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단 마라도를 찾아 송악산과 산방산으로

2010.01.17(일, 맑음)

제주시(08:40)→모슬포(10:00)→선착장(10:50)→전망대(11:10~30)→송악산분화구(11:50~12:00)→선착장(12:20)→공룡화석해안(13:00)→잠수함선착장(13:20~14:00)→산방굴사(14:20~50)→용머리(15:10~16:00)→화순(16:40~50)→제주시 이호(18:30)





어제 애월항에서 한림항까지 해안따라 거닐었는데 오늘은 남서쪽 모슬포행 버스에 올라 기역에 가물대는 산방산를 찾아간다.

이름도 아름다운 모슬포
그 옛날 한때는 번창했던 것 같은데 예상과 달리 쓸쓸한 것 같다.
세계와의 무한 경쟁으로 확장되면서 경쟁력 없는 일자리는 빠르게 사라져 갈 수 밖에 없는지...

당장의 고용효과와 전국의 균형발전을 내세워 정부와 지자체가 부동산 개발과 관광 서비스산업에 몰입한 결과, 전국 어딜 가도 우람한 청사건물이 선진국처럼 보이고, 땅값도 올라가 먹고 놀기 좋은 나라가 된 것 같은데 기대와 달리 백성들의 고민이 깊어진다면?

좋은 과실 맺는 수목은 오랫동안의 연구개발과정이 필요할 것이고
개발된 수종을 심고 정성으로 가꾸며 인내심으로 기다려야 할텐데...


세계와의 경쟁이 어렵고 불투명할수록 그런 쪽에 정부와 민간이 일심으로 지혜와 자원을 집결해야 할텐데 듣기좋은 말로 지역주의를 부추겨 대권싸움만 일삼고...

이 세상에 공짜가 없는 법인데 분명 그로 인한 피해는 위정자들을 그렇게 만든 우리들에게 돌아올 것이다.

모슬포를 빠져 나와 전면에 우뚝 솟은 산방산과 송악산을 찾아가는데 들녁엔 밭갈이 하고 감자 케고 심는 분들로 분주한 모습이다.


▼용천수를 모아 농사용으로 사용키 위한 저수지


도로끝 해안에서 송악산으로 이어질 듯한 산책로 따라가니 산방산에서 중문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발아래 광할한 푸른 바다가 그야말로 가슴이 뻥 뚤리듯이 시원하다.


송악산 자락 해안절벽은 점토층이 모래와 혼합되서 굳어진 모습인데 층층이 달리 보인다.


▼직절벽 해안이 점토층같은 사암에서 갑자기 거대한 바위지대로 바뀌었으니?


▼사암중에 단단한 암질의 바위덩이도 박혀 있으니 화산활동중에 떨어져 나온 것인지?



사암위로 분출된 용암이 떨어지면서 마치 시루떡처럼 쌓인 곳도 있고


송악산 위에 올라보니 봉우리 중앙이 원추모양으로 움푹 꺼져 있고 작은 용암덩이들이 사면에 쌓여 있으니 분명 분화구임에 틀림없다.


바닷속의 점토층을 뚫고 약하게 잠깐동안 분출한 것인지? 성산일출봉과도 비슷한 지질이고

폭발당시를 상상해 보니 중앙에서 세차게 뿜어져 나온 용암은 하늘로 치솟아 쌓이면서 산을 이루고
분화구 높이도 올라갔을 것이고 분화구의 토출저항이 높아지면서 용암의 일부는 밀도가 낮은 지역으로 뚫고 나와 모래속을 마치 물 흐르듯이 흘러 내려갔을 것이고

해안(성산포, 송악산)에서도 용암이 뚫고 분출되었을 테니 온하늘에 두터운 가스구름 층이 상당기간 덥혀 있었으리라.


해안 인접한 분화구의 용암상태는 짙은 황갈색 덩이가 서로 엉겨 붙은 모습이다.



산방산에 이르는 해안은 기포가 많은 검은색 용암이 죽처럼 바다로 흘러내린 것 같은데 황갈색 사암위로 용암이 뒤덥혀진 곳도 있다.


사암지대엔 지층이 선명한데 수직으로 뚫린 구멍도 많고 발자국 같은 것도 보인다.
이중에 공룡자국도 있고 사람발자국도 있다는데....


▼수직으로 파인 원통형 구멍들 도대체 누가 팠을까 바다생물의 집이었을까?


▼용암위를 덮고 있는 황갈색의 사암도 있으니 용암분출 한참 뒤에 융기된 모래와 점토층이 섞이면서 쌓였는지?


모처럼 나타난 모래사장엔 쉴틈없이 바닷물이 오르락 내리락 쓸어내리고 이들을 친구삼다보니 산방산 아래 어촌마을이다.


산방굴사는 수직암벽 바로 아래인데 바위색이 희게 빛난다.


산방산 수직절벽은 조금씩 분해되면서 조각들이 이탈되는 모양이다.
산방굴 윗면도 조금씩 분리되기 쉬운 구조인데 석회암이란다.


발아래 광활한 푸른 바다 끝으로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이고
온종일 비추던 햇님이 송악산 넘어갈 땐 하늘과 바다 모두를 황금색으로 일렁이게 했을테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속세를 잊게 해 주기에 충분할 것 같다.


세상의 번잡한 욕심과 미움를 내려 놓게 되면 신선의 세계에서만 느끼고 깨달을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으리라.
세상만사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어느새 햇님은 빛을 잃고 빠르게 기울어 가니 우리네 인생도 그렇할 것인데...
명예와 부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한 욕심으로 내 마음이 밤낮으로 쉬지 못했으니...

미움도 후회도 모두 잊어버리고 용서하자
지나고 보니 모두가 별것도 아닌 것들인데


이제까지 살면서 내가 소망하여 지니고 다닌 보석도 더이상 즐거움이 되지 못하니 마치 석양빛에 숨어버린 세상 같구나

남은 삶만이라도 허망한 것에 연연하지 말자
어둠 저편엔 또다시 밝아오는 새아침이 있을 테니...,

용머리 해변은 석회암과는 전혀 달리 사암지대인데 파도가 만들어 놓은 작품들이 참으로 기기묘묘하다.


▼산방산은 석회암인데 바로 아래 해안은 사암이 겹겹히 층을 이루고 있으니 분명 해저층이 솟구치며 융기된 것 같고


▼겹겹히 시루떡처럼 층을 이루고 있으니 분명 같은 시기에 형성되었지만 융기과정에서 부분적으로 뒤틀려진 것 같고


▼부분적으로 흰것은 바닷물이 건조되면서 생긴 소금가루같은데....


▼사암중에 섞인 용암 깨진 조각들은 자기들이 훨씬 먼저인데 해저층이 융기되면서 그들속에 파뭍혀 굳어졌다 하는 것 같고


▼낚씻군이 잡아놓은 핫꽁치라는데 잠시 후에 관광객이 소주와 함께 꿀꺽


▼태평양 전쟁중에 미군의 일본본토 상륙이 예상되어 미군의 제주거점화를 막기 위해 관동군 지휘하에 제주사람이 파낸 동굴


사암층이 겹겹하고 물결형상의 사암기둥이 해안따라 계속되는데 이곳만큼은 단단한 용암이 전혀 보이지 않고 모래알이 점토층으로 마치 콘크리트같은데
금속으로 문지르면 모래알이 떨어질 정도로 연한 편이다.

태풍때 밀려드는 파도에 수없이 부딪혔을 텐데 지금까지 깍여 나가면서도 형상을 유지하고 있으니 참으로 신비롭다.

모슬포에서 송악산 산방산 거쳐 화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암질과 지질들이 전해주는 아득한 옛날 이야기 신비롭게 들릴뿐 나의 지혜로는 그의 시작과 끝을 헤아릴 수 없도다.



▼아랫부분은 일정한 높이까지는 기둥모양이고 위에서 본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니...


▼용천수가 모래층의 일정한 구역에서 샘솟기 시작하고


▼송전선을 지중화시킨 화력발전소


▼빨간 열매가 마치 꽃처럼 아름다운데 겨울에도 푸르름이 유지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