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을 한바퀴 돌아 올라 용머리까지 (2007.07.28)


ㅇ 산행지 : 산방산 (제주)
ㅇ 산행코스 및 시간 : 산방산 영원사(10:30) -> 보문사 입구(11:10) -> 돌기 -> 산방산 매표소(12:20) -> 산방굴사(13:00) -> 용머리해안 -> 산방산 매표소(14:30) (총 4시간)

여름 휴가지로 제주도를 택했다.
한달전부터 항공과 민박을 예약하고.. 기대감을 제주도에.. 다음날부터는 장인/장모님의 제주여행 가이드를 해야 하므로.. 사실 휴가는 하루 뿐이다.
해수욕장에서 하루를 보내려다.. 산행을 강력히 주장하는 산꾼의 기세에.. 마눌도 순순히 기를 꺾는다.

산방산.. 인터넷을 열심히 뒤졌으나.. 산행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 산행기도 몇개 있었으나.. 입산금지를 위반해가며 올랐다는 기록뿐..
설마 하며 도움될 만한 산행기를 대충 찾아서 준비를 하고.. 아침에 서둘러 택시를 부른다.
택시기사는 자기가 어렸을 적에 올랐던 곳이라며 영원사입구에 내려놓는다.

영원사는 작고 초라한 절인데.. 아무리 찾아도 절 뒤로 오르는 길이 없다. 보살님이 있어 물으니.. 아래로 내려가서 왼쪽으로 돌아 가란다.
내려와서 콘크리트 길을 따라 왼쪽으로 돌아가니 산속으로 향하는 작은 길이 보인다.
잠깐 올라보니 처음에 좁던 길이 숲이 시작되면서 넓어진다. 다시 내려와서 마눌과 딸을 불러 들인다.
그러나 10여분을 올랐을까.. 앞은 작은 초목과 칡덩쿨이 뒤어켜있어 도저히 길을 찾을 수 없다.
가시나무에 찔리기도 하고.. 한동안 사람구경 못한 모기들이 얼마나 달려드는지.. 산을 내려와 산행 포기를 생각하며 큰길까지 나온다.

힘없이 아스팔트길을 걷는데.. 앞에 산행기에서 보았던 보덕사 표지는 안보이고 보문사 표지판이 보인다. 길 옆으로는 대영기계라는 정비업체도 보이고..
다시 산행을 위해 보문사로 향한다. 보문사쪽에는 관리인이 상주하며 입산을 통제한다는 데..
일단은 가보기로 한다. 보문사 입구에 아니나 다를까.. 철문이 있고.. 관리인이 사용하는 듯한 천막이 있으나 안에 사람이 없다.
철문 옆의 경고문에는 희귀종이 많이 살고.. 산행이 위험해서 입산을 통제한다는 내용이 쓰여있다.

한참을 마눌과 줄다리기를 한다. 산꾼은 오르자 하고.. 마눌은 오르지말자 하고.. 경고문을 앞에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자니 결론은 뻔한 것 아닌가.
그러다 문득.. 산이 꼭 올라야 맛인가? 산을 보기만 하는 것도 즐거운 일 아닐까.. 그래서 이번 산행은 산방산 한바퀴 돌기 산행이다.
보문사 입구에서부터 산방산을 끼고 왼쪽으로 콘크리트 시골길을 따라 돈다.
한바퀴 돌며 바라본 산방산의 모습이 변화무쌍하다.

크게보기
큰길에서

크게보기
영원사 뒤의 절터에서

크게보기
다시 큰길로 나와서

크게보기
시골길을 따라 돌며 오형제바위(?)

크게보기
길따라 돌고

크게보기
또 돌고

크게보기
계속 돌고

크게보기
반대쪽으로 단산

크게보기
길이 가까워 산방산이 모두 안잡힌다.

크게보기
길이 가까워 산방산이 모두 안잡힌다.

크게보기
드디어 산방산 매표소까지

크게보기
산방굴사 오름길

크게보기
전망대에서 용머리 해안

크게보기
기암

크게보기
산방굴사


산방산 돌기와 오르기가 끝이 나고..
용머리를 따라 절벽으로 내려간다.

10~30만년전에 화산이 폭발해서 한라산을 이루고.. 그때 흘러내린 용암이 제주도를 만들었다.
그리고 수십만년동안 바닷물에 깎이어 만들어진 곳이 용머리 해안의 바위절벽이다.
보는 것은 한 순간인데.. 느끼는 것은 수십만년이다.

제주도는 그런 곳이다.

크게보기
용머리 해안

크게보기
산방산을 배경으로

크게보기
용머리 해안

크게보기
용머리 해안

크게보기
용머리 해안

크게보기
용머리 해안

크게보기
용머리 해안

크게보기
용머리 해안에서 산방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