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산줄기 01. 남해대교~산성산~구두산~금음산~약치곡산~대국산

 

Mt. 1025 / 섬(島)산. 037~041 山城山(160m) * 龜頭山(371.3m) * 金音山(480.9m) *藥治谷山(450m) *

                             大局山(370m) - 경상남도 남해군

 

산 행 일 : 2010년 12월 8일 수요일

산의날씨 : 맑은 뒤 흐림 (귀가 시 비)

동 행 인 : 박태수 님

 

산행(도상)거리 : 약 10.6km

                남해대교 <1.5> 산성산 <2.1> 구두산 <3.1> 금음산 <0.5> 약치곡산 <1.0> 대국산 <2.4> 가청고개

 

산행시간 : 6시간 02분 (식사 휴식 53분포함)

              남해대교 입구(하동) <0:34> 산성산(×160m) <0:16> 19번 국도(2차선) · 노량공원 <0:41> 임도 벗어나는 산길초입 <0:20> 구두산(▲371.3m) <0:22> (용강고개) · 2차선 도로 <0:32> ×422봉 · 점심 식사 <0:31> 금음산(▲480.9m) <0:12> 약치곡산(×450m) <0:15> 약치현 · 콘크리트 도로 · 운동기구 <0:20> 대국산(×370m) · 대국산성 · 산불감시초소 <0:38> 정태 마을 뒤 <0:16> ×82봉(밭) <0:12> 가청고개 · 19번 국도(2차선) · 유정가든

 

참 고 : 국토지리정보원 1:50,000 남해(2003년 수정본)지형도


 

                                                 남해대교와 산성산
 


                                                   삼천포와 와룡산



                                           남해와 여수의 산 - 신산경표의 산경도

 

오래전부터 남해산줄기를 따라보고 싶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그런데 나주 금성산 산행 때 최진원 님이 “다음은 남해 괴음산~납산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건네준 산행계획표를 보니 사전에 팽현 고개까지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이다.

여수의 박태수 님께 전화를 하자 고맙게도 흔쾌히 동행하겠단다.

새로 단장한 광양IC를 이용하여 남해고속도를 타고 달리다 하동IC로 빠져나간다.

꼬불꼬불한 19번 국도를 따르다 노량, 남해대교 입구 작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가니 바닷바람이 차갑다.
 


                                               남해대교 입구에서 본 산성산



                                                     오늘 산행구간도



                                                검문소 우측 모퉁이의 산길 초입

 

09 : 14 남해대교 입구 출발

좌우 풍경을 감상하며 다리를 건너 검문소 옆에서 지팡이를 뽑아내고, 어지간해서 끼지 않는 장갑도 꺼낸다.

건물 모퉁이, 덩굴이 엉켜있는 산길로 들어서니 예상했던 대로 길다운 길이 없다.

묘지를 지나 대충 치고 오르자 희미한 길이 있지만 잡목의 간섭을 받는다.

와중에 남해 정병훈 · 하문자 님의 낡은 표지기를 보니 무척 반갑고 요즘도 변함없이 험한 산줄기를 찾아다니시는지 궁금해진다.



                                                       산성산


                                                      지독한 길



                                                  19번 국도와 노량공원

 

09 : 48~51 산성산(×160m)

뚜렷한 정점이 없고 잡목이 무성하며 ‘산성산’이라 적은 팻말이 정상임을 대변해준다.

바위들을 거슬러 지나는 급경사 내림 길은 꾸지 뽕이라고 하는 나무의 억센 가시 때문에 기다시피 하였는데 도로에 이르기까지 편한 산행은 아니었다.

아카시아나무 사이로 공원이 내려다보이면서 비로소 긴장을 풀었으니 말이다.



                                                     통합기준점



                                                  임도를 따라 오른다.



                                                  산길은 안 보였다.

 

10 : 07 19번 국도변의 노량공원

공원을 대충 둘러보다 ‘통합기준점’을 발견했는데 이런 것은 처음 본다.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보이지 않아 바짝 붙은 콘크리트길을 따라 오르기로 한다.

고갯마루 직전 좌측의 초입만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로 들어서려고 하자 과수 전지작업을 하는 노인이 “길이 없고 험하니 좋은 길로 가라”고 한다.

어른 말을 무시할 수도 없었던 것이 잘못으로 0.5km 이상의 거리를 더 걷게 되고 말았다.

하긴 임도를 따르면서 내려갈 수 있는 길을 살펴보았지만 찾지 못했다.
 


                                                 임도를 벗어난 산길



                                                       편백나무 숲

 

10 : 48 산길 초입

임도가 휘어지는 지점, 산길 초입에 수많은 표지기가 걸렸으며 흔히들 말하는 비단길이 이어진다.

대나무는 높은 산까지 침범하려 들고 소나무와 쭉쭉 뻗은 편백나무가 뿜어내는 냄새가 콧구멍을 뻥 뚫어 놓는다.

덩달아 기분도 좋아진다.



                                                     구두산 삼각점



                                                    구두산에서

 

11 : 08~15 구두산(▲371.3m)

‘남해 411. 2002 재설’ 삼각점이 박힌 정상에서의 조망은 없다.

여느 산에서도 볼 수 있는, 나무 판때기로 만든 표지가 걸렸는데 자신이 누구인지를 스스로 드러내지 않는 것에 더 큰 고마움을 갖게 만든다.



                                                    올라야 할 422봉



                                            언덕을 넘으면 2차선 도로가 나온다.

 

조금 진행하면 송전탑이 선 삼거리가 나오고 지맥은 우측이다.

임도로 내려서 우측으로 10m 가량 가면 좌측으로 길이 보인다.

콘크리트길을 만나 사거리를 통과한 시금치 밭에서 일하고 있는 노부부와 인사를 나눈다.

 

                                              도로에서 본 광양 방향



                                            전망대에서 본 구두산과 금오산

 

11 : 37 2차선 포장도로

보리밭을 무찔러 다시 콘크리트길을 타고 오르자 쇄석이 깔린 길이 가로 놓였다.

좌측으로 몇 발자국 이동한 지점에 최근에 정비한 길이 편백나무 숲으로 이어진다.

도로로부터 고도를 200을 올려야하니 걸음이 늦어지고 찬 공기 속에서도 등허리가 젖는다.

근사한 돌 탁자가 있는 전망대에 이르자 기막힌 조망이 펼쳐진다.

광양 항, 하동화력발전소, 금오산, 와룡산은 가까이에 있으나 먼 지리산은 가물거린다.

억새로 뒤덮인 422봉에 올라 좌측 첫 봉으로 이동한다.


                                           422봉에서 본 금음산과 약치곡산



                                               대국산성 뒤로 납산이 보인다.



                                                     삼봉산과 망운산



                                                     기구한 운명

 

12 : 13~53 420봉(×422봉 좌)

양지바르고 조망이 트이는 장소를 찾아 앉는다.

다른 때와 달리 상당히 힘들어 하는 박태수 님에게 야콘을 깎아 권한다.

어떤 분으로부터 선물 받은 야콘은 맛있고 건강에도 아주 좋다고 한다.

섬 산에서 보는 풍경은 역시 아름답다.

가야할 금음산, 대국산성은 물론 삼봉산, 망운산, 납산(호구산), 금산까지 바라다보며 먹는 밥은 꿀맛이고 오늘 이야기의 주제는 당연히 야콘과 건강이다.

산길 좌우로 낮은 돌담이 더러 보이고, 바위를 거슬러 오르기도 하며 계속 걷는다.



                                                       금음산 삼각점



                                                    금음산의 박태수 님

 

13 : 20~23 금음산(▲480.9m)

지나온 420봉에서 본 세 개의 봉우리 중 첫 번째 봉우리이다.

‘남해 24. 1991 복구’ 삼각점이 설치된 금음산 까지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며 이제부터 공원 밖으로 나가게 되는 것이다.

또한 남동진하던 산줄기가 여기에서부터 남서진하게 된다.

50m 가량 간 갈림길에서 우측 길로 들어서고 가운데 봉우리를 넘은 뒤 그리 깊지 않은 안부를 지나 오른다.



                                                       약치곡산



                                                    전망대에서 본 풍경

 

13 : 35 약치곡산(×450m)

산성산과 마찬가지로 뚜렷한 정점이 없으며 나무로 인하여 조망도 트이지 않는다.

물 한 모금 마시고 곧장 출발한다.

3분 거리에 바다가 잘 보이는 바위 전망대가 있다.

그냥 갈 수 없어 주변을 잠시 둘러본 뒤 급경사에 설치한 통나무 계단을 타고 내리고, 갈지자로 이어지는 길을 조심스럽게 걸어간다.

한마디로 말해서 그냥 쏟아져 내리는 미끄러운 길이다.
 


                                                          약치현



                                                       산성과 이정표

 

13 : 50 약치현

넓은 콘크리트길 삼거리다.

콘크리트길이 아닌 우측 나무 사이로 들어가자 널찍한 길에 수북하게 낙엽이 쌓였다.

좌측에서 올라온 콘크리트길 종점이 금세 나오고 산성이 보이는 길도 넓다.

산성으로 들어가는 길 좌우에 각각 산불조심 깃발이 꽂힌 오토바이 한 대와 오늘 처음 보는 이정표가 있다.



                                                       대국산성



                                                   산불감시초소와 망운산

 

14 : 02 대국산성 입구

경남 기념물 19호로 지정되었다는 산성 안내판에는 ‘성의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이라고 했으나 근래에 들어 다시 보수한 것이 아닌가 여겨질 정도로 훼손된 부분이 안 보인다.

성안 가운데로 들어가자 깊은 연못 터와 주춧돌이 놓인 건물 터가 있다.

산불감시초소 앞에서 돌을 만지작거리든 근무자가 다가온다.



                                                      대국산 표지와



                                       82봉(밑에 보이는)과 가청고개 부근의 농공단지

 

14 : 10 대국산(×370m)

산성에서 정상을 찾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겠으나 그래도 가장 높게 보이는 지점을 정상으로 여기고-정상 표지판도 매달렸다- 근무자에게 부탁하여 사진도 찍는다.

내려갈 수 있는 곳을 찾아 두리번거리자 “성을 빠져나가려면 다시 입구로 가야한다”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가운데 대밭 속으로 들어갔다.



                                                길도 없는 곳의 이정표

 

입구로 되돌아 나가 성벽 밑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른 뒤 우측 능선으로 들어서고 이정표가 선 지점에서 좌측, 약치곡산 내림 길과 손색없을 가파른 길을 더듬거리며 내려간다.

콘크리트길을 만난 후 샛길로 빠지지 않고 무조건 직진하여 마을 뒤편에 이르러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82봉을 바라본다.

대밭을 통과하여 가로지른 임도에 닿았으나 이정표가 가리키는 곳에 길은 없다.

맹감 줄기와 잡목과 실랑이를 하며 오른다.
 


                                                    밭이 돼버린 82봉



                                          유정가든 지붕이 보인다. - 우측은 삼봉산

 

15 : 04 밭이 돼버린 82봉(×82m)

밭 귀퉁이까지 콘크리트로 포장이 되었다.

포장길을 버리고 우측 묘지로 들어서 조금 내려가면 철망 울타리가 나오고 고개를 넘어가는 도로가 바로 밑에 있다.


                                                        가청고개



                                                  남해산줄기 안내도

 

15 : 16 가청고개(19번 국도-2차선)

남해산줄기 안내도가 세워졌고 맞은편에는 유정가든 건물이 있다.

좌우 어디를 봐도 버스정류장이 안 보인다.

지나가는 주민에게 물어보니 “손만 들면 세워준다”고 한다.

긴가민가해서 남해 방향으로 가다 뒤에서 다가오는 진주행 버스를 보고 손을 들었다.

아닌 게 아니라 세워준다.

남해대교 입구에서 내려 하산 주 대신 따끈한 캔 커피로 무사산행을 자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