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12년1월2일~1월5일까지

첫째날:지리산 성삼재에서 세석산장까지

둘째날:세석산장에서 천왕봉 찍고 백무동까지

셋째날:마천 금대암 입구부터 금대산,백운산,삼봉산

 

2012년 새해 日出을 보기 위해 전남 고흥에 있는 거금도 적대봉을 찾았었다.

하지만,

서해와 남해안의 새해 日出은 없었고,

먼길(왕복 約13시간 소요)을 다녀오느라 피곤하기만 했는데,

마침 잘 아는 隊長하고 둘이 겨울 지리산을 가기로 하고,

1월2일 영등포에서 야간 열차(밤 10시53분) 티켓을 인터넷으로 예매하고,

급기야 2박3일간의 일정이 시작됐다.

가끔씩 지리산 종주를 떠날때 이용하는 야간열차인데,

사실 밤 열차라는게 열악하기 그지 없기에 몸은 피곤하다.

그래도 구례구驛에 새벽3시10분쯤 도착하므로,

지리 종주를 떠나는 岳友들이 많이 이용한다.

 

겨울철 지리산 산행은 기본적으로 보온과 먹거리가 우선시돼야 하는데,

이번에도 성삼재부터 어찌 함께 하게 된 전북 익산의 젊은 부부는,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 젊음만을 믿고 왔는지,

작은 배낭에 먹거리가 거의 준비되지 않아,

우리한테 빌(?) 붙어 지리종주 내내 신세를 지게됐다.

 

사실 긴 산행을 하다보면 이런 저런 일들이 많이 발생하는데,

우린 처음부터 너무 많이 준비한 관계로,

같이간 隊長님은 비박(프-Bivouac,독-Biwak)을 하기 위해,

거의 100L짜리 배낭에 침낭두개,텐트및 코펠 버너 2개,이런 저런 먹거리,

거기다 찜질팩까지 가져오는 성의(?)로 배낭 무게가 무려 約35kg이 넘는다.

지난해 겨울 지리산 종주할때도 일행들 짐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무거운 배낭을 번갈어 짊어지고 다녀야 하는 苦痛의 시간들은,

지금껏 산행하며 최악의 苦行길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제발 바라옵건데,

긴 종주 산행을 떠나는 岳友들이여!

산에서 무슨 호강들 하겠다는 말인가?

잘 먹고 잘 즐기고 싶다면 긴 산행에서는 간단하게 먹거리 준비하고,

自然과 함께 호흡한다는 심정으로 간편히 다녀오길 간곡히 당부하고 싶다.

요즘 산행의 유행(패턴)은 엄청난 크기의 배낭에 비박 山友들이,

많이 생겨난거 같아 글~쎄 어찌 생각해야 할지 모르나,

사실 산(自然)에서의 끼리들(동호인)이 즐기는 산행문화를 탓할순 없겠지만,

많은 위험(불조심,쓰레기,음식물 오염)도 도사리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밝히고 싶다.

어쩔수없는 상황에서의 비박은 할수 있다고 보지만,

처음부터 불법으로 규정된 지역내에서 비박을 하기 위함은,

산을 찾는 사람 입장에선 다시금 再考해야 될 문제라 생각된다.

 

이번 3일간의 겨울철 지리산 종주 산행(約40km)과,

지리主 능선을 감상할수 있는 최고의 조망처인,

 금대산,백운산,삼봉산 종주 산행(約15km)은,

 나에게도 깊은 영광과 상처를 안겨준 산행으로 記憶될 것이다.

첫째날 성삼재에서 세석산장까지 눈길을 걸으며,

나름 지리산 겨울 산행의 妙味를 만끽하려 했으나,

같이간 隊長의 배낭을 번갈아 짊어져야 하는 운명에 놓여,

짐(배낭)과의 전쟁으로 인해 세석산장에 도착하니,

몸이 녹초가 되어 말이 아니다.

그래도 함께한 隊長을 위해 맛난 밥과 찌개를 끓여놨는데,

전화도 되지 않고 날은 어두워졌는데 도착을 하지 않아 걱정이 많았고,

세석산장 취사장엔 여러팀들이 자기들끼리 맛난거 먹으며,

홀로 지켜보는 나에게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 상황을 과연,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해야 할지...

 

밤새 눈이 내린거 같아 새벽2시30분쯤 세석산장을 나와보니,

온 세상이 하옇고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겨울철 산행에다 년초라서 인터넷으로 예약하지 않아도,

산장안은 텅텅 비어 있는 상태였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이른 아침을 해 먹으려고,

 산장 아래 식수장(約200m)을 찾아 갔는데 엄청난 量의 눈이 쌓여 있어,

가까스로 식수를 떠와서 아침밥을 맛나게 해 먹었는데,

지리산 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 통제를 한다하니,

어디로든 움직일수가 없어 밥을 먹고 무작정 기다릴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오전 10시에 통제가 풀렸는데 세석에서 벽소령구간은 통제란다.

스패츠에 아이젠,발라카라바,장갑등 완전 무장을 하고,

촛대봉으로 향하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10시30분쯤 세석산장을 출발해 장터목 산장에 도착하니 정각 12시를 가리킨다.

일행을 기다렸다 같이 천왕봉 정상을 찍고 장터목으로 다시 내려와야하는데,

시간은 자꾸만 흐르고 의리없이 홀로 오를수는 없는법,

다시 約1km 이상을 빽하여 배낭을 대신 짊어지고 장터목 산장에 도착한후,

부지런히 천왕봉으로 향한다.

장터목 산장에서 천왕봉 정상까지 約1.7km 구간을 쉼없이 올라,

정상석을 배경으로 여러장 인증샷을 남긴후,

또다시 장터목으로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은후,

부지런히 백무동으로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korkim-

 

 

새벽 성삼재 입구를 통과하며

노고단 대피소

체감온도 영하 約20도 정도

임걸령 약수

뜻하지 않은 지리산에서 일출을

삼도봉에서 함께한 망치隊長과 함께

 멋진 상고대를 볼수 있네요.

화개재로 향하며 550계단

멋진 눈 터널

 

화개재

 

날이 점차 맑아지는거 같은데

상고대도 만들어졌네요.

봄에 멋진 꽃을 피우기 위해 忍苦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하천 산장

형제봉

형제봉에 올라

형제봉에서 바라본 지리 主 능선(鞍部에 벽소령산장)

벽소령 산장

벽소령부터 세석산장까지 계속 눈이 내려 사진을 찍을수 없었다.

선비샘 부근

선비샘

세석산장에서 하룻밤 묵고 바라본 모습

세석산장 부근

세석산장 부근

세석산장

세석산장을 떠나며(우연히 함께한 익산 젊은 부부와 망치隊長)

 

촛대봉

雪景

雪景

朱木

雲霧에 쌓인 장터목산장

장터목 산장에 기상현황이 나와 있으나,

풍속계는 고장이 나 있어 정확한 체감온도는 알수 없었으나,

천왕봉 정상에 섰을때의 예상은 아마도 체감온도 영하 約35도는 됐으리라 본다.

천왕봉 정상의 korkim

DSLR 카메라 메뉴가 움직여서 사진이 영~~`

정상 부근에 있는 하늘의 기둥이라는 뜻의 "天柱"漢字

 

 

 

 

하산하며 바라본 日沒도 시원치 않네요.

참샘

하동바위와 출렁다리

백무동으로 하산해 마천에서 생고기집 세집이 있는데,

그중 문 연곳이 한집있어 둘이서 생고기 4인분과 막걸리 몇잔 먹었는데,

글쎄 5만원이 넘는게 아닌가?

주인장한테 따져보니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바가지를 씌운거 같아 몇천원 돌려 받긴 했어도 영 기분이 개운치 않았다.

마천쪽에 들리면 택시를 불러 꼭 생고기 맛을 보곤했는데,

앞으론 절대로 마천쪽에서 먹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근처 여관에서 둘이 잔후 다음날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함께한 隊長의 배낭은 맡겨두고 金臺庵 입구부터 또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金臺山 오르며 바라본 지리 主능선

 

金臺庵에서 바라본 전나무와 지리 主능선

金臺庵

金臺庵

 

지리산 主능선을 바라볼수 있는 최고의 조망處

 7庵子로 유명한 삼정산 줄기

실상사-약수암-삼불사-문수암-상무주암-영원사-도솔암

 

 

 

 

금대산 정상의 korkim

함께한 망치隊長

 

 

금대산 정상에서 바라본 백운산(左)과 삼봉산(中) 그리고 오른쪽 鞍部 오도재까지

 

 

 

둥구재에서 정상까지 빡쎄게 2시간 올라야 삼봉산입니다.

 

이틀간 지리종주하며 무거운 배남땜에 고생했는데,

또 짐을 지고 있으니 "내 팔자야~~"

지친 기색이 역력하네요.

분명히 삼봉산 정상에서 오도재까지 3km라고 표시해 놨던데,

아무리 가도 가도 끝이 없어,

 오도재에 있는 이정목에는 3.9km라는 표시가 있으니 도대체 어떤게 맞는건지...

 

뒤돌아본 삼봉산의 능선

삼봉산은 결코 만만치 않은 산이였다.

물론 이틀간 지리산 雪 山行 종주를 한 여파도 있지만,

금대산 오를때 시멘트도로 따라 약3km 오르며 氣를 소진하고,

백운산 거쳐 된비알 능선을 오르고 또 오르며,

아무도 걷지 않은 눈 쌓인 登路는 러쎌하기가 참으로 힘든 구간이였다.

 

드~뎌 오도재에 도착을 합니다.

 

 

 

오도재 도착하기전 마천 콜밴 차량(요금 25000원)에 전화를 걸어,

식당에 맡겨 놓은 짐을 찾아 오도재에 오라하고,

그 차편을 이용해 함양읍내 버스 터미널까지 이동을 했다.

이렇게 2박3일간의 지리종주와 금대,백운,삼봉산의 大 장정을 마치고,

저녁 9시쯤 귀가했다.

2012년 壬辰年 새해에도 산을 사랑하는 岳友 모두,

즐산길 안산길 되시길 祈願하며....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