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대덕산~삼도봉

산행일 : 2011.3.05(토)~06(일)

누구랑 : 뫼오름.문필봉.겨우달려.사노라면.장비.피나.산찾사.

어떻게 : 덕산재~대덕산(1박)~삼도봉~덕산마을~덕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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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

내일이면 개구락지 폴짝 뛰어 오른다는 경칩이다.

그런데...

개구락지 폴짝 뛰어 올랐다간 진짜루 깨구락지 된다.

아직은 춥다.

올겨울 다 가기전 언제 한번 산우들과 노숙한번 해볼까란 희망이

봄의 길목에서 실현된다.

모처럼 주말이 휴일로 잡혔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벵이리도 함께... 

 

가까운곳이니

느긋하게 출발 해서 덕산재에 도착했을땐 점심때다.

덕산재 공터에 차를 주차후 일단 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기로 했다.

 

주방장 뫼오름님.

주방 보조는 피나님.

우리 비박팀의 최고령과 최연소자의 합작품 라면맛은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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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이 꼬들 꼬들하다.

평소 푹 퍼진 라면을 선호하는 내가

어쩐일인지 오늘만큼은 꼬들거리는 라면맛이 참 좋다.

 

비박팀들 대게가 다 그렇듯

모두가 다 주당들이다.

군대같음 라면에 쇠주가 제격이고 어울리는 궁합이건만

우리의 비박팀에선 피나님이 끼면 수제맥주가 대세다.

오늘도 직접 만들었다는 수제맥주 한통이 단번에 비워진다.

호기심에 반주로 한컵 들이켰는데

이런~!

일어서려니 다리가 벌써 풀려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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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재를 출발한다.

잘 멕여 놨나 ?

피나님이 선두로 힘차게 치고 올라선다.

수제맥주 알콜보디 로딩이 기막히게 잘 먹히는 몸인가 보다.

난 비실대는디....

 

뫼오름 형님이

산찾사 꾀 부리지 말구 얼른 따라 붙으란다.

 

오늘은 갖은게 시간뿐인디

뭘 서두르시나 ?

그러거나 말거나 산찾사는 맨 뒤에 처저서 힘겨운 오름질을 시작한다.

 

히유~!!!!

 

동티벳 야딩을 다녀와 몇일을 걸신들린넘처럼 처먹어 대더니

그새 몸집이 무쟈게 불어났나 보다.

왜케 이래 둔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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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경칩이라는데

아직 산속엔 한겨울이다.

잔설이 녹아 내리다 도로 얼어붙어 빙판길...

 

아이젠 해 말어 ?

 

모두들

귀차니즘에 쩔어서 그냥 오른다.

오늘은 스틱이 몸 중심을 잘 잡아주니 나도 그냥 오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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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번 다리쉼 끝에

얼음골 약수터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늘 내일 사용할 식수를 떠 가야 한다.

그런데...

눈속을 헤집고 샘을 보니 얕다.

조심스레 떠보지만 부유물과 함께 물이 뿌엿다.

그래도 워쪄~

먹고 살라믄 저런물이라도 떠 가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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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며 바라본 정상.

허연 상고대를 디집어 쓰고 있어 기대는 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얼마전 내린눈이 녹으며 도로 얼어붙은 빙화가 우릴 맞아준다.

 

올겨울 마지막이 될 빙화가 확실하다.

햇살에 비칠때면 더더욱 화려하다.

얼음꽃에 푹 빠진 산우들이 갈 생각이 없다.

하긴

일찍 올라야 마땅히 할일도 없다.

장난끼가 발동한 벵이리가 나무둥치를 발로 툭 치자 얼음꽃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떨어지는 얼음꽃에 대갈박을 얻어맞은 벵이리...

그걸보자 모두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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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며 쉬며 걷는 걸음...

갖은 해찰 다 부려도 벌써 능선에 붙는다.

능선 북쪽 사면은 온통 얼음꽃 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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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코앞에 두고 만난 원목다리...

이 다리를 왜 설치했나 의문이 드는 다리다.

ㅋㅋㅋ

필봉이가 여기 원목에다 매트나 깔고 하룻밤 자면 딱인데 자리 잡자며 너스레...

그러나 모두들

니나 주무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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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조망처론 이곳이 최고.

바로 코앞으로 삼봉산이 지척이고

그 뒤로 장쾌하게 뻗어나간 덕유산 능선이 길게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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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 도착.

싸이트를 구축한 후 조망을 즐긴다.

정상의 넓은 헬기장 주위엔 고도가 높아 그런지 양지쪽에도 얼음꽃 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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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하루해가 저문다.

석양.

가슴을 저미는듯 서글픔이 느껴지는

노을이 지자 땅거미가 몰려들고 바람도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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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잠자리...

8인용 텐트 한동과  그 옆에 1인용이 여성전용 텐트.

나중에 함류한 사노라면이 그옆에 또 1인용 텐트를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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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찾사 잠자리는 ?

산우들의 코골이 협연 연주도 싫고

좀 춥긴 하지만 하늘의 별님과 달님이 친구가 되어주는 노숙으로...

 

그래도

이슬은 피해야 하겠기에

서울의 여산우 성수표 타프로 하늘만 살짝 가렸다.

그런데...

성수가  직접 천을 떠다 만들어준 타프는 부피도 작고

무게는 더 가벼운 대신 성능은 아주 탁월하여 하룻밤 노숙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성수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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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이리가 아주 맛나게 밥을 짓고

피나표 찌게는 보글보글 끓고 있는데 함류하기로 한

겨우달려와 사노라면이 도착할 생각을 안한다.

밥은 같이 먹어야 하는데...

배고픔에 코펠을 살짝열고 밥한술 입에 넣으니 꿀맛이다.

그냥 먹고싶은 유혹에 넘어갈 쯤 다행히 둘이 땀을 뻘뻘 흘리며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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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

드디어 성찬을 펼친다.

 

그란디 재네들 왜 저래 ?

술 한모금 입에 물고 하늘은 왜 처다 보는겨~

지들이 뼝아린줄 아나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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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

뭘 위한지는 모르나

햐간에 무쟈게 뭘 위하긴 위했다.

그래야 술이 술~술~ 넘어가는 주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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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약한 난

술 대신 안주를 무쟈게 축냈다.

다행히 인간성들이 좋은 산우들이 눈치를 안줘서 더 먹었다.

덕분에 동티벳 야딩에서 축난 몸무게를 보충하고도 더 늘어난 체중 땜시 요즘 몸이 무겁다.

 

뭘그리 드셨냐 고라고라 ?

우선 저녁식사로 된장찌게와 밥 한그릇 뚝딱.

쇠주 안주로 그 유명한 뫼오름표 쫄떼기살 주물럭.

이어 등장한 장비님 벵이리표 오리훈제 등장.

물에 살짝 데친 삘~~~봉표 문어.

사노라면표 왕새우와 돼지 앞다리살 훈제.

후식으로 등장한 초록잎새표 제주밀감에 행복쟁이표 당도 왕창 꿀딸기.

그리고 사과.

흐이구~!!!

햐간에 모두들 胃大한 산우임엔 틀림이 없다.

 

주류 또한 다양하다.

피나표 수제맥주에 쇠주를 말아서 먹는건 기본이구.

달작지근한 담금술(요게 내 입맛에 맛는 바람에 산찾사 뽕~ 가버렸다)

뚱땡이 맥주.

최소한 21살은 되야 제맛이라는 양주가 한병이 나왔는데

요거이 몇십만원 한다는거라 호기심에 나두 한잔 끄~으 덕분에 산찾사 디질랜드를 왓다리 갓다리...

마지막으로 분위기 잡은데 최고인 포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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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용 텐트를 뒤집을 기세로 불어닥치는

바람도 아랑곳 않고 우리 산우들 마시고 먹는데는 밤이 짧다.

한밤중 몸물을 빼러 밖으로 나오니 그윽하게 내리 비치는 달빛은 은은하고 하늘엔 별이 총총하다.

그 별들을 담고 싶은데 삼각대도 없고

디카는 내공이 모자란지 후져서 그런지 찍히질 않아 그모습을 보여줄 수 없슴이 안타깝다.

이러날은 공주의 거브기님이 왔어야 하는데

야딩의 후유증인가 ?

나를 은근히 기피중이다.

아님 삘봉이가 태워먹다 말은 우모복을 마저 태운후

껍데기까지 끄실려 용봉탕으로 해 먹을까바 지레 겁을 먹고 안오는건지도 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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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잠들었는지 ?

바람소리에 펄럭대는 타프의 공포....

예전 영남이네집에 놀러갔다가 헬기장 보도블록에 끈을 달아놓은 덕에

강풍에 날아오른 보도블럭에 삘봉이 이마빡을 깬 현장을 그대로 본 기억에 겁이 더럭난다.

나두 커다란 돌멩이에 타프를 고정시켰는디....

삘봉이 꼴이 되는건 아닌지 ?

그러나 다행히 그날밤 나한텐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새벽녁

해 뜬다란 외침에 일어나 밖을 나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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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거브기가 모가지를 내밀고 있는줄 알았다.

분명 거브기님은 안 왔는데...

가만 봉께로...

사노라면이다.

참말루...

사노라면 저런모습도 보는구나.

 

사노라면~

너 거브기 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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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녁은 짙은 운무에 가렸다.

일출은 보기 어렵겠다 생각되어 도로 침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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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서운함에 털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니

해는 구름을 뚫고 벌써 대지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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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주변.

아기햇살을 담뿍 받은 얼음꽃이 어여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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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처리는 깔끔하게...

자리를 정리하고 삼도봉으로 향한다.

오늘은 조망이 그리 길게 뻗지는 못한다.

지난번 왔을땐 지리산이 그렇게 가깝게 보이더니.

 

그래도..

거창의 산군은 죄다 선을 보였다.

삐죽 솟은 가야산을 시작으로 수도산에서 양각산까지 뻗은 능선.

금귀봉에서 보해산 그뒤로 오도산에서 숙성산은 물론 의상봉까지 두루두루 얼굴을 내민다.

 

그모습에 푸~욱 빠진 필봉님.

왕대포 디카를 연신 눌러대는 필봉님의 벌어진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나중에 어떤 예술작품이 나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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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산에서 삼도봉은 금방이다.

이젠 대덕마을로 향한 능선으로 내려가야 된다.

가기전...

정상증명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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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마을로 향한길은

예상대로 길이 뚜렷하지 않고 끊겨다 이어지기를 반복.

한겨울이라 그런지 선등자들의 발자취도 없다.

 

그래도...

동물적인 감각을 발휘하여

끝까지 능선길을 놓치지 않고 무사히 내려와 산행을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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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대덕산~삼도봉의 노숙에 동참하시고

함께 추억을 남겨주신 산우님께 감사드리며 간단하게 졸필의 후기를 끝내렵니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