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당신이 그리워서.


 

버릇처럼. 

월초에 이산 저산 안내산악회 사이트를 뒤적이다 삼봉산 이란 글자가 눈에 들어선다.

아니 삼봉산 이라기보다 지리산 전체 조망이. 어떻고.. 저떻고...

아마 그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고 봐야 옳을 것 같다.


 

그래 .

삼신봉. 웅석봉 만복대  또?..

당신 볼 수 있는데 라면 어디든 간다............... 지리산!


 

살 붙이고 같이 사는 마누라 에게 이렇게 했으면 아마 난 황제 대접 받으며 살거야 아마.. 암 그럼.. 그렇지.. ㅎㅎㅎ


 

그래서 이날 ..

3월13일 ..

이렇게 저렇게 오만 핑계 다 대고 근무 조정을 해서 휴무로 만들었다.


 

함양읍을 나와서 산길 꼬불꼬불 멀미나게 오른다.

잠시 

머리가 어지럽다는 생각을 하는데 산행초입 라며 우르르 내린다.

난 이런게 싫다.

그냥 편안히 가서 적당히 꾸물대다 꼼지락 거리며 오르다 나 좋으면 한정 없이 앉아 세월 보내다 늦었다 싶으면 좀 빨리 걷고...  그게 내 스타일인데....

우르르 내려서 무슨 마라톤 하듯이 달려가는 가이드 산행의 꼬물꼬물한 사람들....


 

앞설세라 뒤처질세라.......

부지런히  앞도 뒤도 보지 않고 가는 행렬에 그냥 어리벙벙하다...


 

초입에서 꾸물대다 보니 어느새 아무도 없다.

이런 허허 .

맘 내키지 않는 부지런을 떤다.


 

내 딴엔 초입에서부터 찬찬히 보리라 생각을 했지만 얼결에 올라간다.

한소끔 한 땀 흘러내리니  걸음 느린 아주머니들부터 하나씩 잡히기 시작을 하며..

담배 피는 배 나온 아저씨들도 뒤로 쳐지고..

그리고 버스 속부터 신발끈 단단히 묶은 아저씨들도 뒤로 쳐지고..


 

오기로 

육기로.. 

막 달려 나갔더니 ..

어느새 제일 앞이네..


 

아이구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나..

벌써 삼봉산 정상이 코앞이다.


 

이런.... 

분위기 쓸려 내 발 어디가고 남의 발만 한소쿠리냐....

뒤 돌아보면서 후회해도 다시 내려갈 수도 없고..


 

삼봉산 ..

인월 덕두에서 시작을 한 남부능선과 반야봉에 가린 노고단을 뺀 지리산 주능선... 그리고 동부능선..

이 모든게 한 눈에 보인대서 왔는데...


 

주릉 천왕봉을 덮고 있는 눈 구름...

역시... 

그렇게 만만히 아무에게나 보여지는게 아니지..

그래도 품위와 격이 있는데..


 

그렇지만.. 

자주 올 수 있는게 아닌데

오늘만 좀 보여주지..


 

아쉬운 발길 내려서는 삼봉산.


 

날 보려면 이런 정도의 어려움은 통과해야 한다는 듯이

눈바람이 몰아치는데 정신이 없다.


 

올 겨울 이산 저산 다니면서 두터운 재킷 입은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꺼내 입는다.

너무 추워서...........

안면모를 한 눈 아래 부분은 괜찮은데 눈썹과 이마는 얼어붙는 느낌이다. 아니 실제 그렇다.

이 겨울 다 가는데 ..

다음 주가 입춘인데.. 이 무슨...

정말 추웠다. 코에서는 여신 콧물이 난다.  행....  ㅎㅎㅎ


 

언뜻언뜻 구름이 걷히면서 천왕봉은 그 엄한 자태를 소복한 흰 눈과 함께 드러낸다.

참 잘 생겼다. 항상 저 속에 있으면서

저속에서 행복해 하면서...

그 너른 품의 행복함을 늘 부족해 하면서....................


 

이렇게 한 발 떨어져서 보는 당신은

참으로 귀한 나의 보물이라....


 

사랑 할수록 한 발 물러서라고 한 선배들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대충 어렴풋이 알겠노라고..

어슬픈 선문답을

쥐었다 놓았다...........


 


 


 


 


 


 

산행이력:

삼봉산[1186] - 백운산[902] - 금대산[847]

일시 : 2005년 3월 13일 일요일

경로 : 대구 - 88고속도로 - 함양나들목 - 24번도로(산청, 인월 방면)- 함양시외버스주차장에서 10분정도 인월방면으로 가면 [변강쇠 옹녀 마을] 등등... 변강쇠 옹녀 운운하는 간판이 나오는 1023 도로가 좌측으로 나옵니다.  - 꼬불꼬불 산길 올라서면 오도재 ... {큰 나무와 함께 오도재 비석도 있습니다. 계속 내려가면 의탄. 마천 실상사 인월 가는 도로입니다. - 여기서 산행 시작을 합니다.   설명이 옳게 되었는지....  

가실 분들은 지도책 내어서 한 번 확인 바랍니다.


 

오도재 - 삼봉산 정상 - 등구재 - 백운산 - 금대산 - 금대암 - 금계마을(의탄) - 1023도로(의탄마을 추성리 초입... ) sk 주유소...


 

..... 

기상이 좋으면 덕두산에서 노고단을 뺀 웅석봉까지 전체 조망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지리산 밖에서 지리산을 충분히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언젠가 지리산 속에 들어가셨다 하루 짬을 내어 산 밖에서 그 속을 함 보는것도 참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서울 쪽에서 오시는 분들은 인월나들목에서 내리셔서 백무동 방향으로 옵니다. 산내를 지나서 백무동으로 들어서지 말고 마천 쪽으로 계속 가시면 산청 함양 방면이 나오는데 함양 방면을 가시면 오도재를 만납니다. 

차를 의탄 마을에 주차를 하고 택시로 오도재로 가서 오도재- 의탄 마을 이렇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도 펴 놓고 함 맞춰 보세요..ㅎㅎㅎㅎ

  

  

****   1/25000 국립지리원지도 입니다. 파란색 실선이 산행한 경로입니다.

오도재- 삼봉산 - 백운산 - 금대산 - 금계마을[GPS로 찍은 산행경로입니다.]

  

  

 

**** 첨 부터 끝까지의 고도표입니다총 거리 11.4 km  이네요..
 

  

  

 ****  평균시속 1.9킬로. 최대걷는 속도 4.7킬로 시속.. 최소 0.3킬로..  총 걸린 산행시간 6시간 07분 입니다. .ㅎㅎㅎㅎ

  

  

  

그림1.  오도재 출발지점입니다.

  

  

  

그림2. 삼봉산에 본 가루지기전에 나오는 변강쇠와 옹녀가 살았던 마을이랍니다.


 

그림3. 천왕봉과 제석봉,  영신봉(구름속)이 보이시지요..

 

 

그림4. 영신봉 이후 지리산 주능의 마루금입니다.

 

 

 

그림5. 칠선골의 초입 추성리 입구 의탄마을입니다. 뒤로 칠선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