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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길따라, 구름따라 46(서울 북한산-인왕산-사패산-도봉산)

 일시: 2011년 2월2일(족두리봉->인왕산->홍제역)

       2011년 2월4일(인왕산->향로봉->형제봉->국민대)

       2011년 2월5일(회룡역->사패산->망월사)


 

 설날을 기념하는 뜻에서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산과 같이 즐거운 명절을 보낸다는 것도 나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황금연휴의 기회를 가족과 함께 도란도란 있어도 물론 좋지만 몸이 근질근질 한건 사실이다.


 

 불광역은 북한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역이다. 이곳에서부터 족두리봉을 거쳐 향로봉->비봉->문수봉을 거쳐 백운대에 이르는 북한산 종주 능선 길이 펼쳐진다. 설날 연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코스를 타고 있으니 정말 북한산은 도심속의 안식처 같은 산이 틀림이 없다. 족두리를 쓴 모습 같이 생겼다 해서 이름 지어진 족두리봉은 뒤에서 보면 진짜 그 모양이 족두리 같다. 바위 암벽을 타는 사람들도 즐겨 찾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향로봉 가기 전 우측 탕춘대 능선길로 내려서며 바라보는 족두리봉이 아름답다. 좌측은 북한산의 멋진 암봉들이 즐비하다. 향로봉을 비롯해 비봉, 문수봉, 보현봉이 펼쳐진다. 이 탕춘대 능선길로 내려오면 상명대학교에 이르는데 세검정 삼거리를 건너 우측으로 조금만 가면 인왕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열려 있다.


 

 인왕산(338M)은 북악산, 안산과 더불어 서울을 지키는 중요한 산으로 더 알려져 있다. 그 한 가운데 청와대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산 정상부분에 가면 군 진지 와 경찰 초소가 자리잡고 있다. 과거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침투한 곳이 바로 북악산 자락이다. 지금은 거의 다 개방 되어 있어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서울의 또 다른 작은 북한산이다.


 

 2월 4일 다시 인왕산을 거쳐 탕춘대 능선으로 오르니 향로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북한산의 산악사고중 제일 많다고 하는 이곳 향로봉은 현재 접근 금지상태이다. 그만큼 압도적이다. 아쉽지만 비봉 쪽으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그러나 얼마 전 내린 겨울 폭설로 이곳 비봉 정상도 통제하고 있었다. 사모바위에 이르니 많은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루며 멋진 자연의 경치를 즐기고 있었다.


 

 사모바위에서는 응봉능선이 갈라지고 조금 더 가면 청수동암문이 나온다. 암문은 글짜 그대로 비밀의 문이라는 뜻이다. 북한산에는 이런 비밀스런 암문이 여러 곳 있다 한다. 이곳에서는 북한산 최고의 비경인 의상능선이 갈라진다. 나는 대남문 쪽으로 향했다. 대남문 가기 전 문수봉을 만나는데 아이젠을 준비 안 한 관계로 우회하기로 했다. 대남문을 지나 대성문에서 형제봉 코스를 타기로 했다. 이 코스는 능선길을 굽이굽이 돌아 국민대학교로 내려오는 아기자기한 코스다. 즉 북악터널 바로 옆으로 내려온다.


 

 형제봉에서는 서울 도심이 가깝게 내려다보인다. 그만큼 북한산에서도 외진곳(?)에 자리한 쓸쓸한 봉우리다. 그러나 정상의 암봉들은 씩씩한 기상 그대로다. 국민대로 내려가는 도중 굿당을 만나게 되는데 기분이 참 묘해진다.

 2월 5일, 집에서 가까운 사패산 으로 해서 도봉산 능선을 따라 걷다가 망월사로 내려오기로 했다. 전철을 타고 회룡역에서 내려 범골코스를 타니 한적하고 조용해서 좋다. 호암사 절에 이르니 제법 절이 크다. 이 범골 코스는 나중에 의정부 시청코스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게 된다. 사패 주 능선에 올라 우측 사패산에 이르니 산꾼들이 엄청 많다. 사패산에서 바라다보는 도봉산의 설경이 무척이나 깨끗하다. 순 백의 물결이다.


 

 포대능선 쪽으로 향하면 점점 더 도봉산의 멋진 모습들이 가깝게 나타난다. 손에 잡힐 듯 멋진 암봉들이 눈꽃을 맞아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정말 멋진 도봉산이다. 몇 번을 와도 또 와 보고 싶은 산이 바로 북한산과 도봉산이다. 도봉산 건너편에는 수락산과 불암산이 서로 이웃한 채 아름다움을 선사해 준다.


 

 망월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어떤 한 등산객이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에게서 딱지를 끊기고 있었다. 아마 음주 아니면 흡연으로 걸린 것 같았다. 산에서의 흡연은 절대 안 될 일이다. 원도봉 지구로 내려와 전철을 타고 집으로 향했다.


 

 설날맞이 기념 산행 멋지게 즐긴 것 같아 마음 한편 뿌듯하다. 말을 잘 들어준 다리에게 고맙다. 영양보충 좀 해야겠다. 고마워! 내 다리야~  

   

2월2일 첫 코스는 불광동에서 족두리봉->탕춘대능선->상명대->인왕산->홍제역으로 하산.

2월 4일 둘째 코스는 인왕산->상명대->탕춘대->향로봉->비봉->청수동암문->대성문->형제봉->국민대로 하산.

2월 5일 3번째 코스는 회룡역->범골->사패산->망월사->원도봉 코스로 하산.

족두리봉 가기 전 바라다본 향로봉 비봉이 아름답네요.

향로봉 비봉 쪽 풍경. 문수봉 보현봉도 보이네요.

족두리봉 가기 전 기묘한 바위 한쌍.

족두리봉 대 암벽의 위용.

암벽 타는 사람들. 족두리봉은 암벽 훈련장으로 유명합니다.

족두리봉 정상 부근.

족두리봉 내려오면서 그늘진 곳엔 이런 설벽이 생겼습니다. 아름다운 설경.

족두리봉 대 설벽.

뒤에서 본 족두리봉. 진짜 족두리처럼 생겼네요.

향로봉의 위용. 산악사고가 제일 많이 나는 곳이라서 현재 정상은 통제되어 있습니다.

좌로부터 향로봉 비봉 문수봉 보현봉.

향로봉 가기전 탕춘대로 해서 상명대 건너 인왕산 가기 전 본 내부순환도로. 명절이라 차가 많네요.

2월 4일 2번째 산행 시작점. 홍제동.

인왕산 정상 가는 이정표.

인왕산 정상.

인왕산을 내려오면서 한 커트.

인왕산의 멋진 바위 한쌍.

인왕산 설벽. 눈이 안 녹아 기가 막힙니다.

인왕산 소나무.

탕춘대능선서 바라본 족두리봉.

향로봉의 위용. 정상접근 금지.

비봉 가기 전 비봉의 위용. 진흥왕 순수비가 있는 곳이죠.

사모바위.

사모바위 밑 설경.

뒤돌아본 사모바위와 비봉.

북한산 의상능선의 위용.

하강 코스.

바위통로.

북한산의 멋진 설경.

형제봉 정상.

2월 5일 3번째 등산 시작점. 회룡역에서 범골로.

사패산에서 바라다 본 도봉산의 아름다움.

산과 어울리는 어떤 여자. 고독을 품은 듯 혼자....산을 무척 사랑하는 듯 합니다.

포대능선으로 가다가 멋진 비경 한 커트.

두꺼비 바위 지나 원도봉으로 하산. 끝.