기봉 거쳐 내려선 안부 숲속 이정목은 호절골재임을 알리고 [삼봉산1km→/←빼재3km/금봉암0.5km↓]날개 달았다. 그러나 금봉암길은 묵었고 그 지점에서 한참 치오른 노적봉에 가야만 금봉암과 연결되는 등로 살아있다.

 

@@@@@

 

[무풍311-1983복구]삼각점과 정상석 박힌 케언 거쳐 이번코스 최대 하이라이트로 매김할 수 있는 1250m 암봉에 오르면, 가슴 벅찬 희열 만끽할 수 있다. 구름타고 내려다보듯 하는 천길만길 절벽 아래론 고랭지채소밭 황토색 바탕으로 깔려 고도감을 더욱 높여주는데, 지척간의 대덕산(1290m)은 발치 아래로 깔린다. 서쪽 하늘금 덕유 향적봉, 그리고 동쪽 저멀리 길다랗게 늘어진 수도산에서 가야산까지의 연릉..돌아보면 지나온 대간길 아스라 하다. 암릉길에선 마지막 절벽지대서 우회를 해서 내려갈 수 있다.

 

절벽 난간엔  5m정도의 수직절벽에 아주 가느다란 슬링이 소나무 그루터기에 매달려 있지만, 너무 낡아 보기에도 아슬아슬하다. 갈레길까지 후퇴를 해서 돌아가야만 안심할 수 있다. 삼봉산 암릉코스..마지막 암봉에서 내려가는 하산길은 급경사다. 조심해서 내려오면 고랭지 채소밭인데, 왼쪽 갓길로 한참 내려가면 치렁치렁 매달린 리번들이 대간길 숲속으로 다시 불러들인다. 오솔길 빠져나온 소사고개, 무풍쪽으로 내려간 지방도로 옆, 버스주차 가능한 수퍼 겸용 민박집은 [탑신슈퍼055-944-9051 * 011-9377-9051]간판 달고 대간꾼을 기다린다.

 

횡경재 오름길에 본 지봉

 

대봉에서 바라본 지봉

 

또다른 들머리- 칙목재   촬영: 세석산장

 

1039.3m봉에서 본 투구봉(1274.7m)

 

수령 가면서 본 1039.3m봉

 

수령에서 본 시루봉(929.9m)과 호음산(929.8m)

 

수정봉(1050m)에서 돌아본 갈미봉

 

수정봉에서 바라본 삼봉산

 

고스락 암봉

 

하산길 암릉에서 바라본 향적봉

 

채소밭에서 돌아본 삼봉산

 

소사고개    촬영: 세석산장

 

산행후기: 당일치기론 제법 먼 거리임에도 오늘따라 낯 선 분 많다. 그 분들과 함께 단축코스로 생각해 둔 칙목재에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초반 급경사에 다들 지쳤는지 임도 만나자 좋아라 하고 다들 그 길 따라 가잔다. 하는 수 없지.. 하기사 어쩜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 어차피 내 체력 갖곤 정코스 다 타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임도 따라 가는 그 길에도 워낙 인적 드물어서인지, 다래랑 더덕이랑.. 하물며 말벌집까지.. 제법 심산에 든 기분이다. 그러다 지나친 대봉을 바라보며 아~ 저 산.. 이년 전 저 산을 올라 투구봉을 향할 때, 지금 산행활동 함께하는 A님을 처음 만났던 것이다.

 

그 당시 수많은 분들이 함께 했었지만 그 중에서도 존경하는 선배 한 분은 지금 이 세상 어른이 아니다. 삼가 조의를 표하는 내 마음 괜스리 울적해지지만 인명은 재천이라던데..! 흘러가는 세월 어쩔 수 없다. 수령에 당도하자 함께했던 일행들 모두 앞서가고 없다. 수정봉 넘어선 안부, 억새 무성한 해묵은 헬기장.. 꽉 들어찬 침엽수림 속으로 가르마 오솔길 열렸고.. 아~ 너무나 눈에 익은 장면이다. 십여년 전 처음 대간 길 밟을 때 여기서 사진 찍어주던 U님..! 지금도 이따금씩은 산행활동 함께하지만, 전처럼 무조건 일주일에 두 번 만나는 그런 사이는 아니다. 갑자기 그녀가 보고 싶다.

 

@@@@@

 

재작년 겨울에도 왔었던 이 길..! 왜 이리 낯 선 걸까? 산길은 생경해도 추억들만은 그 모두 생생하다. 좀 전에 약초꾼 한 명 휩쓸고 지나갔지만, 십이삼년 전만 해도 이 산자락엔 한겨울에도 더덕은 쉽게 눈에 띄었었다. 모두가 좋아라 깔깔 웃고, 눈밭에 미끄럼 타면서도 연신 걸쭉한 와이담 오갔었다. 지금 내가 그런다면..? 다들 나이값도 못한다 할 것이다. 드뎌 도착한 삼봉산 정상석.. ! 이 것만은 예나 제나 변함이 없다. 아니 하세월 많이 낡았다. 삼각점 각자도 희미하고 케언 한 쪽 무너져 내렸다. 빙판길 엉덩이썰매 타던 그 길..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소사고개 매점.. ..매양 그 자리이면서도 간판 바뀌었고 주인장 바뀌었다. 할매가 내주던 신김치에 탁배기 한사발.. 이젠 마실 수 없다. 아니.. 술 많이 자시다가 먼저가신 선배님 전철 밟지 않으려고, 마시지 않고 있다. 누군가 한마디 했다. 젊은 날 너무 많이 마셔서.. 지금은 마실 수 없노라고~! 그 사람, 바로 날 두고 하는 얘기였다.

 

말벌집   촬영: 세석산장

 

보라꽃외대버섯

 

바디나물

 

암검은표범나비(수컷)

 

산비장이

 

짚신나물

 

바위떡풀

 

삽주

 

껄껄이풀

 

숲속갤러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