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 도봉산 (야간 산행기)

 


2005년 6월 5일∼6일

준비물 : 참외두개 밥 김치 물500ml(얼린 것) 냉커피(500ml) 랜턴 방울토마토

            백도캔얼린것하나 등

누구랑 : 나 외 4명

주코스 : 사패산(552m)∼도봉산(739.5m)∼삼각산(836.5m)

 

기대에 부푼가슴안고 사랑하는 설악으로 동대문에 내리니 내가 예약했던 산악회 버스
는 없고 전에 내가 예약했던 산악회 팀과 한번 합류했던 대장님이 계신다
어찌되었건 설악에 가면되니...
그런데 버스에 오르기전에 차안을 보니 예전 같으면 반이상은 차안에 등산객들이 계
셨는데 조금 이상하였지만 차에 올랐다 낯설은 대장님은 여기저기 전화에 바쁘시다
차안에는 여자세분 그리고 중학생한명 설악을 가느니 마느니 대장님의 말씀
예약하셨던 분들이 많이 취소 했고 거짓예약이 있었다고 설명하신다


머리가 복잡해진다 다시 대장님의 말씀 대장님의 차로 가자 하신다 그러면서 운전 할
줄 아냐 물으신다 스틱이라 하신다 할 수는 있다 말씀 드렸더니 그렇게 결정을 짓긴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일 것 같다 옆의 사모님 이신지 그분이 어제그제 이틀
산행 하시고 힘들거 같단다 길게 이야기 하면 시간낭비 인것같다 다시결론을 지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대장님은 우리들 한테 조금 언성이 높아 계신다 그래서 내가 그랬
다 예약취소 한분들한테 화가 난것이지 저희들한테 그렇게 말씀 하시면 안되죠 이래
저래 내린 결론 설악취소 그리고 다음에 우리 다섯은 반가격에 모든 사람들이 다 그
렇겠지만 언쟁하는거 싫다 그런데 밖에 계신 남자분 한분도 가려고 오신 것 같은데
어디로 가셨는지 안보이고 다른 산악회 버스라도 있으면 가고싶은산 갈텐데 다른산악
회 버스하나도 없다 아 슬프다 이렇게 시간내어 나오기 그리 쉽지않은데.. 아 한순간
에 공룡이 그 아름다운 공룡이 사라졌다 마음속에서는  화가 치밀었지만 일단은 차에
서 내리고 다른분들한테 어떡할거냐 물으면서 불수사도삼 하실래요 그랬더니 나한테
길 아느냐 묻는다 안다고 했더니 가자 한다

한분은 합정에서 오시고 한분은 안산에서 오시고 아들과 같이온분은 일산에서 오시고
아주 짧은 순간에 머리가 복잡해진다 불수사.. 은 중학생 때문에 안될거 같다 그럼 사
패산도봉산으로 정하자 마음먹고 사패산 도봉산 삼각산 어때요! 그랬더니 만장일치가
된다 난 이중에 한분은 집에 간다 하실줄 알았는데 일사천리로 사패산행이 결정되고
지하철 1호선을 타고 회룡에 내리기전 이런이야기 저런 이야기 나눈다 아들하고 같이
온 분은 나하고 나이가 같다 이름도 같다 그리고 나중에 알았지만 안산에 사는분은
아가씨이다 나하고 띠동갑에네 고향도 같네 이렇게 만나기도 힘이든데 신기하고 운명
같은 생각도 들었다 난 모두 언니라 불렀다 합정에서 오신분은 40대중반 모두들 좋은
분이고 이렇게 생각이 일치될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고 한순간의 결정으로 사패산을
향하여--
회룡역에 내렸다 23시가 조금 넘은것같다 일산에서 온분은 예비건전지를 하나씩더 사
고 호암사입구로 향하여--
어쩔 수 없이 야간산행 하게 되는건 몰라도 남들 잘 때 자야지 쉴 때 쉬어야 하고 별
로 내키지않는 야간산행이 시작된다
사패, 도봉산의 야간산행에 한번 빠져보시겄습니까--


호암사입구 23:27-
오른쪽의 등산로로 오르면 시청 뒤 매표소가 나오는곳으로 가려 했지만 시멘트포장된
길을 택해서 범골매표소로 걸어간다 그런데 힘이든다 차라리 산쪽으로 갈걸 그런생각
을 해본다 그런데 일산에서 온친구 그냥친구라 하자 손전등 작은걸로 어떻게 설악에
를 갈 생각을 했는지 사실 해드랜턴을 하고가도 야간산행은 힘든데... 어쨋거나 산에
대한열정에 놀랍다 그리고 아들 데리고온 이유는 남편이 뭐라 할까봐 아들을 데려 왔
다한다 대한민국의 남편들이여! 산에가는 아짐마! 말없이 보내주소서! 얼마나 설악이..
산이.. 가고싶었으면 아들손이라도 잡고 왔을까 이쁘기까지한 일산아짐마!화이팅!
시멘트포장길 오르는데 땀이 비오듯한다 날씨가 습해서일까 이틀전에 염초봉 다녀와
서일까 조금 힘이들게 오르다보니--

  

범골매표소 23:33-
범골매표소가 나온다 또다시 힘이들게 오른다


 
호암사 00:02-
강아지엄마가 짓고 있다 조용조용 호암사를 지나고 이제부터는 산길을 오른다
사패산을 향하여--
오늘은 천천히 천천히 가자 마음먹고 간다 그런데도 일산에서 온 친구는 빨리간다 뭐
라한다 나 그제 산에가서 힘들어서 지금 천천히 가는거예요 그랬다 사패산의 정상은
오늘따라 멀게 느껴진다 걸어도 걸어도 나오지 않는다 얼마를 걸었을까--


범골 사패산 포대능선 갈림길 00:20-
범골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한다 일산의 친구와 아들은 아예 바닥에 주
저앉아 있다 조금 휴식을 하고 사패산을 향하여--


아까도 그랬지만 뒤에오는 일산친구한테 엄마! 하고 부른다 대답이 들리고 가까워지
면 다시가고 다시가고 한다 사패산정상 바로아래에서 난 바위쪽으로 가고 뒤에오는
언니들한테는 오른쪽으로 오라고 전했는데 길을 잘 못찾는지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드디어--


사패산 정상 00:35--
여기서 내가 가지고온 방울토마토를 먹는다 일산의 친구는 참외를 깎는다 얼린물도
마시고 추워서 남방을 꺼내서 입는다 야경이 멋있다고 했더니 아가씨가 그랬나 누가
그랬나 경치고 뭐고 힘이든다 한다 어쩌나 그런데 사실 나도 설악의 아쉬움때문인지
오늘의 야경은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엄청나게 많이 휴식을 하고 회룡사 갈림길
을 향하여--


합정에서 온 언니는 일산의 친구를 후미에서 에스코트 하며 오신다 겨우 다섯명에 선
두 후미는 없지만 항상 후미가 힘든법 얼굴만 이쁜줄 알았더니.. 고마운 언니!

  

내뒤는 아가씨 아니면 에스케이군이 오게된다 참 이쁘다 공부도 잘한다 한다 그리고
엄마한테 존댓말을 잊지않고 한다 당연한거지만 물론 우리아이도 그렇긴 하지만 공부
가 전부는 아닌데 한참 뛰어놀고 성장할 시기에 공부로 얽메이게한 우리나라 현실이
부당하다 아니 못마땅하다 3년내내 공부에 시달려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갑갑해져
온다 그렇다고 내가 도움주는건 아무것도 없다 신경만 온통 쓰이기만 할뿐 동대문에
있을 때 이미 문자가 왔다 오늘은 공부 그만한다고 답장에 조금만 더하지 했는데 아
까 12시쯤에 전화 했더니 자는지 전화를 안받는다 아이 생각 때문에 언제 왔는지--


회룡사 갈림길 01:11--
여기서도 엄청나게 많이 휴식
비록 뒤에 조금 쳐지기는 하지만 내내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우리의 에스케이군은
여전히 뒤에 엄마가 안보이면 엄마! 하며 부르곤 한다 나도 따라 엄마! 하고 부른다
토요일에 염초봉 다녀온 덕분인지 무리인지 많이 힘이든다 뒤에오는 언니한테 그제
산에 다녀와서 조금 힘이드네요 했더니 그러면서 그렇게 잘가세요 한다 난

힘이든데 그게 안보이나 보다 어쩔 수 없다 한참을 가는중에 앞쪽에서 커다

랗게 생긴동물 같은게 길옆으로 사라진다 무서워라 허깨비를 보았는지 무섭

다는 말을 할 수가 없다 내가 무서워 하면 뒤에오는 언니들은 더 무서워 할

것 같다 조금 지나니 길옆에서 아까 지나간 동물 소리가 난다 아마도 청솔

모나 다람쥐 이겠지 무섭다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자고있는동물을 깨운게

아닌가 생각하며 내가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 아닌지 조금반성을 하며 

가다보니--


망월사 갈림길 01:58-
여기서도 엄청나게 휴식을 한다 오늘은 쉬었다 하면 10분이상이다 그래도 상관없다
오늘은 그냥 천천히 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가면서 내가 언니들한테 민초샘 자랑
을 많이 해두었다 물맛이 좋고 시원하다고 나도 얼마전에야 여기를 알았어요 그랬다
그런데 민초샘은 왜 이렇게 안나오는지 가는중에 아랫쪽으로 가면 계단이 있어 피해
서 윗쪽능선으로 가게된다 다들 힘이 들어 보인다 전망좋은 바위에서 쉴래요 했더니
다들 좋아 하신다 여기서 남은 방울토마토도 마저 먹고 합정에 사는 언니가 쵸컬릿을
하나씩 나누어 주신다 언니가 뜨거운 물을 마시고 계신다 혹시 커피 있으세요 했더니
한잔을 타주신다 나누어 마셨다 조금 모자랐는지 언니가 다시 한잔을 타주신다 한두
모금 더 마시고 일어나서 가자 했더니 일산의 친구 더 쉬었다 가자 한다 낮이면 경치
가 좋은곳 인데 아쉬웠다 엄청나게 휴식을 하고 가는중에 또 휴식을 한두번 더 한거
같다 드디어--


민초샘뒤헬기장02:36-
헬기장서 쉴까 민초샘 입구에서 쉴까 생각하다 민초샘 입구에는 쉴곳이 마땅치 않지
만 그곳에 베낭을 내리고 모두 내려오라 하였다 내려가서는 바가지마다 물을떠서 드
리고 그물을 부어주어 손도 씻고 세수도 하고 물도 보충 하였다 어쩌나 그물을 우리
가 다 먹고 없앤 것 같다 내일 아침에 오실 등산객들 큰일이다 물이 모두 없어졌으니
웃어야지 하하 다시 올라가서 또 엄청나게 휴식을 한다
다시 걷는다 여기서 부터는 내가 유난히 신경써서 걷는다 Y자 계곡을 피해가기위해
서이다 아직 날이 밝지 않았기 때문에 중학생도 있고 위험할거 같아서이다 그런데 이
게 왠일! Y자 계곡이 내눈앞에 대기하고 있다 어쩌나.. 고민스러웠다 뒤로 가서 우회
하기는 좀 그렇다 그냥 한발 한발 천천히 가자 마음 먹는다 그리고 내뒤에 바로 에스
케이군을 오게 한다 그런데 이제보니 장갑이 한쪽만 끼었네 내가낀 반장갑을 주었다
입구시작에서 갑자기 아가씨가 조금 미끄러진다 큰일날뻔 했다 스틱때문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많이 다녔던곳이라 바위가 미끄럽기까지 해서 이다 언니 스틱은 여기통과할
때 까지만 베낭에 넣으세요 했다 허벅지쪽을 많이 다친 것 같다 그래도 그만하기에
다행이다 싶었다


바위를 내려갈때에 조금 발이 닿지않는곳은 에스케이군을 내가 등에 업고 발을 내딛
게 한다 우와 내몸무게의 1.5배는 넘는 것 같다 허리가 조금 휘청한다(그녀석 몸무게
가 꽤 나가네) 오르막길에서는 내가 먼저 오른다음 손을 잡아주기를 여러번한다 그래
도 엄마보다는 훨씬 잘 온다 바위구간이라 천천히 천천히 간다--

  

Y자계곡통과 03:30--
얼마를 갔을까 신선대가 바로 앞에 있지만 우회할까도 생각했다 신선대 바로 오르기
전 까만봉지 하나가 있다 이게뭐니!(안어벙버전) 하고 봤더니 까만봉지안에 흰봉지그
안에 방울토마토가 몇 개가 들어있다 하나를 먹고 뒤에오는 언니하고 에스케이군하고
언니한테도 하나씩 드렸다 참 재미있네 정상을 향해 오르니 드디어--


신선대 03:58--
여기서도 엄청나게 휴식을한다 그런데 아까부터 우리의 에스케이군 하는말 어디가 정
상이예요 그런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음.. 정상이 문제가 아니라 날이 밝아야 집에 갈
수 있는데.. 이렇게 이야기 해두어서인지 정상이라고 해도 별로 반가운 기색은 없다 
무사히 Y자 계곡을 통과해서 참 다행이다.. 휴식을 하고 먹을것도 먹고 오봉갈림길을
향하여--


신선대에서 오봉 가는길이 조금 위험하다 여기서도 역시 에스케이군을 내등에 조금
업힌다 그래서 천천히 천천히 내려간다 아마도 조금 위험한 구간은 여기가 끝인것같
다 그래도 바위는 조금씩 나오지만 오봉 갈림길 가는길은 그리쉽게 나오지 않는다 가
는중에 또 휴식을 한다 오늘은 휴식을 밥먹듯이 한다 그래도 일산의 친구는 힘이든다
한다 내가 그래서 그랬다 아들이 훨씬 잘오네 그래서 한번더 웃고 다시 걷는다 계단
을 한참내려가고 오르는 중에 얼마나 놀랐는지 날은 조금 밝았지만 너무 놀랐다 계단
옆에 어떤분이 벌떡일어나 앉으신다 그분은 우리들 때문에 놀라 일어나셨나보다 그분
이 그러신다 일찍 올라오셨나봐요 그러시면서 어제 저녁에 올라왔는데 능선에서 자다
보니 추워서 이곳에서 주무셨다 한다 휴우 오늘 처음 뵙는 등산객이다 그분은 다시
주무신다 계단을 오르고 얼마를 걸었을까--


오봉 우이암갈림길 04:51-
이미 랜턴은 끄고 걷고 있다 또다시 휴식을 한다 내가 얼려온 백도통조림을 먹는다
이미 다 녹았지만 얼얼하고 시원하다 참 맛이 있다 여기서도 엄청나게 휴식을 하고
우이암을 향하여--


날이 조금씩 밝아오고 하산길이라 조금은 마음이 편하다 그래도 여기 내려가는길은
참 멀기만 하던데 날이 점점 밝아오면서 일출이 궁금해진다 아가씨는 일출을 사진에
답고 싶은가보다 내가 언니한테 그랬다 불수사..을 하든 역종주를 하든 일출보기가 조
금 힘이들어요 능선길을 걷다가도 능선길이 확트인길만 있는게 아니니까요.. 나도 일
출을 보기위해 조금은 속도내어 걸었다 시간을 보아가면서 왼쪽만 보고 걷는다


주능선헬기장을 가기전 반쯤 떠오르는 해를 보게된다 아가씨 한테 얼른 사진을 찍으
라 일러준다 나무사이로 해가 있다 그런데 역시나 스모그때문인지 해는 또렷하지는
않다 가면서 오봉의 사진도 열심히 담는다 드디어--


우이암주능선헬기장 05:20-
여기서 아침을 먹는다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아가씨가 바위만한 현미주먹밥을 12개나
만들어왔다 난 밥에 김치 현미주먹밥안에는 우엉하고 계란인지 뭔지가 몇가지 들어있
다 여자들이라서 인지 누구하나 살이찐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래도 두사람만 모이
면 살이야기이다 현미 이거 다이어트식품 아닌감..? 참 맛이있다 입맛은 없지만 배가
고프니 밥도 먹고 김치도 먹는다 주먹밥 세 개 남기고 내밥도 남긴다 나중에 삼각산
가서 먹어야지 냉커피로 마무리한다 그리고 또 한참을 휴식을 한다 우리의 에스케이
군 쉬는 모습도 이쁘다 조금은 지쳐보이지만 엄마보다는 훨씬 잘 걷는다 날이 밝아서
보니 합정동의 언니도 아가씨도 일산의아짐마도 모두 이쁘다 후후 다시 우이암으로
향하여--
힘든 계단을 오르니 우이암이 나온다 여기서도 한참을 쉰다 우이암을 지나고 내려가
는데 이게뭐니! 우리의 에스케이군이 도망가기 시작하네 길은 알고 가는지 어떡하나
내가 가서 잡아야지 빨리 가지 말라고 잡는게 아니라 길이라도 잘못가면 어떡하나 그
리고 내려가자마자 계곡물에서 찬물에 발좀 담그고 보내려고 그러는데 도망을 가고
있네 아마도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에 저렇게 가나보다 어쩌나.. 한참을 뛰어가서 잠시
스톱했다 엄마 길 잘 모르실까봐 엄마 보이면 다시내려가자..? 그랬더니 조금 기다려
준다 조금 기다리다가는 엄마가 보이니 다시 뜀박질을 한다 저러다 우이동 시내를 벗
어나면 어떡하나 나도 덩달아 뛴다 히야! 드디어--


우이암 매표소 07:00--


◆ 호암사입구∼범골매표소∼호암사∼범골갈림길∼사패산정상∼회룡사갈림길∼망월사갈림길∼민초샘뒤헬기장∼Y자계곡∼신선대∼오봉우이암갈림길∼우이암주능선헬기장∼우이암∼우이암매표소 ◆
(식사시간 휴식시간포함 8시간27분소요)

  

아마도 06:59분정도 된것같다 왜냐면 07:00부터 입장료를 받는지 두분의 젊은 등산객
이 봐달라하며 시간이 아직 안되었다 하신다 조금 아래로 내려가면 물이 흐르는 곳이
있다 그곳에서 물에 발을 담구어 피로를 풀어준다 우리의 에스케이군 한테도 담그라
고 했다 그리고는 웃옷을 벗으라고 해서는 옷을 물에 행구어서 꼭 자서 입혔다 훨씬
시원할거야 그랬더니 시원하다 한다 그런데 합정동 언니하고 아가씨는 먼저 내려갔다
얼른 서둘러 내려갔더니 아직 문을 열지않는 식당의 야외에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서
쉬고 계신다 우리도 그곳에서 같이 쉬며 담소를 나눈다 내가 삼각산 가실거냐 물었더
니 일산의 친구는 그냥간다 한다 그리고 합정동의 언니도 그냥 간다 하신다 언니하고
나는 삼각산을 가기로 결정하였다 그런데 일산의 친구가 베낭에서 산사춘 작은병을
꺼내면서 하산주를 하자 한다 하하 아주 조그만한 병이다 그 뚜껑에 합정동의 언니부
터 한잔 드린다 난 안먹는다 하였는데 한번 먹어볼까나 어라! 먹을만하네! 그 작은뚜
껑으로 하나를 더 먹었다 소주처럼 쓰지않아서 먹을만 하였다 일산의 친구는 참외를
깎는다


합정동 언니와 일산의 친구 전화번호를 모두 주고 받았다 가고싶지 않는 산악회 이지
만 우리 다시 만나기 위해서 라도 한번 몇주후에 꼭 만나요..? 약속을 하고 아쉬운 시
간이 가고 있다 저쪽에 우리의 에스케이군은 의자에 앉아서 졸고 있다 졸고 있는게
아니라 자고 있다 일산의 친구한테는 아들한테 산행하는 것 확실하게 배워서 다음에
산행하자는 말도 잊지 않았다 


시내로 내려오니 수유역 가는 버스가 바로온다 그버스에 일산의 친구와 아들이 탄걸
보고 합정동 언니는 버스를 기다리는걸 보고 아가씨와 나는 도선사로 향한다 아스팔
트길을 오르는 중에 식당으로 가자 하였다 그랬더니 아가씨는 생각이 없다 하였다 안
먹어두면 힘들어요 하면서 식당으로 가서 난 콩국수를 먹고 언니는 냉면을 먹는다 무
슨 콩국수를 이렇게도 많이주냐 반은 남긴 것 같다 식사를 하고 아스팔트길을 걷는다
언니가 힘이든다 한다 나도 이길은 힘이들어요 그리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 코스예요
힘들다 하면서도 언니는 아스팔트길 잘도 걷는다 그래도 햇볓이 쨍쨍 내리쬐는 날씨
는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생각보다는 많이 힘들지않게 도선사도착--


가게에가서 나는 아이스크림을 언니는 콜라를 마신다 꽁꽁 얼은 얼음물도 하나사서
베낭에 넣는다 그리고는 또 의자에 앉아서 휴식을 한다 화장실도 다녀오고


백운매표소 08:43--
하루재를 향하여--
나도 많이 빠르지 않게 걷는데 언니가 조금 쳐진다 등산학교에서 왔는지 알 수는 없
지만 한무리가 올라온다 내가 앞서게 된다--


하루재09:15-
언니를 조금 기다리고 얼음물도 조금 마신다 기다렸다 언니도 얼음물을 마시라고 준
다 얼마 가지 않으면 백운대 예요 여기서도 휴식을 하고 다시출발--


백운산장 가는길에도 역시 언니가 조금 쳐진다 걸으며 혼자생각했다 백운대까지만 가
고 산성으로 하산해야지.. 언니에게는 무리인 것 같다 그래도 뒤에서 꾸준히 잘 오고
있다 여기는 또 어디냐--


백운산장 09:45-
백운산장 오르는 길의 계곡에 물이 있으면 발좀 담그려고 했는데 약간의 가뭄인지 계
곡엔 물이 말라있다 우물에서 물을 떠서 먹는다 기술 부족인지 두레박에 물이 반밖에
채워지지 않았다 그래도 그물 참 시원하다 언니도 시원하다 한다 우물속을 들여다보
니 엄청나게 깊다 전에는 물이 가깝게 보였던 것 같은데.. 어유 무서워라
적당히 휴식을 하고 오르니--


위문 10:03--
한적한 곳에서 또 휴식을 많이 한다 아까 사온 얼음물에 다 녹은 커피를 넣어 흔들어
마신다 백운대에 오르니 너무 많이 마셔서 인지 배가 거북하고 힘이든다 그래도 그리
어렵지 않게 드디어--


백운대 10:27-
백운대 정상바로 오르기전에 누가 백운대가 떠나갈만큼 나를 부르신다 속으로 누구
지..? 어머! 안녕하세요 전에 같이운동했던 부부중 언니의 남편분 이시다 너무 반가웠
다 가끔 언니한테 전화하면 마라톤 이야기를 하신다 작년 이번 울트라마라톤을 두 번
이나 완주 하신분 어유 징그러우신분 몇시에 어디서 출발했냐고 물었더니 사패산에서
새벽 5시에 출발 하였다 하신다 징그럽다 일행들이 꽤 많이 계신다 아직 백운대에 도
착하지 않는분도 있다 하신다 징그럽다 사람인가! 신인가! 안녕히 가시라는 인사와
함께 언니와 나는 정상에서 조금 머무르다 약간 아랫쪽으로 가서 숨은벽과 염초봉과
인수봉을 한번더 관망한다 언제보아도 아름다운 삼각산 예찬을 아끼지 않을수 없는
산!


나는 아까 올라왔던 바위로 내려가고 언니는 쇠줄로 내려와서 산성으로 하산중에 대
동사 약수터 아래에서 발에 물도 담그고 참외도 물에 던져놓고 충분히 휴식을 한다
휴식이 아니라 룰루랄라 하고 있다 불광동 까지 가려 했으나 언니가 오래 걸으면 무
릎이 조금 아프다 하였다 무릎이 아플까봐 스틱도 장만하였다 한다 그리고 해드랜턴
도 새로 구입했단다 어쩐지 언니의 랜턴이 가장 밝았다 오늘 스틱과 랜턴이 산을 처
음 밟은날이기도 하다 적당히 쉬고 하산하면 자주 들리는 곳에 가서 막걸리한잔과 파
전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막걸리를 마시면서 언니의 해외 트래킹 이야기도
듣고 참 재미 있었다 그런데 막걸리를 2/3잔씩 얼음에 넣어서 두 번 마셨더니 힘이든
다 역시 난 술을 좋아하는데 술이나를 거부하는구나 그래도 기분은 좋다 조금 있다가
언니 가자 술먹으니 힘드네요 하며 계곡탐방로로 걸음을 재촉하며 오늘 산행을 마무
리 한다


북한산성 매표소 13:05-

 

◆ 우이암매표소∼우이동∼도선사백운매표소∼하루재∼백운산장∼위문∼백운대∼북한산성매표소 ◆
(식사시간휴식시간포함6시간5분소요)


꼭 해야할 산행이라면 하겠지만 누가 야간산행을 하고싶을까 조금 일찍 일어나 새벽

에 산에 오르는 거라면 몰라도..
얼떨결에 사패산과 도봉산 그리고 삼각산을 산행하게 되었다 백운대까지 같이간 이쁜
언니 얼굴도 이쁘지만 마음까지 예쁜언니! 합정동의 언니 그리고 우리의 에스케이군
꼭 성공 성공 할거야! 에스케이군의 엄마! 특히 일산댁!  3년전에 설악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아들과 함께 손전등 하나로 도전하려고 한 마음 산행열정 정말

놀라웠습니다 어젯밤 오늘 고생 너무 너무 많이 했어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가슴깊은곳에 간직하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