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세가 부(富)를 일으킬 형국이라는 거창 삼봉산 (백두대간제9구간)

  

  

 가는곳: 거창삼봉산 (투구봉. 노적봉.칠성봉) 1254m

 언제: 2006,2,25(토요일)
 날씨: 흐리고 저녁 비
 누구랑: 첨단산악회 38명
 


산행코스: 백두대간 제9구간 신풍령(빼재)-수정봉-삼거리-된새미기재-호절골재
-삼봉산-부흥마을-소사고개-소사분교 약10km 5시간

  

거창하게 삼봉산에 간다네
월계동이라 달나라 계수나무 밑에
동네가 있었다네
오늘은 동네 사람들 산행가는날
반가운 인사 나누고 떠나는구나

 

거창 안의면에 접어드니
왼쪽 차창가에 길게누워 하얀속살을 드러낸 
눈쌓인 남덕유 능선이 나를 오라 유혹하네
이몸 山 욕심이많은데 山 여인의 유혹을 어이할고
남덕유 유혹을 뿌리치고 빼재를 넘으니

인적은 간곳없고 황량한 신풍령 휴계소가 반기네
군기반장 청매님에 기합을 받고 삼봉산으로 줄행랑이라

  

(신풍령 휴게소에서 바라본 남덕유능선)

 

초입부터 백두대간 길이라  대간하구나
눈쌓인 등로는 된비알이라 아이고 숨넘어가네
세찬바람과 친해지며 올라 한숨돌리니
수정봉(1050m)이라 이제부터는 능선길이네

 

백두대간 종주길이라 오색찬란한 산행리본이 많이도 달렸구나
그중에 눈에 익은 리본하나에 발길이 멈춰지네
이몸 작년시월에 지리산 태극종주할때 동부능선에서 보았던
노란리본 "비실이부부백두대간종주"라네
반가워서 한참이나 처다보며 추억에 잠겨보네

 

지퍽거리는 눈 녹은길을따라 오르내리니 삼거리 길이나오고
앞서가신 산행이사님 이 놓아둔 이정표가 보이네

 

된새미기재(1110m)밑 전망바위 에서는
송 황제님의 산맥 설명이 이어지고
눈 앞에는 아름다운 산그리메가 펼처지는구나 
서쪽은 덕유종주능선 향적봉. 중봉 이요
남쪽은 기백산.황석산.괘관산.황매산.백운산에
멀리 지리산 천왕봉.반야봉.노고단이고
동쪽은 수도산.매화산.가야산이라 다들 1000m가 넘는구나
이렇게 한눈에 다 볼수 있는곳도 없을 듯 하네

  

(수도산.가야산전망)

(향적봉.중봉덕유능선)

(지리산 주 능선)

 

응달에 눈 쌓인 호절골재 (1080m)내려가는길에
눈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총무님 얼굴이 즐거워 활짝 웃으시네
호절골재 밑에 금봉암이 있다는데 호절골.금봉암이라
지명이 예사롭지않아 무슨사연 숨어있겠네
호절골재에서 처다보는 삼봉산 가는길은 마지막 힘을써야 할 듯 
길게 세워저있네

 

 

(호절골재에서 삼봉산 오름길)

 

칼바위 옆에차고 투구봉에 올라오니 덕유 설천봉 스키장이 눈앞이네
손 뻗으면 닿을듯 가까워 내 눈을 의심하고 돌아서니
바로옆에 덕유삼봉산(1254m)의 정상표지석이 너무나 초라하게 서있네
표지석뒤에 장엄한 백두대간을 뒤로하고
우리의 장비님 작가실력 발휘하시니 너도나도 모델이되네

 

(투구봉에서 본 덕유설천봉 스키장)

(덕유 종주 능선)

(투구봉에서 본 동쪽전망)

(덕유삼봉산 정상 표지석.가운데 지리산 천왕봉)

(삼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덕유능선)

(노적봉 밑에서 바라본 덕유능선)

 

노적봉밑 양지바른 바람없는곳에서 정상주를 곁들인 점심을 먹는구나
몇잔의 정상주에 취기가 오르니
멋쟁이 금슬좋은 우리갑장 억새풀님 음악에 흔들흔들 춤을추네
이런 분위기 빠지실 우리회장님 아니지 결국 한 말씀 하시는구나
"머슴애들이 왜 거총을 하고 우리 명화동생 앞에 쭈욱~서있냐"
듣고 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총무님은 않자 있고 그 앞으로 대여섯명의 남자회원들이
스틱을 짚고 이야기 를 하고 서있는 모양이 회장님 눈 에는  
조금 거시기 하게 보였나보다
한바탕 웃음을 뒤로하고 하산길이 시작되네

 

하산길 초입부터 암릉에 절벽이라 갈길이 걱정일세
서쪽은 부드러운 육산인데 동쪽은 절벽이라
삼봉산은 두얼굴을 가진 아름다운 산 이로구나

 

(삼봉산 정상에서 내려온 급경사길)

 

급경사 암능길은 눈이 쌓여있고 아이젠을 싣을까 망설여지네
삼봉산 암릉구간을 따라 능선길을 벗어나니 소사고개 가는 
대간길은 바로 오른쪽으로 꺽기는구나
내려다본 급경사 내리막길은 음지라 온통 얼음이 얼어붙어 갈수가없네
부득히 목장옆 능선으로 우회를해 내려오는데

선두 청매님의 무선목소리가 아이젠을 싣고 우측으로 꺽어 내려오라 하네
갈길을 보니 이곳역시 음지라 눈쌓인 급경사가 장난이 아닐 듯
그냥한번 내려가다 엉덩방아에 주루룩...
포근해 보이는 낙엽속에 날카로운 비수가 숨어 있을줄이야?
낙엽이 무서워 눈위로 숨어 내려오네

 

(부흥마을 앞 대덕산)

 

위험한 급경사 계곡을 내려오니 정겨운 마을이 우리를 반기네
마을앞에  바라본 후덕한 산 세봉우리가
백두대간 가는길 초점산.삼도봉.대덕산이라네
이 곳 지명이 부흥 마을이라 사연을 들어보세
삼봉산과 대덕산 사이에 위치한 부흥마을은
뒷산인 삼봉산의 지세가 부(富)를 일으킬 형국이라 하여
부흥동(富興洞)이라 하고 이곳이 남대천 최상류 마을이라네

그러고보니 삼봉산 세봉우리 중 노적봉이 있구나
오늘 富를 이으킬 지세 삼봉산의 정기를 받고 내려왔으니
올 한해 부자 될 일만 남았구나

 

(부흥마을 유래)

 

소사분교앞에 오니 폐교된 교문 앞에 쇠사슬만 쳐저 쓸쓸하고
여기에서 처다보는 삼봉산이 불태산을 닮았는지 불태산이 삼봉산을 닮았는지?
백두대간 제9구간은 여기에서 초점산.삼도봉.대덕산.덕산재 까지인데
게으른 몸 눈 으로 대신하니 서운한 맘 헤아릴길 없네

 

(소사분교 앞에서 본 삼봉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